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연재의 대가 : 작가들의 수익구조
변화하는 웹툰 연재의 대가
인터넷이 상용화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중반 플랫폼에서는 유입자 수 확보를 위해 웹툰을 무료로 서비스했다. 당연히 웹툰 연재를 통한 수익 모델은 거의 없었고 플랫폼은 연재의 대가로 작가에게 일정한 고료를 지급했다.
그러나 2010년 초·중반부터 웹툰 전문 플랫폼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구독, 미리보기, 소장권 같이 다양한 수익모델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작가에게 아주 적은 고료 혹은 고료 없이 앞으로 연재를 통해 벌어들일 수익의 일부를 연재의 대가로 작가에게 지급하겠다는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점이 생겨났다. 첫 번째로 세이브 기간 작가 노동비, 어시비와 같은 웹툰 제작비를 작가가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 연재 후 유의미한 수익이 나지 않으면 작가 노동비와 어시비 같은 최소한의 제작비용도 회수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이때 MG(Minimum Guarantee)와 RS(Revenue Share(Sharing))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었고 고료뿐이었던 웹툰 연재의 대가에 MG와 RS가 추가되었다.
다양한 웹툰 연재 대가
고료란 작가가 원고를 작업한 대가로 받는 것으로 업체와 정한 분량과 시기, 원고 형태 등만 충족시킨다면 받을 수 있다. 이는 지금 웹툰 시장에서 가장 보기 드문 형태이다. 설사 계약서에 고료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있더라도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개념의 고료가 아닌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므로 계약서에 고료라는 단어의 유무 보다는 해당 계약서를 꼼꼼히 읽고 그 개념을 살펴보아야 한다.
MG는 최소수익보장금, 선지급금이라고도 불리는데 웹툰이 실제로 벌어들이는 수익과 상관없이 작가에게 무조건 지급을 보장하는 연재 대가이다. 다시 말하자면 그 웹툰이 연재해서 벌어들일 수익에서 최소한의 몫을 작가에게 선지급하는 것이다. 이는 고료와 반대로 지금의 웹툰 시장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이다.
MG는 월 MG와 누적 MG, 통합 MG가 있는데 월 MG란 해당 월에 웹툰의 연재 수익이 미리 받은 MG보다 적더라도 그 차액을 다음 달로 이월하지 않고 감해 주는 것을 말한다.
누적 MG란 그 차액을 다음 달로 누적시키는 것이고 통합 MG란 그 차액을 웹툰 연재 수익뿐 아니라 2차적 저작물 수익을 포함한 다른 수익에서도 제하는 것을 말한다. 이 두 MG가 현재 시장에서는 가장 보편적으로 볼 수 있다. 참고로 누적 MG의 차감 범위는 계약서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이 역시 계약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웹툰이 수익 사업이 되면서 가장 중요해진 것이 바로 RS(Revenue Share(Sharing))이다. RS란 수익배분으로 웹툰 연재를 비롯한 다양한 2차적 저작물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배분하는 것을 말한다.
RS는 업체와 작가가 몇 프로씩 배분 받는지와 함께 그 계산 방법 또한 중요하다. RS의 계산 방법은 웹툰이 벌어들인 수익에서 작가가 지급받은 MG를 제하고 나머지 금액을 RS 비율대로 나누는 방법((수익 - MG) ÷ RS = 작가수익)과 웹툰이 벌어들인 수익에서 RS 비율대로 먼저 배분하고 작가의 RS에서 MG를 차감하는 방법((수익 ÷ RS) - MG = 작가수익)이 있다.
△ 웝툰 연재 대가 구분
웹툰 연재 대가 정산 유형
웹툰 연재 대가가 다양해지면서 작가가 받게 되는 정산 유형도 다양화되었다.
드물지만 소수의 플랫폼에서 일부 작가들을 대상으로 고료와 RS를 정산해 주는 경우가 있다. 다음은 현재 웹툰 시장에서 가장 흔한 유형으로 MG와 RS를 정산해 주는 경우다. 이 경우 월 MG, 누적 MG, 통합 MG 중 어떤 유형의 MG를 받는지와 RS 계산 방법에 따라 작가가 받게 되는 수익 차이가 크다. 그러나 이를 명확하게 적어 두지 않는 계약서들도 많으므로 업체에 문의하여서라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참고로, 스튜디오 소속 웹툰 작가 중에도 그 계약 형태에 따라 급여와 성과급을 받거나 급여와 RS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작가가 받는 RS는 작품에 참여한 횟수나 기여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이러한 연재의 대가 및 정산 유형의 다양화는 제작 형태와 직군, 유통경로 및 계약 형태의 다양화에 따라 더욱 가속화되고 작가들의 혼란도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같은 뜻을 업체에 따라 다른 용어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많아 작가들은 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본 개념을 확실히 알고 있다면 아무리 다양한 용어와 문장으로 적혀있더라도 계약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제시하며 납득할 만한 웹툰 연재의 대가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