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화실의 요리조리」((주) 서울문화사 발간 월간지 [나인] 연재작, 총 8회 연재). 「수리수리 맛소금」(바다출판사) 등 요리만화 다수를 그려 온 만화가 박무직 씨. 일본 진출 이후에도 요리 만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놓지 않고 있는 이 ‘요리하는 만화가’를 천고마비의 계절에 만나보았습니다.
닭의비행)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요리 프로그램이 꾸준히 강세고 (요리하는 법을 알려준다기보다는 먹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쪽), 인터넷에도 취미로 요리를 맛있게 찍어 올리는 분들도 많은데 아무래도 음식은 사진빨이 중요하거든요. 화려한 컬러 사진빨에 비해 흑백인데다 그림인 만화는 불리한 점이 많을 텐데, 요리 만화가 텔레비전 요리프로 등과 경쟁해서 승산이 있는지? 혹은 요리만화만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박무직) 두 단계로 답변을 드리고 싶어요. 먼저 텔레비전 요리 프로그램과 승산은 없습니다. 요리를 매력적으로 전하는 데는 텔레비전이 훨씬 막강합니다. 시청각적으로 맛을 전달하는 능력도 더 뛰어나고 사실이라는 ‘신뢰성’이 더 높다는 막강한 무기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텔레비전 요리프로와 승산이 없어도 대중문화나 미식에서 만화의 역할에는 승산이 있으며 상대적으로 장점도 몇 가지 있습니다.
흑백 그림은 때때로 컬러사진에 비해 더욱 강렬한 효과를 내고 필요한 곳에 더 주목할 수 있게 해주며 더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또 그림인 이상 ‘생략과 과장’을 사용하기에 사진보다 매력적입니다.
또 우리에게 가장 큰 무기는 스토리가 있다는 점이 아닌가 합니다. 스토리와 만화적 재미, 책이라는 매체가 가진 우수함은 텔레비전에 비해 요리만화가 몇 가지 장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줍니다. 텔레비전을 펼쳐놓고 요리를 할 수는 없겠지요.
|
「AB화실의 요리조리」이미지 |
닭의비행) 의외로 「AB화실의 요리조리」가 짧게 연재되었더라고요. 1회 휴식 빼면 8회분? 근데 화실에서 간식거리로 해먹는다는 치고는 요리가 굉장히 품이 많이 드는 것들이더라구요. 느끼한 것도 좀 좋아하시는 것 같고. (마요네즈라든가) 그렇게 손이 많이 가는 요리들을 실제로 해 드세요? 아니면 요리인생 초기에 너무나도 의욕이 넘치셨던 건지? 요리를 자주 한다면 만화 그릴 시간과 체력은 전혀 안남을 것 같습니다.박무직)「AB화실의 요리조리」에 등장한 요리들은 ‘안동식혜’를 빼면 평소 해먹던 것들이었습니다. 또 ‘짬뽕’, ‘마파두부’ 같은 요리들은 사실 요리세계에서 보면 품이 별로 안 드는 요리에 속합니다. 또 요리를 하면 더 힘이 나서 전 마감 때 힘들면 오히려 요리를 하곤 했었습니다. 뭐 어차피 즐겁게 하는 일이니까요.
|
박무직 작가의 요리 |
그 럼에도 불구하고 요리조리는 요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 굉장한 부담이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요리법의 정석을 골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취미로 그냥 할 때에는 저만의 방법이나 제가 본 레시피를 그냥 따르면 되지만? 정보를 전달하는 입장이 되면 가장 기준이 될 만한 레시피를 골라내야 하니까요. 레시피마다 요리법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기준을 찾아내는 게 힘든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펜선 스타일이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들었어요. 처음 연재하는 주제에 연재를 3개나 하게 되어서 결국 하나를 정리해야 했고 요리조리를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요리만화를 3번 했는데 한번도 한권 이상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 첫 스타트였죠.
느끼한 것 좋아합니다. 지금은 생선조림이나 히야얏코 같은 가능한 가벼운 요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닭의비행) 한회 연재분이 6쪽(마지막회는 12쪽)이던데, 보통 한 회마다 1개 이상의 요리에 대한 조사와 실습이 들어가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들어간 노동에 비해 고료가 굉장히 적지 않은가요? 자료집약적인 만화는 고료나 아니면 자료조사 도움 등 뭔가 더 받는 게 있는지?박무직) 그 시절 제 원고료는 페이지 당 4만원이었습니다. 6페이지니까 24만원 받으면서 했으니까 힘들었지요. 완전히 새로 자료를 모아야 했다거나 했으면 적자에 시달렸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때에는 거의 이미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했고 수작업을 해서 비용도 많이 들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아는 작가님 집에 기생하고 살고 있었기 때문에 화실 유지비가 별로 안 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비용에 대한 고민은 별로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자료집약적인 만화는 도움과 취재비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일본에서도 취재비 달라고 했더니 메이져 출판사가 아니라서 주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일본에서 연재할 때는 취재비의 압박이 있었습니다. 한 번에 요리책을 60만원어치 산적도 있으니까요. 요리조리 시절과 물가도 다르고 화실유지비와 컴 작업 비용도 나가니까요.
|
「수리수리 맛소금」 (바다출판사, 1권) 표지 이미지 |
서찬휘) 「수리수리 맛소금」은 요리 만화로서 뿐만 아니라 명랑만화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했었죠. 앞으로도 이러한 조합, 이러한 시도를 해 보실 생각이 있으신지요?박무직) 제가 『키노』에 마지막으로 썼던 글이 ‘명랑만화는 한국만화의 잃어버린 보물섬, 나는 가방을 매고 보물섬에 만화를 배우러 간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때 이미 전 명랑만화는 제가 평생 추구해야 할 장르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수리수리 맛소금」이 출판사에 대항해 단체행동 추진하다가 깨진 이후(요즘엔 반성하고 있습니다) 2004년도엔 명랑만화와 과학만화의 조합을 해봤었지요. 명랑만화라는 틀 안에서 뭐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명랑만화와 요리만화의 조합은 아직 계획이 없지만 명랑만화로 이것저것 하는 것은 기회만 되면 언제라도 할 생각입니다. 질문해주셔서 기쁘네요.
닭의비행) 어떤 요리를 먹는 걸 좋아하세요? 어떤 요리를 하는 걸 좋아하세요? 어떤 요리를 장차 꼭 배워보고 싶으세요? 한식/중식/일식/양식 등등 중에서 어떤 쪽에 특히 애착을 가지고 계신지? (만화는 중식이 약간 많은 느낌이었습니다만 8년 전의 8회분 가지고선 알 수 없어서요)박무직) 말씀하신 것처럼 8년 전엔 중식 중심으로 요리를 했었습니다. 3일 만에 식용유 큰 거 반통을 먹었다거나 하는 건 그 때문에 생겨난 에피소드였지요. 그 뒤에 여러 가지를 거쳤는데 지금은 ‘일본을 알자’라는 것도 있고 시간도 없어서 일식을 주로 만듭니다. 8년 전 화실 특식이 깐풍기나 중화 닭 바비큐 이런 거였다면 지금은 샤브샤브라는 식으로 변했습니다. 앞으로 한동안 배워보고 싶은 것도 일식입니다. 특별히 애착이 있는 장르는 없지만 바비큐 파티를 요즘은 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또 의외로 한식에 관심이 많은데 한식은 만드는 것보다는 문화적인 것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언제부터 한국인이 회를 먹었느냐, 한정식의 정체가 뭐냐 등등… 이런 거지요. 이런 쪽으로는 또 정보도 별로 없습니다. 최근 자랑하는 요리는 카레입니다. 향신료를 갈아서 만들지요.
서찬휘) 최근 무크지 『밥』에 내신 「숟가락 님이 보고 계셔」를 보고 그야말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무려 식품 야오이 포툰이라니!) 이 작품을 구상하시게 된 좀 더 적나라한(?) 계기와 작업 중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
무크지 『밥』(거북이 북스)의 [숟가락님이 보고계셔] 中 일 |
박무직) 감사합니다. 전 포툰이 만화의 미래에 있어서 중요한 한 축이 될 거라는 생각을 2003년부터 해오고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1996년인가부터 만화가 일반인의 좋은 취미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해왔었는데 취미만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혹독한 만화그림 수업을 제거하는 것이었습니다. 포툰은 근본적으로 그림수련을 제거할 수 있어서 전 제가 꿈꾸던 만화의 미래가 포툰으로 열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두가 만화를 만드는 세상이지요.
암튼 그래서 저도 미래에 동참하고 싶어서 포툰에 대해서 계속 조금씩 연구를 해왔는데 무크지에 청탁을 받고 ‘앗, 포툰을 할 수 있는 기회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더하여 웹툰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기왕 포툰을 하는 거 길게 늘어진 웹툰 형식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전 또 이런 생각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만화를 잘 알고 싶다고요. 그리고 만화를 가장 잘 아는 방법은 직접 그걸 만들어보는 것이라고요.
그래서 한국에서 가장 많은 장르를 해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려면 남자로서 접근하기 힘든 야오이와 한국인은 할 수 없는 장르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2000년인가… 세나클 2호가 만들어지기로 했을 때 드디어 야오이를 하기로 하고 아마추어 야오이 소설가이신 돌핀님께 빌고 빌어 스토리를 받아 한번 만들었었습니다.
그 뒤로 일본에서 하드코어 야오이를 하겠다는 소망은 아직 이루지 못했지만 무크지를 하기로 했을 때에 야오이에 대한 우호적인 생각을 담고 돌핀님께 과거 배웠던 야오이에 대한 복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포툰 형식+ 웹툰 구조 +야오이 장르의 숟가락님이 보고계셔가 나오게 된 것이지요. 음, 무크지 2호도 기대해주세요. 더욱 재미있는 포툰으로 이미 만들어두었습니다~.
닭의비행) 요리를 다룬 만화/영화/소설 등 중에서 "이건 정말 잘 만들었다, 본받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작품과 그 이유는? (이건 앙케이트 같죠?) 혹은 "이건 나의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작품이라든지.박무직) 요리만화와 관련해서 전 「식객」을 뽑고 싶습니다. 2004년도에 신문에서 요리만화 하라고 했을 때 ‘「식객」 끝나기 전엔 절대 신문에서 요리만화 안하기로 결심했거든요’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아울러 21세기 한국만화 최고의 성과물이 「식객」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걸작이 아니라 상징성을 가진 성과물입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경쟁자라고 절대 생각하지는 않아요. 전 떨면서 봅니다. 요리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다가 50대가 되면 식객처럼 깊이 있는 작품을 하면 좋겠다…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일본 요리만화는 대체로 좋아하지만 「맛의 달인」과 「대사각하의 요리사」, 「맛 일 번지」를 특별히 좋아합니다. 앞의 두 작품은 정치적 올바름이 좋습니다. 「맛의 달인」은 외국요리와 문화, 외국인에 대한 존경을 잘 담아냈고 내셔널리즘을 경계하는 작품으로 요리가 이해와 존경의 세계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대사각하의 요리사」는 소위 가난한 나라들에 대한 우호와 존경의 시선이 좋습니다. 저도 그렇게 갈등이 아닌 우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맛 일 번지」 (글 아베 젠타, 그림 쿠라타 요시미, 대원씨아이(주), 총33권 ) |
「맛 일 번지」는 제가 화실 일로 힘들 때마다 참고하는 작품입니다. 도제식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에게 가르쳐주는 작품입니다. 「맛 일 번지」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맛 일 번지」에 나오는 대사 ‘좋은 요리사는 좋은 요리를 만들고 좋은 요리사를 키우는 사람’과 의룡에 나오는 ‘의사는 환자와의 사이에 선을 긋지만 자신에게 가장 먼 곳에 긋도록 하게’라는 대사는 만화가로서 제 지침이 되기도 합니다.
요리를 다룬 영화나 소설은 좋아하지 않지만 최근에 「에도의 패스트푸드」나 「돈카스의 역사」 같은 일본식문화의 역사를 보는 교양서를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진지한 책으로는 「육식의 종말」이나 「음식혁명」 같은 책을 좋아합니다.
서찬휘) 일본에서 내신 첫 연재작이 나름대로 요리 만화라 하셨는데, 국내에선 못 본 독자가 더 많습니다. 간략하게 소개를 해 주실 수 있을까요? |
「궁극우주요리황제 시이저」표지 이미지 |
박무직) 1997년에 친한 작가님과 같이 생활하면서 「AB화실의 요리조리」를 만들던 무렵에 서로 이야기하다가 ‘우주를 여행하는 미소녀와 요리사가 있고 미소녀가 괴물을 잡으면 요리사가 요리한다.’라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걸 작품화 한 것이 제 첫 일본 연재작이 되었습니다. 제목은 「궁극우주요리황제 시이저」입니다.
미소녀와 액션 괴물, 요리만화, SF의 클리셰를 결합한 장르인데 권당 2개 정도의 에피소드로 구성해서 한회는 미소녀 얘기, 다음 회는 괴물 액션, 다음 회는 요리… 이렇게 하려고 했는데 회당 쪼개지는 시추에이션을 요구받는 바람에 한회 10페이지는 미소녀, 10페이지는 액션, 10페이지는 요리…가 되어서 너무 구성이 긴박했습니다. 힘도 많이 들었고요.
반응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기획은 잘못되었다’는 반성을 많이 했고 연재하던 『가무』에는 새로운 기획을 하기로 하고 접은 다음 10개월을! 기다려준 『영킹』에 새 연재를 준비하게 되면서 끝났습니다. 『가무』의 새 기획은 못하고 있어서 지금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미소녀 만화를 그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닭의비행) 앞으로 해보고 싶은 요리 만화는 어떤 것인가요?박무직) 요리만화를 하면서 너무 겁을 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첫 요리만화는 6페이지짜리였고 그다음 요리만화는 명랑만화의 결합으로 명랑만화라는 점에 방점이 찍혀 있었으며 그 다음 것은 갖은 장르의 결합이었습니다. 하면서 또 언제나 느낀 것은 요리에 대한 내공의 한계입니다. 10년간 취미로, 혹은 주부(남자주부)로 요리를 해왔고 몇 백 권의 책을 읽었지만 그 정도로는 제대로 할 수 없는 장르였습니다. 최근 일본의 한 잡지에서 요리만화를 제안 받았는데 죄송하게도 하지는 못했지만 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내공을 쌓으면서 오랫동안 준비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지요.
다음에 요리만화를 하면 장르에 충실한 정통 요리만화를 하고 싶고 제대로 된 요리정보를 주고 요리에 대한 좋은 성찰을 담은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갈 길이 멀다는 걸 알지만 멀어서 더욱 좋습니다. 천천히 준비하려고 합니다. 아무튼 요리도 계속 하고 있고 식문화 서적도 계속 읽고 있습니다. 전 능력보다 중요한건 멈추지 않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멈추지 않고 준비해나갈 생각입니다.
서찬휘) 마지막으로… 약간 선문답 같은 질문이지만요. 박무직 작가님께 요리란 무엇인가요.박무직) 저에게 요리란 만화, 과학 다음으로 소중한 것입니다. 처음 요리를 시작했던 시절엔 단순히 출판이 시작된 요리만화들을 보고 따라 만들어보면서 궁금증을 푸는 정도였습니다. 그 다음에는 요리라도 해서 좋은 남자친구가 되자는 면이 있었고 그 다음에는 요리를 통해 세상을 좀 더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전 과학이나 사회학으로 즉, 거시적으로 세상을 이해하려고 해왔습니다. 그 방법엔 부족한 점이 있지요. 요리라는 작은 밥공기만한 아이콘으로 세상을 볼 수도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런 것에 열 냈던 시절에는 경험이라고 먹으러 다니다가 경제적으로 위기에 빠질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혼인한 후에는 남자주부로서의 직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요리이기도 합니다. 요리, 청소는 제 담당이고 빨래는 제 처의 담당입니다. 화실에 있어서는 제자들에게 그나마 제대로 된 것을 먹이며 저의 제자에 대한 사랑과 마음을 담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요리를 해서 먹이고 또 요리를 하면서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해줍니다.
그러니까 요리란 저에게 많은 것입니다. 저를 이루는 3번째로 큰 요소지요. 아버지와 좋은 추억이 많지 않은데 돌아가시기 전해의 생신 때 제가 요리를 해서 상을 차려드렸습니다. 친구 분들과 그걸 드셨었죠. 그거 말고 제가 잘해드린 것이 별로 없습니다. 저에게 요리란 그런 추억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