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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집 (3) : <폭주기관차> 작가 조재호 인터뷰

월드컵 특집을 맞이하여, <폭주기관차>작가 조재호씨를 만나보았다.

2006-05-01 만 편집부

월드컵 특집 (2) :「폭주기관차」 조재호 작가 인터뷰

*

워밍업
 

폭주기관차
「폭주기관차」(조재호 作, 마지막권 표지)
 

Q :「폭주기관차」 ‘전반전 종료’ 이후 제법 시간이 흘렀는데요. 그 동안의 안부를 여쭙고 싶습니다.
A : 지금 남미의 칠레에 와있습니다. 폭주기관차를 그리면서 남미와 처음 만났고, 이곳을 배경으로 기획하고 있는 작품이 있어 관광객처럼 사진만 찍고 가는 것은 안 된다 생각해 가족모두를 데리고 길게는 2년 정도 머무를 계획으로 와있습니다. 아주 고생을 사서하고 있지요.
바라보던 남미와 생활하며 겪는 이곳은 과장해 천국과 지옥입니다. 최대한 모든 남미국가를 다 돌고 바닥에서부터 최상위 계층사람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은 두 곳의 출판사와 계약해서 이곳에서 원고를 만들어 인터넷으로 보내고 있고요. 물론 그중에는 축구만화도 끼어 있습니다.

Q : 2006 독일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통 축구만화를 그리시는 분으로서 ― 더욱이 독일 월드컵까지 연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셨으니 만큼 ― 감회가 남다르실 듯합니다. (현장에 있는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넘기듯 여쭙자면) “지금 심정은 어떻습니까?!”
A : 심정이라고 까지는 그렇고 시간 한 번 빠르다 생각 합니다.
「폭주기관차」 하면서 월드컵을 미리 그리기 위해서 독일을 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엔 아직 스타디움도 기둥만 만든 상태였고 사진집은 축구잡지 『키커』 뿐이더군요, 자료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일 년만 더 했으면 월드컵까지 연재하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을 텐데 하고 생각은 들지만 월드컵 얘기는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 때가 때인지라 새삼 축구 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폭주기관차」에 대한 이야기도 다시금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고 있고, 6월부터는 새 축구만화도 『영챔프』에서 시작할 예정이더군요. 앞 질문과도 비슷한데, 「폭주기관차」를 비롯해 축구 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기분과 생각이 드실 듯한데요.
A : 누가 또 그리시려고 하십니까? 하아. 대단하십니다. 축구만화가 많아지면 좋아요. 작지만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군요.
연재하는 내내 많이 외롭더군요. 지금 내 작품이 제대로 나가고 있는지? 아닌지? 조언을 해줄 사람이 절실했습니다. 출판사에도 스포츠물이 한국에선 워낙 귀해서 담당을 했던 기자 분들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그래서 다른 장르와는 다르게 노하우가 전무했습니다. 들리는 말은 내가 본 축구만화는 이랬다 정도였죠.
그러면서 20권쯤 그리고 나니까 아! 이제야 감이 조금 온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체력은 이미 바닥난 상태였습니다.


A : 지금 남미의 칠레에 와있습니다. 폭주기관차를 그리면서 남미와 처음 만났고, 이곳을 배경으로 기획하고 있는 작품이 있어 관광객처럼 사진만 찍고 가는 것은 안 된다 생각해 가족모두를 데리고 길게는 2년 정도 머무를 계획으로 와있습니다. 아주 고생을 사서하고 있지요.
바라보던 남미와 생활하며 겪는 이곳은 과장해 천국과 지옥입니다. 최대한 모든 남미국가를 다 돌고 바닥에서부터 최상위 계층사람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은 두 곳의 출판사와 계약해서 이곳에서 원고를 만들어 인터넷으로 보내고 있고요. 물론 그중에는 축구만화도 끼어 있습니다.

Q : 2006 독일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통 축구만화를 그리시는 분으로서 ― 더욱이 독일 월드컵까지 연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셨으니 만큼 ― 감회가 남다르실 듯합니다. (현장에 있는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넘기듯 여쭙자면) “지금 심정은 어떻습니까?!”
A : 심정이라고 까지는 그렇고 시간 한 번 빠르다 생각 합니다.
「폭주기관차」 하면서 월드컵을 미리 그리기 위해서 독일을 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엔 아직 스타디움도 기둥만 만든 상태였고 사진집은 축구잡지 『키커』 뿐이더군요, 자료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일 년만 더 했으면 월드컵까지 연재하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을 텐데 하고 생각은 들지만 월드컵 얘기는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폭주기관차
「폭주기관차」(조재호 作, 마지막권 표지)
 

Q :「폭주기관차」 ‘전반전 종료’ 이후 제법 시간이 흘렀는데요. 그 동안의 안부를 여쭙고 싶습니다.
A : 지금 남미의 칠레에 와있습니다. 폭주기관차를 그리면서 남미와 처음 만났고, 이곳을 배경으로 기획하고 있는 작품이 있어 관광객처럼 사진만 찍고 가는 것은 안 된다 생각해 가족모두를 데리고 길게는 2년 정도 머무를 계획으로 와있습니다. 아주 고생을 사서하고 있지요.
바라보던 남미와 생활하며 겪는 이곳은 과장해 천국과 지옥입니다. 최대한 모든 남미국가를 다 돌고 바닥에서부터 최상위 계층사람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은 두 곳의 출판사와 계약해서 이곳에서 원고를 만들어 인터넷으로 보내고 있고요. 물론 그중에는 축구만화도 끼어 있습니다.

Q : 2006 독일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통 축구만화를 그리시는 분으로서 ― 더욱이 독일 월드컵까지 연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셨으니 만큼 ― 감회가 남다르실 듯합니다. (현장에 있는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넘기듯 여쭙자면) “지금 심정은 어떻습니까?!”
A : 심정이라고 까지는 그렇고 시간 한 번 빠르다 생각 합니다.
「폭주기관차」 하면서 월드컵을 미리 그리기 위해서 독일을 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엔 아직 스타디움도 기둥만 만든 상태였고 사진집은 축구잡지 『키커』 뿐이더군요, 자료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일 년만 더 했으면 월드컵까지 연재하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을 텐데 하고 생각은 들지만 월드컵 얘기는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 때가 때인지라 새삼 축구 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폭주기관차」에 대한 이야기도 다시금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고 있고, 6월부터는 새 축구만화도 『영챔프』에서 시작할 예정이더군요. 앞 질문과도 비슷한데, 「폭주기관차」를 비롯해 축구 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기분과 생각이 드실 듯한데요.
A : 누가 또 그리시려고 하십니까? 하아. 대단하십니다. 축구만화가 많아지면 좋아요. 작지만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군요.
연재하는 내내 많이 외롭더군요. 지금 내 작품이 제대로 나가고 있는지? 아닌지? 조언을 해줄 사람이 절실했습니다. 출판사에도 스포츠물이 한국에선 워낙 귀해서 담당을 했던 기자 분들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그래서 다른 장르와는 다르게 노하우가 전무했습니다. 들리는 말은 내가 본 축구만화는 이랬다 정도였죠.
그러면서 20권쯤 그리고 나니까 아! 이제야 감이 조금 온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체력은 이미 바닥난 상태였습니다.


*
「폭주기관차」에 대해

Q : 배금택 선생님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요. 축구라는 소재를 굳이 쌍둥이 형제라는 특수한 관계와 연결시킨 이유는 단지 원작을 계승하기 위해서인지요, 아니면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A : 원작의 계승이 맞습니다. 1화를 만들고 선생님께 보여 들릴 때 너무 떨렸습니다. 선생님께 누를 끼치지나 않을까 해서요. 그리고 2화를 만들어 다시 선생님께 찾아가니 선생님이 이젠 가져오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오마쥬도 좋지만 이젠 네 생각을 그려라 하시면서요.
책에서도 밝혔지만 제가 눈이 펑펑 오던 새벽녘에 부들부들 덜면서 원고에 먹칠 작업하던 선생님의 「황제의 슛」에 대한 오마쥬에서 시작한 작품입니다. 일부에선 공에 맞아 골키퍼가 죽고 힘에 계승이니 하는 것이 스포츠 물에선 너무 황당하다고 하시지만 그 정도 질타는 충분히 견뎌 낼 수 있을 만큼 저에게는 의미 있는 설정 이였습니다.

Q : 직접 축구를 해본 사람이 아니면 나오기 힘들 것 같은 묘사들도 많은데, 직접 공을 차면서 작품을 그리셨는지요? 화실에서 공을 찬다거나, 축구장으로 나간다거나.
A : 공은 안찼고요. 경기장이나 선수들을 보러 많이 다녔습니다. 특히 작품 내내 후원해 주신 <키카>의 관계자 분들 덕택에 선수들과 직접 만나거나 경기장에 갈 때 조금 더 가까이 갈수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축구팀, 프로구단 합숙소까지. 그리고 대표팀 경기에선 스탠드보단 사진 기자들과 같이 골대 뒤에 있었죠.
대표팀 훈련장 담을 넘은 적도 있었습니다. 월드컵 앞두고 대표 팀의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으로 기억하는데 상암구장 골대 뒤에서 바닥에 오랫동안 앉아 있다 보니 다리에 쥐가 나서 아주 혼이 났었어요. 아무도 안 도와주더군요. 아픈 다리를 질질 끌고 나와서 어두운 구석에 앉아 있다 사진도 몇 장 못 찍고 돌아온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엔 경기장에 갈 때는 아무리 더워도 두꺼운 옷을 필히 가지고 다니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Q : 일본전이 나오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작가님 나름대로 공을 많이 들이신 것 같은데, 일본전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 얼마 전 우연히 검색하다 일본의 한 블로그에서 제 작품에서 한일전만 스캔해 연재하던 친구를 봤습니다. 그 나름대로는 인기가 있었는지 관리자가 아주 신이 나 있더군요. 게시판을 보니 황당하다, 재미있다 등의 의견에 이 작가 친일 아닐까? 하는 의견까지 있었습니다. 무슨 얘기들을 하는 건지? 그래도 한국에 계시는 일부 분들과는 조금 다르더군요. 만화는 만화일 뿐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지나서 생각해보니 한일전은 재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그 당시에 일부 일본축구 마니아 분들한테 욕 편지를 많이 받다 보니 책 뒤에 「신고마니즘」의 일부분을 실어서 반박을 했는데 지금 다시 하라면 안 실었을 겁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순수하게 축구만을 말하라 한다면 일본축구 여전히 싫어합니다. 이건 일본이라서 싫어하기 보단 공은 둥글다고 월드컵에 우승한 감독까지 말을 하는데 축구를 야구처럼 데이터화 하는 것이 싫습니다. 축구가 공식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월드컵 4강 신화는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요.
일본의 대표 팀 경기만 보신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아시아챔피언스컵이나 기타 일본팀프로팀이 우리나라가 아닌 제3국과의 경기를 직접 경기장에서 보실 기회가 있으시다면 그 지루한 데이터축구에 대한 제 의견에 공감이 가실 겁니다.
그리고 한일전은 저의 희망사항이었습니다. 축구만큼은 절대 아시아의 맹주를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예전에는 한일전 볼 때 부담 없었는데 일본 많이 컸어요.
며칠 전 칠레 친구가 한국은 상대가 쉬워서 월드컵에 나가고 자기들은 쟁쟁한 상대가 많아 나가지 못한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한 소리 했습니다. “까불지 마 너희들 지금 우리 대표 팀이랑 붙으면 5:0이야!” 지구반대편에 와 있어도 우리축구를 남이 욕하면 용서가 안 되더군요.

호빙요
호빙요(Robinho)


Q :
브라질까지 다녀오는 등 취재를 위해 많이 돌아다니셨다고 들었습니다. 그에 관련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 호텔에 누워있는데 갑자기 아는 지인이 산토스(주 : 브라질의 항구도시)에서 오늘 경기가 있다고 가자고 하더군요. 3시간을 차로 달려서 도착한 그곳은 축구 천국이였습니다. 도시 전체가 이미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고 경기장엔 화장실도 갈 수 없을 정도로 통로까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파라과이 프로팀과의 남미 챔피언스컵인 리베르타도레스컵의 16강전 이였는데 지금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호빙요 선수를 직접 코앞에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미들에는 당연히 디에고 선수도 있었고요. 달리면서 경기장을 횡으로 가르는 호빙요의 슈퍼크로스패스는 손으로 던져도 저렇게 정확할 수 있을까 하고 감탄할 정도 이었죠.
그날 경기의 충격으로 주인공의 브라질식 이름을 호빙요라고 짓게 되었고 친구의 이름이 디에고가 되었습니다.

Q : 실존 인물(특히, 현재 활동 중인)을 모델로 한 캐릭터가 많이 보입니다. 자칫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인데 작품 활동에 부담이 되지는 않았는지요?
A : 맞습니다. 이건 앞으로 축구만화를 다시 한다면 하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쉽게 눈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특히 가까이 있는 한국선수들을 모델로 했을 경우에는 스토리를 풀어 나갈 때 계속해서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뒤에 가서는 실존선수보다는 가상의 선수들이 많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가게 된 것입니다.

Q : 호천이와 호야가 워낙 강렬한 인상을 주긴 했습니다만 「폭주기관차」에서 이 둘 외의 인물들을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작가 입장에서 호천이와 호야를 빼고 가장 애착이 갔거나 행복하길(또는 잘 되길) 바랐던 인물이 있었다면요?
A : 구봉근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순수하고 단순합니다. 중간쯤 번호를 빼앗기는 신이 있었는데요. 경기장에서 뛰어 내리려는 모습은 조금 과장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선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였습니다. 거의 모든 축구선수가 이런 경험을 한다고 하지요. 언젠가는 올 일이지만 미리 걱정하지는 않더군요.
실제는 옷 벗고 나가고 1년 놀다가 중학교 코치자리를 전 감독의 소개로 어렵게 들어가는 얘기까지 있는데 그건 구봉근 스페셜도 아니고 해서 안 그렸습니다. 제가 본 축구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구봉근 같았습니다.
때가 묻지 않았다고 할까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도 비슷했습니다.
 

워밍업
 

폭주기관차
「폭주기관차」(조재호 作, 마지막권 표지)
 

Q :「폭주기관차」 ‘전반전 종료’ 이후 제법 시간이 흘렀는데요. 그 동안의 안부를 여쭙고 싶습니다.
A : 지금 남미의 칠레에 와있습니다. 폭주기관차를 그리면서 남미와 처음 만났고, 이곳을 배경으로 기획하고 있는 작품이 있어 관광객처럼 사진만 찍고 가는 것은 안 된다 생각해 가족모두를 데리고 길게는 2년 정도 머무를 계획으로 와있습니다. 아주 고생을 사서하고 있지요.
바라보던 남미와 생활하며 겪는 이곳은 과장해 천국과 지옥입니다. 최대한 모든 남미국가를 다 돌고 바닥에서부터 최상위 계층사람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은 두 곳의 출판사와 계약해서 이곳에서 원고를 만들어 인터넷으로 보내고 있고요. 물론 그중에는 축구만화도 끼어 있습니다.

Q : 2006 독일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통 축구만화를 그리시는 분으로서 ― 더욱이 독일 월드컵까지 연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셨으니 만큼 ― 감회가 남다르실 듯합니다. (현장에 있는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넘기듯 여쭙자면) “지금 심정은 어떻습니까?!”
A : 심정이라고 까지는 그렇고 시간 한 번 빠르다 생각 합니다.
「폭주기관차」 하면서 월드컵을 미리 그리기 위해서 독일을 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엔 아직 스타디움도 기둥만 만든 상태였고 사진집은 축구잡지 『키커』 뿐이더군요, 자료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일 년만 더 했으면 월드컵까지 연재하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을 텐데 하고 생각은 들지만 월드컵 얘기는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 때가 때인지라 새삼 축구 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폭주기관차」에 대한 이야기도 다시금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고 있고, 6월부터는 새 축구만화도 『영챔프』에서 시작할 예정이더군요. 앞 질문과도 비슷한데, 「폭주기관차」를 비롯해 축구 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기분과 생각이 드실 듯한데요.
A : 누가 또 그리시려고 하십니까? 하아. 대단하십니다. 축구만화가 많아지면 좋아요. 작지만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군요.
연재하는 내내 많이 외롭더군요. 지금 내 작품이 제대로 나가고 있는지? 아닌지? 조언을 해줄 사람이 절실했습니다. 출판사에도 스포츠물이 한국에선 워낙 귀해서 담당을 했던 기자 분들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그래서 다른 장르와는 다르게 노하우가 전무했습니다. 들리는 말은 내가 본 축구만화는 이랬다 정도였죠.
그러면서 20권쯤 그리고 나니까 아! 이제야 감이 조금 온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체력은 이미 바닥난 상태였습니다.


A : 지금 남미의 칠레에 와있습니다. 폭주기관차를 그리면서 남미와 처음 만났고, 이곳을 배경으로 기획하고 있는 작품이 있어 관광객처럼 사진만 찍고 가는 것은 안 된다 생각해 가족모두를 데리고 길게는 2년 정도 머무를 계획으로 와있습니다. 아주 고생을 사서하고 있지요.
바라보던 남미와 생활하며 겪는 이곳은 과장해 천국과 지옥입니다. 최대한 모든 남미국가를 다 돌고 바닥에서부터 최상위 계층사람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은 두 곳의 출판사와 계약해서 이곳에서 원고를 만들어 인터넷으로 보내고 있고요. 물론 그중에는 축구만화도 끼어 있습니다.

Q : 2006 독일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통 축구만화를 그리시는 분으로서 ― 더욱이 독일 월드컵까지 연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셨으니 만큼 ― 감회가 남다르실 듯합니다. (현장에 있는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넘기듯 여쭙자면) “지금 심정은 어떻습니까?!”
A : 심정이라고 까지는 그렇고 시간 한 번 빠르다 생각 합니다.
「폭주기관차」 하면서 월드컵을 미리 그리기 위해서 독일을 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엔 아직 스타디움도 기둥만 만든 상태였고 사진집은 축구잡지 『키커』 뿐이더군요, 자료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일 년만 더 했으면 월드컵까지 연재하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을 텐데 하고 생각은 들지만 월드컵 얘기는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폭주기관차
「폭주기관차」(조재호 作, 마지막권 표지)
 

Q :「폭주기관차」 ‘전반전 종료’ 이후 제법 시간이 흘렀는데요. 그 동안의 안부를 여쭙고 싶습니다.
A : 지금 남미의 칠레에 와있습니다. 폭주기관차를 그리면서 남미와 처음 만났고, 이곳을 배경으로 기획하고 있는 작품이 있어 관광객처럼 사진만 찍고 가는 것은 안 된다 생각해 가족모두를 데리고 길게는 2년 정도 머무를 계획으로 와있습니다. 아주 고생을 사서하고 있지요.
바라보던 남미와 생활하며 겪는 이곳은 과장해 천국과 지옥입니다. 최대한 모든 남미국가를 다 돌고 바닥에서부터 최상위 계층사람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은 두 곳의 출판사와 계약해서 이곳에서 원고를 만들어 인터넷으로 보내고 있고요. 물론 그중에는 축구만화도 끼어 있습니다.

Q : 2006 독일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통 축구만화를 그리시는 분으로서 ― 더욱이 독일 월드컵까지 연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셨으니 만큼 ― 감회가 남다르실 듯합니다. (현장에 있는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넘기듯 여쭙자면) “지금 심정은 어떻습니까?!”
A : 심정이라고 까지는 그렇고 시간 한 번 빠르다 생각 합니다.
「폭주기관차」 하면서 월드컵을 미리 그리기 위해서 독일을 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엔 아직 스타디움도 기둥만 만든 상태였고 사진집은 축구잡지 『키커』 뿐이더군요, 자료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일 년만 더 했으면 월드컵까지 연재하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을 텐데 하고 생각은 들지만 월드컵 얘기는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 때가 때인지라 새삼 축구 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폭주기관차」에 대한 이야기도 다시금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고 있고, 6월부터는 새 축구만화도 『영챔프』에서 시작할 예정이더군요. 앞 질문과도 비슷한데, 「폭주기관차」를 비롯해 축구 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기분과 생각이 드실 듯한데요.
A : 누가 또 그리시려고 하십니까? 하아. 대단하십니다. 축구만화가 많아지면 좋아요. 작지만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군요.
연재하는 내내 많이 외롭더군요. 지금 내 작품이 제대로 나가고 있는지? 아닌지? 조언을 해줄 사람이 절실했습니다. 출판사에도 스포츠물이 한국에선 워낙 귀해서 담당을 했던 기자 분들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그래서 다른 장르와는 다르게 노하우가 전무했습니다. 들리는 말은 내가 본 축구만화는 이랬다 정도였죠.
그러면서 20권쯤 그리고 나니까 아! 이제야 감이 조금 온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체력은 이미 바닥난 상태였습니다.


*
「폭주기관차」에 대해

Q : 배금택 선생님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요. 축구라는 소재를 굳이 쌍둥이 형제라는 특수한 관계와 연결시킨 이유는 단지 원작을 계승하기 위해서인지요, 아니면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A : 원작의 계승이 맞습니다. 1화를 만들고 선생님께 보여 들릴 때 너무 떨렸습니다. 선생님께 누를 끼치지나 않을까 해서요. 그리고 2화를 만들어 다시 선생님께 찾아가니 선생님이 이젠 가져오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오마쥬도 좋지만 이젠 네 생각을 그려라 하시면서요.
책에서도 밝혔지만 제가 눈이 펑펑 오던 새벽녘에 부들부들 덜면서 원고에 먹칠 작업하던 선생님의 「황제의 슛」에 대한 오마쥬에서 시작한 작품입니다. 일부에선 공에 맞아 골키퍼가 죽고 힘에 계승이니 하는 것이 스포츠 물에선 너무 황당하다고 하시지만 그 정도 질타는 충분히 견뎌 낼 수 있을 만큼 저에게는 의미 있는 설정 이였습니다.

Q : 직접 축구를 해본 사람이 아니면 나오기 힘들 것 같은 묘사들도 많은데, 직접 공을 차면서 작품을 그리셨는지요? 화실에서 공을 찬다거나, 축구장으로 나간다거나.
A : 공은 안찼고요. 경기장이나 선수들을 보러 많이 다녔습니다. 특히 작품 내내 후원해 주신 <키카>의 관계자 분들 덕택에 선수들과 직접 만나거나 경기장에 갈 때 조금 더 가까이 갈수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축구팀, 프로구단 합숙소까지. 그리고 대표팀 경기에선 스탠드보단 사진 기자들과 같이 골대 뒤에 있었죠.
대표팀 훈련장 담을 넘은 적도 있었습니다. 월드컵 앞두고 대표 팀의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으로 기억하는데 상암구장 골대 뒤에서 바닥에 오랫동안 앉아 있다 보니 다리에 쥐가 나서 아주 혼이 났었어요. 아무도 안 도와주더군요. 아픈 다리를 질질 끌고 나와서 어두운 구석에 앉아 있다 사진도 몇 장 못 찍고 돌아온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엔 경기장에 갈 때는 아무리 더워도 두꺼운 옷을 필히 가지고 다니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Q : 일본전이 나오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작가님 나름대로 공을 많이 들이신 것 같은데, 일본전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 얼마 전 우연히 검색하다 일본의 한 블로그에서 제 작품에서 한일전만 스캔해 연재하던 친구를 봤습니다. 그 나름대로는 인기가 있었는지 관리자가 아주 신이 나 있더군요. 게시판을 보니 황당하다, 재미있다 등의 의견에 이 작가 친일 아닐까? 하는 의견까지 있었습니다. 무슨 얘기들을 하는 건지? 그래도 한국에 계시는 일부 분들과는 조금 다르더군요. 만화는 만화일 뿐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지나서 생각해보니 한일전은 재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그 당시에 일부 일본축구 마니아 분들한테 욕 편지를 많이 받다 보니 책 뒤에 「신고마니즘」의 일부분을 실어서 반박을 했는데 지금 다시 하라면 안 실었을 겁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순수하게 축구만을 말하라 한다면 일본축구 여전히 싫어합니다. 이건 일본이라서 싫어하기 보단 공은 둥글다고 월드컵에 우승한 감독까지 말을 하는데 축구를 야구처럼 데이터화 하는 것이 싫습니다. 축구가 공식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월드컵 4강 신화는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요.
일본의 대표 팀 경기만 보신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아시아챔피언스컵이나 기타 일본팀프로팀이 우리나라가 아닌 제3국과의 경기를 직접 경기장에서 보실 기회가 있으시다면 그 지루한 데이터축구에 대한 제 의견에 공감이 가실 겁니다.
그리고 한일전은 저의 희망사항이었습니다. 축구만큼은 절대 아시아의 맹주를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예전에는 한일전 볼 때 부담 없었는데 일본 많이 컸어요.
며칠 전 칠레 친구가 한국은 상대가 쉬워서 월드컵에 나가고 자기들은 쟁쟁한 상대가 많아 나가지 못한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한 소리 했습니다. “까불지 마 너희들 지금 우리 대표 팀이랑 붙으면 5:0이야!” 지구반대편에 와 있어도 우리축구를 남이 욕하면 용서가 안 되더군요.

호빙요
호빙요(Robinho)


Q :
브라질까지 다녀오는 등 취재를 위해 많이 돌아다니셨다고 들었습니다. 그에 관련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 호텔에 누워있는데 갑자기 아는 지인이 산토스(주 : 브라질의 항구도시)에서 오늘 경기가 있다고 가자고 하더군요. 3시간을 차로 달려서 도착한 그곳은 축구 천국이였습니다. 도시 전체가 이미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고 경기장엔 화장실도 갈 수 없을 정도로 통로까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파라과이 프로팀과의 남미 챔피언스컵인 리베르타도레스컵의 16강전 이였는데 지금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호빙요 선수를 직접 코앞에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미들에는 당연히 디에고 선수도 있었고요. 달리면서 경기장을 횡으로 가르는 호빙요의 슈퍼크로스패스는 손으로 던져도 저렇게 정확할 수 있을까 하고 감탄할 정도 이었죠.
그날 경기의 충격으로 주인공의 브라질식 이름을 호빙요라고 짓게 되었고 친구의 이름이 디에고가 되었습니다.

Q : 실존 인물(특히, 현재 활동 중인)을 모델로 한 캐릭터가 많이 보입니다. 자칫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인데 작품 활동에 부담이 되지는 않았는지요?
A : 맞습니다. 이건 앞으로 축구만화를 다시 한다면 하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쉽게 눈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특히 가까이 있는 한국선수들을 모델로 했을 경우에는 스토리를 풀어 나갈 때 계속해서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뒤에 가서는 실존선수보다는 가상의 선수들이 많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가게 된 것입니다.

Q : 호천이와 호야가 워낙 강렬한 인상을 주긴 했습니다만 「폭주기관차」에서 이 둘 외의 인물들을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작가 입장에서 호천이와 호야를 빼고 가장 애착이 갔거나 행복하길(또는 잘 되길) 바랐던 인물이 있었다면요?
A : 구봉근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순수하고 단순합니다. 중간쯤 번호를 빼앗기는 신이 있었는데요. 경기장에서 뛰어 내리려는 모습은 조금 과장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선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였습니다. 거의 모든 축구선수가 이런 경험을 한다고 하지요. 언젠가는 올 일이지만 미리 걱정하지는 않더군요.
실제는 옷 벗고 나가고 1년 놀다가 중학교 코치자리를 전 감독의 소개로 어렵게 들어가는 얘기까지 있는데 그건 구봉근 스페셜도 아니고 해서 안 그렸습니다. 제가 본 축구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구봉근 같았습니다.
때가 묻지 않았다고 할까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도 비슷했습니다.
 

*
「폭주기관차」에 대해

Q : 배금택 선생님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요. 축구라는 소재를 굳이 쌍둥이 형제라는 특수한 관계와 연결시킨 이유는 단지 원작을 계승하기 위해서인지요, 아니면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A : 원작의 계승이 맞습니다. 1화를 만들고 선생님께 보여 들릴 때 너무 떨렸습니다. 선생님께 누를 끼치지나 않을까 해서요. 그리고 2화를 만들어 다시 선생님께 찾아가니 선생님이 이젠 가져오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오마쥬도 좋지만 이젠 네 생각을 그려라 하시면서요.
책에서도 밝혔지만 제가 눈이 펑펑 오던 새벽녘에 부들부들 덜면서 원고에 먹칠 작업하던 선생님의 「황제의 슛」에 대한 오마쥬에서 시작한 작품입니다. 일부에선 공에 맞아 골키퍼가 죽고 힘에 계승이니 하는 것이 스포츠 물에선 너무 황당하다고 하시지만 그 정도 질타는 충분히 견뎌 낼 수 있을 만큼 저에게는 의미 있는 설정 이였습니다.

Q : 직접 축구를 해본 사람이 아니면 나오기 힘들 것 같은 묘사들도 많은데, 직접 공을 차면서 작품을 그리셨는지요? 화실에서 공을 찬다거나, 축구장으로 나간다거나.
A : 공은 안찼고요. 경기장이나 선수들을 보러 많이 다녔습니다. 특히 작품 내내 후원해 주신 <키카>의 관계자 분들 덕택에 선수들과 직접 만나거나 경기장에 갈 때 조금 더 가까이 갈수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축구팀, 프로구단 합숙소까지. 그리고 대표팀 경기에선 스탠드보단 사진 기자들과 같이 골대 뒤에 있었죠.
대표팀 훈련장 담을 넘은 적도 있었습니다. 월드컵 앞두고 대표 팀의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으로 기억하는데 상암구장 골대 뒤에서 바닥에 오랫동안 앉아 있다 보니 다리에 쥐가 나서 아주 혼이 났었어요. 아무도 안 도와주더군요. 아픈 다리를 질질 끌고 나와서 어두운 구석에 앉아 있다 사진도 몇 장 못 찍고 돌아온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엔 경기장에 갈 때는 아무리 더워도 두꺼운 옷을 필히 가지고 다니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Q : 일본전이 나오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작가님 나름대로 공을 많이 들이신 것 같은데, 일본전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 얼마 전 우연히 검색하다 일본의 한 블로그에서 제 작품에서 한일전만 스캔해 연재하던 친구를 봤습니다. 그 나름대로는 인기가 있었는지 관리자가 아주 신이 나 있더군요. 게시판을 보니 황당하다, 재미있다 등의 의견에 이 작가 친일 아닐까? 하는 의견까지 있었습니다. 무슨 얘기들을 하는 건지? 그래도 한국에 계시는 일부 분들과는 조금 다르더군요. 만화는 만화일 뿐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지나서 생각해보니 한일전은 재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그 당시에 일부 일본축구 마니아 분들한테 욕 편지를 많이 받다 보니 책 뒤에 「신고마니즘」의 일부분을 실어서 반박을 했는데 지금 다시 하라면 안 실었을 겁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순수하게 축구만을 말하라 한다면 일본축구 여전히 싫어합니다. 이건 일본이라서 싫어하기 보단 공은 둥글다고 월드컵에 우승한 감독까지 말을 하는데 축구를 야구처럼 데이터화 하는 것이 싫습니다. 축구가 공식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월드컵 4강 신화는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요.
일본의 대표 팀 경기만 보신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아시아챔피언스컵이나 기타 일본팀프로팀이 우리나라가 아닌 제3국과의 경기를 직접 경기장에서 보실 기회가 있으시다면 그 지루한 데이터축구에 대한 제 의견에 공감이 가실 겁니다.
그리고 한일전은 저의 희망사항이었습니다. 축구만큼은 절대 아시아의 맹주를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예전에는 한일전 볼 때 부담 없었는데 일본 많이 컸어요.
며칠 전 칠레 친구가 한국은 상대가 쉬워서 월드컵에 나가고 자기들은 쟁쟁한 상대가 많아 나가지 못한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한 소리 했습니다. “까불지 마 너희들 지금 우리 대표 팀이랑 붙으면 5:0이야!” 지구반대편에 와 있어도 우리축구를 남이 욕하면 용서가 안 되더군요.

호빙요
호빙요(Robinho)


Q :
브라질까지 다녀오는 등 취재를 위해 많이 돌아다니셨다고 들었습니다. 그에 관련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 호텔에 누워있는데 갑자기 아는 지인이 산토스(주 : 브라질의 항구도시)에서 오늘 경기가 있다고 가자고 하더군요. 3시간을 차로 달려서 도착한 그곳은 축구 천국이였습니다. 도시 전체가 이미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고 경기장엔 화장실도 갈 수 없을 정도로 통로까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파라과이 프로팀과의 남미 챔피언스컵인 리베르타도레스컵의 16강전 이였는데 지금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호빙요 선수를 직접 코앞에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미들에는 당연히 디에고 선수도 있었고요. 달리면서 경기장을 횡으로 가르는 호빙요의 슈퍼크로스패스는 손으로 던져도 저렇게 정확할 수 있을까 하고 감탄할 정도 이었죠.
그날 경기의 충격으로 주인공의 브라질식 이름을 호빙요라고 짓게 되었고 친구의 이름이 디에고가 되었습니다.

Q : 실존 인물(특히, 현재 활동 중인)을 모델로 한 캐릭터가 많이 보입니다. 자칫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인데 작품 활동에 부담이 되지는 않았는지요?
A : 맞습니다. 이건 앞으로 축구만화를 다시 한다면 하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쉽게 눈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특히 가까이 있는 한국선수들을 모델로 했을 경우에는 스토리를 풀어 나갈 때 계속해서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뒤에 가서는 실존선수보다는 가상의 선수들이 많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가게 된 것입니다.

Q : 호천이와 호야가 워낙 강렬한 인상을 주긴 했습니다만 「폭주기관차」에서 이 둘 외의 인물들을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작가 입장에서 호천이와 호야를 빼고 가장 애착이 갔거나 행복하길(또는 잘 되길) 바랐던 인물이 있었다면요?
A : 구봉근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순수하고 단순합니다. 중간쯤 번호를 빼앗기는 신이 있었는데요. 경기장에서 뛰어 내리려는 모습은 조금 과장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선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였습니다. 거의 모든 축구선수가 이런 경험을 한다고 하지요. 언젠가는 올 일이지만 미리 걱정하지는 않더군요.
실제는 옷 벗고 나가고 1년 놀다가 중학교 코치자리를 전 감독의 소개로 어렵게 들어가는 얘기까지 있는데 그건 구봉근 스페셜도 아니고 해서 안 그렸습니다. 제가 본 축구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구봉근 같았습니다.
때가 묻지 않았다고 할까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도 비슷했습니다.
 

*
월드컵을 앞두고

2006년 독일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006년 독일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이미지출처 : 네이버)

Q : 한일 월드컵을 넘어 벌써 독일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는데 - 「폭주기관차」의 후반전 호루라기는 언제쯤 부실 예정이신지요? 하프타임이 너무 길어지는 건 아닌지요?
A : 지금 유럽축구 전문가분과 축구에 관련된 책을 하나 만들고 있습니다. 수입은 별로 많지 않지만 유럽축구를 공부하기 위해서 하는 일입니다. 그리면서 하나하나 재미있게 알아가고 있습니다.
「폭주기관차」의 하프타임은 언제까지일지 저도 모릅니다. 일단 지금 기획하고 남미까지 날아오게 한 작품을 먼저 끝내고 나서 한국 들어가면 생각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번 것은 8권 이내의 짧은 작품이니까 한 일 년 반 후나 되겠죠.
축구경기를 보고 있다 보면 미치도록 그리고 싶을 때도 있고 인터넷에서 뉴스보다 축구사진을 나도 모르게 저장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하면 멈출 수 없으니까 마음이나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워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 이번 월드컵에서 축구 만화가의 입장에서 가장 드라마틱할 것으로 기대하는 경기가 있다면요?
A : 어느 한 경기 놀칠 수 없지만 월드컵의 불문율이 과연 깨질 것인가에 관심이 갑니다. 유럽에서 대회가 열리면 유럽 팀이 우승 , 아메리카 대륙에선 남미 팀이 우승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거든요.
브라질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역대 최강입니다. 어느 포지션에서도 2명이상의 슈퍼스타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들한테 이제는 덥고 흙냄새 많이 나는 고향땅 보단 유럽이 더 친숙해져 있습니다.
희망사항이라면 결승에서 브라질과 월드컵에서만 유독 우승하지 못한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붙었으면 합니다. 그 전에 대진이 있어서 맞붙어도 좋고요.

Q : 조금 대답하기 어렵고도 뻔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팀이 어디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계신가요?
A : 이런 질문에는 정말 조심해야 하겠죠?
두루뭉술하게 말합니다. 홈 어드밴티지는 이제 없습니다. 2002년에서 20 깎겠습니다.
히딩크와 현 감독의 차이에서 다시 10 깎겠습니다.
지난 대회 같은 합숙훈련 없습니다. 10.
공격수의 부재, 카리스마 넘치는 팀의 리더도 없습니다. 10.
하지만 큰 경기에 더 이상 한국선수들 주눅 들지 않습니다. 플러스 10
아마도 이 정도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차, 대진운은 오히려 지난 대회보다 좋습니다.

Q : 「폭주기관차」를 비롯해, 독자들에게 월드컵을 접하기 전에 이 작품만은 한 번 보시라! 하고 권하고 싶은 축구 만화를 소개해 주신다면요?
A : 얼마 전 이곳 가판대에서 호나우딩요를 캐릭터로 한 만화를 봤습니다. 스페인어 실력이 형편없어 내용은 잘 읽지 못하고 그림만 봤습니다. 즐겁더군요. 이 친구를 이렇게 귀엽게 그리다니 하면서 감탄했습니다. 한국어판이 나와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신다면 보시길 바랍니다.

Q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또 독일월드컵으로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에게 응원 한 마디를 전해주세요.
A : (독자 여러분께) 잡지 하면서 정신 없이 보낼 때는 몰랐는데 이제 떨어져 있으니까 제 부족한 만화를 봐주신 한분 한분들이 더욱 고맙게 느껴집니다. 독자 분들과 저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랜만에 휴식 겸 사진기 하나 들고 실컷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다시 에너지로 가득 차면 잡지로 돌아 가려합니다.
우리만화 사랑해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태극전사들에게) 2002년은 너무 행복했습니다. 우리 축구선수들 자랑스럽습니다.
한 번만 더 해줘요!! top

2006년 독일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006년 독일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이미지출처 : 네이버)

Q : 한일 월드컵을 넘어 벌써 독일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는데 - 「폭주기관차」의 후반전 호루라기는 언제쯤 부실 예정이신지요? 하프타임이 너무 길어지는 건 아닌지요?
A : 지금 유럽축구 전문가분과 축구에 관련된 책을 하나 만들고 있습니다. 수입은 별로 많지 않지만 유럽축구를 공부하기 위해서 하는 일입니다. 그리면서 하나하나 재미있게 알아가고 있습니다.
「폭주기관차」의 하프타임은 언제까지일지 저도 모릅니다. 일단 지금 기획하고 남미까지 날아오게 한 작품을 먼저 끝내고 나서 한국 들어가면 생각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번 것은 8권 이내의 짧은 작품이니까 한 일 년 반 후나 되겠죠.
축구경기를 보고 있다 보면 미치도록 그리고 싶을 때도 있고 인터넷에서 뉴스보다 축구사진을 나도 모르게 저장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하면 멈출 수 없으니까 마음이나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워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 이번 월드컵에서 축구 만화가의 입장에서 가장 드라마틱할 것으로 기대하는 경기가 있다면요?
A : 어느 한 경기 놀칠 수 없지만 월드컵의 불문율이 과연 깨질 것인가에 관심이 갑니다. 유럽에서 대회가 열리면 유럽 팀이 우승 , 아메리카 대륙에선 남미 팀이 우승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거든요.
브라질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역대 최강입니다. 어느 포지션에서도 2명이상의 슈퍼스타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들한테 이제는 덥고 흙냄새 많이 나는 고향땅 보단 유럽이 더 친숙해져 있습니다.
희망사항이라면 결승에서 브라질과 월드컵에서만 유독 우승하지 못한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붙었으면 합니다. 그 전에 대진이 있어서 맞붙어도 좋고요.

Q : 조금 대답하기 어렵고도 뻔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팀이 어디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계신가요?
A : 이런 질문에는 정말 조심해야 하겠죠?
두루뭉술하게 말합니다. 홈 어드밴티지는 이제 없습니다. 2002년에서 20 깎겠습니다.
히딩크와 현 감독의 차이에서 다시 10 깎겠습니다.
지난 대회 같은 합숙훈련 없습니다. 10.
공격수의 부재, 카리스마 넘치는 팀의 리더도 없습니다. 10.
하지만 큰 경기에 더 이상 한국선수들 주눅 들지 않습니다. 플러스 10
아마도 이 정도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차, 대진운은 오히려 지난 대회보다 좋습니다.

Q : 「폭주기관차」를 비롯해, 독자들에게 월드컵을 접하기 전에 이 작품만은 한 번 보시라! 하고 권하고 싶은 축구 만화를 소개해 주신다면요?
A : 얼마 전 이곳 가판대에서 호나우딩요를 캐릭터로 한 만화를 봤습니다. 스페인어 실력이 형편없어 내용은 잘 읽지 못하고 그림만 봤습니다. 즐겁더군요. 이 친구를 이렇게 귀엽게 그리다니 하면서 감탄했습니다. 한국어판이 나와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신다면 보시길 바랍니다.

Q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또 독일월드컵으로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에게 응원 한 마디를 전해주세요.
A : (독자 여러분께) 잡지 하면서 정신 없이 보낼 때는 몰랐는데 이제 떨어져 있으니까 제 부족한 만화를 봐주신 한분 한분들이 더욱 고맙게 느껴집니다. 독자 분들과 저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랜만에 휴식 겸 사진기 하나 들고 실컷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다시 에너지로 가득 차면 잡지로 돌아 가려합니다.
우리만화 사랑해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태극전사들에게) 2002년은 너무 행복했습니다. 우리 축구선수들 자랑스럽습니다.
한 번만 더 해줘요!! top

 


2006년 4월 vol. 39호 ver01
* 이 글은 만화 중심의 대중문화 언론 『만』(http://mahn.co.kr/)과의 공동 기획입니다.
인터뷰
- 『만』 편집부
질문 : Albireo / 서찬휘

 

2006년 독일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006년 독일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이미지출처 : 네이버)

Q : 한일 월드컵을 넘어 벌써 독일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는데 - 「폭주기관차」의 후반전 호루라기는 언제쯤 부실 예정이신지요? 하프타임이 너무 길어지는 건 아닌지요?
A : 지금 유럽축구 전문가분과 축구에 관련된 책을 하나 만들고 있습니다. 수입은 별로 많지 않지만 유럽축구를 공부하기 위해서 하는 일입니다. 그리면서 하나하나 재미있게 알아가고 있습니다.
「폭주기관차」의 하프타임은 언제까지일지 저도 모릅니다. 일단 지금 기획하고 남미까지 날아오게 한 작품을 먼저 끝내고 나서 한국 들어가면 생각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번 것은 8권 이내의 짧은 작품이니까 한 일 년 반 후나 되겠죠.
축구경기를 보고 있다 보면 미치도록 그리고 싶을 때도 있고 인터넷에서 뉴스보다 축구사진을 나도 모르게 저장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하면 멈출 수 없으니까 마음이나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워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 이번 월드컵에서 축구 만화가의 입장에서 가장 드라마틱할 것으로 기대하는 경기가 있다면요?
A : 어느 한 경기 놀칠 수 없지만 월드컵의 불문율이 과연 깨질 것인가에 관심이 갑니다. 유럽에서 대회가 열리면 유럽 팀이 우승 , 아메리카 대륙에선 남미 팀이 우승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거든요.
브라질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역대 최강입니다. 어느 포지션에서도 2명이상의 슈퍼스타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들한테 이제는 덥고 흙냄새 많이 나는 고향땅 보단 유럽이 더 친숙해져 있습니다.
희망사항이라면 결승에서 브라질과 월드컵에서만 유독 우승하지 못한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붙었으면 합니다. 그 전에 대진이 있어서 맞붙어도 좋고요.

Q : 조금 대답하기 어렵고도 뻔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팀이 어디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계신가요?
A : 이런 질문에는 정말 조심해야 하겠죠?
두루뭉술하게 말합니다. 홈 어드밴티지는 이제 없습니다. 2002년에서 20 깎겠습니다.
히딩크와 현 감독의 차이에서 다시 10 깎겠습니다.
지난 대회 같은 합숙훈련 없습니다. 10.
공격수의 부재, 카리스마 넘치는 팀의 리더도 없습니다. 10.
하지만 큰 경기에 더 이상 한국선수들 주눅 들지 않습니다. 플러스 10
아마도 이 정도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차, 대진운은 오히려 지난 대회보다 좋습니다.

Q : 「폭주기관차」를 비롯해, 독자들에게 월드컵을 접하기 전에 이 작품만은 한 번 보시라! 하고 권하고 싶은 축구 만화를 소개해 주신다면요?
A : 얼마 전 이곳 가판대에서 호나우딩요를 캐릭터로 한 만화를 봤습니다. 스페인어 실력이 형편없어 내용은 잘 읽지 못하고 그림만 봤습니다. 즐겁더군요. 이 친구를 이렇게 귀엽게 그리다니 하면서 감탄했습니다. 한국어판이 나와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신다면 보시길 바랍니다.

Q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또 독일월드컵으로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에게 응원 한 마디를 전해주세요.
A : (독자 여러분께) 잡지 하면서 정신 없이 보낼 때는 몰랐는데 이제 떨어져 있으니까 제 부족한 만화를 봐주신 한분 한분들이 더욱 고맙게 느껴집니다. 독자 분들과 저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랜만에 휴식 겸 사진기 하나 들고 실컷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다시 에너지로 가득 차면 잡지로 돌아 가려합니다.
우리만화 사랑해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태극전사들에게) 2002년은 너무 행복했습니다. 우리 축구선수들 자랑스럽습니다.
한 번만 더 해줘요!! top

2006년 독일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006년 독일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이미지출처 : 네이버)

Q : 한일 월드컵을 넘어 벌써 독일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는데 - 「폭주기관차」의 후반전 호루라기는 언제쯤 부실 예정이신지요? 하프타임이 너무 길어지는 건 아닌지요?
A : 지금 유럽축구 전문가분과 축구에 관련된 책을 하나 만들고 있습니다. 수입은 별로 많지 않지만 유럽축구를 공부하기 위해서 하는 일입니다. 그리면서 하나하나 재미있게 알아가고 있습니다.
「폭주기관차」의 하프타임은 언제까지일지 저도 모릅니다. 일단 지금 기획하고 남미까지 날아오게 한 작품을 먼저 끝내고 나서 한국 들어가면 생각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번 것은 8권 이내의 짧은 작품이니까 한 일 년 반 후나 되겠죠.
축구경기를 보고 있다 보면 미치도록 그리고 싶을 때도 있고 인터넷에서 뉴스보다 축구사진을 나도 모르게 저장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하면 멈출 수 없으니까 마음이나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워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 이번 월드컵에서 축구 만화가의 입장에서 가장 드라마틱할 것으로 기대하는 경기가 있다면요?
A : 어느 한 경기 놀칠 수 없지만 월드컵의 불문율이 과연 깨질 것인가에 관심이 갑니다. 유럽에서 대회가 열리면 유럽 팀이 우승 , 아메리카 대륙에선 남미 팀이 우승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거든요.
브라질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역대 최강입니다. 어느 포지션에서도 2명이상의 슈퍼스타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들한테 이제는 덥고 흙냄새 많이 나는 고향땅 보단 유럽이 더 친숙해져 있습니다.
희망사항이라면 결승에서 브라질과 월드컵에서만 유독 우승하지 못한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붙었으면 합니다. 그 전에 대진이 있어서 맞붙어도 좋고요.

Q : 조금 대답하기 어렵고도 뻔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팀이 어디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계신가요?
A : 이런 질문에는 정말 조심해야 하겠죠?
두루뭉술하게 말합니다. 홈 어드밴티지는 이제 없습니다. 2002년에서 20 깎겠습니다.
히딩크와 현 감독의 차이에서 다시 10 깎겠습니다.
지난 대회 같은 합숙훈련 없습니다. 10.
공격수의 부재, 카리스마 넘치는 팀의 리더도 없습니다. 10.
하지만 큰 경기에 더 이상 한국선수들 주눅 들지 않습니다. 플러스 10
아마도 이 정도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차, 대진운은 오히려 지난 대회보다 좋습니다.

Q : 「폭주기관차」를 비롯해, 독자들에게 월드컵을 접하기 전에 이 작품만은 한 번 보시라! 하고 권하고 싶은 축구 만화를 소개해 주신다면요?
A : 얼마 전 이곳 가판대에서 호나우딩요를 캐릭터로 한 만화를 봤습니다. 스페인어 실력이 형편없어 내용은 잘 읽지 못하고 그림만 봤습니다. 즐겁더군요. 이 친구를 이렇게 귀엽게 그리다니 하면서 감탄했습니다. 한국어판이 나와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신다면 보시길 바랍니다.

Q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또 독일월드컵으로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에게 응원 한 마디를 전해주세요.
A : (독자 여러분께) 잡지 하면서 정신 없이 보낼 때는 몰랐는데 이제 떨어져 있으니까 제 부족한 만화를 봐주신 한분 한분들이 더욱 고맙게 느껴집니다. 독자 분들과 저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랜만에 휴식 겸 사진기 하나 들고 실컷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다시 에너지로 가득 차면 잡지로 돌아 가려합니다.
우리만화 사랑해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태극전사들에게) 2002년은 너무 행복했습니다. 우리 축구선수들 자랑스럽습니다.
한 번만 더 해줘요!! top

 


2006년 4월 vol. 39호 ver01
* 이 글은 만화 중심의 대중문화 언론 『만』(http://mahn.co.kr/)과의 공동 기획입니다.
인터뷰
- 『만』 편집부
질문 : Albireo / 서찬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