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아카이브 구축 배경과 과정, 그리고 미래 (2)
웹툰 업계의 많은 요청과 기대 속에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웹툰 아카이브' 서비스가 첫선을 보였다.
웹툰업계인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아카이브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들이 참여한 '웹툰 아카이브 사업 중간보고 및 개선 토론회'가 6월 22일 진행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준비된 서비스인 '웹툰 아카이브'에 대한 현재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한 만큼 웹툰 아카이브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와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번 2부에서는 해당 행사의 발표와 토론회 내용을 통해 웹툰 아카이브의 중장기 방향성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1. 수집에 대한 어려움과 고도화 방안
* 수집의 어려움
웹툰 아카이브 원본 데이터 수집에 어려움이 있다. 웹툰 작가 및 업체들의 경우 원본 이미지 수집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실질적인 참여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무 납본 및 수집 가능한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서 아카이브를 할 수 있는 범위가 계속 확대되고 있고, 그 가운데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영화 산업의 경우OTT(Over The Top) 서비스 등장 및 확대에 따라 아카이브를 포함하여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제작 기술 발전에 따라 VFX, CG 소스 등에 대한 자료 수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 국내 서비스 중인 OTT 서비스 중 일부인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시즌’
* 수집의 고도화 방안
- 시장의 발전과 함께 요청되는 데이터 또한 늘어가고 있다. 작품의 객관적 정보 외에도 독자 및 사용자가 생성하는 정보, 댓글, 리뷰 등에 대한 수집 요청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증가하는 데이터들을 어떻게 수집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 웹툰 플랫폼별 정보 표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또한 유료회차 및 기다리면 무료와 같이 시스템적으로 접근이 힘든 정보들도 있다. 따라서 웹툰 아카이브의 수집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웹툰 플랫폼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다.
- 수집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표준계약서' 및 '만화진흥법' 등을 통한 법률적,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아카이브에서 작가, 제작사, 유통사, 플랫폼들이 직접 작품에 대한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참여형 서비스를 개발하여 좀 더 원활하고, 효율적인 수집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제출 보상금 등 지원 체계 또한 마련되어야 한다.
- 신뢰할 수 있는 수집 및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웹툰 아카이브에서 저작권자에 대한 정보를 활용해 누구나 해당 저작권을 이용하고 싶다면 연결될 수 있는 네트워크가 구성되어야 한다.
* 신뢰성 있는 시스템 구축 및 정책 연구
웹툰 아카이브의 서비스를 위해서는 그에 따른 정책의 마련과 함께 서비스 사용 권한, 열람의 목적 등에 따라 구분이 되어야 한다. 이는 일반 열람의 목적과 연구 활용의 목적에 따라 레벨에 맞는 접근 경로와 권한의 구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원본 이미지와 같이 민감한 데이터의 경우 열람 레벨과 목적에 따른 세심한 구분과 함께 그에 따른 관리가 필요하다.
△ 일반회원, 인증가입회원으로 1차 구분하여 회원가입이 진행되는 모습
2. 폭넓은 활용방안 모색
* 사용자 요구에 맞는 단계적 접근
현재 웹툰 아카이브의 통합 검색 결과는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또한 가독성이 높지 못한 UX도 개선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좀 더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가 되어야 하며, 그들이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 웹툰 산업의 경우 업계인 외에도 독자들 또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독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또한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일반 독자들을 위한 서비스로 리뷰, 기사 등에 대한 정보가 좀 더 많이 수집되어야 한다.
△ 디지털만화규장각에서 제공되는 기획기사, 칼럼, 리뷰 등 다양한 정보들
* 저작권의 활용
디지털 아카이브는 저작권과 연결될 수밖에 없으며, 이를 활용하여 작가 및 저작권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활용 기반 서비스로 발전해야 한다. 또한 웹툰 아카이브가 단계적으로 발전함에 있어서 시장과 충돌하지 않아야 하며,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 웹툰표준식별체계와의 연동
웹툰 아카이브는 문화적, 정책적, 산업적 접근에 있어서 불법복제와 저작권 분쟁의 해소 방안 등을 위한 실질적 대안 마련의 연구를 위한 기능을 실현해야 한다. 웹툰 아카이브는 기록과 보존의 역할을 넘어 문화적, 정책적, 산업적 역할 수행의 기능이 필요하다. 또한 업계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불법복제와 저작권 분쟁을 해소할 수 있는 디지털 저작권 보호 방법및 장치 개발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웹툰표준식별체계’가 필요하며, 웹툰 아카이브와의 연동 역시 필요하다.
* 공공데이터로써 활용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포털에는 다양한 공공기관들이 운영하고 있는 공공데이터들을 확인할 수 있다. 웹툰 아카이브는 공공데이터성을 확대하기 위해 공공데이터포털의 표준에 따른 OpenAPI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필요에 따라 파일데이터 및 표준 데이터셋을 통한 공개도 진행되어야 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공공데이터 기능 발전과 함께 웹툰 아카이브 자원을 활용한 신규 사업과 자립모델 발굴 또한 모색 중에 있다고 밝혔다.
△ 중간 발표 이후 웹툰 아카이브에서 지원을 시작한 Open API
3. 앞으로의 계획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담당자는 웹툰 아카이브가 업계인이 보기에 아직은 부족한 서비스라는 것을 인정하며, 업계인들과 전문가들의 요청 및 개선 사항을 바탕으로 수정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다만 공공데이터를 다루는 서비스로 개선 및 발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하였다.
현장에 함께한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웹툰의 고유식별체계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빠르게 연구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하였다. 또한 신뢰성 높은 시스템이 필요하고 그에 관련하여 지원하겠다고 전하였다.
4. 마치며
웹툰 아카이브 서비스에는 많은 노력과 자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에서부터 사용자에게 보여지기까지의 어려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장기 방향성에는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여, 웹툰 시장 발전에 꼭 필요한 웹툰표준식별체계와의 연동과 공공데이터로써의 더욱 폭넓은 활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웹툰 연구자, 작가, 제작사 등 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웹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정보와 사용성 개선도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