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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코믹스] 슈퍼히어로 만화 계보

1999~2003년까지 매년 1편씩 출판된 알렉스 로스와 폴 디니의 그래픽 노블. ´슈퍼맨 : 땅 위에 평화를´, ´배트맨 : 범죄와의 전쟁´, ´원더우먼 : 진실의 영혼´, ´샤잠 : 희망의 힘´, ´JLA : 탄생의 비밀´, ´JLA : 자유와 정의´ 총 6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6-08-22 이규원

마블과 DC의 슈퍼히어로 만화들이 하나둘씩 영화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 원작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발매된 역사도 오래되었고 발간 도서도 워낙 많다 보니 도통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원작 코믹스는 영화와 달리 진입장벽이 높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그래서 준비한 “슈퍼히어로 만화 계보”. 이규원 번역가가 소개해주는 아래의 계보를 읽어본다면 어렵지 않게 슈퍼히어로 만화에 입문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래 언급되는 모든 코믹스가 한국 정발판이 있다는 사실은 덤. <편집자 주>



1. 월드 그레이티스트 슈퍼히어로즈 시리즈 (1999~2003)
1999~2003년까지 매년 1편씩 출판된 알렉스 로스와 폴 디니의 그래픽 노블. <슈퍼맨 : 땅 위에 평화를>, <배트맨 : 범죄와의 전쟁>, <원더우먼 : 진실의 영혼>, <샤잠 : 희망의 힘>, < JLA : 탄생의 비밀>, < JLA : 자유와 정의> 총 6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책은 해당 슈퍼히어로들의 전통적인 탄생기를 수록하고 있으며 주요 히어로들이 가진 핵심적인 고민을 진지하게 따라간다. 슈퍼히어로 만화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2. 슈퍼맨 시크릿 아이덴티티 (2004)
국내 30-40대 팬들이라면 기억할 추억의 미드 <슈퍼소년 앤드류>와 슈퍼맨의 탄생기를 합쳐놓은 만화. 만화책의 주인공 슈퍼맨과 똑같은 클라크 켄트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이 어느날 갑자기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을 얻고 그 세계의 슈퍼맨으로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DC 코믹스는 슈퍼히어로 기존의 세계관을 다양한 방식으로 뒤튼 상상의 세계들이 큰 매력이다. 특히 슈퍼맨 세계에서는 그런 만화들이 주요 필독서로 꼽힌다. 스튜어트 이모넨의 그림은 아름다운 생을 산 어느 히어로가 지난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잔잔히 돌아보는 듯한 자서전적인 분위기와 무척 잘 어울린다.

3. 슈퍼맨 레드 선 (2003)
슈퍼맨은 물론 DC 코믹스의 간판급 히어로들이 대거 등장하는 만화. 하지만 슈퍼맨이라는 존재가 미국이 아니라 전체주의 러시아에 추락하여 그 곳의 영웅이 되었다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는 설정만으로도 호기심을 자아낸다. 최근 가장 핫한 작가 마크 밀러의 대표작이다.

4. 올스타 슈퍼맨 (2005-2008)
그레이트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작가 그랜트 모리슨과 그의 단짝 프랭크 콰이어틀리 그림의 슈퍼맨 이야기. 모두가 불사신으로 알고 있는 슈퍼맨이 어느 날 시한부 생명이라는 판정을 받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가 행복한 시간을 나눈다. 다정하고 따뜻하고 아름답다.

5. 배트맨 이어 원 (1987)
부모님이 죽고 범죄와 싸움을 벌이기로 맹세한 브루스 웨인은 고담을 떠나 전 세계를 돌며 훌륭한 스승을 찾고 스스로를 단련한다. 그리고 마침내 고담으로 귀환한 브루스는 고담의 암흑가에 선전포고를 하며 초보영웅으로의 첫발을 내딛는다. 한편 고담시에 새로이 배속받은 경찰관 제임스 고든 또한 부패한 도시에 맞서 정의의 싸움을 싸우기로 결단하고, 마침내 법의 바깥에서 활동하는 자경단 배트맨과 고담의 유일한 양심적 경찰관 제임스 고든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다크나이트 리턴즈>와 함께 프랭크 밀러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6. 배트맨 킬링 조크 (1988)
똑똑. 배트맨 최악의 악당인 조커가 제임스 고든과 그 딸인 바바라 고든을 노린다. 불시에 이루어진 습격, 그것은 배트맨과 고든, 그리고 바바라에게 영원히 안고 살아가야할 악몽과 공포를 안긴다. 이 책에서는 광인 조커의 과거도 소개하고 있다.

7. 배트맨 패밀리의 죽음 (1988-1989)
조커가 돌아왔다. 이번의 표적은 로빈. 이 만화는 두 개의 결말을 준비해두고 독자들의 전화 투표를 통해 그 결말을 결정지었다. 그 결과는 배트맨에게 다시는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와 광적인 집착을 안겨주었다.

8. 배트맨 나이트폴 (1993-1994)
너무나 많은 것을 잃으며 살아온 배트맨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도시를 지키기 위해서 24시간 분투한다. 결국은 부러지고 만 고독한 영웅. 고담을 장악한 슈퍼악당들. 사악하고 광기 넘치는 고담 악당들의 매력이 넘쳐나는 작품. 오늘날 베테랑 형사로 알려진 르네 몬토야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9.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 (1989)
광인들의 아캄 어사일럼으로 걸어 들어가는 배트맨. 광인들과 배트맨의 정신세계를 광기 가득한 그림으로 표현해낸 걸작. <이어원>, <킬링조크>, <패밀리의 죽음>, <나이트폴>, <아캄 어사일럼>은 부모님의 죽음 이후 배트맨이라는 캐릭터가 수많은 악당들과 싸움을 벌여오면서 해왔던 고민들, 정신적인 혼란, 트라우마의 가장 엑기스를 담은 작품들로 꼽는다.

10. 배트맨 다크나이트 리턴즈 (1986)
<왓치맨>과 더불어 80년대 최고의 만화로 꼽히는 작품. 배경은 가까운 미래. 브루스 웨인은 나이가 들어 배트맨 생활을 은퇴하였으나 고담은 다시 배트맨을 필요로 한다. 후속작 <다크나이트 스트라이크 어게인>이 있다. 80년대 당시 미국 레이건 정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보면 조금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11. 브이 포 벤데타 (1982~1985)
소설 1984의 빅 브라더를 재현한 감시 사회. 가면을 쓴 투사 브이가 이 사회에 반기를 든다. 1982년 마가렛 대처 정부 하의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태어난 작품이다. 브이의 가면은 오늘날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12. 미라클맨 (1982~2015)
샤잠이란 주문을 외우면 성인 히어로로 변신하는 캡틴 마블. 출판이 중단되자 영국에서는 마블맨이라는 이름으로 그 이야기를 이어갔고, 1982년 앨런 무어는 브이 포 벤데타와 마찬가지로 80년대 대처 정부 하의 영국 사회상을 담아서 마블맨을 성인 히어로로 부활시켰다. 이후 저작권 분쟁으로 ‘미라클맨’으로 개명되는 등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마침내 팬들의 손에 쥐어진 걸작이다.

13. 왓치맨 (1986~1987)
역시 80년대를 대표하는 앨런 무어의 걸작.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고, 영화가 만화의 스토리를 충실하게 재현한 것으로 유명한 만큼 영화와 만화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앨런무어는 이 만화를 통해서 미국 사회가 슈퍼히어로 만화를 통해 무엇을 고민해야하는지 화두를 던졌고, 그 고민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14. 크라이시스 온 인피닛 어스 (1985)
그 옛날 우주 탄생의 비밀을 알기 위하여 신의 손길을 엿보려 했던 과학자가 있었다. 그러나 신의 영역을 넘본 결과는 우주에 균열을 가져왔고, 그 결과 멀티버스라는 이름의 다차원 우주가 생겨났다. 우주 곳곳마다 다른 모습 다른 이름의 슈퍼맨이 존재하는 이 세계. 그런데 어느날 반물질의 우주에서 이 멀티버스를 파괴하려는 존재가 나타나고, 이에 멀티버스의 모든 히어로들이 파멸을 막기 위해 하나로 연합한다. 거대 이벤트를 즐겨보자는 팬들이라면 이 책부터 읽는 것이 좋다.

15. 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 (2004)
세상을 구하는 일에 남편과 아빠를 빼앗겨버린 슈퍼히어로의 가족들.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양심을 저버려야 했던 슈퍼히어로. 그들의 결단은 슈퍼히어로 사회에 균열을 가져온다. 마블에 <시빌워>가 있다면 DC에는 <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가 있다고 보면 된다. 고전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배트맨은 또 한 번의 큰 불행을 겪는다.

16. 인피닛 크라이시스 (2005~2006)
이전의 크라이시스에서 세상을 구했던 슈퍼보이 프라임과 지구-2의 슈퍼맨. 그러나 그들이 모든 것을 희생하여 구해낸 세상은 그들을 실망시킨다. 히어로들은 양심을 저버렸고, 세상은 희망을 잃은 상황. 프라임과 지구-2 슈퍼맨 등은 세상을 리셋하려 계획한다. 크라이시스 온 인피닛 어스의 스토리라인을 이어간다.

17. 그린랜턴 : 시네스트로 군단의 역습 (2007~2008)
슈퍼보이 프라임의 타락은 어디까지 계속되는가. 그린랜턴 할 조던의 최대의 적 시네스트로가 노란 반지 군단을 이끌고 나타났다.

18. 그린랜턴 시리즈 (2004~2010)
리버스, 시크릿 오리진, 시네스트로 군단의 역습, 레드 랜턴의 분노, 스타 사파이어의 반역, 에이전트 오렌지, 에메랄드 이클립스, 블랙키스트 나이트 7권까지 총 1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만 제각각이지. 그냥 1권부터 13권이라고 보고 순서대로 읽으면 된다. DC의 모든 크로스오버 이벤트가 포괄되어 있다.

19. 파이널 크라이시스, 파이널 크라이시스 세 세계의 리전 (2008~2009)
크라이이스라는 이름으로 계속되어온 이벤트의 마지막. 배트맨 인생에서 결정적인 사건이 여기서도 발생한다. 크라이시스 이젠트를 슈퍼보이 프라임 위주로 읽어 가려는 독자들에게 세 세계의 리전은 필독서.

20. 뉴52 배트맨 시리즈 (2011~2015)
특정 캐릭터에 대해서 복잡하지 않게 순차적으로 이야기 흐름에 따라 읽고 싶은 독자라면 DC 코믹스에서 배트맨, 그린랜턴 두 캐릭터를 중심으로 보면 좋다. 그린랜턴 시리즈와 달리 뉴52 배트맨 시리즈는 총 2011년 이후 리런치된 것인데, 올빼미 법정부터 엔드게임까지 총 7권이다. 한 번 잡으면 결코 손에서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스콧 스나이더는 천재 작가다.

21. 다크 피닉스 사가 (1980)
영화 <엑스맨 : 퍼스트 어벤저>의 주요 캐릭터인 세바스찬 쇼, 엠마 프로스트 등이 처음 등장한 만화. 엑스맨의 홍일점 캐릭터인 진 그레이가 지닌 막강한 피닉스 포스에 어둠이 깃든다. 엑스맨 세계는 크리, 시아, 스크럴 등의 우주 제국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22.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1980~1981)
<다크 피닉스 사가>가 엑스맨 세계를 우주로 넓혔다면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엑스맨 세계에 다가올 멸망의 디스토피아를 더하여 시간적으로 확장하였다. 영화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원작>

23. 인피니티 건틀렛 (1991)
우주 최강의 무기 인피니티 건틀렛과 죽음과 사랑에 빠진 사이코패스 타노스. 그들을 막으러 출동한 어벤저스의 이야기를 걸작, <울버린 웨폰 엑스>, <엑스맨 뮤턴트 제네시스> 등과 함께 1991년을 대표하는 3대 걸작 중의 하나로 꼽힌다.

24. 아이언맨 시리즈 (2005~2011)
익스트리미스, 엑시큐트 프로그램, 시빌워 아이언맨, SHIELD 국장, 헌티드, 인빈시블 아이언맨 1,2권 순으로 이어진다. 역시 제목은 각각이지만 1권부터 7권까지 하나로 묶인 이야기로 보면 된다. 21세기 버전의 첨단 나노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토니 스타크가 시빌워, 시크릿 인베이전 등 마블의 거대 이벤트들을 거치며 새 시대를 열어가는 이야기.

25.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2005~2009)
아이언맨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캡틴 아메리카 역시, 윈터솔저, 적색의 공포, 시빌워 캡틴 아메리카,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캡틴 아메리카 얼굴없는 사나이 등에 이르기까지 한 시리즈가 통째로 출판되어 있으니 순서대로 보아야 한다. 영화 <윈터 솔저>와 <시빌워>의 원작이다.

26. 판타스틱 포 시리즈 (2009~2011)
판타스틱 포 역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판타스틱 포의 모든 이야기가 출판되어 있다. 판타스틱 1~4권과 FF 1,2권 총 6권이다. 영화에서 실망했던 분들이라면 만화를 통해서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7. 미즈 마블 (2014~2015)
최초의 10대 무슬림 소녀 히어로.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 만화가 얼마나 파격적이고 재미있고 기발할지 확인할 수 있다. 2010년 이후 미국사회의 고민들을 담으며, 마블 코믹스에게 새로운 방향성에 확신을 심어준 작품이다.

28.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2001~2015)
국내에 출판된 스파이더맨 만화책들은 모두 13권. 순서대로 읽어나가면 된다. 피터 파커가 최악의 적들과 어떤 싸움을 벌여왔는지 알 수 있다.

29. 시빌 워 (2006~2007)
시빌워 관련도서는 시빌워, 시빌워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아이언맨, 시빌워 스파이더맨, 시빌워 울버린, 시빌워 프론트라인 등이다. DC의 블랙키스트 나이트와 마찬가지로 전체 스토리를 다 읽는 것이 좋고, 특히 시빌워는 다양한 히어로들이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치며 대립하는 만큼 각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아야 한다. 이야기는 911 이후 미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여러 이슈들을 진지하게 담고 있다.

30. 어나일레이션 (2006~2007)
<인피닛 건틀렛>에 이어서 마블 코믹스 우주세계를 알아가기에 가장 좋은 작품들이다. 마블 우주세계를 대표하는 앤디 래닝 등의 작가가 스토리를 썼으며, 영화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탄생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보고나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미래가 어떠할지 감이 잡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