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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속의 연예계(3) : 스타들이 제작에 참여한 만화

스타들이 제작에 (털끝만큼이라도) 참여한 만화를 알아보자

2007-04-10 만 편집부

                                                                   [연중기획 Comic & Culture ②] 만화 속의 연예계

T.R.Y

T.R.Y(Take off Rush Youth)
이야기 김현정·그림 박무직 / 시공사 / 전 3권 완결

꺽다리 여가수 김현정 씨가 이야기 작업에 참여하고 만화판의 최고 문제아(?) 반열에 올라 있는 박무직 씨가 작화를 맡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단숨에 화제에 올랐던 작품.

작품은 김현정 씨 자신이 가수로서 겪어 왔던 일들, 가수와 PD와의 관계, 백댄서와 로드 매니저, 코디네이터 등 연예계의 갖가지 현실과 관계자들의 모습을 주인공 미진이 정상에 선 인기 가수로 성장해가는 과정 속에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다. 다만 몇몇 군데에서 어둡기도 하고 절망적인 부분을 묘사하면서도 그러한 부분에 대한 비판보다도 일관되게 ‘꿈’이라는 화두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본편 뿐 아니라 가수 지망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갖가지 정보를 함께 수록하고 있는 점도 볼거리. 심지어 ‘네이버 지식인’에서는 가수 지망생에게 이 작품을 추천해주는 훈훈한(?)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김현정 씨가 4, 5집 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무척이나 의욕 넘치게 준비했다는 점, 프로 가수의 실제 연예계 이야기라는 점이 부각되긴 했지만 연출력에 비해 이야기의 밀도가 높은 편은 아니라는 점이 중평이다. 하지만 이야기 작가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을 김현정 씨와 이를 준수한 수준으로 맞춰 낸 박무직 씨의 솜씨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작품 외적인 면으로는 박무직 씨가 작업 방식을 「TOON」 후반 이후 100 디지털로 전환해가는 과정에 놓여 있는 작품이란 점을 들 수 있다.
_서찬휘(seochnh)

몽상만화 지문사냥꾼

몽상만화 지문사냥꾼
이야기:이적/그림:이강주, 이애림, 이향우, 박윤선, 송동근, 장경섭

‘패닉’과 ‘카니발’, ‘긱스’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가수 이적 씨가 지지난해 냈던 환상 산문집 「지문사냥꾼」을 만화화 한 작품. ‘몽상만화’라는 말머리를 붙인 제목이 이채롭다.
정해진 틀 없이 몽환적이고 기괴하기 이를 데 없던 원작의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해 내 원작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 인상 깊다. 이 작품으로 이적 씨는 만화판에서도 ‘원작자’라는 칭호를 달게 되었으며 만화화한 자기 작품들에 무척이나 만족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만화판은 원작 가운데 「활자를 먹는 그림책」(박윤선), 「고양이」(이강주), 「지문사냥꾼」(송동근), 「잃어버린 우산들의 도시」(이향우), 「S.O.S」(박윤선), 「자백」(이애림), 「외계령」(이강주), 「제불찰 씨 이야기」(장경섭), 「모퉁이를 돌다」(박윤선), 「피아노」(이강주) 등 열 작품을 담고 있으며 만화 기획사 <프리클>이 기획을 맡고 원작을 출판한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책을 냈다.
기획사 <프리클>은 『만』과의 인터뷰를 통해 “단순히 원작을 만화화 한다는 데에 그치지 않고, 실험만화의 마당에 이적 씨와 같은 대중스타의 인지도를 끌어들여 만화의 다양성과 가능성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높이고자 하는 욕심도 담겨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_서찬휘(seochnh)

배드 플래닛

배드 플래닛
원제: Bad Planet / 작가: 토마스 제인 & 제임스 나일즈 & 루이스 라로사 & 팀 브래드스트리트 / 1호 이슈만 발매됐음 / 이미지 코믹스

국내에서 가수 김현정 씨와 이적 씨가 만화 작업에 참여한 일이 한때 화제가 된바 있었는데 해외의 연예계에서도 이와 유사한 경우가 많은 편이다. 이중 근래에 주목할 만한 연예인의 만화계 진출로는 미국의 영화배우「토마스 제인」 (Thomas Jane / 영화 「부기 나이츠」, 「씬 레드 라인」, 「매그놀리아」,「드림캐처」에 나왔으며 최근에는 마블 코믹스 원작의 영화 「퍼니셔」에 출연했음)의 사례를 들수가 있다.
평소 만화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던 제인은 ?퍼니셔?의 포스터 작업을 하면서 친분을 쌓게된 만화가 ?팀 브래드스트리트」(Tim Badstreet)와 공포만화 「30 데이즈 오브 나이트」(30 Days Of Night)의 스토리 작가 「스티브 나일즈」(Steve Niles), 「루이스 라로사」(Lewis Larosa)와 의기투합해 평소 구상하고 있던 스토리를 만화로 옮기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에 이른다.
우선 제인은 나일즈와 함께 「로 엔터테인먼트」(Raw Entertainment)라는 개인 프로덕션을 설립한 다음 ?배드 플래닛?이라는 작품을 회사의 처녀작으로 결정하고 2~3편의 차기작 출시 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로 엔터테인먼트」는 만화 외에 영화 작업 또한 고려하고 있었는데 이는 제인의 개인적인 취향이 다분히 드러나는 계획이었다고 볼수 있다. 영화배우인 제인의 스토리 참여로 발표전부터 화제가 된 「배드 플래닛?은 외계인 현상금 사냥꾼이 지구에 추락, 지구인과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SF 물인데 단순히 제인이 스토리 작업에 참여했다는 것을 떠나 예의 작품에 흐르는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평단을 통해 주목할만한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작업 도중 라로사가 개인 사정으로 프로젝트에서 하차하면서 팀웍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동시에 당초 12부작의 미니 시리즈 분량이었던 내용도 6부작으로 수정되기에 이르렀다. 결국에는 2005년 12월에 발매한 1호 이슈를 끝으로 후속 이슈들은 1년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발매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s *「로 엔터테인먼트」누리집
http://www.raw-studios.com
_강정구(cy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