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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얼마나 벌어요? 03 : 작가 인터뷰

설문을 진행하면서 서면을 통하여 인터뷰도 함께 진행하였다. 총 5명의 작가가 서면 인터뷰에 응하여주셨으며, 데뷔한지 3여년 된 작가부터 14년 작품 활동을 한 작가까지 다양한 경력을 가진 작가의 상황을 엿볼 수 있었다. 단, 인터뷰는 사생활 보호를 위하여 익명으로 진행하였다.

2010-12-21 김은권

설문을 진행하면서 서면을 통하여 인터뷰도 함께 진행하였다. 총 5명의 작가가 서면 인터뷰에 응하여주셨으며, 데뷔한지 3여년 된 작가부터 14년 작품 활동을 한 작가까지 다양한 경력을 가진 작가의 상황을 엿볼 수 있었다. 단, 인터뷰는 사생활 보호를 위하여 익명으로 진행하였다.


인터뷰 01
: 경력 3년차, A작가 인터뷰


 

A작가는 모 인터넷포털이 개최하는 만화공모전을 통해 데뷔한 신인 작가로, 2010년 기준 데뷔 3년차이다. 주로 웹만화 연재 및 홍보만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웹만화 4편을 연재했고, 홍보만화 3권을 출판했다.


 

Q. 데뷔 이후 주로 어떤 작업을 했으며, 소득 수준은 어떠했나?

인터넷포털에 웹만화 연재 및 홍보만화 작업을 병행했다. 일주일에 6일 정도 내내 작업을 했으며, 월 평균 100만 원 가량의 소득을 거뒀는데, 만화 작업만으로는 생활이 불가능 했다. 최소한의 의식주 비용을 감당하는 것도 어려웠다. 그래서 각종 아르바이트, 캐리커처 작업, 다른 작가 어시스턴트 등을 하며 추가로 조금씩 돈을 벌었다.


 

Q. 자신의 경력과 능력, 노동량 등을 고려했을 때 만화작업을 통해 어느 정도 수입을 거둬야 합당하다고 생각하나?

데뷔 3년차 신인의 경력과 연재했던 작품의 누적 조회수, 작가로서의 인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생각했을 때, 월 평균 최소한 150만 원 정도의 소득은 거둬야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단, ‘최소한’이라는 이야기다.


 

Q. 2011년 만화작업 계획은 무엇이고, 만화작업을 통해 어느 정도 수준의 소득을 거두기를 기대하나?

2011년부터 인터넷 포털에 새로운 웹만화를 연재할 예정으로 미리 완성 원고 분량을 확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원고료로 매 월 200만 원 가량의 소득을 거두기를 희망한다.


 

Q. 한국 만화가들이 경력, 능력, 노동량 등에 비추어 합당한 수준의 소득을 거두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라면 왜 아닌지, 그렇다면 왜 그런지 말해 달라.

단연코 합당하지 못한 수준의 소득을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먼저 원고료에 대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업체마다 원고료 기준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데, 그게 작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상이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제대로 된 기준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최저임금제처럼 합리적인 다수의 의견에 따라 합의된 최저원고료제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작가에게 최소한의 의식주 및 생활비용 등은 보장이 돼야  작품에 전념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 이후 원고료를 올리는 것은 작가 각자의 노력과 실력에 따라 좌우 되면 된다.


 

Q. 한국 만화가들의 소득 수준이 현실화 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출판만화, 웹만화, 모바일만화 등 만화를 출판하는 거의 모든 매체에서 10여년 가까이 원고료가 거의 동결되고 있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0여 년 간 치솟은 물가 상승률을 생각하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거듭 제안하지만 뭔가 법적인 장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소한의 생활은 보장돼야 하지 않겠는가?

또 업체와 원고료를 협상할 때 상담이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기구가 있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전국영화노조에서는 일반적인 상담 뿐 아니라 법적분쟁이 발생할 경우 문제 해결을 돕는 역할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조합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만화계 단체들도 이런 역할을 해주길 희망한다.

결국 시장 자체의 모순이 해결되지 않으면 작가로서 소득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만화 산업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토론과 합의가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만화가라는 직업의 특성상 조직적인 토론이나 합의가 매우 미약한 것이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인터뷰 02 : 경력 5년차, B작가 인터뷰


 

B작가는 선배 작가의 원고를 도우며 생활하다가 인맥을 통해 출판사를 소개 받아 본격적으로 만화 관련 일을 시작 했다. 2010년 기준 데뷔 5년차 이며, 만화, 삽화, 일러스트 등의 분야에소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만화책 10권, 교과서 10권, 다수의 학습지를 출판했다.


 

Q. 데뷔 초창기 주로 어떤 작업을 했으며, 소득 수준은 어떠했나?

주로 학습만화 작업을 하였으나 수입이 매우 적었다. 쉬는 날 없이 매일매일 고된 노동을 했음에도 월 100만원 벌기가 어려울 정도로 노동량 대비 소득 수준이 낮았다. 그 정도 수입으로 혼자 생활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동료 작가 10여 명과 함께 공동생활을 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지내며 생활비를 최대한 아꼈지만,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주로 만화와 삽화 작업을 통해 돈을 벌었고, 다른 작가 원고에 펜 터치와 채색 해주는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당시에는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낮은 고료로 계약할 수밖에 없어서 소득 수준이 낮았던 것 같다. 결국 실력이 소득을 좌우한다.


 

Q. 2010년에는 주로 어떤 만화작업을 했는지? 소득 수준은 어떠했나?

주로 사보나 관공서 등지에 연재하는 만화와 삽화 및 일러스트 작업 등을 병행했다. 대충 월 400~500만 원 가량 번 것 같다. 하지만 매일 매일 쉬지 않고 계속 일해야 하는 노동 강도에 비하면 충분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Q. 자신의 경력과 능력, 노동량 등을 고려했을 때 만화작업을 통해 어느 정도 수입을 거둬야 합당하다고 생각하나?

나 자신의 경력, 능력, 노동량과 우리나라의 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500~550만 원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서 2011년에는 연 6,000만 원 정도는 벌었으면 하고 희망한다.


 

Q. 한국 만화가들이 평균적으로 받는 대우가 합당하다고 생각하는지?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직업보다 자신의 실력에 따라 수입의 규모가 달라지는 것이 만화가다. 실력이 검증된 인기 만화가는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번다. 어떤 작가가 돈을 못 벌고 있다면 그건 실력이 부족해서이다.

또 만화가 잘 팔린다면 당연히 더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다. 웹만화의 경우를 살펴보면, 여러 웹만화 작가들이 소득이 적어서 힘들다고 하는데, 그건 당연한 것이다. 무료로 서비스 되는 웹만화는 자체적으로 전혀 이익을 발생시키지 못한다. 당연히 웹만화 작가에게 돌아가는 금전적 보상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 유료로 판매되는 만화책은 많이 팔릴수록 작가에게는 인세 수익에 꾸준하게 발생한다.

만화가가 된 이상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스스로 능력을 키우는 방법 밖에 없다. 힘들게 일했는데 수입이 적다고 불평만 하지 말고, “왜 소득이 적은 것일까?”, “왜 내가 받는 원고료는 적은 것일까?”를 고민해야 한다.

이렇게 말을 하는 나 자신도 노동량에 비해 소득이 적은 편이고, 경제적 여건도 기대치 보다 낮다. 그 이유는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이다. 내 소득은 항상 내 능력에 걸 맞는 규모로 발생했다.


 

Q. 한국 만화가들의 소득 수준이 늘어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웹만화 얘기를 다시 하자면, 돈을 내고 웹만화를 보는 독자가 없기 때문에 웹만화 시장은  자체적으로 돈이 도는 시장이 아니다. 공짜니까 보는 거지 돈을 내라고 하면 미련 없이 절독 할 사람이 태반이다. 스스로 수익을 발생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작가들이 받을 수 있는 원고료의 수준은 당연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물론 광고 수익 및 포털 방문자 수를 늘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런 것은 부가적인 것일 뿐 웹만화가 직접적으로 수입을 발생시키는 것은 아니다. 웹만화 자체적으로 수익을 발생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주도권은 언제나 작가가 아닌 포털이 쥐고 있다.

답답한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작가들이 힘을 모아 현실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포털들과 원고료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 웹만화의 폭발적인 인기로 너도나도 웹만화를 하겠다고 나서는 요즘, 포털에서 1년 이상 웹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작가들은 최소한 수천 명의 경쟁자를 밟고 올라가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런 위치에 있는 만화가들이 헐값에 만화를 제공하고 있는 현실은 씁쓸하기만 하다. 만화가에게 만화원고를 받으려면 최소한 ‘이정도’는 원고료를 줘야 한다는 인식을 만들어 가야 하는데, 오히려 작가들 스스로 너도나도 싸게 싸게 원고를 제공하겠다고 덤비고 있으니, 싼 값에도 일하려고 안달이 난 사람이 많은데 왜 굳이 원고료를 올려주겠는가? 물론 너무 싼 작가는 결과물의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력이 검증된 작가와 적당한 선에서 타협점을 찾아 가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칼자루는 포털이 쥐고 있다. 상상 이상의 특급 대우를 받는 작가는 극소수 몇 명일뿐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더 나은 소득을 얻고 싶다면 만화가로서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 밖에 없다. 오직 그것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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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3 : 경력 12년차, C작가 인터뷰


 

C작가는 투고한 단편이 잡지에 게재되면서 데뷔했다. 2010년 기준 데뷔 12년차이며, 주로 만화스토리 전문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만화잡지, 학습만화, 웹만화 분야에서활동하고 있으며, 국내 출간 및 해외에 수출되어 번역 출간된 것까지 포함해 100여권 정도의 만화책을 출판했다.


 

Q. 데뷔 초창기 주로 어떤 작업을 했으며, 소득 수준은 어떠했나?

단편과 장편 만화스토리 작업을 병행했다. 일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대략적으로 월 평균 50만 원 가량의 소득을 거뒀던 것으로 기억한다. 많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당시는 미혼에 나이도 어렸고, 동료 작가들과 작업실에서 공동생활을 했기 때문에 넉넉하지는 않아도 경제적으로 크게 어렵지도 않았다. 만화스토리 작업 외에도 작가로서 폭넓게 세상을 경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여러 분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했다.


 

Q. 2010년에는 주로 어떤 만화작업을 했는지? 소득 수준은 어떠했나?

격주간 만화잡지에 연재되는 만화의 스토리를 쓰고 있고, 동료 스토리작가들과 공동으로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몇 종의 기획만화 단행본 스토리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단기 계약이긴 하지만 인터넷포털에 연재되는 웹만화의 스토리도 쓰고 있다. 이런저런 일로 번 돈을 모두 합치면 대략 월 평균 4~500만 원 가량의 소득을 거둔 것 같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지만, 일반 사무직에 비해 노동량이 과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하는 것에 비례해 합당한 수준의 소득을 거두고 있다고 본다. 물론 더 많은 벌면 좋겠지만, 어쨌든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 오히려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수입을 늘리기 보다는 일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Q. 2011년 만화작업 계획은 무엇이고, 만화작업을 통해 어느 정도 수준의 소득을 거두기를 기대하나?

격주간 만화잡지에 연재 중인 작품을 완결할 예정이다. 또 그동안 어린이만화 작업을 꾸준하게 병행했는데, 이 일도 잠정적으로 중단하려고 한다. 웹만화 기획을 좀 더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던 만화스토리 작법서를 저술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금전적인 욕심이 그다지 없고 현재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는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소득 규모를 늘리기 위한 노력 보다는 개인적인 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Q. 한국 만화가들이 평균적으로 받는 대우가 합당하다고 생각하는지?

처음 만화계에 입문했던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많은 작가들이 인터넷포털에서 웹만화를 연재하고 있는데, 포털마다 다르겠지만 다른 포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고료를 많이 지급해주는 모 인터넷포털에서 연재하는 작가들은 비교적 사정이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만화시장 전체를 봤을 때 적은 소득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가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작가들 스스로 새롭게 변해가는 시장 상황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작가들 간에 원고료 현황 같은 것이 공유되어 원고료 지급 가이드 같은 것이 만들어 질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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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4 : 경력 14년차, D작가 인터뷰


 

D작가는 인디만화작가로 활동하던 중 모 잡지사 편집부의 눈에 띄어 원고 청탁을 받아 해당 잡지에 원고를 게재하며 데뷔했다. 2010년 기준 데뷔 14년차 이며, 주로 웹만화와 기획만화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13권 가량의 만화책을 출판했다.


 

Q. 데뷔 초창기 주로 어떤 작업을 했으며, 소득 수준은 어떠했나?

주로 단행본 작업을 했다. 권당 6백에서 8백만 원 가량의 작업비를 받았는데, 한 권에 6개 월 가량 작업을 했기 때문에 만화 작업을 통한 월 평균 수입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만화가 데뷔 이전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었기 때문에 일러스트나 삽화 작업을 통해 수익을 충당했다. 만화 작업만으로는 생활이 힘들었기 때문에는 강의, 캐리커처, 삽화, 게임캐릭터디자인, 플래시 애니메이션 등 여러 방면에 걸쳐 다양한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Q. 2010년에는 주로 어떤 방법을 통해 수익을 거뒀는지?

인터넷포털에 웹만화를 연재했다. 연재 기간 중에는 월 평균 3~400만 원 가량의 소득을 거뒀다. 하지만 연재가 끝난 후 원고료 수입이 끊기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재작가의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잡지만화의 경우는 장기 연재 작품이 많아서 비교적 장기간 꾸준하게 연재 수입을 거둘 수 있지만, 인터넷포털 웹만화는 만화잡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재 기간이 짧은 단점이 있다.

만화 연재수입 외에 강사, 심사위원, 자문, 기획, 감수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소정의 사례비 수입을 불규칙적으로 거뒀으며, 단발적으로 일러스트와 삽화 일을 병행했다. 특히 일러스트나 삽화 일은 투자 시간대비 수익이 많기 때문에 소모적이긴 하지만 거절 할 수 없는 일이다. 만화 작업을 통해서도 투자 시간대비 많은 수익을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자신의 경력과 능력, 노동량 등을 고려했을 때 만화작업을 통해 어느 정도 수입을 거둬야 합당하다고 생각하나?

대학 동기들이나 또래 친구들은 보통 연봉 6천만 원 이상을 받고 있다. 하지만 나는 만화작업을 통해 그 정도 수익을 거두고 있지 못하다. 내 또래 친구들만큼 수익을 거뒀으면 한다.


 

Q. 2011년 만화작업 계획은 무엇이고, 만화작업을 통해 어느 정도 수준의 소득을 거두기를 기대하나?

다다익선이다.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할 예정이다. 인터넷포털에 새로운 작품을 연재할 예정이고, 다양한 만화 기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만화와 관련한 보다 큰 규모의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다. 연봉 5천만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현이 가능할지는 해봐야 알 것 같다.


 

Q. 한국 만화의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최근 몇 년 사이 인터넷포털에서 웹만화를 연재하는 것이 크게 주목 받고 있는데, 마치 돈이 되는 작은 도랑에 수많은 작가가 몰리고 있는 것 같은 형국이다. 이게 어쩔 수 없는 것이, 현실적으로 인터넷포털 웹만화 연재와 교양학습만화 작업 외에는 제대로 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화시장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의 확대와 수익 구조의 다변화를 위해 더 많은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전문 기획자의 매니지먼트 및 전문 만화스토리작가의 적극적인 활동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한국 만화계의 다양성과 시장성이 개선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상업성을 추구하는 작가일 경우 작품 기획 초기부터 상품으로서의 만화를 염두해 다양한 모색과 시도를 병행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은 작가 혼자 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동료작가와 연합을 하던가, 전문 협력업체와 함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예술성을 추구하는 작가들에게는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공공적 차원에서 창작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예술성 지향 작가들의 결과물이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작가들이 다양한 만화를 게재하고 연재할 수 있는 매체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체에 대한 지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또 드라마 한류처럼 한국 만화도 세계로 널리 수출되어 좁은 한국 시장만 바라봐야 하는 답답한 상황을 벗어나길 바란다. 콘텐츠 산업의 세계화 추세에 따라 아마 곧 현실화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개인적으로 그 때를 대비해 좋은 번역가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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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5 : 경력 14년차, E작가 인터뷰


 

E작가는 만화잡지사가 개최하는 만화공모전을 통해 데뷔했다. 2010년 기준 데뷔 14년차이며, 주로 극화, 교양학습만화, 삽화 분야의 작업을 하고 있다. 극화만화, 학습만화, 홍보만화, 실용서 삽화 등 20여권의 만화책을 출판했다.


 

Q. 데뷔 초창기 주로 어떤 작업을 했으며, 소득 수준은 어떠했나?

만화잡지에 게재하기로 하고 옴니버스 단편 연작만화를 준비하였으나, 해당 잡지의 폐간으로 수입을 전혀 거두지 못했다. 데뷔는 했지만 당장 마땅한 연재처가 없었기 때문에 독립적인 만화가로서 만화작업을 통해 수입을 거두어 생활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주위 선배들의 만화 작업을 도와 어시스턴트 사례로 월 30~40만 원 정도 벌어 생활비를 충당했으며,  피자배달, 고시원총무, 학습만화, 홍보만화, 삽화 등의 일들을 하면서 생활했다.


 

Q. 2010년에는 주로 어떤 만화작업을 했는지? 소득 수준은 어떠했나?

전문분야를 소재로 한 극화만화를 제작하여 웹을 통해 연재하고 있으며, 모 대학에 출강하기도 했다. 외주 만화작업 및 삽화작업도 틈틈이 병행했다. 휴일 없이 매일 하루 12시간 정도 쉬지 않고 작업을 하여 월 300만 원가량의 수입을 거두었으나, 어시스턴트 사례비와 화실 유지비 등을 지출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노동량에 비해 수입이 적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Q. 자신의 경력과 능력, 노동량 등을 고려했을 때 만화작업을 통해 어느 정도 수입을 거둬야 합당하다고 생각하나?

경력, 능력, 노동량 등을 고려했을 때 월 평균 800만 원 정도의 수입을 거두는 것이 적당 하다고 생각한다.


 

Q. 2011년 만화작업 계획은 무엇이고, 만화작업을 통해 어느 정도 수준의 소득을 거두기를 기대하나?

웹을 통해 계속 만화를 연재할 예정이며, 이 외에 몇 가지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월 평균 400만 원 가량 소득을 거두길 희망한다.


 

Q. 한국 만화가들이 평균적으로 받는 대우가 합당하다고 생각하는지?

작가마다 천차만별의 대우를 받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시장 원리에 의해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많은 원고료를 받는 것도 작가로서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경력이 많다고 해도 능력이 안 되면 원하는 만큼 원고료를 받을 수 없고, 또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좋은 원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충분한 수입을 거둘 수 없다. 만화가는 기본적으로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이런 시장 원리가 실제적으로 적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이 요구하는 강자가 되지 않으면 여러모로 힘들어 진다. 특히 유통(포털, 출판사 등)세력이 기득권을 장악하고 있는 만화시장의 구조상 작가들이 스스로 강자가 되지 못하면 자연도태 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물론 유통세력의 기득권에서 자유롭기 위해 작가 스스로 유통의 주체가 되는 것도 하나의 대안적 방법일 수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같은 디지털단말기의 등장으로 디지털모바일 마켓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기는 했지만, 아직은 태동기이기 때문에 전망이 불투명하고, 개별 작가에겐 아직 체감하기 힘든 분야이다. 특히 앱스토어 같은 디지털모바일 마켓을 통해 제공하는 만화에 대한 수익은 후 수익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위한 일정 분량 이상의 원고를 먼저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Q. 한국 만화가들의 소득 수준이 늘어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가장 좋은 것은 인구가 늘어나서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는 것이고, 또 국민들이 문화비를 여유롭게 지출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여건이 좋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 규모와 서민경제 불황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은 만화가들에게 썩 좋지 않다.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현재 상황이라도 제대로 가늠해야 한다. 장르별 만화의 판매량, 베스트셀러 만화의 수익 규모, 실제적인 만화시장의 크기 등을 분석하고 정리하여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의 만화의 가치를 증명하고 대내외적으로 양질의 투자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투자를 통해 만화시장 자체의 가치가 올라가면 만화가에 대한 대우도 개선될 것이다. 이를 위해 만화평론가, 정책가, 행정가, 기획자들의 노력이 요구된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작가이면서 유통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개인적이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현실적인 방법은 좋은 작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시장에서 실력 있는 작가로 인정받는 것이다. 또 기회를 엿봐 해외 시장 같은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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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권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 
만화전문교육자, 만화가, 만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