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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부산 글로벌 웹툰 페스티벌 -웹툰 더 무비 멀티 유니버스- 관람기

제8회 부산 글로벌 웹툰 페스티벌을 소개합니다.

2024-10-14 안병훈

8회 부산 웹툰 페스티벌 -웹툰 더 무비 멀티 유니버스- 관람기

  올해 제8회를 맞이한 부산 웹툰 페스티벌의 콘셉트는 '영화'이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의 원천 콘텐츠인 웹툰.

  부산국제영화제와 동 시간에 개최되어, 웹툰과 영화를 접목시킨 이번 페스티벌에서 관객들이 웹툰과 영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평행우주(멀티 유니버스)의 콘셉트로 기존의 영화 콘텐츠가 또 다른 가상의 우주에는 웹툰으로 존재한다는 설정이다.

  영화의 전당과 부산 웹툰 페스티벌이 열리는 글로벌 웹툰 센터 길목에 실제로 스크린 모양의 게이트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웹툰/무비 멀티 유니버스'의 공간으로 들어오게 한다.

  웹툰으로 변해버린 영화 주인공과 영화 포스터는 웹툰 작가들의 영화 패러디 작품과 캐리커처 전 시작품을 의미하며웹툰 캐릭터로 변해버린 오 감독의 모습은 캐리커처 행사 참여의 숨은 뜻이 있다.

  스토리 말미의 스크린이 사라져 버린다는 부분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기간보다 부산 웹툰 페스티벌의 기간이 짧다는 걸 의미하기에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기간 안에 꼭 참여해서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의미한다.

<전시장>

  부산국제영화제의 섹션을 착안해, 부산 웹툰 페스티벌의 전시 섹션을 구성하였다. 입구와 전시장 내부를 복고풍으로 조성하였다.

  작가들과 일반인들에게 반응이 제일 좋았던 공간은 전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접근성도 용이하고가는 길에 따라 여러 다양한 작품을 잘 배치하여 보는 즐거움이 컸다.

  이번 전시전의 주제는 '웹툰이 되어버린 영화'이다. 부산 웹툰 작가를 비롯해 타 지역, 해외 작가들이 영화를 컨셉으로 한 포스터 또는 영화의 장면을 웹툰, 일러스트로 작업해 작품을 전시하였다.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하거나, 영화 속 장면을 패러디한 여러 재밌는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보는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또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이 된 웹툰을 전시하는 섹션, 아직 영상화되지 않았으나 영상화 기획 중이거나 가능성을 가진 웹툰을 전시하는 섹션부산·경남 만화가 연대에서 주관하며 부산 작가들이 선정한 웹툰을 경쟁하여 수상한 작품 전시, (부산 웹툰 어워즈완결 축하 웹툰 전, 부산 웹툰 창작지원 당선 작품전 등 수많은 작품이 전시되었다.

 부산 웹툰 어워즈 골든 브릿지, 스페셜 상, 뉴스타상 등 전시

△ 2023,2024 완결한 부산 웹툰 작품을 전시

  올해 페스티벌의 전시장에는 이전 축제보다 볼 것이 더 다양했고, 웹툰 관람용 빔프로젝터 및 웹툰을 볼 수 있는 태블릿이 설치되는 등 확실히 축제 퀄리티가 좋아졌다고 느꼈다. 추후 페스티벌에는 얼마나 더 발전할지 기대가 된다.

<특별 전시장>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2층에서는 추억의 명작 '열혈강호 30주년 특별전'이 운영되었다.

  30주년을 맞이한 <열혈강호>의 전시회가 이번에는 부산으로 찾아왔다. 특별 기념 전시로 <열혈강호>의 역사를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 기념전이 좋았던 이유는 젊은 세대만을 타겟팅 한 것이 아닌, 다양한 세대 관람객의 공감을 유도하는 점이었다웹툰이 있기 전, 어른들은 과거 만화책으로 만화를 보았다그 시절의 유명한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추억을 공유하고만화에 대한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 이 과정 또한 새로운 추억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개막행사 때, 열혈강호 대표님이 참석해서 자리를 같이 빛내주었다.

  같은 2층 건물 한편에선, 월드 아티스트 초대전 및 해외 작가 라이브 드로잉쇼도 같이 개최되었다.

  대만의 류안광민 작가의 <용구감자전>는 드라마 작품인데, 만화가 되었다. 세계적인 거장 이탈리아 만화가 스테파노 카시니의 초청 전시와 라이브드로잉도 같이 진행되었다.

  그 외에는 일본, 대만, 이집트,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등 여러 해외 작가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었다거기에 보기 드문 케이스인 해외 합작 웹툰들도 전시되어서 관람에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드로잉쇼>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2, 3, 야외공간 등 해외 작가와 한국 작가가 곳곳에서 라이브 및 디지털 드로잉쇼를 진행하였다.

  라이브 드로잉쇼는 특히 일반 관람객분들한테 인기가 좋았다. 제작 과정을 생생히 눈앞에서 볼 수 있으니만화축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섹션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 곳에서 진행되니 여러 가지 볼거리가 제공되어 축제에 대한 열기를 더욱 띄워주었다.

  또 디지털 드로잉쇼는 인기 작가의 작품 제작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웹툰을 보고 있는 청소년들한테 인기가 좋았다제작이 끝나고 독자와 작가가 직접 교류도 할 수 있어, 다음 페스티벌에도 찾아오는 독자가 많지 않을까 생각 든다. 

<드로잉 토크쇼 및 특별 토크쇼>

  이번 페스티벌에서 많은 드로잉쇼가 있었던 만큼, 정말 다양한 토크쇼들이 진행됐었다.

  소향아트홀 메인 무대에 선 스테파노 카시니 작가와 류안광민작가가 라이브 드로잉을 하며 토크쇼를 진행했다탐이부 작가와 아나운서 MC의 재치 있고 부드러운 진행을 통해 눈과 귀가 즐거운 멋있는 공연을 보는 것 같았다. 위 두 작가 외에도 다른 여럿, 작가님들도 참가하였다.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2층에서 열린 토크쇼 또한 큰 재미였는데, 탐이부, 강민구, 이종범, 임진국 작가가 진행한 브로맨 쇼, 배민기, 김태헌 작가가 진행한 웹툰 상담소 등 사람이 많은 전시장 옆의 메인 무대에서 진행한 만큼 자리를 꽉 채울 정도로 인파가 붐볐었다.

  애니메이션 <갓 오브 하이 스쿨>, <주술 회전>에 애니메이션 감독을 하셨던 박성후 감독도 토크쇼를 진행했다<마왕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웹툰 작가인 구은민 작가도 참석했었는데다른 토크쇼와는 달리 공동 MC처럼 질의응답을 하는 식으로 토크쇼를 진행했었다.

  질문의 내용은 독자들도 공감할 만한 가벼운 질문이 주였고, 최근 핫한 작품을 맡은 감독의 얘기라 많은 작가님들도 자리에 참석해 주셨다작품 구상이나 작업을 진행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당사자한테 직접 들을 수 있어서 관람자 모두가 집중하면서 경청했었다.

  작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토크쇼가 많다는 건 부산 웹툰 페스티벌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 든다.

<영화제 같던 개막식>

  영화제가 컨셉이였던 만큼, 페스티벌 장소와 개막식 장소인 소향아트홀 바닥엔 레드 카펫이 깔려있다.

  개막식은 소향아트홀 내부 공연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큰 행사답게 여러 단체의 대표님들과 작가님들, 후원해 주신 업체까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였다부산시 국장이 서막식을 하였고, 페스티벌의 메인 행사인 부산 웹툰 어워즈 수상이 진행되었다.

  이번 수상은 여태 페스티벌과는 다르게 어워즈 수상 전 특별한 상들이 수여되었다조상’, ‘따놓은 당상’, ‘쌍절곤만 항상등 부산시 작가님들을 위한 특별하고 재밌는 상들이 수여되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올해의 스폐셜 브릿 지상은 유승진 작가가 수상하였고, ‘뉴스타상은 네이버에 <서브 남주가 파업하는 생기는 일>의 전은혜 작가, ‘아트 브릿 지상은 네이버에 <똑 닮은 딸>의 이담 작가, ‘골든브릿 지상은 카카오에 <환상의 애니>의 이현중 작가가 수상했다.

  수상 이후 이어진 공연 또한 재밌는 볼거리였다블라이스의 <, 캠핑카 그리고 고양이> ost 곡을 안나보니따 작가 본인이 노래를 하여 행사장 내부를 따뜻하게 채워주었고무대의 하이라이트로 <달빛천사> 성우인 이용신 님이 참석해 <달빛천사> ost 곡을 두 곡 노래하였다. 행사장 내부의 열기가 엄청 뜨거웠는데, 특히 작가들의 호응이 엄청났다.

  그렇게 8회 웹툰 페스티벌의 개막을 끝마쳤다.

<부대행사 및 기타행사>

  2층 전시장 내 혹은 야외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가족 만화 그리기 대회, 그림 교환전, 캐리커처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관람자들은 대체로 가족단위가 많았는데, 아이들의 참여도가 높았다행사장 내부에 많은 작가님들이 참석해 주어 많은 인파가 몰렸음에도 기다리는 사람 없이 대부분 작업이 가능했다특히 아이가 한곳에 오래 있기 힘들어하는 고증을 알았는지,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면서 아이와 대화하는 등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고 좋았다.

  참여 프로그램이 내부에 있는 탓에 다른 전시장으로 이동 또한 용이하여, 다음 행사장으로 큰 안내 없이 이동이 가능했다건물 내부 동선이 잘 짜여있기에 참여도가 높은 페스티벌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족 참여 프로그램은 2층 외에도 5층의 코리안 랩(CKL) 복합공간에서도 진행됐었다깨칠이 스튜디오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웹툰과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회사이다<왕깨칠>을 비롯한 여러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보여주는 내용은 주로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의 공감과 인성교육에 대한 교훈을 다룬다.

  아이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목표는 쉽게 그리기이다. 그래서 쉽게 그리게 도와주는 컷이 짜여진 종이라던가인물을 쉽게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양 자를 통하여 그리기에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 부스를 만들었다.

  보이는 그림의 개수가 아이들의 참여도가 높았음을 의미한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같이 참여하여 그림을 그리고 공유하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자리를 선사했다.

  참여 프로그램을 넘어 교육과정과 연계된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창의적 사고, 디지털 활용, 제작 및 표현능력 향상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다음 웹툰 페스티벌에 가족들과 온다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1층에 부산의 대학 웹툰 학과들이 부스를 설치하였다대학을 재학 중인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고 보여주는 자리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엽서나 스티커만화책 등으로 인쇄하여 무료로 나눠주거나 소정의 금액을 받고 파는 등 학생이 메인이 되어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행사였다.

  영화의 전당에서 국제 영화제 개막식으로 사람이 엄청나게 붐볐다그 인파들이 웹툰 페스티벌에도 자연스레 유입되어 일반 관람객의 참여도가 높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4층에서 비즈니스 상담회가 진행됐다경남 만화작가들을 대상으로 여러 웹툰 에이전시 및 업체들이 참여하여,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차기작이나 신작에 대해서 상담하는 자리였다.

  부산의 실력 있는 작가들과 미팅에 업체들도 대단히 적극적이었고실질적인 계약조건에 대해서 논하는 등 작가들에게 있어서는 대단히 실용적인 자리였다고 생각한다그에 걸맞게 작가들의 참여도가 높아 다음 미팅을 위해 대기하는 작가들도 많았었다.

  수많은 업체와 작가들이 한 장소에서 1:1대면 미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이런 행사를 부산시에서 많이 지원해 주면 사업이 활성화가 잘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2층에서는 플랫폼에 연재 중인 웹툰을, 특징을 살려 포토존으로 연출하여 전시하였다일반 관람객들이 소품을 만지고 앉기도 하고, 사진을 찍는 등 관심도가 매우 높았다특히 아이들이 웹툰의 특징을 살린 소품이 신기한지 주변에 놀면서 사진을 찍어달라는 등 참여도가 높았다.

  그리고 부산 만화 페스티벌의 마스코트인 '만 냥이' 가 행사장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관람객들과 소통하고 사진을 찍어주었다이 또한 아이들에게 호응이 매우 좋았다.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1층에 미로 전시장이 운영됐다.  미로 내부에는 단편, 인스타툰, 출판만화 등 웹툰과는 다른 형태의 관련 작품을 선보이는 섹션들이 전시되었다.

  내부에 몇 개 부스에는 작가들이 상주하며 그림엽서를 나눠주거나, 뽑기 이벤트를 하는 등 관람객들과 소통을 하였다미로 곳곳에 귀여운 캐릭터들이 전시되어 있어, 미로를 탐험하며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폐막식>

  4일의 페스티벌의 일정이 끝나고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2층 메인 공연장에서 폐막식을 진행했다<이태원 클래스> ost 곡 공연 후 '작가의 사연'이라는 코너를 진행, 작가 지망생이나 만화에 고민이 있는 사람들의 익명 제보로 이어진 토크쇼는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었다

  탐이부 작가와 황가은 작가가 공동 MC를 맡아주었으며, 마지막엔 부산 웹툰 페스티벌 총감독인 남정훈 작가의 페스티벌에 대한 고민을 얘기하는 걸로 끝으로 폐막식이 막을 내렸다.

  페스티벌을 진행하며, 수고해 주신 관계자님들과 작가들이 무대에서 기념사진을 함께 찍으며 마무리를 장식했다.


필진이미지

안병훈

만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