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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만화와새학기 : 새학기 하면 이만화! (2)
동장군이 기세 좋게 춤사위를 펼치고 지나가니 어느덧 꽃피는 춘삼월이다. 하지만 학생 여러분에게는 꿈에 개와 학이 나와 즐거이 뛰노니 개학을 알리는 전조라 두렵다던 고릿적 개그가 현실로 다가오는 때기도 하니 마냥 반갑지만은 않을 터. 어디선가 “볼일은 다 보셨나? 신께 기도는 다 올렸고? 방구석에서 방학 숙제 해치우며 달력만 올려다 볼 준비는 OK?”라는 음울한 대사가 들려올 것만 같다. 그래도 기왕 다가오는 새 학기는 즐겁게 맞이해야 좋은 법. 이번엔 ‘새 학기’라는 화두와 어울릴 법한 작품들을 한 번 모아보았다.
2009-03-10
서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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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Comic & Culture 21] 만화와 새학기
전편에 이어서 새학기 하면 떠오르는 만화를 소개 한다.
「어색해도 괜찮아」
권교정 / 학산문화사 /전 5권 완결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청년 데트의 모험」 등으로 서사력과 세계관의 힘을 보여준 권교정 씨의 유일무이한 학원물. 심지어 작가조차 ‘제가 맨 처음 그린 학원물이자, 맨 마지막으로 마무리 지을 학원물’이라고 밝힐 만큼 ‘권교정 표 작품’ 중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지니고 있다.
재밌게도 이 작품은 학원물이라는 장르의 기본 무대인 학교라는 배경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 가운데에 동갑내기 친구들이 서로 호감을 느끼면서 다가가는 모습 그 ‘자체’를 그려내고 있다. 굳이 복잡하게 말할 것 없이, 평범하기 이를 데 없어 어쩌면 너무나 무색무취하다 싶었을 보통 아이가 자기 마음속에 싹튼 여러 감정들을 조금씩 깨달아가는 과정, 또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관계와 호감들-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그럴 수 있는 상대(이를테면 ‘친구’)로 발전해가는 단계까지가 이 작품의 시작이자 끝이다. 최근 친구가 되고 싶다-라는 대사로는 가장 유명한 모 포격소녀에 비하면 이 얼마나 평화로운 일인지.
반드시 가슴 설레고 세상이 끝날 것만 같은 러브스토리는 아니지만, 그 조그마한 깨달음과 미묘한 설레임이라는 감정 또한 고등학생이라는 황금기(현실이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지라도!)에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일 터이다. 작품은 이러한 면면을 왠지 나른하고 큰 기복 없는 듯하면서도 절묘하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전개와 연출로 풀어내며 묘하게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끌고 간다.
복잡다단하거나 우울하지 않고 자기 마음 속에서 작은 발견을 거듭해가는 새파란 청춘들의 이야기를 즐기고픈 이들에게 추천한다. 권교정 씨 작품 답게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지도 못한 장면에서 생뚱맞게 툭툭 튀어나오는 명대사도 필견.
「히토히라 - 꿈의 한 조각」
키리하라 이즈미 / 학산문화사 / 5권 출간 중
자신감 0인 소심쟁이 소녀 무기가 연극을 만나며 조금씩 자기 자신을 바꾸어가는 성장만화. 늘 중학시절 친구 카요에게 기대기만 하고 긴장하면 목소리도 안 나오지만 실은 귀에 들어와 박히는 좋은 목소리를 지닌 무기는 고교 입학식 때 우연히 지른 소리(?)를 들은 연극연구회 일원들의 눈에 띄어 반 억지(?)로 연극연구회에 입부한다.
매양 “무리에요, 못해요~”를 외치며 움츠려드는 무기지만 부의 존속을 걸고 펼친 연극부와의 대결 속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간관계를 경험하고 연기를 통해 또 다른 자기 자신을 만나는 연극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든다. 선배들이 졸업하고 단짝 카요마저 유학길에 오른 이후 연극부에 가입한 무기는 조금씩이나마 자기 의지를 드러내며 성장해간다. 따스하면서도 강요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엄격하게 등장인물들의 등을 밀어주는 작가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제목인 「히토히라(ひとひら)」는 연극연구회 부장인 노노가 쓴 연극의 제목이자 ‘한 조각’이란 뜻을 지닌 일본어. 작가의 첫 장편작으로 일본에선 1쿠르 12화분량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다.
「굿모닝! 티처」
서영웅 / 대원씨아이 / 전 16권 완결
학창시절이라는 소재를 다룬 작품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명작 중 하나. 만화 팬들 사이에선 애니메이션이나 청소년 드라마 소재로도 곧잘 오르내리는 작품이다.
고교입학에서 졸업, 그리고 그 이후의 진로에 이르기까지 학교생활 전반에 걸친 여러 상황들과 고민거리들을 박영민과 정경희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등장인물들을 통해 그려내고 있는 이 작품은 ‘학원폭력물’로 분류되는 경파물 장르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학원러브코메디 계열과는 달리 곧이곧대로 학교생활의 면면을 그려낸다.
입시교육이 중심이 되는 한국의 고등학교 일상 속에서 작품 속 아이들은 하루하루 독자와 함께 나이를 먹어 졸업에 이른다. ‘야타’로 불리는 야자를 하고, 마음에 둔 이성 친구도 사귀기도 하고, 친구 사이에 반목과 화해도 있고, 학교 행사에 열중도 하고, 진로 고민도 하고. 조금은 독특한 친구가 한둘쯤은 있는 그런 교실 속 풍경이 담담하면서도 재미있게 쭉 흘러간다.
물론 현실에선 작품 속 정경희 선생님 같이 적극적으로 아이들 속에 파고들어주는 분도 거의 없고, 어쩌면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가 현실에 더 가깝다. 동글동글한 그림체에 가발 쓰고 여장했다고 못 알아본다는 류의 설정은 물론 ‘리얼리티’와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유난히 좋은 학원물로 기억에 남는 건 현실과 지나치게 동떨어진 조폭팬터지나 러브 코메디가 아닌 입시와 학교라는 현실 그 속에서 담담하게 학생(그리고 선생 입장으로도)으로 고민하고 성장하고 부딪치는 모습을 이상에 조금은 더 가깝게 그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굿모닝! 티처」는 현실에서 도망치진 않되 그 위에서 조금이나마 곁에 있으면 좋았을 사람, 현실을 부정할 순 없지만 그 안에서 좀 더 받았으면 좋았을 조언, 함께 했다면 좋았을 친구… 그런 모습들이 참으로 소소하게 담겨 있는 작품이다. 신입생이라면 입학할 때 한 번, 대입을 치르고 졸업하고 나서 한 번 정독해보길 권한다.
* 본 기사은 만화 중심의 대중문화 언론 『만』(
http://mahn.co.kr
)과의 제휴기사입니다.
서찬휘
* 만화 칼럼니스트. * 《키워드 오덕학》 《나의 만화유산 답사기》 《덕립선언서》 등 저술. 현재 청강문화산업대학교와 백석문화대학교 출강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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