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을 통한 웹툰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국내 만화산업, 정확히는 웹툰 시장의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시장 규모는 1조 538억원이었다. 그만큼 웹툰에 대한 관심도 소비도 계속 늘어가는 추세이다. 이러다보니 당연히 웹툰 작가 지망생들도 많아졌다. 과거엔 만화가가 된다고 하면 기존 작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지우개질부터 시작하는 도제식 교육을 통해 만화가가 되었는데 요즘엔 예술, 미술,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나 대학에 입학해서 웹툰 관련 전공을 통해 웹툰 작가로 데뷔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른 경우에는 중학교 때부터 웹툰 학원을 다니면서 작가를 준비하는 지망생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대학이나 학원을 통해 배우지 않고도 데뷔를 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온라인 강의를 통해서이다.
코로나의 원인으로 많은 오프라인 강의가 온라인 강의로 바뀌었고 기존의 온라인 강의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많은 분야의 온라인 강의가 있고 웹툰도 예외는 아니다. 기존에 온라인 웹툰 강의가 이미 있었지만 이쪽도 수요는 증가했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공급도 늘어나 많은 현업 작가들과 강사들이 웹툰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웹툰을 배우고 싶어 하는 작가지망생, 혹은 취미로 즐기기 위해 디지털 드로잉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쉽고 다양하게 교육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온라인을 통한 웹툰 배우기는 크게 유료와 무료 두 가지로 나뉜다. 그리고 그 유료 강의도 개인과 학원 같은 전문업체로 분류된다. 클래스 101, 콜로소, 그로우 아카데미, 와이랩 아카데미, 스터디파이, 숨고 등등 강의 사이트들도 매우 많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만큼 수강생들의 수요도 많다는 뜻이겠다. 이런 강의 전문 사이트 외에도 온라인을 통한 개인 유료 강의도 있다. 개인 유료 강의는 작가나 강사가 유튜브를 통한 무료 강의로 홍보를 한 후 더 자세히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1:1 맞춤 유료 강의를 하는 식으로 교육과 수강이 이루어진다.
웹툰 교육 전문사이트들의 커리큘럼을 보면 기초부터 고급 과정까지 세밀하게 잘 짜여져 있다. 그림을 그리는 스킬에 관한 부분뿐만 아니라 장비, 도구 구입 방법(예를 들면 액정 태블릿 구입 방법부터 클립스튜디오 같은 프로그램 구입과 설치 방법 등)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원고를 제작하고 제안서를 쓰는 방법, 공모전이나 투고를 통한 데뷔 방법까지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림에 관한 부분도 초보의 경우 선을 긋는 방법부터 시작해 인체 드로잉, 사물 드로잉, 배경 그리기, 채색과 명암, 빛과 조명 쓰는 법 등에 대한 체계적이고 자세한 강의들이 있고 일러스트와 인물과 캐릭터, 굿즈 이모티콘 등 방향도 여러 가지이다. 그리고 수강생들의 취향에 따라 여러 작가, 강사들이 각각 다른 그림체로 강의를 하고 있어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골라 수강할 수 있다. 프로그램도 클립스튜디오, 포토샵, 스케치업 등 웹툰 작화에 필요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 활용법을 (물론 사이트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그림뿐 아니라 연출과 스토리, 실제 원고 제작 방법들에 대한 강의도 있고 스토리도 일상툰부터 액션, 판타지, 순정 등 장르별로 구분되어져 있다. 그리고 웹툰 작가를 위한 강의뿐만 아니라 배경이나 채색 어시스턴트 취업용 강의도 있어서 조금 더 포괄적으로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한편 유료 개인 교육은 1:1로 맞춤 강의 스타일로 수강생이 원하는 내용에 초점을 맞춰서 강습과 피드백을 반복하는 형식이 많다. 그래서 완전 초보보단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가진 작가 지망생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는 데에 알맞은 강의형식이다.
무료 강의는 거의 대부분이 유튜브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종류나 내용, 장르 등 무수히 다양하고 진행하는 사람들도 웹툰 작가, 강사, 일러스트레이터, 어시스턴트 등등 각양각색이다. 유튜브의 특성상 체계적인 커리큘럼보다는 팁 위주의 교육이 많으며, 내용은 짧지만 알차다. 하지만 웹툰을 처음 시작하는 왕초보에겐 다소 진입장벽이 높다. 물론 액정 모니터 사는 법, 클립스튜디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 설치하는 법 등에 대한 내용들도 있긴 있지만 한 채널에서 기초부터 중급, 고급으로 가는 방법을 모두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내용을 검색하고 찾아서 봐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리고 유튜버에 따라 그림체와 강의 스타일이 다 달라서 자신에게 맞는 유튜브 채널을 찾을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불편함도 있다.
하지만 무료라 부담이 없고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의 유튜버를 찾는다면 유료로 수강하는 것보다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정석대로의 웹툰 교육이 아니다 보니 이런저런 팁을 얻게 되는데 유튜버만 알고 있는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도 있고 자주 업데이트하는 채널에선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등의 장점도 많다. 몇몇 웹툰 교육 전문 유튜버는 실시간 방송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그때그때 알맞은 노하우와 팁들을 알려 주고 시청자들의 그림을 받아 피드백도 해준다. 그리고 웹툰 교육뿐 아니라 현업 작가 본인들의 일상 생활, 즉 작가가 되고난 후의 생활 패턴이나 수입 등 웹툰 작가가 되고 나서 겪는 여러 가지 일들도 공개하는 브이로그 영상도 있어서 작가가 되고 난 후 자신의 모습도 미리 상상해 볼 수도 하다.
정리해 보면 온라인을 통한 웹툰 교육은 크게 유료와 무료가 있고 유료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게 보편적이라면 무료는 유튜브나 트위치 등 동영상 사이트를 통한 개인 채널의 서비스가 보통이다. 돈을 좀 쓰더라도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수업을 듣고 싶은 사람들은 유료, 돈을 안 쓰고 어느 정도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팁 위주로 배우고 싶다면 무료, 이렇게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강의를 찾아 들으면 되겠다.
끝으로 어떤 강의를 듣고 어떤 수업을 듣는가 보다 본인이 그 교육을 받고 얼마만큼 노력해서 그리는가에 따라 실력이 좌우된다. 수업만 듣고 그리지 않으면 백날 교육을 받아 봐야 의미가 없다. 무엇을 보고 배우든지 많이 그려야 실력이 향상되는 법이다.
앞으로 웹툰 시장의 규모가 점점 커짐에 따라 웹툰 교육 시장도 따라서 커져 갈 테고 강의 종류와 커리큘럼 등도 점점 더 다양해질 것이다. 그에 맞춰 배우는 사람들도 다양성을 가지고, 그 다양성을 바탕으로 더 많은 다양한 장르와 그림체, 내용의 웹툰을 그릴 것이다. 그렇게 계속 발전하다 보면 지금 전 세계에 서비스되고 있는 한국 웹툰의 위용이 지금보다도 더 커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