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만화를 말할 때, 불량과 저질을 말하는 이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좀 재미있다 싶은 영화나 드라마의 원작이 만화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쇼 프로그램에 만화가가 패널로 나오기도 한다. (무한도전에 강풀이 나왔다.)
학습만화가 천만 부, 이천만 부를 팔린다는 뉴스가 그리 놀랍지도 않다. 왜냐하면 없는 집이 없으니까. 예전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인 듯 보이는 한국만화. 하지만 여러 독자를 즐겁게 해 주는 끝내주는 작품을 찾기 힘들고, 많은 작가와 지망생들의 마음을 뛰게 해 주는 꿈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특집에 이어, 한국만화의 문제에 한발 더 다가가자.
그래, 문제는 만화잡지다. 또 만화잡지 이야기냐, 지겨워 할 이들에게, 잡지를 이야기하는 몽상가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에게도 지겹겠지만 꼭 다시 이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만화잡지에 대한 몇 번의 새로운 시도가 연이어 꺾인 오늘, 고작 7종 밖에 남지 않은 (오프라인 기준) 만화잡지를 갖고 있는 한국에서, 만화잡지를 다시 말한다는 건 어쩌면 지독한 우리의 패배주의를 자극하는 일일 수도 있다.
이 이야기가 지겹다면, 손가락질은 내게 하라.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에 주목하는 것도,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 같은 스마트 태블릿에 주목하는 것도 사실 전부 만화잡지 때문이었다. 난 여전히 만화잡지가 한국만화를 이끌어갈 주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잡지는 근대만화 이후 등장한 매체 중 매 호(주간, 격주간, 월간, 격월간 등) 장편, 중편, 단편이 연재되고, 신작이 발표되는 장으로 독자와 만화가 집중적으로 만나는 가장 효과적인 매체다. 이야기 만화는 잡지에 맞게 형식이 발전했고, 우리가 보는 만화의 모든 것들은 사실 잡지를 통해 발전, 계승되어왔다.
그런데 2011년 1월 현재, 우리나라의 오프라인 만화잡지는 총 7종뿐이다. (어린이 학습만화 잡지 제외) 게다가 이 7종의 만화잡지가 존재감마저 미미하다. 주간만화잡지는 한종도 없고, 3종이 격주간, 4종이 월간이다. 소년만화 3종, 순정만화(여성만화) 3종, 청소년만화 1종으로, 성인만화잡지는 한 종도 없고, 연령대 잡지는 찾기도 힘들다.
90년대 우리나라에 들어와 정착된 일본식 잡지 시스템은 성별분화와 연령별 분화를 특징으로 한다. 각각 남녀로 구분되어, 초등 저학년, 초등에서 중등, 고등 이상, 성인으로 구분된다. 관습적으로 남자의 경우 소년잡지, 청년잡지(영지), 성인잡지로 구분하고, 여자의 경우 소녀잡지, 레이디스 코믹으로 구분하나 잡지는 대개 3단계로 나뉘어 독자를 찾아간다. 자연스레 독자의 성장에 따라 새로운 잡지로 옮겨가고, 증간본이 나오며 새로운 잡지가 창간되는 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90년대 중반, 일본의 잡지 시스템이 화려하게 꽃피웠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7종만 남았다.
일본만화잡지, 어렵다고 하지만 대단하다
반면, 일본은? 178종이다.
일본에서 출간되는 만화잡지의 종류와 부수를 알 수 있는 데이터로 일본잡지광고협회(www.zakko.or.jp/jpn/index.html)의 잡지분류인증위원회에서 2010년 8월 5일에 발표한 자료(zakko.or.jp/jpn/subwin/genre.html)에 따르면, 만화잡지는 크게 소년지, 남성지와 소녀지, 여성지로 구분된다. 소년만화잡지는 23종이고, 소녀만화잡지도 23종이다. 남성용 성인만화잡지는 69종이고, 여성잡지 63종으로 총 178종의 잡지가 출간되고 있다.
7종 대 178종. 이것이 한국과 일본만화를 보여주는 가장 극명한 데이터의 차이다. 7종에 실리는 만화도 모두 한국만화가 아니다. 1월호 기준 7종의 잡지에 총 80편의 만화가 실렸는데, 이중 13편이 일본만화이고 한국만화는 67편 뿐이었다.
일본만화의 경우 편수 데이터를 뽑을 수가 없었다. 따라서 한국만화잡지의 평균 작품수가 11편이므로, 일본도 11편이라 가정하면 1,958작품이 연재되는 셈이다. 67편 대 1,958편이다.
한국만화 대 일본만화의 경쟁력은 7종 대 178종, 67편 대 1,958편으로 설명된다. 그만큼 일본만화 시장은 넓고, 다양한 매체에서 경쟁력 있는 작품들이 나온다. 7종의 만화잡지만 갖고, 한국만화의 발전을, 재미있는 만화의 출현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욕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만화잡지 현황을 다시 한번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일본만화를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는 ‘전철에 탄 많은 사람들이 만화잡지를 보고 있더라’, ‘보고 난 잡지를 전철역의 쓰레기통에 버리고 가더라’는 묘사다. 만화왕국 일본을 떠받치고 있는 힘은 출?퇴근 시 만화잡지를 보는 직장인들로 대변되는 광범위한 만화잡지시장이다.
그런데 최근 전철풍경은 우리가 일고 있던 익숙한 그림과 조금 다르다. 만화잡지를 보는 직장인들, 학생들도 여전히 많지만 상당수의 이들이 휴대폰을 들고 무언가를 보거나, 보내거나, 게임을 하고 있었다. 일본만화잡지에 위기가 온 것일까?
2009년 《소년 매거진》, 《소년 선데이》가 창간 50주년을 맞이했다. 흔히 ‘매거진’, ‘선데이’라고 불리는 이 두 만화잡지는 1959년에 창간한 만화전문잡지로 ‘주간만화잡지’라는 새로운 틀을 만든 선두 주자들이다.
이 두 잡지가 창간되고, 10년 뒤인 1968년, 일본의 대형 출판사인 ‘슈에이샤(集英社)’에서도 주간만화잡지인《소년점프》를 창간한다. 《소년점프》는 공격적 마케팅과 신인발굴로 최고 부수 653만부의 경이적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들 《소년 매거진》, 《소년 선데이》, 《소년점프》는 60~90년대까지 일본 만화를 대표하는 가장 대중적인 잡지로 일본만화, 특히 ‘소년만화’의 전성기를 만들어냈다.
만화잡지의 판매부수는 90년대 중반을 정점으로 점차 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경이적 부수를 자랑하던 3대 주간소년만화잡지는 50%에 가까운 부수 폭락을 가져왔고, 많은 이들이 일본만화시장의 침체를 걱정했다.
그러나 매거진, 선데이, 점프로 대변되는 소년만화 3대 천황의 위세가 꺾였다고 일본만화의 위세가 꺾인 것은 아니었다. 만화잡지 판매 부수는 90년대 중반부터 점차 하락하는데, 만화 단행본 판매 부수는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수치상으로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잡지시장 규모는 약 3,500억 엔, 그리고 단행본시장 규모는 2,500억 엔이었다. 만화잡지시장 규모는 1995년을 정점으로 점차 하락하기 시작했지만, 단행본 시장 규모는 미세조정만 있을 뿐 2,500억엔 대를 유지했다. 결국 2005년에 두 시장 규모는 역전되고 말았다.
거대한 만화잡지시장은 그에 못지 않게 거대한 단행본 시장을 만들어낸다. 잡지에서 만화를 본 독자가 단행본을 구입하기 때문이다. 600만부가 팔리던 《소년점프》가 280만부 정도 팔리며 반토막 났다면, 단행본 판매도 반토막 나야 정상이다. 그런데, 단행본 시장은 600만부 시대와 비교해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단행본 시장이 유지할 수 있는 힘은 역설적이게도 잡지에 있다. 600만부의 《소년점프》의 판매부수가 280만부로 반토막 났지만 모든 잡지가 반토막이 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즉, 대형 잡지 중심의 1차 윈도우가 독자의 취향을 반영하는 중소형 잡지들로 분화되었다는 말이다. 연령별, 장르별 만화잡지들로 꽉 찬 일본만화시장은 바로 일본만화의 경쟁력이다.
일본에서는 어떤 잡지가, 얼마나 팔리나?
일본에서 만화잡지가 얼마나 팔리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가장 정확한 자료는 사단법인 일본잡지협회에서 발행한 <매거진 데이터 2011(2010년판)>에 실린 부수 인증 데이터다. 부수 산정기간은 2009년 10월 1일에서 2010년 9월 30일까지이며, 일본잡지협회의 인터넷 사이트(www.j-magazine.or.jp)에 공개된 데이터로 인터넷 주소(www.j-magazine.or.jp/data_001/index.html)로 접속하면 된다.
먼저 소년만화잡지를 보자. 일본잡지협회에서 인증을 받아 부수를 공개한 소년만화잡지는 15종이고, 《주간소년점프》가 2,876,459부로 최고 부수이며, 그 뒤를 《주간 소년매거진》이 1,571,063부로 따른다. 3등은 성적이 뚝 떨어져 《월간 소년매거진》으로, 847,250부를 판매하고 있다. 부수인증을 받은 잡지의 최저 부수는 《월간 소년시리우스》로 15,167부가 판매된다.
그리고 판매부수가 공개되어있는 16개 잡지를 모두 더해 나눈 평균 판매부수는 521,533부이다.
남성잡지로 분류된 항목은 흔히 ‘영지’라고 부르는 청년잡지와 성인잡지를 포괄한 분류다. 남성잡지는 총 33종이 판매부수를 공개했고, 이 중 《영매거진》이 807,871부, 《영점프》가 768,980부, 《빅코믹 오리지널》이 729,750부, 《주간만화 고라쿠》가 500,000부, 《빅코믹》이 454,000부, 《코믹 카이라쿠텐》이 350,000부, 《모닝》이 340,209부 등의 순서로 판매되고 있다.
소년잡지에서는《코로코로코믹》을 주목하자. 이것은 쇼가쿠칸(小?館)에서 출간된 ‘미디어믹스’ 전용 잡지이다. <포켓몬스터>를 간판으로 게임과 애니메이션과 연계된 저 연령 소년잡지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온라인 게임이 최고의 엔테테인먼트로 자리잡고 있고, <메이플 스토리>, <던전 앤 파이터>, <테일즈 런너>같은 온라인 게임을 활용한 만화가 백만, 천만 단위로 팔리는 한국에서는《코로코로코믹》같은 제휴모델이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 이런 시도를 한 만화잡지가 있었지만, 존재감은 제로였고, 당연히 실패했다.)
당연한 일이다. 일본의 경우《코로코로코믹》에 연재를 한 뒤 연재 파워를 바탕으로 게임, 애니메이션이 힘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은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다. 게임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잡지를 팔아야 된다. 쉽지 않은 이유다.
소년잡지 중 가장 적게 팔리는 잡지는 고단샤의 《월간 소년 시리우스》이다. 고작 1만5천부가 팔린다. 정말 ‘고작’이다. 그런데 이 잡지에는 무려 26편의 만화가 연재 된다. 보통 잡지의 2배 분량이다. 1만 5천부가 팔리는데, 왜 26편의 만화를 연재할까?
이 의문은 2011년 2월호 표지작품인 <괴물왕녀>를 보면 풀린다. 이 작품은 단행본이 13권까지 나왔고,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당연히 단행본에서 수익을 낸다는 말이다. 잡지가 없었다면, <괴물왕녀>가 있었을까? 잡지는 좋은 작품이 자라는 든든한 토양이다.
남성잡지의 경우 좀 더 고민해 볼 잡지들이 많다. 판매순위 6위에 오른 잡지 《코믹 카이라쿠텐》.
그 유명한 《모닝》보다 더 팔리는 이 잡지는 성애만화잡지다. ‘와니매거진’이라는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잡지인데, 이 출판사는 성애만화잡지, 즉 에로만화잡지만 4종을 만든다. (증간호 제외)
《코믹 카이라쿠텐》이 35만부, 《코믹 시츠라쿠텐》이 25만부, 《코믹 카이라쿠텐 BEAST》이 12만부 그리고 《코믹 하나만》이 10만부가 팔린다. 이들 성애만화잡지 4종의 판매부수를 합하면, 82만부가 된다. 이 출판사는 본격적인 에로만화잡지 이외에도 컬러 일러스트레이션이나 소프트한 컬러 에로만화를 모아 계간지 《계간 젤라틴》 등을 출간한다. 괜찮은 전략 아닌가?
주택가에 온갖 변종 성매매 업소가 가득한 나라에서 왜 에로만화잡지는 못 만들까? 일본의 온갖 성년만화는 스캔본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량 유통되는 나라에서, 성인을 위한 에로만화잡지쯤은 있어도 좋지 않을까?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잡지명 | 출판사명 | 발행부수 |
울트라 점프 | 集英社 | 73,250 |
월간 소년시리우스 | 講談社 | 15,167 |
월간 소년매거진 | 講談社 | 847,250 |
월간 소년라이벌 | 講談社 | 89,834 |
코로코로코믹 | 小?館 | 950,834 |
선데이GX | 小?館 | 26,000 |
점프 SQ | 集英社 | 360,000 |
주간 소년선데이 | 小?館 | 678,917 |
주간 소년점프 | 集英社 | 2,876,459 |
주간 소년매거진 | 講談社 | 1,571,063 |
소년 에이스 | 角川グル?プパブリッシング (角川書店) | 75,084 |
드래곤에이지 | 角川グル?プパブリッシング (富士見書房) | 29,842 |
매거진 SPECIAL | 講談社 | 70,834 |
월간 코믹 전격대왕 | アスキ??メディアワ?クス | 130,000 |
겟산 | 小?館 | 50,000 |
월간 소년챔피온 | 秋田書店 | 500,000 |
평균부수 |
| 521,533 |
[표 1] 소년잡지 판매부수
잡지명 | 출판사명 | 발행부수 |
애프터눈 | 講談社 | 102,834 |
IKKI | 小?館 | 11,500 |
이브닝 | 講談社 | 147,980 |
건담 에이스 | 角川グル?プパブリッシング (角川書店) | 135,417 |
코믹란(?) | リイド社 | 207,350 |
코믹란(?)트윈즈 | リイド社 | 141,202 |
코믹란(?)트윈즈 전국무장렬전 (??武?列?) | リイド社 | 91,442 |
주간 영점프 | 集英社 | 768,980 |
슈퍼 점프 | 集英社 | 277,500 |
비즈니스 점프 | 集英社 | 285,334 |
빅 코믹 | 小?館 | 454,000 |
빅 코믹 오리지널 | 小?館 | 729,750 |
빅 코믹 스피릿츠 | 小?館 | 260,024 |
빅 코믹 슈페리어 | 小?館 | 204,125 |
모닝 | 講談社 | 340,209 |
모닝 2 | 講談社 | 35,000 |
영 애니멀 | 白泉社 | 159,709 |
영 애니멀 람(嵐) | 白泉社 | 151,584 |
영 매거진 | 講談社 | 807,871 |
코믹 쾌악천(快?天) | ワニマガジン社 | 350,000 |
코믹 쾌악천(快?天) 비스트 | ワニマガジン社 | 120,000 |
코믹 실악천(失?天) | ワニマガジン社 | 250,000 |
코믹 화만(華漫) | ワニマガジン社 | 100,000 |
코믹 빔 | ?行:エンタ?ブレイン ??:角川グル?プパブリッシング | 25,000 |
주간 만화 고라쿠 | 日本文芸社 | 500,000 |
주간 만화선데이 | ?業之日本社 | 300,000 |
전격 모에왕 | アスキ??メディアワ?クス | 50,000 |
만화 액션 | ?葉社 | 200,000 |
MENS GOLD | リイド社 | 50,000 |
영킹 | 少年?報社 | 200,000 |
영킹 아워즈 | 少年?報社 | 68,000 |
영 코믹 | 少年?報社 | 100,000 |
영 챔피온 | 秋田書店 | 250,000 |
평균부수 | | 238,631 |
[표 2] 남성잡지(영지, 성인지) 판매부수
만화잡지가 있기 때문에 일본만화가 있다
동방예의지국에서는 거론하기 조차 쑥스러운 에로만화잡지를 내는 출판사가 한 곳에서만 100만부에 가까운 실적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일본의 만화잡지가 다양하고, 폭이 넓기 때문이다.
몇 가지 예를 더 찾아보자.
《건담 에이스》라는 만화잡지는 13만부를 판매한다. 당연하게도 ‘건담’ 팬들을 겨냥한 잡지인데, 13만부다. 더 흥미로운 사례는 《전격 모에왕》이라는 잡지다. 제목에 노골적으로 ‘모에’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만화잡지들이 다양하게 팔리고 있기 때문에, 에로만화잡지도, 건담만화잡지도, 모에잡지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 만화는 여전히 일본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다. 많은 잡지에 많은 작품들이 연재되고 있고, 독자들은 언제라도 화제가 된 작품이나, 아니면 자기와 취향이 맞는 작품을 구매한다.
일본의 출판계는 대형잡지의 부진에 대응해 독자들의 취향을 더 세분화하고 분석하며, 그에 걸맞은 잡지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예컨대 고단샤의 《애프터눈》이 시행하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연재작품과 독자들의 취향을 연결시켜주는 노력, 쇼가쿠간의 《IKKI》처럼 매니악한 취향을 만족시켜주는 노력, 《모닝 2》처럼 웹에 잡지를 무료로 공개해 새로운 독자를 포섭하려는 노력, 《겟산》처럼 한계에 부닥친 대형 잡지를 폐간하고 새로운 잡지를 만들어 주력 작가들의 신작을 배치한 노력 등이 계속되고 있다.
178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 우리나라 만화잡지는 고작 7종이고, 한 출판사의 주력 작품들로만 배치하고, 심지어 일본의 최고 인기 만화를 소개한다. 그런데 왜 안 팔리지?
만화잡지가 독자들의 관심에서, 대중들의 관심에서 완벽하게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7종 밖에 없어도, 그것 조차 팔리지 않는다. 그냥 조용히, 아무도 모르는 듯 만화잡지 7종이 나온다. 이게 한국만화의 현실이다. 그러니 많은 작가들이 178종의 잡지가 나오는 일본으로 ‘피난’을 간다.
일본은 178종의 만화잡지가 나온다. 그들은 오늘도 새로운 잡지를 고민하며, 새로운 도전을 한다.우리는 7종의 만화잡지가 나온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만화잡지가 한물 간, 구시대의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제는 만화잡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