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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일본 대형렌탈업체, 만화대여점 사업에 진출

니혼게이자이신문 2007년 1월 25일자에 일본 AV(음향?영상)소프트 대여업 최대업체인 컬처컨비니언스클럽(CCC)이 2007년 4월부터 만화단행본의 대여업(렌탈업)을 시작한다는 기사가 실렸다. 컬처컨비니언스클럽은...

2006-12-01 선정우

니혼게이자이신문 2007년 1월 25일자에 일본 AV(음향?영상)소프트 대여업 최대업체인 컬처컨비니언스클럽(CCC)이 2007년 4월부터 만화단행본의 대여업(렌탈업)을 시작한다는 기사가 실렸다. 컬처컨비니언스클럽은 「츠타야(TSUTAYA)」라는 이름으로 1982년 창업 이래 25년간 음악과 영상 소프트를 중심으로 한 대여업을 전개해온 일본 최대급의 렌탈 체인업체다. 2006년 12월 현재 일본 전국에 프랜차이즈 형태로 3447개의 점포를 통해 DVD·음악CD·서적·게임의 대여와 판매를 실시하고 있고, 그 중에서 대여점포는 1282개라고 한다.

[츠타야(TSUTAYA)] 공식 사이트 (http://www.tsutaya.co.jp)
츠타야(TSUTAYA) 공식 사이트

이번에 이 컬처컨비니언스클럽(CCC)이 새롭게 실시한다는 만화대여업은 음악CD와 DVD대여를 주로 하고 있던 기존 츠타야(TSUTAYA) 점포에 만화단행본의 대여 코너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첫 해 100점포의 개점을 목표로 삼아 이후 음악CD와 DVD에 이어 대여사업의 중심축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 츠타야(TSUTAYA)에 뒤이어 다른 렌탈회사나 서점도 만화대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일본 만화사업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츠타야(TSUTAYA)의 만화대여점 사업 본격 진출은 일본 저작권법에서 서적의 대여권이 인정되어 2007년 2월 1일부터 대여사용료 징수제도가 실시되는 데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일본에서는 만화끽차(만화카페)라는 이름으로, 만화를 대여하는 것이 아니라 점포 내에서만 볼 수 있는 형태의 사업은 오랫동안 대대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손님이 만화를 집에 갖고 가서 볼 수 있는 대여(렌탈) 형태의 사업은 극히 일부에서만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이는 저작권법상 대여권에 관한 문제가 확정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이 크다. 일본 저작권법에 대여권이 포함되어 올해부터 대여사용료 제도가 실시됨에 따라 츠타야(TSUTAYA)와 같은 대형 업체가 본격적으로 만화대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에서 만화의 대여업 자체는 대본소 형태로 매우 오래 전부터의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성장과 함께 그 대부분은 사라졌다고 한다. 또한 일본 저작권법상 출판물의 대여에 관한 항목이 불분명하게 되어 있어 음악소프트(CD, 레코드 등)나 영상소프트(비디오, DVD 등)와 같이 대여업이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측면도 있다. 그 대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에서의 만화방에 해당하는 만화카페가 활성화되어 있었는데, 저작권법 개정을 통해 만화대여에 대한 애매한 부분이 사라지게 되어 츠타야(TSUTAYA)와 같은 대형업체가 만화대여업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일본 국내에서는 만화단행본의 대여(렌탈)에 대해, 지금도 정체되어 있는 일본 만화의 시장 규모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번 츠타야(TSUTAYA)의 시장 진출로 인해 100점포×3만권=300만권의 만화단행본 수요가 새롭게 발생한다. 이것이 츠타야(TSUTAYA) 전 점포(1282점)로 확장된다면 그 수요는 4000만권 가까이나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이번 저작권법 상의 대여권 정비에 따라 대여업체 측이 일본 출판물대여권관리센터에 지불하는 대여권사용료도 상당한 액수에 이를 전망이기 때문에, 만화대여업의 본격적인 시작이 만화 출판에 위협이 될지 새로운 수입원이 될지는 단언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DVD와 CD의 경우 대여점의 구매 수요가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해 있다. 마찬가지로 정체되어 있다고 일컬어지는 일본의 만화 시장에, 이런 대규모 만화대여업의 등장을 통해 새롭게 발생할 만화단행본의 수요가 일본 만화시장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가능성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만화대여업의 대대적인 보급이 만화단행본의 구매 수요 자체를 저하시킬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일본의 업계 관계자들도 이번 츠타야(TSUTAYA)의 진출이 일본 만화계에 미칠 긍정적·부정적인 영향에 관해 아직은 속단을 내리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현재 일본의 만화카페(국내의 만화방에 해당)는 넷카페(국내의 PC방에 해당)와 합쳐진 형태
현재 일본의 만화카페(국내의 만화방에 해당)는 넷카페(국내의 PC방에 해당)와 합쳐진 형태로 일본 전국에 대단히 많이 영업하고 있다.
※본문에 실린 이미지는 전부 필자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