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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웹툰, 중국에 가다

2016-01-21 이용만(마일랜드 이사)
최근 한국의 방송 드라마, 예능, 영화 및 음원 등 한류콘텐츠의 중국 시장 진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제 한국의 전반적인 문화콘텐츠산업은 중국 시장 진출을 당연시하고 있다. 중국과의 드라마나 영화 등의 합작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2016년에는 이러한 교류와 합작이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K-웹툰도 중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진출하여 왔으며 특히 2015년 다음카카오나 KT올레의 중국 온라인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하여 2016년에도 중국 웹툰 시장에 진출할 작품과 기업들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지에서는 한국 웹툰의 중국서비스 전문기업인 ㈜마일랜드의 중국 웹툰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중국 웹툰 시장의 흐름과 특징, 그리고 한국 웹툰의 중국 시장 진출전략에 대한 몇 가지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중국 온라인과 모바일 만화시장의 급성장
2010년 이전에 중국 만화 시장은 일본만화의 불법복제가 난무하고 낮은 인터넷 보급율, 열악한 통신환경 그리고 전반적으로 낮은 경제 수준 등으로 만화산업 자체가 별로 의미가 없었다. 중국의 원창작가 기반도 약했고 작품이라고 손꼽을 만한 작품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중국 정부의 강력한 만화 및 애니메이션(이른바 동만(動漫)산업) 지원 정책과 경제수준 향상에 따른 문화오락산업의 관심 증대, 여기에 스마트폰의 보급과 통신환경의 개선 등에 따라 만화 및 애니메이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게 된다.

특히 세계 2위의 시장으로 급격히 커진 중국 영화시장과 게임시장의 IP(지적재산권)에 대한 수요로 인하여 순수 창작 스토리와 만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텐센트(??)나 시나웨이보(新浪微博) 그리고 왕이 등의 대형 게임회사와 포털회사들이 만화 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불과 몇 년사이 중국의 만화는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에서 엄청난 성과를 드러냈다.

한국에 많이 알려진 세계 1위의 게임회사이자 5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SNS 위챗의 텐센트(Tencent)의 동만사이트(ac.qq.com)의 무료만화 타이틀 수는 약 5만여 작품에 이르고 유료서비스 작품이 약 3,000개 이상을 넘어섰는데, 이는 불과 2∼3년 전에 비하면 4∼5배 이상 급상승한 것이다.

그리고 텐센트동만을 필두로 2009년부터 만화전문사이트로서 그 역량을 키워온 유요치(有妖?), 중국 최고 SNS 기업인 웨이보가 운영하는 만화전문사이트 시나웨이 만화(manhua.weibo.com),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동만기지와 열독기지 등 중국의 대형 포털과 통신사 중심으로 작품과 작가에 대한 엄청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중국 작가에 대한 작품 연재 고료도 최근에는 A급 작가의 경우 페이지당 400위안∼ 500위안(한국돈으로 약 7만원 ∼ 9만원), 그리고 인기작가의 경우 페이지당 1,000위안(한국돈으로 약 18만원)을 웃도는 등 작품 원고료도 대폭 상승이 이루어졌다. 매년 쏟아지는 프로작가 지망생이 수십만 명에 이르고 그 중에서 재능을 인정받아 플랫폼으로부터 투자와 지원을 받는 작가들도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물론, 중국의 플랫폼이나 대형잡지사에서 작가에게 원고료를 지급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2차 사업에 대한 권리는 플랫폼 등에서 가지고 추후 개발이 될 경우 작가에게 인센티브로 배분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 플랫폼에서 작품에 대한 투자를 하는 이유가 플랫폼의 트래픽을 올리는 목적도 있지만 결국 작품 개발을 통해 작품 IP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므로 중국에서의 이러한 방식의 투자는 상당히 보편적이다.

이러한 대형사업자들 외에도 만화전문앱사인 부카만화(布?漫?)와 콰이칸만화(快看漫?) 등 신흥만화전문앱들이 중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이들 전문 앱들의 일일 사용자(UV)는 100만 ∼ 2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만화앱들은 확보된 일일 사용자 트래픽을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를 받고 그 투자금으로 독점콘텐츠를 확보하거나 자체 제작하고, 앱을 통해 콘텐츠를 키우고 또 그 콘텐츠를 통해 앱을 키우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중국 최대 소셜전문앱인 아이리더, 투도우의 영상사이트나 룽투 등의 게임회사들도 만화사이트의 운영과 투자 등을 확대하고 있는 등 2016년에는 더 많은 대형회사들이 만화산업에 대한 투자를 증대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만화 시장에 대한 투자 “IP를 선점하라”
이러한 중국 만화 시장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는 배경에는 중국의 영상산업과 게임산업이 있다. 중국에서 1년에 제작되는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게임에 대한 시나리오나 IP는 수요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유명 소설판권을 시작으로 하여 최근의 웹 소설까지 웬만한 작품들의 IP가 거래되었고, 2014년 중반부터 웹툰에 대한 IP 판권거래가 조금씩 발생되더니 지금은 웹툰IP에 대한 영상판권과 게임판권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대하고 있다.

2015년에 이루어진 주요 중국 웹툰IP의 2차 사업개발과 판권료 현황을 살펴보기로 한다. 유요치 만화 중 <십만개의 썰렁개그>는 2010년 6월부터 연재된 만화로서 누적조회수가 20억뷰에 달하는 국민 웹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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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万?冷笑?: 십만개의 썰렁개그

이 작품은 2015년 1월에 중국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하였고, 5월에는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되어 IOS 앱스토어에서 월 매출 5,000만 위안(한화 90억원)을 달성하는 등 투자 대비 엄청난 성적을 내었다.

텐센트동만의 대표작품인 <尸兄(시형)>은 텐센트 누적조회수 40억뷰에 달하며 웹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1년 만에 5억뷰를 기록하였고 이 인기를 기반으로 게임 IP로 약 5,000만 위안(90억원)에 매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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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작품 외에도 유요치의 <추봉(?蜂)>, <브레인(端?)>, <락사사스트리트(?魂街)> 등의 작품이 게임판권과 영화판권으로 팔렸으며 특히 이 세 작품에 대한 총 영화투자금액은 20억 위안(약 3,600억원)으로 발표된 바 있다. 미국 할리우드와 합작으로 제작될 예정이며 중국 웹툰 IP에 미국 할리우드에서 관심을 가지고 공동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이외에도 중국의 진시명월(秦?明月) 만화 작품은 중국의 대형게임투자배급사인창유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하여 큰 성과를 내고 있다.

게임 외에도 웹드라마나 영상으로 제작된 웹툰도 부지기수다. 웨이보가 운영하는 웨이만화의 대표 인기작품 <꺼져줄래 종양군(?蛋?,?瘤君)>은 영화로 제작, 2015년 8월에 개봉되어 약 1,000억원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거둔 바 있고, 또한 드라마로도 동시 제작되어 2016년 여름에 방영될 예정이다. 또한 한국에도 알려진 영국 유학출신의 중국 인터넷 1세대 대표작가인 Buddy의 <가딩(渡?)>도 중국 영화 제작이 확정되었고, 최근 한국에서의 한중 합작 드라마 제작이 추진되고 있다. 

유요치가 보유한 누적조회수 5억뷰 이상의 작품 20 - 30개는 대부분 게임판권, 영상판권으로 매각이 된 상태이며 대부분의 작품들이 현재 게임제작과 영상제작이 추진 중에 있다. 텐센트 동만의 조회수 10억뷰 이상의 작품 대부분도 모두 애니메이션 제작과 게임개발 등이 진행되고 있는 등 중국의 사업자들은 자사 사이트에서 작품의 무료 연재와 애니메이션 제작 등을 통하여 IP 가치를 증대시키고 그 인지도를 기반으로 IP를 게임용이나 영상용으로 매각 또는 공동개발방식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영상산업과 게임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IP 수요로 인하여 중국의 만화산업은 앞으로도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 웹툰의 중국 시장 진출 및 현황
중국에서의 한국만화에 대한 관심은 항상 높은 편이며 중국의 사업자들은 한국 웹툰이 중국의 작품보다 여전히 작품의 완성도 측면에서 더 큰 우위에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2015년 5월에 웨이보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한국 오성대 작가의 <기기괴괴>를 비롯하여 네이버웹툰의 대표작가인 조석의 <마음의 소리> 등 한국 웹툰 중 일부 인기작품은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기기괴괴>의 경우 중국 영상제작사가 영상판권을 구입하였고, 강풀 작가의 <마녀>도 화처미디어에서 영화 제작이 확정되는 등 한국 작품이 꾸준히 중국 영상판권시장에서 매각이 되는 등 한국 작품의 IP 매각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마일랜드는 2012년부터 한국 작품 약 400개를 중국 텐센트동만과 독점 합작계약을 통해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시켜왔다. 2015년에는 다음카카오, KT올레와 중국서비스 대행계약을 체결하고 약 50여 편의 작품을 텐센트와 유요치 그리고 차이나모바일과 아이리더(i-reader)에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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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올레의 <냄새를보는소녀>: 2015년 10월부터 중국 텐센트와 차이나모바일에서 연재 시작

중국의 IP 시장은 매우 거대하지만 만화 자체의 유료화, 즉 온라인 유료시장 규모는 아직도 미미한 수준이다. 그 이유는 유료결제에 대한 거부감, 결제과정의 복잡함과 열악한 통신환경 등에 있으며 무엇보다도 돈을 내고 작품을 봐야 한다는 인식수준이 낮고 유료 작품을 불법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충분히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된다.

2015년부터 불법저작권 단속과 모바일 결제 환경 개선 등으로 중국온라인 유료수익이 증대하고 있으나 여전히 한국에 비하면 유료 시장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고, 소수 특정 몇 개의 유료 작품들이 전체 중국 유료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작품 중에서도 중국 유료플랫폼에서 성과를 내는 작품은 단 몇 작품에 불과한 실정이다. 

유료화에 대한 부분도 문제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한국 웹툰의 중국 시장 내에서의 인지도 측면이다. 일례로 2012년도 텐센트 동만 인기차트 순위 100위권 내에 한국 작품들 30여 개 작품이 포진되어 있었지만, 2015년 말 텐센트 100위 중에 유일하게 순위권에 드는 작품은 <언데드킹>, <0.00MH>, <칠공주>, <그놈은여고생> 등 몇몇 작품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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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킹>: 텐센트 누적 조회수 7,600만뷰, 서비스 1년 3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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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은 여고생>: 텐센트 누적조회수 1,800만뷰, 서비스 9개월

대다수 한국의 작품들은 한국 웹툰의 높은 완성도와 인기도에 비해 중국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며 대중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가장 중요한 원인은 유료서비스 체계로 인하여 중국 대다수 독자들이 돈을 주고 보지 않음에 따라 유료화도 안 되고 인지도 확산의 IP 가치도 못 올리는 등의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2016년 중국 만화 시장의 전망과 한국 웹툰의 IP 가치
2015년까지 비록 중국만화 유료시장은 미미하였으나 유료시장 자체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6년에는 전년대비 20∼30 이상의 유료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텐센트동만도 일일 유료 트래픽이 계속 증대하고 있고, 차이나모바일 열독기지의 성장, 아이리더로 대표되는 중국의 대표적인 유료앱 사이트 등의 콘텐츠 투자와 마케팅으로 유료결제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2016년 유료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는 주요 원인은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과 LTE급 모바일 환경의 개선, 저작권 단속에 의한 콘텐츠 보호, 유료결제에 적합한 모바일 환경과 유료결제 인식의 증대, 그리고 중요한 점은 돈을 내고 볼만한 콘텐츠가 많아졌다는 점을 꼽을 것이다. 현재 중국만화의 유료시장이 아직까진 한국의 1/10도 안 되는 시장 규모이나 중국의 영화산업과 게임산업이 그러했듯이 중국 만화 콘텐츠의 유료시장 규모도 몇 년 안에는 한국 웹툰의 유료시장 규모를 넘어 설 것을 확신한다.

한편, 중국 웹툰의 IP 거래 건수와 지불금액 자체도 2016년에는 더 대폭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텐센트와 유요치 등 자신들의 랭킹 20위 내 작품의 IP는 사실상 다 매각이나 개발이 되고 있다고 봐야 하며 지속적으로 작품 IP 가치를 증대시키고 원창만화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중국진출을 위해서는 철저하게 유료화 모델과 IP 상승을 통한 2차 사업 타깃이 분명해져야 하며, 한국에서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리는 작품에 대해서는 중국에서는 유료수익보다는 2차 사업을 위한 타깃시장으로 중국 진출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기기괴괴> 등 한국만화 몇 작품들은 잠깐 동안 중국에서 이슈화가 되고 있지만, 꾸준한 인기를 지속하여 중국 독자들의 대중적 사랑을 받는 작품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한국 작품들이 중국에서 영상 IP를 매각하는 일이 종종 발생은 하지만, IP 매각가격이나 조건이 중국 인기 작품 IP에 비해서는 대체로 낮은 편이다. 이 원인은 중국 시장에서의 인지도 측면이 절대적으로 크다. 중국 IP가 작품의 완성도 측면에서 한국 작품들보다 높아서 비싼 것이 아니고, 다만 중국 시장에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것 때문에 높은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중국작품들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인기를 많이 끄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중국회사들의 철저한 자사 만화의 집중 육성과 무료화 전략 때문이다. 중국 사업자들이 투자하여 확보한 작품에 대해 전략적으로 푸시 마케팅을 하여 작품의 인지도를 계속 키워서 향후 영상판권과 게임판권으로 키워 돈을 벌겠다는 것이고, 당연히 자신들의 작품이 우선적인 마케팅 대상이 되는 작품인 것이고 상대적으로 한국 작품들은 우수하지만, 자신들이 판권을 보유한 작품이 아니므로 마케팅에서는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한국 웹툰은 대부분 유료 수익배분 방식의 서비스 방식이니 무료 작품이 없고 무료 독자층과 유료 독자층이 구분되어 있는 중국에서 작품을 유료로서도 돈을 벌고 대중적 인지도도 높이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모순일 수 있다. 물론 유료화 작품이라도 대중적 인기를 끄는 작품들도 상당수 있다.

또 하나 논의해야 할 사항 중 중요한 부분은 한국 작품의 중국 진출시 작품으로서의 소재와 기획 방향이 중국 트렌드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다는 점이다. 중국만화는 일본소년 성장 및 판타지 만화의 모방으로부터 출발하였고 현재도 소년성장만화나 전통적인 요괴 퇴치 등의 장르가 대세인데 비해 한국 웹툰들은 생활 일상툰이나 감성적인 만화 등이 주를 이루다 보니 대중적 인기를 끄는 작품들이 많지가 않은 것이다.

앞서 언급한 한국 작품 중 인기를 얻고 있는 <언데드킹>은 모험 공포 액션 장르에 빠른 스토리전개와 글로벌 세계관이 있다 보니 중국인들 정서에 상당히 부합하는 인기 요소가 있고 더구나 2015년 하반기부터는 전면 무료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한 다음웹툰의 <0.00MH>도 공포라는 소재가 중국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거부감 없는 장르이고 이 또한 무료로 연재를 하면서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웹툰의 중국 시장 진출 전략
현재의 한국 웹툰이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2차 사업으로까지 IP 개발이 진행되려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첫째,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작품의 소재가 개발되고 기획제작이 되어야 한다.

즉, 중국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을 개발하여 기획부터 제작 그리고 유통까지 2차 사업 타깃을 목표로 작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작품의 소재와 주제, 그리고 캐릭터 설정이 범세계적이고 글로벌 지향적인 작품이어야 하며, 만화만이 갖는 독특하고 신선한 설정을 통한 재미와 흥미를 계속 이끌어내는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공감을 얻고 있는 중국 작품들의 분석, 그리고 중국 영상시장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장르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 기획단계부터 제작까지 철저한 조사와 준비가 필요하다.

둘째, 중국 대형 플랫폼과 합작방식으로 작품의 공동개발 및 공동투자가 필요하다.

이 부분은 현재 한국의 드라마가 중국 광전총국의 사전심의제에 의해 막히다 보니 한중 합작 또는 중국 내 드라마 제작 등을 통해 푸는 방법과도 유사하다. 결국 중국의 플랫폼 사업자들이 이 작품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자사 작품이라는 인식 기반 하에 IP 가치를 증대시키도록 동기부여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마일랜드는 2015년부터 중국 웨이보 만화 운영사인 시나웨이와 합작을 통한 작품개발과 투자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유요치와 합작으로 한국작품 10편을 유요치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계약을 추진 중에 있다. 
 
중국의 대형 플랫폼에서 밀어주는 작품이 되어야 추후 개발 가능성과 성과에 대한 파이 자체를 키울 수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아무리 대중적인 인기를 지니고 있는 작품이라도 중국에서는 무명작가의 작품일 뿐이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기 위해서는 작품 자체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플랫폼에서의 반복 노출과 푸시 알림 등의 마케팅 자원이 투입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셋째, 2차 사업이 가능한 작품은 처음부터 무료화 전략이 필요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어려운 부분이고 작가의 과감한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어느 작가도 자신의 작품이 무료로만 연재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지만, 마일랜드가 이 무료화를 통해서 성공을 거둔 작품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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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깨어보니 베이글녀가 되어 있었다>: 유요치 누적조회수 6,554만뷰

탱크가이 작가의 <어느날 깨어보니 베이글녀가 되어 있었다> 작품이 2014년 10월부터마일랜드를 통해 중국 유요치 사이트에서 레진코믹스와 협의를 거쳐 처음부터 무료 연재가 되었고, 현재 유요치 인기랭킹 20위권까지 진입을 하였다. 무료 연재이다 보니 작가에게 배분될 유료수익이 없었고 마일랜드도 번역비를 충당하지 못했지만, 1년 4개월 만에 놀라운 속도로 유요치의 핵심 인기작품이 되고, 베이글녀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화장품 캐릭터라이선싱 계약이 체결되고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등 영상판권으로서 가치상승도 이루어져 현재 중국에서 웹 드라마 제작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웹드라마 시장은 한국 웹드라마 시장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 작품을 만약 월 1,000위안∼2,000위안 수준의 유료수익에 중점을 두었다면, 현재 이 작품의 유료수익이 약간 증가하였을지는 몰라도, 캐릭터라이선싱이나 영상판권으로서의 IP가치는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2차 사업에 대한 가능성이 있는 작품들에 대해서는 과감한 무료화 전략을통해 중국에서 무료 연재가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 2016년초 중국의 일부 플랫폼에서는 연재고료 및 2차 사업을 묶어서 제안을 하는 경우도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합작진행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매년 중국 사업자들과의 합작방식의 공동웹툰기획과 공동투자가 이루어지면 3년 이내에 누적 조회수가 몇 억뷰 이상이 될 것이고 몇 년 후에는 판권가치로만 많게는 수십억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넷째, 중국 내에서 한국 웹툰의 자체 플랫폼을 육성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대로 중국의 대형 플랫폼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지원하고 푸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작품의 인지도와 대중성을 상승시켜 왔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 한국 웹툰이 중국 시장에서 중심을 잡고 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를 얻으려면 한국 웹툰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푸시해 줄 수 있는 한국 플랫폼이 필요한 현실이다. 하지만 중국내 문화관련산업보호법 등에 의해 인터텟사업허가증이나 만화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지분이 단 1%도 허용이 안되는 현실에서 중국 내에 한국 웹툰 사업자들이 직접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할 수는 없다.

마일랜드는 수년 전부터 이러한 플랫폼의 필요성을 인지하여 중국법에서 허용되는 계약통제방식(VIE)을 통하여 북경마일랜드를 통해 중국 내 앱을 운영 서비스하고 있다.


정부의 글로벌 웹툰 지원사업과 관련하여
한국정부도 중국정부 이상으로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정책지원과 프로그램이 잘 발달되어 있다. 그 중 글로벌 웹툰 제작지원사업에 대한 정책적 방향에 대해서는 앞서 논의한 바 있는 중국 대형 플랫폼과 공동합작투자가 가능한 작품들에 대해 우선적인 지원이 가능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즉, 중국 대형 플랫폼과 합작투자가 진행되어, 한국과 중국에서 공동기획과 개발이 된 작품을 만들어서 한국과 중국에 동시에 연재를 하는 것이다. 공동 개발된 작품이 한국에서는 유료수익에 초점을 두고 중국에서는 작품 IP 가치 상승에 초점을 두어 중국의 거대한 2차 사업 쪽으로 갈수 있게끔 글로벌 지원작 선정 시에 한중 합작개발 및 투자가 이루어지는 작품들이 글로벌지원 작품에 많이 선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국의 시나웨이나 유요치 등의 대형 플랫폼사업자들이 투자한 작품이야말로 중국내에서 2차 사업으로서 가능성이 높은 작품일 것이고, 그 작품들을 중국의 시나웨이나 유요치에서 집중적으로 홍보 마케팅해 준다면 중국에서의 영상판권과 게임판권으로 개발되는 것도 그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다. 

2016년에는 이러한 한중 합작 웹툰 공동제작은 물론, 웹 드라마와 게임, 그리고 영상사업에 좋은 공동개발 사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수년간 해왔던 양적으로 많은 작품을 대행하여 번역 투자한 후 중국의 유료시장에서의 수익배분방식의 서비스에서 과감히 벗어나서 2016년에는 질적으로 중국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는 한국 작품들을 선별 또는 제작하여 중국 사업자들과의 합작을 통해 세계 최대 콘텐츠 2차 사업시장인 중국 시장에서의 이 따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