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교육,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교육은 어떤 것이 있을까?
웹툰 산업의 규모가 커지며 웹툰 교육기관 또한 늘어나고 있다. 각 대학교의 만화 관련 학과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만화 관련 전공이 있는 고등학교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사설 교육기관 또한 증가 추세다. 게임 학원에서 웹툰 관련 강좌를 신설하거나 웹툰 스튜디오, 에이전시 등에서 웹툰계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과정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공공 기관에서도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웹툰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더군다나 공공 기관에서 제공하는 교육들은 수강료가 저렴하거나 무료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현직자에게 직접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부터 편리하게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는 교육까지 여러 종류의 프로그램들이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처럼 학교가 아닌 공공기관에서 만화·웹툰 교육을 제공하는 곳은 어디가 있으며,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교양부터 실무까지 온&오프라인으로, K-Comics 아카데미
K-Comics 아카데미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공공 교육기관이다. 만화가 및 예비만화가, 만화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만화 창작과 기획, 유통에 대해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 내용은 1) 디지털신기술, 2) 만화기획연출, 3) 만화융복합, 4) 만화인업데이트, 5) 비즈니스 5가지의 카테고리가 있으며, 당장 원고 제작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강좌부터 인문학 강연 같은 교양 강좌까지 다양한 강좌들로 구성되어 있다.
디지털신기술은 실무에 도움이 되는 강좌들로 구성되어 있다. 포토샵,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 스케치업 강좌처럼 툴 사용법을 알려 주는 강좌, 캐릭터 해부학, 디지털컬러링 강좌처럼 그림을 가르쳐 주는 강좌, 웹툰식 연출과 편집법을 알려 주는 웹툰편집 강좌 등이다. 특히 스케치업 등은 초·중급 과정과 마스터 과정이 나뉘어져 있어 자신의 실력에 적합한 강좌를 선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작가가 아닌 웹툰 PD 지망생 등을 대상으로 웹툰 PD의 업무를 소개해 주는 강좌도 있다
디지털신기술 강좌들은 웹툰 원고의 꼴을 갖출 수 있게 실무를 가르쳐 주는 교육이라면, 만화기획연출 강좌들은 웹툰 원고 내용을 가다듬을 수 있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강좌들로 이루어져 있다. 시놉시스를 기획하고 콘티 기획하는 법을 알려 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작품에 대해 보는 눈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웹툰 비평 강좌도 있다.
만화융복합 강좌들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여 웹툰과 밀접하거나 웹툰에 접목할 수 있는 신기술을 소개하고 알려주는 강좌들로 구성되어 있다. 애프터이펙트를 사용해 움직이는 만화로 만들어 보는 무빙툰 강좌, 3D 모델링을 하고 3D 프린터로 출력해 보는 3D 프린터 강좌, VR콘텐츠에 대해 배우고 VR툰을 제작해 보는 VR툰 강좌 등이다.
만화인업데이트는 업계인들이 만화 업계의 현안을 비롯해 자신의 노하우를 전해 주는 단시간 강좌들로 구성되어 있다. ‘K웹툰의 글로벌 진출전략’, ‘글로벌IP확장의 현주소’ 등 웹툰에 대해 더 넓을 시야를 갖게 해 줄 수 있는 강좌들뿐만 아니라 ‘인공지능과 웹툰 제작의 미래’, ‘NFT의 미래’ 등 웹툰과 밀접하지만 아직은 생소한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 설명해 주는 강좌들도 있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카테고리에는 표준계약서 작성법과 저작권 등 원고 제작 실무는 아니지만 만화가들에게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강좌들과 취업에 연계되거나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만화강사 워크숍’, ‘웹툰PD 아카데미’ 등의 강좌들이 있다. 캐릭터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하는 법이나 만화사업제안서를 작성하는 법을 알려 주는 비즈니스 실무 강좌들도 또한 이 카테고리에 있다.
K-Comics 아카데미는 앞서 설명한 내용과 같이 현직 만화작가뿐만 아니라 예비 만화가, 그리고 웹툰PD, 에이전시 관계자와 같은 작가가 아닌 만화 업계인들을 위한 교육도 제공하며 당장 도움이 되는 실무교육부터 교양을 쌓을 수 있는 교육까지 폭넓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K-Comics 아카데미의 교육과정은 동영상교육과 정규교육으로 구성되어 있어, 동영상 교육은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수강할 수 있다. 또한 동영상 교육은 언제든지 홈페이지 가입만 하면 무료로, 정규교육은 모집 시기에 맞춰 수강 신청만 한다면 무료로 과정을 수강할 수 있다.
△ 2022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프로그램 (출처_한국콘텐츠진흥원)
현직자와 밀접 멘토링, 창의인재동반사업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플랫폼 기관들과 협력하여 콘텐츠 창작자 육성을 위한 창의인재동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창의인재동반사업은 현직 전문가인 멘토가 창의교육생인 멘티에게 프로젝트 중심의 현장 밀착형 멘토링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재 만화쪽 플랫폼 기관은 토리컴즈, 만화가족, 락킨코리아가 있다. 각 기관별로 약 30명의 멘티를 모집하며 한 명의 멘토당 2~3명의 멘티가 붙는 밀착 도제식 멘토링이 진행된다.
2022년에는 웹툰 작가 지망생을 대상으로 웹툰 기획, 창작, 스토리텔링, 작화, 연출을 가르치는 ‘웹툰 제작 및 프로 작가 연재 데뷔’, ‘글로벌 진출 웹툰IP 창작인력 양성 프로젝트’, 웹툰기획창작가(웹툰PD)를 대상으로 하는 ‘웹툰기획창작자(웹툰PD) 인재양성’ 3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만 18세 이상 만 34세 이하 학교 졸업자면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지원할 수 있으며, 지원 시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첨부해야 한다. 또한 서류 전형과 면접(실기)전형이 있어 절차를 통과한 자만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약 6개월간 진행된다.
창의인재동반사업은 업계 현직자들에게 직접 밀착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매달 150만 원의 교육비가 지급되며, 업체 현장에서 멘토링을 받는 만큼 직접적인 취업연계가 가능하다. 웹툰 업계에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에겐 더 없이 좋은 기회일 것이다.
또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교육 사이트 ‘에듀코카’에서는 무료로 온라인 교육을 수강할 수 있다. 웹툰 회사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원작 웹소설을 웹툰으로 어떻게 각색하는지 등에 대한 강좌들이 마련되어 있다.
△ 서울애니메이션센터 키즈툰애니스쿨 프로그램 (출처_서울애니메이션센터)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키즈툰애니틴스쿨
서울산업진흥원 산하에 있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도 웹툰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9년부터 시작한 ‘키즈툰애니틴스쿨’은 만화·웹툰·애니메이션에 관심 있는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창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 여름에 진행된 ‘2022 여름 키즈툰애니틴스쿨’은 한국와콤과 함께 해 총 4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관심 주제를 활용한 인스타툰 그리기’, ‘12가지 법칙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제작’, ‘나만의 캐릭터 디자인’, ‘웹툰작가의 웹툰 제작과정 실무 알아보기’로, 모두 10회차로 구성되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기획서 작성, 시놉시스와 대본 작성, 콘티, 스케치, 펜선, 채색, 식자, 편집 등 교육 과정이 상세하게 짜여져 있다.
수강 신청은 선착순으로 이루어지며 2022 여름 프로글램은 수강료 12만원으로 책정되었다. 교육에 80% 이상 참여하면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 명의로 수료증이 발급되며, 웹툰작가와 1:1 진로 상담 참여 기회가 제공된다. 웹툰과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해 알아보는 흥미 차원에서도 알찬 교육이 될 수 있지만, 특히 웹툰 업계로의 진로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는 매력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소개한 것처럼 공공기관에서도 다양하고 유용한 웹툰 교육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학교를 다니거나 사설 교육기관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금전적인 부담이 되거나 웹툰 업계의 실무나 비전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싶다면 앞서 소개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