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아카이브 구축 배경과 과정, 그리고 미래 (1)
웹툰 업계의 많은 요청과 기대 속에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웹툰 아카이브' 서비스가 첫선을 보였다.
웹툰업계인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아카이브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들이 참여한 '웹툰 아카이브 사업 중간보고 및 개선 토론회'가 6월 22일 진행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준비된 서비스인 '웹툰 아카이브'에 대한 현재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한 만큼 웹툰 아카이브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많은 의견들이 나와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번 1부에서는 해당 행사의 발표와 토론회 내용을 통해 웹툰 아카이브의 구축 배경과 과정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 웹툰 아카이브 구축 배경과 과정 >
1. 업계의 요청에 따라 추진된 사업
웹툰 아카이브 사업은 웹툰 업계의 요청에 따라 사업이 추진되었다. '야후! 카툰세상'과 같이 과거 연재된 웹툰들이 플랫폼의 서비스 종료 및 데이터 파손 등으로 콘텐츠 정보 및 원본 이미지들이 유실되는 문제가 있었으며, 이를 방지하고자 제도적인 아카이브에 대한 요구 사항이 발생하였다. 다만, 웹툰의 경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수집 주체가 많아질 수밖에 없으며, 플랫폼별 제공되는 정보들이 달라 각 매채별 정보 수집 기준과 통일화 된 정보표시에 대한 고민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또한 타 기관에서 추진되고 있는 저작권, 예술인, 콘텐츠, 유통정보를 수집하는 사업 대상으로의 시스템 연결 및 정보 공유 체계 마련이 필요했다.
△ 2012년 서비스가 종료된 야후! 카툰세상 (출처_웹툰인사이트)
2. 웹툰 아카이브의 목적과 전략
웹툰 아카이브의 목적은 단순하다. 웹툰 아카이브는 만화, 웹툰의 과거 기록에 대한 수집과 함께 데이터의 지속성을 위한 수단이다. 하지만 수집 및 전략은 단순하지 않다. 웹툰 아카이브에서 수집해야 할 자료는 온·오프라인을 망라하고 있으며, 이 자료들을 모두 디지털화해야 한다. 그러므로 웹툰 아카이브의 중장기 전략 역시 한시적 성과가 아닌 단계적 성과를 목표로 수립되어야 한다.
3. 구축 과정
웹툰 아카이브 사업은 2019년 ISP(정보화전략계획)을 수집하였으며, 2020년 사업이 승인되었다. 2021년 시스템 개발이 진행되었으며, 2022년 서비스가 첫선을 보였다. 2022년에는 서비스 공개와 디지털라이징 장비 도입과 함께 시스템 및 DB 고도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웹툰 아카이브는 한국 웹툰의 전수 보존 및 다양한 형태의 이용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설계 및 구축되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환경분석, 현황분석, 목표모델 수립, 이행계획 수립 등 총 4단계에 걸쳐 개발이 진행되었다. 현재 웹툰 아카이브는 연합형 아카이브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 웹툰 아카이브 구축 단계
4. 구축 모형과 현황
연합형 아카이브는 이용자의 편의를 지향하는 상호운용 유형으로 개별 아카이브별로 해당 이용자들이 있으며, 개별 아카이브 범위를 넘어 전체 이용자가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만화도서관과 디지털 만화 규장각의 정보는 각 서비스를 이용해 접근 및 확인할 수 있다. 출판 만화 아카이브와 웹툰 아카이브는 다른 2개의 서비스를 통합한 검색 서비스를 통해 종합적으로 그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 연합형 아카이브 모델로 바라본 웹툰 아카이브 구성
중간보고에서 밝힌 수집 현황으로 웹툰 원문서비스 이미지는 40,629회차 분량의 695작품이 수집되었으며, 15,895건의 웹툰 유통정보가 수집되었다. 또한 270,853권의 만화 도서유통정보가 수집되었다. 작가 정보는 작가 소개가 담겨 있는 정보로 2,022명, 만화출판물 기준으로 42,367명의 정보를 수집하였다. 그 외에 만화관련 지식정보로 약 37,884건이 수집되었다.
만화도서관 소장자료로는 만화도서 230,955건을 포함하여 총 302,762건의 자료, 수장고 소장자료는 만화원고 10,218건을 포함하여 총 31,668건을 수집하였다.
△ 아카이브 등록 웹툰 작품들
웹툰 아카이브의 시작은 웹툰 시장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하고 있었다. 웹툰 시장 초반 함께하였지만 사라졌던 플랫폼과 작품들에 대한 정보 유실은 비단 웹툰 업계만의 아픔은 아닐 것이다. 이런 요청 사항에 맞추어 긴 시간 동안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함께 설계, 구축한 웹툰 아카이브 서비스, 아직은 초반이라 그 노력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발제와 토론회 내용을 통해 웹툰 아카이브의 현재를 돌아보며 중장기 방향성을 확인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