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웹툰과 게임, 게임과 웹툰.
콘텐츠 업계의 불변의 진리. 잘 만들면 흥하고, 못 만들면 망한다.
웹툰이 주가를 올리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2차 창작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IP확장이 이루어지고 좋은 성과들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야가 있었으니,
게임
우리나라의 게임 산업 역시 나날히 규모가 커지고 발전하고 있는데, 유독 웹툰과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 웹툰과 게임 모두를 사랑하는 편집자로서는 무척이나 아쉽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쉬움은 뒤로 하고 안되는 이유가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고민도 해볼 겸, 국내 만화/웹툰의 게임화와 성과에 대해서 가볍게 나눠 볼까 한다.
2. 고대(~2010년대)
1997년 IMF사태의 영향으로 잡지와 단행본을 사서 보던 기존 한국 만화 출판 시장은 화려했던 성장은 만화대여점화 함께 막을 내린다. 그 무렵 암흑기를 맞이한 만화 시장과는 다르게 새롭게 떠오르던 분야가 있었으니, 바야흐로 닷컴 버블의 시대가 되겠다.
벤처 기업열풍이 불고 인터넷의 폭발적인 성장과 보급이 되던 시기, PC방이 전국 곳곳에 생기 시작한다. 패키지 게임 위주의 한국 게임 시장도 다중접속(MMO) 게임이 인기를 얻으며 큰 변화가 생긴다. 그 변화 속에서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좌), <바람의 나라>(중), <리니지>(우)
● <어쩐지 저녁> 1997년 발매
이명진 작가의 <어쩐지 좋은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a.k.a어쩐지저녁)을 원작으로 한 벨트스크롤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1997년 출시하였다. 원작의 내용을 잘 살려 스토리에 흥미를 더 했고 가져오고 레벨 진행에 따라 성장하는 형식으로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시절 수많은 초, 중학교 컴퓨터에 깔려 쉬는 시간, 점심시간마다 한번 해보기 위해 경쟁을 했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는 전설적인 게임.
● <바람의 나라>
고구려의 호동왕자와 낭락공주의 자명고 설화를 모티브로 한 김진 작가의 만화 <바람의 나라>를 원작으로 한 대한민국 최초의 다중 접속 게임이다.
초창기 온라인 게임으로서 원작가의 일러스트와 원작의 설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원작의 정체성을 비교적 잘 유지하였다. (참고로 김진작가는 <창세기전>의 일러스트를 작업하는 등 이전부터 계임계에 인연이 있었다.)
1996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하였으니 1997년 서비스를 시작한 EA의 <울티마 온라인>보다 1년이나 앞선 게임이다.
● <리니지>
무려 ‘리니지 라이크’라고 불리우는 장르를 개척한 대한민국의 간판 MMORPG.
1998년 서비스 시작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대한민국 게임계에서 그 입지는 여전히 굳건하다.
신일숙 작가의 만화 <리니지>를 원작으로 개발을 하였던 게임으로 당시 IMF와 겹쳐 프로젝트가 좌초될 뻔하였으나 우여곡절 끝에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고 소위 초 대박이 나게 된다.
인게임 내에 원작의 캐릭터 디자인으로 각 직업별 디자인을 구성(데포로쥬-군주(남), 질리언-요정(남))하고 게임의 판타지 세계관을 원작에 기초하여 잘 구현해 큰 인기를 얻었다. 원작을 모르던 초, 중딩도 원작을 찾아서 보게 만들 정도로 게임이 대박이 났다.
다만, 게임이 초대박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원작가인 신일숙 작가는 그에 온당한 로열티를 지불 받지 못해 NC소프트와 소송하였고, 적정한 합의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그 이후 <리니지2> <리니지M등> 후속 시리즈가 나오고 있으며, 역설적이게도 게임<레니지>를 배경으로 웹툰이 제작되기도 하였다. 물론, 최근 나온 웹툰에서는 원작의 색채를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앞서 얘기한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의 성공에 힘입어 다른 게임 개발사들도 본격적으로 만화 원작의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해 신일숙 작가의 <레드문>, 전극진, 양재현 작가의 <열혈강호>, 김진명 작가의 <라그나로크> 등 다양한 국내 인기 만화들이 MMORPG로 재탄생 되었고,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을 선도해 나갔다.
3. 중세(~2018)
2000년대 중반 만화 대여점으로 점령당해버린 만화 시장에서, 웹툰이라는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났고 PC에서 스마트폰으로 구독 소비 형태가 바뀌며 웹툰은 결국 대한민국 만화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게 된다.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타 매체에서도 웹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게임 업계는 웹툰IP를 활용하여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시절 네이버웹툰, 다음웹툰과 같은 포털기반 플랫폼과 레진코믹스, 탑툰 등 장르 중심 만화 플랫폼이 다양하게 생겨났지만, 거의 대부분의 게임은 네이버 웹툰의 인기작으로 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웹툰 <와라! 편의점>(좌), 게임 <와라! 편의점>(우)
● <와라! 편의점> 2014년 출시
지강민 작가의 웹툰 <와라! 편의점>을 원작으로 한 편의점 타이쿤 게임으로, 원작의 캐릭터들이 게임속에서 아기자기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보자면 무척이나 귀엽다.
타이쿤이라는 장르와 웹툰의 귀여운 캐릭터, 편의점이라는 설정이 시너지가 무척이나 잘 어우러진 게임이다. 장르의 특성상 스토리 진행이 크게 중요 하지는 않다 보니, RPG 사례보다는 원작의 색채를 오랜 기간동안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2014년 출시 이후 2023년 현재 까지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도 되고 있어, 웹툰 원작과 게임이 잘 어우러진 모범 사례가 아닐까 싶다.
● <갓 오브 하이스쿨> 2015년 출시
박용제 작가의 웹툰 <갓 오브 하이스쿨>을 게임화 한 작품으로 원작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카툰 랜더링으로 잘 구현하고, 훌륭한 액션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네이버 웹툰의 대표 액션만화로 출시전부터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았으나, 게임적으로는 기존 모바일 게임들과 차별점을 찾기는 어렵고, 게임 밸런스 문제, 운영 미숙 등의 이유로 서비스 시작 이후 큰 성과를 내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좌측부터 <신의 탑>(원작), <신의 탑with naver webtoon>, <신의 탑M>, <신의 탑: 뉴월드>
● <신의 탑> 2016년 출시 2017년 서비스 종료
SIU작가의 웹툰 <신의 탑>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액션RPG 모바일 게임.
원작 웹툰은 2010년 연재를 시작하여 2023년 현재도 연재 중인 초 장수 웹툰이다.
<신의 탑> 웹툰의 작화를 훌륭하게 재창조하여 팬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서비스 시작 곧바로 시작된 장기 서버점검과 점검 보상 관련해 유저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다.
그 외에도 극악의 뽑기 확률, 많은 수의 버그 등의 사건사고 및 업데이트 부재로 인하여 유저들이 떠나게 되고 결국 아이러니 하게도 원작이 롱런 하고 있음에도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이 지난 2017년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다.
이후 2022년 방치형 MMORPG <신의탑M:위대한 여정>으로 다시 제작되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2017년 서비스 했던 게임과 마찬가지로 서비스 시작 바로 직후 장기 점검을 하게 되어 팬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 외에도 리니지식의 과도한 과금 강제, 타게임 연출 표절 등의 이슈가 터지며 유저들의 입방아에 올랐으며, 원작 웹툰 팬층인 2030을 노리지 않고 과금력 있는 40대를 노렸다며 팬들의 볼멘소리를 들었다. 이때문인지 서비스 직후 급격한 유저이탈로 출시 1년되는 시점에 서버통합을 진행했다.
또, 웹툰 <신의 탑>의 인기를 반증하 듯 2022년 넷마블NTP에서 <신의 탑>IP로 새로운 게임 <신의 탑 : New world>의 개발을 알려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로운 게임이 공개가 된 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서, 앞선 사례들과 달리 원작 팬과 게이머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만한 재미있는 게임이 될 수 있을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 <마음의 소리>(조석) 2016년 출시 (웹툰 연재 2006년~2020년)
네이버 웹툰의 대표작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가 게임이 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적지 않게 놀랐다. 액션, 판타지 장르의 게임이 아닌 옴니버스 개그만화를 게임으로 풀어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것. 다행히(?) 소년만화에 어울리는 RPG장르는 아니었고 등장캐릭터를 활용한 디펜스 게임으로 출시되었다.
조석작가의 개성 있는 웹툰 그림체가 그대로 잘 활용이 되었으며, 인게임 인트로는 마치 실제 만화를 보듯 무빙툰으로 연출하여 재미를 주었다. 게임방식은 원작의 캐릭터를 이용하여 외계인 침공을 막아내는 것. 캐릭터를 뽑고 육성시키는 맛이 좋아 서비스초기 제법 반응지 좋았다. 원작에서 사용되었던 밈과 유행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게임 진행에 지루함을 줄인 부분은 참신했다. (심지어 조석작가 실제 얼굴이 나온다!) 원작 웹툰의 완결 이후, 2021년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다.
웹툰 <덴마>(좌), 게임 <덴마>(중), 게임 <덴신마>(우)
● <덴마>(양영순) 2016년 출시 2019년 서비스 종료
양영순 작가의 <덴마>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 RPG 게임으로 출시하였으나, 원작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여타 게임들과 차별성이 없는 일러스트 수집이 전부라며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유저들과 소통하기 위하여 웹툰 원작 케릭터 ‘셀’에 빙의 하여 소통하는 등 나름의 노력은 하였던 것으로 보이나, 서비스가 지속되어도 유저들의 반응은 돌아오지 않자 결국 2019년 서비스 종료를 하였다.
● <덴신마>2018년 출시 2019년 서비스 종료
네이버 웹툰 <덴마>(양영순), <신도림>(오세형), <마왕이 되는 중2야>(38) 세작품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원작의 세계관과 설정을 전혀 담지 못하고, 원작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삼국지, 초한지, 서유기, 백설공주 등 원작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기상천외한)의 등장 등 원작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게임이 전개되었다.
이로 인하여 소위 말하는 양산형 게임에 웹툰 캐릭터 스킨만 씌워 놨다는 비판을 받게 되었고, 이듬해인 2019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 외에도 이시기 다양한 인기 네이버 웹툰들 위주로 게임화가 이루어졌으나, 앞선 사례들과 유사하게 게임성 보다는 원작IP만을 앞세운 마케팅, 과도한 과금요소, 운영의 미숙함 등의 이유로 유저들에게 외면 받았고 서비스 종료를 피할 수 없었다.
<하이브>(김규삼) 2017년 출시 2018년 서비스 종료
<노블레스>(손제호,이광수) 2017년 출시 2021년 서비스 종료
<외모지상주의>(박태준) 2108년 출시 2021년 서비스 종료
<유미의 세포들>(김동건) 2018년 출시 2020년 서비스 종료
4. 근대(2019~2021년)
이시기 웹툰 원작 게임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이전까지는 대부분이 네이버 웹툰에 연재를 했던 20~30대 남성 타겟 위주의 작품이라면, 이즈음 부터는 장르가 다양화되고 카카오페이지의 성장에 힘입어 네이버 웹툰이 아닌 카카오페이지의 작품들도 게임으로 제작되는 등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들이 시작되었다.
<히어로 칸타레>(좌),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했던 사정>(우)
● <히어로 칸타레> 2019년 출시
2019년 출시된 네이버 웹툰 액션, 판타지 장르 크로스오버 RPG모바일게임. 참여한 웹툰은 <갓 오브 하이스쿨>, <열렙전사>로 시작하여, <신의 탑>, <노블레스>, <화이트 블러드>, <튜토리얼 탑의 고인물>이 순차적으로 참여한다.
앞서 서술한 작품들이 하나하나 쟁쟁한 작품들이다 보니 대중들의 관심이 무척이나 높았고, 원작을 초월하는 게임 일러스트로 기대감을 한껏 상승시켰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밋밋한 타격감, 부실한 컨텐츠로 초반 높은 관심에 반해 빠른 속도로 유저 이탈이 일어났고, 이후 <신의탑>과 신규 콜라보를 진행해 살아나는 듯하였으나, 밸런스 붕괴, 신규 캐릭터의 흥행몰이 실패 등의 이유로 지속적인 유저 붙잡기에는 다소 아쉬움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인기 IP와 콜라보를 통해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고, 글로벌 서비스도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것으로 보아 아직 폭망 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2021년)
밀차 작가의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웹툰을 게임화 한 최초의 노블코믹스 원작IP의 게임이라고 볼 수 있겠다.
기존 출시되었던 여타 웹툰 원작 IP의 게임들과는 다르게 모바일 서비스뿐만 아니라 스팀을 통해서 판매되었고, 미연시 장르에 맞게 캐릭터 모으기 식의 과금요소가 아닌 스토리를 해금하는 방식의 과금요소를 채택했다.
출시 전 원작의 높은 인지도와 그에 걸 맞는 수려한 일러스트, 생동감 있는 라이브 2D 기술, 국내 쟁쟁한 성우들을 섭외하여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올렸다.
하지만, 대중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오픈초 세이브 버그 등 치명적인 이슈가 발생하며 유저들의 원성을 샀으며, 작품의 승부수로 던진 화려한 성우진들은 전반적으로 호평이 많았으나, 일부 원작의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 의견들과 평가가 갈려 기대에 비해 아쉬움을 남겼다.
5. 현대(2022~)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웹툰과 게임 시장은 더욱 성장하게 되었으며, K-컨텐츠의 글로벌화가 이루어지며 K-웹툰과 K-게임에 국제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그동안 쌓인 실패의 노하우가 쌓여 이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감을 잡은 듯하고, 대형 기대작의 소식들이 들려오기 시작했지만 아직 눈에 보일만한 성과가 보이는 것은 아니다.
게임 <신도림>(좌), <고수: 절대지존>(우)
● <신도림> 2022년 출시
출시 첫 주말 구글플레이 인기게임 1위, 애플앱스토어 인기게임 2위 랭크되며 좋은 매우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2022년 출시된 <신도림> 단독 게임은 원작 웹툰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분위기를 잘 살려내었으며, 인게임 아이템과 등장 인물들 역시 원작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제작되었다.
그 때문인지 구글플레이 스토어내 별점은 4.5점에 최근 리뷰까지도 호평 일색인데, <덴.신.마>라는 흑역사가 있어서 인지 아무래도 제작사 측에서도 꽤나 혼신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게임성 부분에서는 여타 방치형 RPG와 차별점을 찾기는 어려워 아쉬움을 남겼다.
좋았던 시작만큼 꾸준한 업데이트와 유저 소통으로 더욱 더 성장해 롱런하는 게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여신강림> 2023년 출시
야옹이 작가의 로맨스 웹툰 <여신강림>을 컨셉으로 제작된 퍼즐 게임. 원작의 수려한 그림을 게임에 잘 담아 내었다.
많은 유저들의 호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2023년 5월 원작 웹툰의 완결이후 아쉬워하는 팬들에게는 나름 큰 선물이 된 듯하다.
● <랜덤채팅의 그녀> 박은혁 2023년 출시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주인공이 성장을 하며 다양한 여성캐릭터와 엮이게 되는 것이 재미있는 작품인데 회차를 거듭하며 주인공의 흑화로 비판을 받고 있었다. 그 시기 게임 출시를 발표하였고, 다행히 원작과는 다르게 원작과 차별화된 스토리와 훌륭한 일러스트레이터로 원작 팬과 개발사의 팬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일러스트와 성우 더빙은 호평을 받았으나, 원작의 스토리를 대부분 재현한 것으로 새로운 재미를 찾아온 원작 팬들에게도, 기존 개발사의 게임을 즐겁게 했던 팬들에게도 외면 받았고, 이후 개발사에서는 새로운 시나리오를 제작하여 배포하는 것으로 진화에 나섰다.
● <고수> 2023년 출시 예정
<고수: 절대지존>이라는 타이틀로 류기훈, 문정후 작가의 네이버 웹툰 <고수>게임화 하였다.
캐릭터를 조합해 전투를 진행하는 수집형 RPG로, 사전에 공개 PV영상은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해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좌),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우)
● <나 혼자만 레벨업> 2023년 출시 예정
추공 원작, 장성락 작가(REDICE STUDIO) 웹툰의 카카오페이지 간판 작품 <나 혼자만 레벨업>의 게임화 작품으로 2023년 모바일 액션 RPG로 출시 예정이다.
지스타 2022에서 첫 공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화려한 그래픽과 시원한 액션으로 유저들의 이목을 끌었으며, 실제로 웹툰의 한장면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듯한 연출에 시연을 해본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원작의 소재인 던전, 레이드는 애초에 게임처럼 만들어진 세계관이라 반대로 그것을 어떻게 게임으로 표현을 해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웹소설과 웹툰 두 원작 모두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인 만큼 원작팬과, 게임유저 모두 만족할 만한 좋은 작품이 탄생하길 바란다.
6. 이제 좀 잘 해볼 때 되었다.
여기까지 작성을 하다 보니 잘 되지 않은 사례들은 대부분 과도한 과금 유도, 운영 미숙, 아쉬운 게임성과 같은 공통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고, 그 문제점을 원작IP로 커버해보려 하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게임을 만들때 원작이 있다면 개발과 마케팅에서 오리지널 게임보다는 분명히 유리한 측면이 존재한다. 다만, 게임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과 독자, 유저와 소통 없이 그저 사업적인 시각으로만 원작IP를 대한다면 기존과 같이 실패를 반복하게 되고 원작IP에 대한 존중마저 없다면 부메랑이되어 더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결국 게임은 게임으로서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고, 웹툰은 그 재미를 증폭 시켜주는 역할로 사용 되었을 때 원작팬과 게이머 모두 만족할 수 있을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괄목할 만한 성과는 적었지만, 웹툰과 게임산업 모두 성장하고 있고 웹툰과 게임을 사랑하는 팬들은 여전히 새로운 웹툰 원작의 게임이나올 때마다 기대와 열광을 하고 있으니, 그들을 믿고 그들의 기대에 응답하는 자세로 도전한다면 점차 더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