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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만화가들이 제안하는 조금 특별한 도시 들여다보기 : 여행안내서 이티네레으(Itineraire)시리즈

금년초반, 카스테르만 출판사는 호주의 권위 있는 여행책자 전문출판사 론리 플래닛( Lonely planet) 과 함께 조금 특별한 여행안내서 시리즈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이티네레으(Itineraire :여정)이라고 이름 붙여진 컬렉션의 첫 네권은 4명의 유명만화가들이 여행전문 저널리스트들과 함께 주관적이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도시여행의 여정들을 제시한다.

2010-06-12 박경은

금년초반, 카스테르만 출판사는 호주의 권위 있는 여행책자 전문출판사 론리 플래닛( Lonely planet) 과 함께 조금 특별한 여행안내서 시리즈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이티네레으(Itinéraire :여정)이라고 이름 붙여진 컬렉션의 첫 네권은 4명의 유명만화가들이 여행전문 저널리스트들과 함께 주관적이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도시여행의 여정들을 제시한다.


만화 전문출판사가 펴내는 여행안내서


경제적으로 윤택해진 서유럽인들에게 여행은 여가활용의 가장 큰 부분 중 하나이다. 각국간의 국경통과도 자유스러운데다가 육지로 연결된 나라들이 많아 국외여행도 무척 자유롭다. 그런 연유로 프랑스에서는 많은 종류의 여행안내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볼때, 만화 전문 출판사인 카스테르만이 여행책자를 기획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카스테르만 출판사는 이미 수십년전부터 작가 자끄 마르땅(Jacques Martin)의 알릭스의 여행, 젠의 여행 등의 시리즈를 통해서 고대 로마의 여러 도시나 프랑스 중세도시들을 이야기속에 소개하는 만화들을 출간해 왔었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기자의 이야기인 땡땡시리즈와, 여러 항구도시들을 돌며 모험을 하는 선원의 이야기인 코르토 말테스 시리즈 역시 카스테르만 출판사에서 발간된 것을 보면 이 출판사의 운영진이 유난히 여행과 관련된 작품을 좋아하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화가 유고 프라트(Hugo pratt)의 『코르토 말테스』 시리즈 중 『베니스의 우화』를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베니스 편.


로마귀족에 의해 입양된 갈리아( 현 프랑스인의 조상)인 알릭스의 모험이야기 『알릭스의 여행(Voyages d’Alix)』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로마 편. 지금은 고인이 된 작가 쟈끄 마르땅(Jacques Martin)의 작품이다.



벨기에 출신의 프랑스와 쉬텐(François Schuiten)이 그림을 맏은 브뤼셀 편. 건축을 전공한 그는 설계도면처럼 정교하지만 상상력이 가미된 그림을 그린다.



가장 프랑스적인 미국 작가 마일스 헤이만(Miles Hyman)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실린 뉴욕편.

미국 태생의 헤이먼은 파리에서 그림공부를 했고 프랑스와 미국을 넘나들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만화가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도시를 소개하다


이 콜렉션의 특이함은 여행안내서가 사진이 아닌 유명만화가들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소개된다는 점이다. 책속의 글은 여행정보의 정확함과 신뢰성으로 독자들에게 인정받아왔던 출판사 론리 플래닛에 의해 선정된 각 도시 전문가들에 의해 씌여 졌다. 론리 플래닛의 편집과 카스테르만 출판사의 시각적 조화가 어우러져 이티네레으 시리즈는 독창적이고 실용적인 여행안내서가 되었다.

이 시리즈는 두 종류의 포멧으로 소개된다. 하나는 포켓북형식으로 호텔,레스토랑,상점들의 주소를 부록으로 포함해서 서점의 여행안내서 코너에서 판매될 것이고, 그것보다 조금 더 큰 포멧은 만화코너에서 판매될 것이다.


시리즈의 첫번째 네권은 브뤼셀과 뉴욕, 베니스, 로마를 소개한다. 각각의 작품은 프랑수와 쉬텐, 마일즈 하이만, 유고 프라트, 쟈크 마르땅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소개된다. 다음 시리즈는 쟈크 페란데즈(Jacques Ferrandez)의 마라케쉬, 니콜라 드 크레시(Nicolas de Crècy)의 피렌체, 기욤 소렐(Guillaume Sorel)의 프라하이다. 모든 만화가들은 그들이 소개할 도시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티네레으 시리즈 브뤼셀 편의 일부. 독자들은 책에 제시된 여정을 따라 도시를 발견한다. 도시를 차분히 거닐면서 소소한 이야기들을 알아갈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브뤼셀편에 실린 프랑스와 쉬텐(François Schuiten)의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은 도시의 풍경을 사진처럼 옮겨그리기 보다 자기식으로 해석하고 상상력을 더하기도 한다.




필진이미지

박경은

만화가, 번역가
『평범한 왕』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