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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국 만화계 정리 : 빠르게 성장한 2016 중국 만화시장

중국의 웹툰시장은 무료 웹툰시장에서 빠르게 유료 웹툰시장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자국내 IP를 통한 2차 사업에 큰 규모로 투자를 하여 영화,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등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최근 사드배치 관련 문제로 한국/중국의 양국의 콘텐츠 교역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의 웹툰 기업들은 중대한 기로를 맞

2017-02-15 정종욱

굉장한 속도로 빠르게 성장한 2016년 중국 만화시장은 2017년 더욱더 성장할 예정이다.


중국의 웹툰시장은 무료 웹툰시장에서 빠르게 유료 웹툰시장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자국내 IP를 통한 2차 사업에 큰 규모로 투자를 하여 영화,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등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최근 사드배치 관련 문제로 한국/중국의 양국의 콘텐츠 교역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의 웹툰 기업들은 중대한 기로를 맞이하게 되었다.

본 기사에서는 한국 웹툰의 중국서비스 전문기업인 ㈜다온크리에이티브의 중국 웹툰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중국 웹툰시장의 흐름과 특징, 그리고 중국 웹툰의 중국시장 진출 전략에 대한 몇 가지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중국 유료 만화시장의 급성장
2007년 중국 만화시장이 민간에게 개방되었고 2010년 텐센트, 유요치(有妖)를 필두로 온라인 만화시장이 생겨났지만 초창기에는 굉장히 열악한 시장이었다.

중국만화작가들의 낮은 수준과 통신환경, 불법복제 등의 문제로 인하여 발전이 굉장히 더딘 상황이었다. 하지만 2011년 중국정부의 강력한 동만산업(만화/애니메이션)지원 정책과 경제수준, 스마트폰 보급, 문화오락산업의 관심증대 등에 따라 만화 애니메이션시장이 급격히 발전하기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세계 2, 3위 영화시장과 게임시장의 IP(지적재산권)에 대한 수요로 인하여 순수 창작 스토리와 만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텐센트나 넷이지, 시나웨이보(新浪微博)등 대형 게임, 포털회사 등의 관심으로 커지게 되었고 이는 트래픽유도와 만화IP의 가치를 키우기 위해 무료만화 위주의 정책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유료만화들은 이시기 매우 고전했으며 유료매출 1위의 작품들의 매출역시 형편없는 수준의 매출이 발생되었다.

한국에 많이 알려진 세계 1위의 게임회사이자 7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SNS 위챗을 운영 중인 텐센트에서 운영하는 동만 사이트 텐센트동만(ac.qq.com)의 무료만화 타이틀 수는 약 5만여 작품에 이르고 있으며, 약 3,000개정도의 작품을 유료서비스 하고 있다.

텐센트동만을 필두로 2009년 생긴 만화전문 사이트 유요치(有妖), 중국 최대의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 등 대형포털, 게임사, 통신사들이 지속적으로 만화시장에 투자를 지속하게 되었다. 하지만 유료만화시장의 발전은 정체 되었고 발전도 미비했다. 잡지만화시장은 압도적인 인구수와 매우 저렴한 가격10위안(한화 1700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였지만 온라인 만화시장의 발전은 매우 더뎠다. 2013년 까지 중국 최고의 인기 만화들의 온라인 유료매출이 연간 한화 1천 만 원을 넘지 못하는 수준의 유료시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중국의 LTE망이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알리페이 등을 통한 유료결제의 간편화 등이 이뤄지며 서서히 유료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6년 전국적인 LTE망 보급과 LTE핸드폰의 보급률이 3G핸드폰을 넘어서면서 더욱더 빠른 속도로 유료만화시장의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에 텐센트동만, 유요치, 넷이지, 아이리더 등의 큰 동만 플랫폼들이 빠르게 유료만화에 대한 마케팅, 투자 등을 시작하였으며 유료매출은 불과 2년 사이에 4배에 이르는 매출증가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특히나 2016년 텐센트동만의 경우 무료만화로 IP의 가치와 트래픽을 증가시킨다는 사업방향에서 유료매출을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으로 변환하게 되며 과감한 투자와 대규모 마케팅을 전개하며 유료화 정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斗破穹(두파창궁)-텐센트동만 61억뷰의 텐센트동만 유료매출 1위의 작품>
또한 만화전문 앱사인 부카만화(布漫)와 콰이칸만화(快看漫), 만화도 등이 중국시장에서 무료만화로 돌풍을 일으키며 일일사용자(UV)가 100만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들 만화 앱들은 확보된 일일사용자 트래픽을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금을 받고 그 투자금으로 다시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거나 자체 제작하고 앱을 통해서 만화/콘텐츠를 키우고 그 만화/콘텐트를 바탕으로 앱을 키우는 전략으로 커져왔으나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료만화시장에 대한 전략으로 2017년 1월 부카만화 2월 만화도 4월 콰이칸만화가 유료모델 도입이 시작되고 시작될 예정이다.
2017년은 중국 유료만화시장의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며 더 많은 회사들이 만화사업에 대한 투자를 넘어서 이제 이윤창출에 목표를 두고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K-웹툰의 선전
2016년은 중국만화시장에서 K-웹툰의 선전이 돋보였던 한해였다.
2015년까지 중국 텐센트동만 인기차트 100위권 내에 한국작품은 카카오페이지의 ‘언데드킹’ 단 한작품에 불과했다. 중국 만화팬들의 인기투표 등에 한국작품은 단 한 두 작품정도 겨우 오르고 있으며 매니아층을 대변하는 동인시장에서 역시 한국작품은 겨우 한 두 작품에 불과할 정도로 K-웹툰은 중국시장에서 고전하였다. 대부분 유료정책으로 인하여 조회수와 인지도가 낮으며, 유료매출 역수입 발생하지 못하는 이중고에 시달렸던 상황이었으나, 2016년부터 빠르게 성장한 유료만화시장의 발전에 힘입어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K-웹툰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2016년 하반기 다온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서비스된 드림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페이지의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는 9월1일부터 28일까지 28일 연속 유료매출 1위를 달성하였으며 서비스시작 2달 반 만에 최단기간 1억 뷰를 달성하며 중국시장에서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 <2017년 현재 텐센트동만 6.7억뷰 서비스 플랫폼 토탈 7.5억뷰>
또한 기존의 텐센트동만의 한국대표 인기작품이었던 ‘언데드킹’역시 6억 뷰를 돌파하였으며 다음웹툰의 ‘그놈은 여고생’ 역시 텐센트동만에서 2.3억 뷰를 달성하며 중국시장의 K-웹툰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 <텐센트동만 2.2억뷰를 달성한 다음웹툰의 ‘그놈은 여고생’>
여기에, 2017년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디앤씨미디어의 ‘황제의 외동딸’역시 중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으며 한 달 만에 5천만 뷰를 돌파하며 유료매출 최상위권에 진입하여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이외에도 ‘일진녀 길들이기’, ‘백투터하이틴’ 등 한국에서 인기작품들의 중국 흥행돌풍이 이어지며 2017년 중국시장에서의 K-웹툰의 흥행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 <텐센트동만 최고의 인기작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황제의 외동딸’>
유료 만화시장 뿐 아니라 무료만화시장에서도 콰이콴에서 연재 중인 ‘허니블러드’가 최고의 인기 만화로 오르며 흥행을 주도했고 케이툰의 ‘오늘만 사는 토끼가면’ 등이 흥행하며 무료만화의 흥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유료, 무료만화가 고르게 흥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네이버웹툰의 ‘마음의 소리’은 중국에서 애니메이션동영상 전문사이트인 빌리빌리에서 2016년 6월1일 첫 방영이 시작되며 한국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드배치와 냉각된 중국의 IP교역
중국에서의 한국만화에 대한 관심은 항상 높은 편이며 중국의 사업자들은 한국 웹툰이 중국의 작품보다 여전히 작품의 완성도 측면에서 더 큰 우위에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또한 한국드라마를 필두로 한국의 스토리에 대한 평가는 중국에서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만화 역시 그 스토리를 인정받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6년 하반기 이후 사드배치 논란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며 거의 한중합작이 이루어지는 거의 모든 콘텐츠 사업이 급속히 냉각되며 큰 어려움을 격고 있다. 드라마, 영화 등의 합작은 크게 위축되었으며 거의 모든 한국의 콘텐츠가 중국에서 서비스를 하기 힘든 상황까지 몰리게 되었다.

K-웹툰의 경우는 아직 직접적인 타격은 없으나 일부사례에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국영기업이 운영하는 차이나모바일 등을 필두로 일부 투자 등이 취소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웹툰IP판매가 급속도로 냉각되며 거의 모든 거래가 정지가 되었고 웹툰 원작의 합작을 통한 드라마, 애니메이션 제작 등이 취소가 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현재 중국의 웹드라마, 웹애니메이션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는 상황 속에서 매우 아쉬운 결과라 할 수 있다.

즉, 만화, 웹툰 자체에 대한 타격은 아직 미비하나 IP를 이용한 2차 산업 전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에서 콘텐츠 사업은 중국내자기업만이 진행할 수 있다. ICP, 인터넷 문화경영??가증이 없는 기업은 콘텐츠 사업을 직접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며 이러한 허가증은 외자기업, 합작기업에는 발급하지 않는 허가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합작을 통한 진출 등을 고려했던 기업들에게도 큰 타격이 예상되며 앞으로 웹툰을 기반으로 한 IP사업에 굉장히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한국 웹툰의 중국시장 전략
2016년 여러 업체에서 한국 웹툰의 중국시장 진출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역시 일부 작품만 흥행하고 있으며 그 외의 성과는 굉장히 미비한 편이다. 한국의 인기작품이 중국에서 흥행할 것이라 생각하여 진출하는 것은 큰 위험이 따른다. 지금까지의 사례도 있었을 뿐더러 중국 만화시장과 한국 웹툰시장의 스타일은 굉장히 차이가 난다. 사드배치논란 등으로 냉각된 콘텐츠시장에서 한국 웹툰이 웹툰 그 자체로 성공해야하는 상황에서 한국만의 스토리를 가진 웹툰들로 진출하는 것에는 굉장한 위험이 따른다.

흥행한 한국작품들의 공통점과 중국만화의 스타일을 알아보고 진출해야 한다.
중국만화는 2007년 민간에 개방되었고 그 이전에는 일부 국영기업에서 진행하는 소수의 만화만이 존재했고 일본만화가 그대로 중국에 자리를 잡게 되었고 그로인해 일본의 소년만화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이 대부분이며 현재 작화의 스타일은 개성이 강한 한국과는 매우 다르게 그려지고 있다. 또한 2016년까지 중국 인기 만화 차트에는 대부분의 일본소년만화가 차지하고 있었다. 거기에 중국만의 특유한 고유한 색채가 입혀지면서 굉장히 독특한 작화의 만화들도 등장하고 있는 현실이다.

장르역시 대부분은 소년만화(코믹, 판타지, 무협, 성장물)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최근 여성취향 만화가 인기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요괴퇴치를 주제로 한 만화들도 흥행 하고 있다. 중국의 인기 무협판타지 만화/소설의 경우 대부분이 오리지널 세계관을 가진 작품들이 흥행하고 있다. 과거 김용을 필두로 한 무협스타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오리지널 세계관을 가진 무협만화들이 인기가 많으며 판타지 역시 반지의 제왕 세계관에서 벗어난 오리지널 세계관의 만화/소설 등이 흥행하고 있다.

중국만화시장에서 만화/웹툰 자체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중국인기만화의 작화스타일이나 스토리와 비슷한 작품위주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서 흥행을 하지 못한 작품이 중국스타일과 잘 맞아 떨어져 굉장히 흥행한 사례도 존재한다. 중국 웹툰시장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은 철저히 중국 웹툰시장에 맞는 작품선정 및 중국시장에도 통할 수 있는 스타일의 작품을 기획/제작하여 진출 하는 게 바람직하다.

2017년 중국 만화시장과 한국 웹툰
현재 중국 만화시장은 무료시장에서 유료시장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수많은 만화 플랫폼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수백억원이상이 중국만화플랫폼에 투자가 되고 있으며 이 플랫폼들이 매우 치열하게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빠르게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또한 작가들의 고료 역시 한국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고 그 고료에 맞는 작화 퀼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인기 작가들의 기본고료가 월 한화300~500만원이 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지고 있으며 유료매출에 대한 수익도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반면 잡지만화시장은 주간 100만부가 넘는 잡지가 4개에 달했으나 급속도로 위축되며 온라인/모바일 만화시장으로 개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 웹툰시장도 포화상태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 많은 한국 웹툰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특히 비슷한 문화권을 가진 거대한 잠재시장을 가진 중국만화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단순히 양적으로 작품을 중국에 진출시키는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철저한 중국만화시장의 연구와 분석을 통해 중국 만화시장 스타일에 맞는 작품을 선정·기획·제작하여 세계 최대 콘텐츠시장이며, 2차 산업 시장인 중국시장에서의 성공이 따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