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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야오이의 포스가 몰려오고 있다 (4) : 설문조사
[야오이의 포스가 몰려오고 있다!] 라고 단언한 커버스토리를 진행하면서 과연 야오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인지 궁금하였습니다. 궁금증이 생겼으니 이 궁금증을 풀어야겠죠? 그래서 설문조사를 시행하였습니다. 설문조사는 만화 중심의 대중문화 언론 『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2006-04-01
만 편집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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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오이의 포스가 몰려오고 있다!] 라고 단언한 커버스토리를 진행하면서 과연 야오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인지 궁금하였습니다. 궁금증이 생겼으니 이 궁금증을 풀어야겠죠? 그래서 설문조사를 시행하였습니다. 설문조사는
만화 중심의 대중문화 언론 『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 설문을 통해 섣부르게 어떠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을 것 입니다. 다만 야오이에 대한 여러가지 인식의 정도 등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편집부 주)
자. 다음 내용을 보기에 앞서, ‘야오이란 무엇인가’를 먼저 봐 주시길 바랍니다. 자칫 모르는 용어들이 마구 튀어나올 수 있으니까요.
0.
참여자 집계
3월 31일부터 4월 5일까지 엿새 동안 모두 612분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여자
남자
10대
95
34
20대
319
95
30대 이상
41
28
설문 참여자 중에선 역시 20대 여성이 가장 많았습니다.
10대 미만은 없었고, 40대 이상도 극히 적어 30대 이상으로 몰아넣었습니다.
1. 야오이에 대해 알거나, 혹은 관심이 있으십니까?
‘여성들의 섹슈얼 팬터지’답게 역시 여성들이 야오이에 대한 인지나 관심이 남성보다는 높았습니다. 연령대에 따라 여성 대 남성의 비율이 크게 차이나진 않는 양상을 보여줍니다.
※ 2번부터 7번까지는 1번에서 ‘예’라 대답한 이들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8번과 9번은 반대로 ‘아니오’를 선택한 이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2. 다음 항목들 중 아는 용어들을 모두 골라주세요.
야오이 문화의 여러 용어들에 대한 인식을 물었습니다. 역시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훨씬 높은 인지도를 보여주는데, 각 항목별로 보자면 BL, 공, 수 커플링, 전환, 동인녀 등 비교적 잘 알려진 용어들과 야오이혈, 쥬네, 장미, 부녀자, 부남자 등 덜 알려진 용어들의 인지도 차이가 참 큽니다. 재밌는 건 ‘×’ 기호에 대해서는 의외로 안다고 답한 사람이 적다는 것인데, 커플링에서 공과 수를 구분 짓는 구분자임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 건 묘한 노릇이죠. 아마도 공과 수의 차이를 ‘순서’로만 생각하고 있는 이들이 많은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3. 야오이와 BL, JUNE(쥬네)의 차이를 알고 계십니까?
10대에선 오히려 남자가 여자를 누르는 기현상이 빚어졌습니다. 10대 여성과 남성의 참여 비율이 3:1에 가까웠던 걸 생각하면 놀랄 만한 일이죠. 반면 20대에선 여성 비율이 높아지고, 30대로 가면 남성 비율이 확연하게 낮아집니다. 이 용어들에 대해선 20대의 이해도가 가장 높다는 이야기기도 합니다.
안다면 아는 대로 적어달라는 발칙한 질문에도 불구하고, 성심성의껏 적어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지금까지 정립되어 온 이론을 잘 정리해주고 계셨지만, 야오이와 BL까지는 잘 적으셔도 여성향 탐미계 잡지 이름에서 비롯한 장르명인 ‘쥬네(JUNE)’ 까지는 적지 못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또, 종종 『쥬네』를 잡지는 잡지인데 남성 동성애자 전문 잡지로 알고 계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쪽 잡지로는 『장미족』과 현재는 폐간한 『사부』가 있습니다.
4. 야오이를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연령대가 높을수록 직접 서술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걸 알 수 있습니다. 역시 음지 문화를 오래 향유해 온 입장이라서-일까요?
보통은 아는 사람의 소개나, 주변 인물들과의 교류 과정에 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만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순간부터 머리 속에 개념이 자리 잡고 있었다” 같은 자수성가형이나 “좋아하는 작품 팬워크을 찾다보니 그 세계가 끼어있었다” “만화 관련 정보를 모으다보니” 같은 탐구생활형, “정신 차려보니 어느 사이엔가 내가 그리고 있었다”는 무덤형 등도 만만찮게 많았습니다. 개중에는 “사촌누나네 방에 접근했다가”라는 기상천외한 답도 있었는데 아녀자의 방은 남자가 함부로 접근할 곳이 아니죠. 네.
그 외엔 ‘친구 따라 강남’이나 ‘주변에 야오녀 뿐’인 경우가 많았고, 코믹월드 등에서 접한 경우나 전문 레이블인 루비코믹스 등을 통해 접한 경우는 의외로 적었습니다.
5. 언제 처음 접하셨나요?
연령대마다의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10대와 20대가 중학교 때 주로 접한 데 비해(10대 여성들은 초등학교 때라 답한 경우도 그와 엇비슷합니다) 30대는 고등학교 이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체적으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는 일찍 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특기할 만하네요.
6. 야오이 입문작과 그에 대한 감상(혹은 단상)을 80자 이내로 간단히 적어주세요.
역시 많은 분들이 「절애」「브론즈」를 꼽으셨습니다. 이 작품들이 국내 야오이 애호가들에 끼친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결과라 할 수 있겠지요. 그 외에 「그래비테이션」이나 「서양골동양과자점」, 「돈이 없어」 등이 야오이(또는 BL)계열에서 사람들을 끌어당겼네요. 감상으로는 참으로 주옥 같은 말씀들이 많았지만, 이 말 한 마디만큼 절묘할까 싶습니다. “…그걸 꼭 말로 해야 할까요”
상업작품 패러디로는 「테니스의 왕자」나 「봉신연의」, 「최유기」, 「슬램덩크」, 「신기동전기 건담W」, 「러브리스」, 「얼음요괴 이야기」, 「원피스」, 「슬레이어즈」 등이 꼽혔습니다. 우리 작품으로는 「Kiss Me 프린세스」, 최근 본격 오버그라운드 BL을 표방한 「절정」이 꼽혔고, 이외에 HOT와 신화 등의 아이돌 팬픽으로 야오이를 처음 접했다는 분들도 제법 보였습니다.
이들에 대한 감상들도 하나같이 대단히 멋져서 명대사집을 따로 정리하고 싶을 정도입니다만, 그 중 “또 다른 세계를 맛 봤다” “그걸 꼭 말로 해야 할까요” “처음에는 그림이 이뻐서 봤는데 리얼한 러브신에 처음엔 무지 당황했었지만 이내… 본능에 충실해졌다”의 포스는 참으로 멋졌습니다. 그 외엔 “많이 아프겠구나야”라는 멋들어진 감상도 있던데, 야오이의 어원을 やめて(야메테 : 그만둬) おしりが(오시리가 : 엉덩이가) いたい(이타이 : 아파)로 보는 쪽도 있는 걸 감안하면 참으로 절묘한 한 마디가 아닐 수 없습니다.
7. 최근 본 비 야오이 작품 중 야오이의 느낌을 받은 것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헌터×헌터」, 「메탈하트」, 「나루토」, 「천일야화」, 「CIEL」, 「온」, 「데스노트」, 「학교방위 365일」, 「디 그레이 맨」, 「수요전」, 「크게 휘두르며」, 「테니스의 왕자」, 「지구에서 영업 중」, 「XXX홀릭」, 「베르세르크」, 「공포의 외인구단」, 「화이팅 선도부」, 「고스트 바둑왕」, 「은혼」, 「강철의 연금술사」, 「장금이의 꿈」, 「에어기어」, 드라마 「궁」, 「카우보이 비밥 극장판」, 「은하영웅전설」, 「트라이건」, 「피터판다」 등
: 제법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습니다. 우리 작품들도 많이 눈에 띄는데요. 우리 작품들의 경우 동인 출신 작가들의 작품들이란 점이 두드러집니다. 「메탈하트」는 미소녀 전문으로 잘 알려진 작가의 작품인데 야오이 코드를 능청맞게 빌려 쓰고 있어 답에 오른 듯합니다. 「공포의 외인구단」이란 답도 신선한데, 마침 이번 커버스토리에 이 작품을 주제로 삼은 글이 있으니 꼭 챙겨보세요.
한편, 「장금이의 꿈」이나 드라마 「궁」같은 의외의 답도 나와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배트맨」, 「스타크래프트」, 「겟타로보」, 「아기공룡 둘리」,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폭풍우치는 밤에」,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 「죠죠의 기묘한 모험」, 「G.I.Joe」, 「은과 금」, 「소년탐정 김전일」, 「무적코털 보보보-보보-보보」, 「역전재판」 등
: 의외성이 지나치다못해 안드로메다로 날아갈 듯한 답들입니다. 너무 재밌는데, 「은과 금」이나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같은 작품에서 야오이의 향기를 느꼈다는 답은 참으로 멋집니다. 「아기공룡 둘리」는 대체 누구를 커플링할 수 있을지, 또 「스타크래프트」는 김성모 씨의 만화를 말하는 걸까요 게임을 말하는 걸까요 그도 저도 아니면 종족간의 벽을 넘는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아니 그걸로 따지자면 「폭풍우 치는 밤에」도 만만치 않습니다만.
「왕의 남자」, SKY 광고 - 레슬링편(주 : 소리가 생각을 지배한다 편), 「웰컴 투 동막골」, 「해리포터와 불의 잔」 등
: 영화나 광고에 대해서도 언급한 분들이 많았는데, 그 중 휴대전화인 ‘SKY 광고 중 ’소리가 생각을 지배한다‘ 편과 「왕의 남자」가 많았습니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선 볼드모트×해리 커플링이 특히 유효하겠군요.
이외에 주목할 만한 한 마디.
“주간소년점프자체가 야오이 같아요” - 그럴지도 모릅니다.
“「천일야화」는 야오이겠지요?” - 역시 그럴지도 모릅니다.
※ 1번을 ‘아니오’로 적은 경우입니다.
8. 그렇다면, 야오이를 ‘싫어하십니까’?
야오이를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 중 30대 이상의 여성분들은 야오이를 명확히 싫어한다고 밝힌 분은 없었습니다. 또, 싫다고 밝힌 경우 남성 비중이 높았는데 역시 야오이에 대한 반감이 여성보다 높다고 볼 수 있겠군요.
9. 싫어한다면, 그 이유는?
연령대별, 성별 차이가 지독히 나는 항목입니다. 10대 여성이 ‘동성애 미화’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신체접촉이나 폐쇄성, 지나친 성적 묘사를 같은 비중으로 본 데 비해 10대 남성은 ‘지나친 성적 묘사’를 가장 크게, ‘동성애 미화’를 그 다음으로 꼽았습니다. 반면 야오이가 좀 더 널리 퍼진 연령대인 20대의 경우 ‘야오이 팬들의 폐쇄성’ 때문에 싫어한다는 이유가 전체 이유 중 절반이나 차지한 데 비해 20대 남성은 ‘남자간 신체접촉’과 ‘동성애 미화’가 같은 비중으로 높았죠. 30대 이상 남자의 경우는 ‘남자간 신체 접촉’과 ‘지나친 성적묘사’가 반반이고 나머지는 없었습니다. 나이와 성별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니 놀랍습니다.
이 질문에서 ‘기타’를 선택한 분은 별로 없는데, 그 중에 어떤 분은 “ 동성애를 왜곡시킨다. 동성애자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라는 매우 의미심장한 답을 남기셨습니다. 야오이는 팬터지로, 현실이 아닙니다. 그 차이를 즐기는 입장에서도 늘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리라 생각합니다.
※ 10~12. 공통.
10. 다음 중 호감, 거부감이 드는 것을 모두 골라주세요.
① 성전환자 하리수
②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홍석천
③ 「퀴어 애즈 포크」, 「L워드」, 「메종 드 히미코」, 「브로크백 마운틴」 등 동성애(동정애자)를 소재로 삼은 작품들
④ 「왕의 남자」, 휴대전화 SKY 광고 레슬링 편 등 야오이 코드를 내포한 작품들
⑤ 여성 같은 남성, 크로스섹슈얼 이준기
⑥ 동방신기, HOT, 젝스키스 등의 미소년(미청년) 연예인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아이돌 팬픽션
각 예시가 대표하는 부분들에 대한 호감과 거부감에 대한 조사입니다.
야오이에 대해 호의적인 사람들은 다른 항목들에 대해서도 비교적 호의적이고, 야오이에 대해 비호의적인 사람들은 다른 항목들에 대해서도 불쾌해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동성애 작품에 대해선 비교적 호응이 좋은데 반해 아이돌 팬픽에 대해선 어느 쪽에서든 호감이 낮은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도 흥미롭네요.
11. 현실의 동성애와 동성애 문화에 대한 생각은? (주 : 현.실.입니다)
성별과 연령, 호감과 비호감을 떠나서 대부분이 ‘상관없다’를 선택하셨습니다. 야오이에 호감을 품은 10대 여성들에게서 ‘좋거나 흥미 있다’가 조금 크긴 하지만 크게 특기할 만한 건 아니지요.
다만 기타 의견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무슨 상관인가’ ‘흥미는 없지만 문화일 뿐이라 생각한다’ ‘현실에서의 동성애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 야오이물로만 좋아하는 편이다’라는 일반론이나 ‘좋다거나 흥미위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인권에 대해선 제대로 된 대우가 필요하다고 생각’ ‘동성애 업계 내부는 관심 없으나, 외부적 관점에서 사회에서 인정받는 한 연애의 방식으로 성립되었으면 한다’ 등의 진지한 의견을 남기셨습니다.
반면, “일단 별 상관하지 않는다 쪽이지만 만약 그게 가까운 사람이라면 조금 걱정스럽습니다”나 “아름답지 못하니 그다지 눈앞에서 보고 싶진 않다.”와 같은 약간의 거부감을 표하는 사람, “대한민국에서 떠나야한다. 레즈도 마찬가지다. 노멀지지” “동성애자를 싫어하거나 차별하지는 않지만, 분명 죄다” “자기들끼리 좋아하는것은 어쩔 수 없고 나와는 상관없지만 내 주변인이라면 용서 할 수 없다”와 같은 강한 거부감을 표하는 사람도 있고… “현실의 동성애는 BL과 다르므로 같은 선상에서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동성애자를 이해한다고 해도 이성애자의 오만이라고밖에 생각하지 않으므로."나 ”개인의 자유. ‘난 야오이가 좋으니 동성애도 용인한다’ 종류의 의견은 오만이고 착각이고 자뻑이라고 생각함. 위 10번 설문은 전 항목 해당 무“와 같은 냉정한 의견을 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12. 이 중 알거나 관심 있는 것을 모두 골라주세요. (무응답 가능)
야오이에 호감을 지닌 이들이 다른 개념들에 대한 인지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다는 것이 곧 각 항목에 대한 호감으로 연결되는 지까지는 이 설문에선 알 수 없으나, 야오이와 같은 코드를 이해하고 있는 이들이 다른 코드들에 대해서 더 많이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top
* 이 글은 만화 중심의 대중문화 언론 『만』(
http://mahn.co.kr/
)과의 공동 기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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