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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왕국 일본, 한국식 웹툰을 꿈꾸다 -2022년 웹툰 관련 회사들 창업붐과 한국식 웹툰의 대약진 -

일본 만화 시장에서 웹툰 관련 서비스들이 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2022년 일본 만화 산업에서의 웹툰을 살펴봅니다.

2022-12-08 이현석

만화 왕국 일본, 한국식 웹툰을 꿈꾸다

-2022년 웹툰 관련 회사들 창업붐과 한국식 웹툰의 대약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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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일본 만화 시장 안에서는 여러 일들이 있었다. 그간 기승을 부린 코로나가 한발 물러나면서 매출들이 약간씩 줄어드는 하강 추세에 들어선 점이나 다시 기세를 올리는 해적판 문제 등이 화제가 되는 중이다. 다만 이 하강 추세조차도 전자 부문에서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보면 10.2% 증가한 수치다. 2021년은 일본 만화업계가 제3의 황금기라 부를 정도로 큰 호황을 누렸다. 전 국민에게 인기를 얻은 메가 히트 작품 <귀멸의 칼날>과 연이어 히트한 <주술회전>, <도쿄 리벤저스>가 출판 업계 전체를 크게 견인하였다. 올해도 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스파이 패밀리><괴수8>가 인기를 얻고 산업 전체에 큰 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일본 업계인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두는 역시 웹툰이다.

2022년 상반기 일본 출판 전체 추이 (출처_일본 출판과학연구소)

(종래의 출판과 전자유통을 합산) 보라색이 일본의 전자만화 시장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확장세가 줄어들고 있지 않다.


1. 일본 만화 산업에서 여전히 거대한 태풍의 눈, 웹툰

웹툰을 주력상품으로 취급하고 있는 일본 내 전자만화/소설 서비스인 픽코마의 영업이익이 과거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틀어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픽코마는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 픽코마가 운영하고 있다. 이번 성적은 게임 카테고리를 포함하여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이며, 5~7월에 이은 4번째의 성적이다. 픽코마의 성적을 자세히 뜯어 보면, [일본 국내 앱 서비스/게임 포함 전체 매출 1], [글로벌 만화 앱 매출 1], [글로벌 앱 전체 7/()게임 카테고리], [글로벌 앱 전체 20/게임 포함]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모바일 앱 시장은 참고로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3위 규모. 상기한 전 세계 앱 매출 탑20위 안에 [서적] 카테고리 서비스로는 유일하게 랭킹에 들어갔다. 이용자 수는 월간 1,000만 명으로 발표되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3,600)

픽코마만이 아니다. 라인망가를 필두로 한 다른 웹툰 관련 서비스들도 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만화 앱 이용률 순위 (출처_일본 출판과학연구소)


일본 출판만화연구소에서 발표한 그래프를 보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앱 만화 서비스에서는 한국발 서비스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라인망가와 픽코마가 압도적인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몇 년 전부터 이 순위는 바뀌지 않고 있다. 메차코믹과 점프플러스가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 웹툰을 가장 먼저 소개한 NHN의 서비스인 코미코도 최근 연재 작품들 장르 등을 재정비하면서 크게 성적을 올리고 있다. 라인망가와 협업체제를 구축한 E-book재팬의 급성장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웹툰을 다루는 한국산 만화 앱 서비스의 극적인 성장세는 일본 내에서도 큰 화두다. 웹툰의 세계시장 규모에 대해서 다루는 경제 연구소의 연구가 등장하는 등 많은 회사들의 리서치 대상이 되는 중이다. 이러한 보고서들에서 다루어지는 웹툰의 세계시장 성장 예상치는 2021년에 약 367,000만 달러에서 20282621,000만 달러 (한국 원화로 30조 이상)로 기재되어 있다.


2. 일본 안에서의 웹툰 제작사 창업 붐

이러한 대약진에, 2022년에는 일본에서 웹툰 관련 회사를 창업하는 붐이 크게 일기도 하였다.

일본의 만화정보 전문 사이트인 코미치의 조사에 의하면, 일본 내에서 웹툰을 제작하는 제작사만 해도 65개사에 달한다. 거대 미디어 회사인 S사를 비롯하여 기존 미디어 회사들이나 게임회사들도 경쟁적으로 웹툰 서비스를 검토하고 사업모델을 마련 중이다. 기존의 픽코마와 라인망가가 한국에 기반을 크게 두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이들은 일본 안에서 자국산 웹툰과 서비스로 승부를 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일본 IT기업인 아카츠키 사의 서비스 ‘Hyke comic’ 등이 좋은 예이다.

일본 웹툰 관련회사 카오스 맵


3.

일본에 공개 중인 한국발 웹툰 중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을 몇 가지 들어보자.

<후작가의 역대급 막내아들>, 케이&넉울히 (출처_카카오웹툰)

 

<후작가의 역대급 막내아들>(픽코마) - 현재 270만 조회수를 단기간에 끌어 모으며 주목받고 있는 타이틀이다. <나혼자만 레벨업> 완결 이후, 픽코마 안에서 유력한 남성 판타지 액션물을 찾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부응하듯이 높은 성적을 올리는 주목작이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라인 망가) - 현재 조회수 176백만을 기록 중이며, <여신강림> 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이후, 그 바통을 이어 받아 일본 라인망가 서비스에서 부동의 1위라 불릴 정도로 크게 히트 중이다. 젊은 여성 유저가 많고 결혼이나 연애, 불륜 등의 키워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독자가 많은 점에 파고들어 큰 성공을 거두는 중이다.

<결혼장사>(라인망가, 메챠코믹) - 일본 시장에서 웹툰이 가장 크게 성공하고 있는 장르분야는, (에로분야를 제외한다면) 여성독자를 노린 로맨스 판타지. 결혼장사는 앤트 스튜디오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되고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루며 일본 시장 안에서 등장하자마자 폭발적인 실적을 거두었다. 특히 처음으로 작품이 선보인 곳이 매체 파워로는 3위 정도인 메차코믹에 등장하였음에도 큰 실적을 거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동시 공개 중인 라인망가 조회수에서 비교적 단기간 임에도 2,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상 최강의 영지설계사>(라인망가) - 단기간에 2,4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 몰이를 하는 중이다. 일본 시장 전체가 여성향 작품이 큰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에, 남성향 작품으로 큰 인기몰이를 하는 점은 주목해 볼 만하다. <나혼자만 레벨업> 이후 남성 웹툰 독자층을 흡수할 유력 작품을 찾는 회사들의 입장에서도 크게 고무적인 작품으로 이야기되는 중이다.

 

필진이미지

이현석

레드세븐 대표
前 엘세븐 대표
前 스퀘어에닉스 만화 기획·편집자
만화스토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