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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의 일본 만화결산

2018년 일본 만화업계는 이전부터 이어지는 출판만화 시장의 부진, 그중에서도 일본만화의 중심체제로 굳건하게 버텨오던 종이만화잡지가 지속적인 부진을 보인 한해였다. 동시에, 만화 어플리케이션 시장확대 등에서 보이듯이 만화의 전자/온라인 유통이 계속 발전해, 이제 완전히 시장판도가 전자만화시장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라는 것을 확인한 한해이기도 하다.

2018-12-18 이현석



2018년 일본 만화업계는 이전부터 이어지는 출판만화 시장의 부진, 그중에서도 일본만화의 중심체제로 굳건하게 버텨오던 종이만화잡지가 지속적인 부진을 보인 한해였다. 동시에, 만화 어플리케이션 시장확대 등에서 보이듯이 만화의 전자/온라인 유통이 계속 발전해, 이제 완전히 시장판도가 전자만화시장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라는 것을 확인한 한해이기도 하다.

 라인망가, 만화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중 압도적 실적으로 1위, 카카오 그룹의 일본 서비스 픽코마는 2위


만화 서비스 중심체제가 속속 온라인으로 넘어오는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만화 어플리케이션 부문에서, 일본의 국민 메신저 서비스 「LINE」이 운용하는 ‘라인망가’가 압도적인 실적을 보였다. 2018년 매출은 218억엔, 한화로 약 2200억원 정도의 실적이다. 2위는 카카오 재팬 그룹이 운영하는 픽코마로 약 57억엔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원피스>, <드래곤 볼>등으로 일본에서는 아성으로 통하는 출판사 슈에이샤가 운영하는 서비스 「소년 점프 플러스」가 24억엔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일본 내에서 세로/컬러 만화를 처음 선보이면서 한국식 웹툰체제를 확립시킨 서비스 코미코(NHN재팬)는 15억엔을 기록하며 4위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로 보자면 다음과 같다.




네이버 웹툰은 올해 7월에 네이버 해외계열사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에 877억원의 투자를 실시했다. 이 자금 투입과 함께, 네이버 웹툰의 해외 서비스인 「조이XOY」를 라인망가에 통합하는 등의 노력도 이번의 기록적인 매출과 성장세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가지 큰 서비스 적 성공점은 ‘기다리면 무료’의 본격적인 도입. 이미 픽코마가 주간 단위의 기다리면 무료 정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라인망가는 이를 23시간으로 단축시켜 운용함으로서 성공을 이끌어 내었다. 2019년에는 이러한 분명하게 재편되는 시장에서 여러가지 움직임이 더욱 크게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망가무라 사건


일본만화계 전체를 뒤흔든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하겠다. 망가무라는 만화마을이라는 뜻으로, 일본만화를 무단으로 전제하여 연재하는 불법 사이트였다. 2016년 등장했다. 만화 이외에도 잡지, 소설, 사진집의 해적판도 개제했다. 2017년 부터 입소문이 번지면서 이용자가 급격하게 늘었다. 2018년 1월의 한 조사에서는 월간 이용자수(MAU)가 약 9892만명, 일본 국내 사이트 랭킹으로는 31위에 랭크되는 엄청난 규모로 성장했다. 이로인해 각 만화 회사들의 수입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피해로 바로 이어진다. 2018년에는 이 사이트에 대한 저작권 위반 등에 대한 문제제기들이 줄을 이었다. 일본정부는 이 망가무라를 염두에 두고 해적판 사이트에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를 검토하고는, 2018년 4월 13일에 인터넷 상의 해적판 사이트에 대한 긴급대책을 발표한다. 일본정부로서는 이례적으로 빠른 조치인데, 이는 이 망가무라로 인한 피해금액이 천문학적인 것으로 추측되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만화 출판사들의 피해액은 추정 약 3000억엔으로 원으로 환산하면 3조 규모다. 정부는 바로 인터넷 관련 회사들에 대해서 이들 서비스를 차단하도록 협조를 요청, 실재로 접속이 불가능하게 된다. 2018년 5월 14일에는 후쿠오카 현 경찰이 저작권법 위반혐의로 운영자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가 나왔다.

망가무라에 대한 일본정부의 이 조치는 물론, 저작권 침해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각 출판사와 작가들로서는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허나 후속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정부가 이렇게 사이트에 대한 차단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과연 헌법에 보장된 통신 비밀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가? 하는 의문의 목소리다. 이전에도 아동포르노를 유통시키는 사이트 등에 대해서 차단조치가 내려진 일은 있었으나, 이번 사례는 충분한 논의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너무 급하게 서둘러서 이뤄진 일이라는 목소리. 가장 큰 피해자라 할 수 있는 쇼가쿠칸, 고단샤와 같은 거대 출판회사들의 목소리가 워낙 강경하고 큰 상황이라 이러한 반대논의는 사실 묻히는 경향이 있다고 하겠다.




△ 일본만화 업계에 큰 피해를 입히고 사라진 해적판 서비스 망가무라


망가무라가 사라진 효과는 바로 나타나, 각 만화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들의 실적이 순식간에 개선되는 중이다. 다만, 만화업계에도 큰 과제를 남겼다. 


전자서점 5사가 발기인으로 참가하는 ‘일본 전자서점 연합’이 발족


망가무라 사건등에 의한 영향으로 일본 대형 전자서점 운영사 5개사가 발기인으로 참가하여 일본 전자서점 연합이 발족되었다. 현재 일본의 스마트 폰 진화에 의한 전자서적 시장은 매년 2자리수 성장 중이다. 2017년에는 2001억엔 시장에 도달했다고 추정된다. (출판과학 연구소 조사)이중 80%가 전자 만화 시장으로, 전자 서적 시장 전체를 강력하게 견인 중이다. 작년 만화단행본 시장만을 보면, 이미 전자서적 비중이 일반 종이만화 시장을 넘어서는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다만, 심각하게 대두된 문제가 전항에서도 다룬 해적판 만화 사이트의 등장과 피해문제다. 단체 목적은 이러한 ‘레짐체인지’ - 기존 출판만화 메이저들에서 각 전자만화 서점들로 주류질서가 바뀌는 것을 가속화시키고 이후, 이 체제를 공고히 하자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전술한 해적판 만화 사이트 피해가 대두될 경우는, 각 업체가 연계하여 공동으로 대체하자는 의도가 크다고 하겠다.

일본 전자서점 연합의 발기인은 다음과 같다

株式会社アムタス 주식회사 아무타스(めちゃコミック 메챠 코믹)
株式会社イーブックイニシアティブジャパン 주식회사 이북 이니시어티브 재팬(eBookJapan)
エヌ・ティ・ティ・ソルマーレ株式会社 NTT솔마레 주식회사(コミックシーモア코믹 시모아)
株式会社パピレス 주식회사 파피루스(Renta!)
株式会社ビーグリー 주식회사 비그리(まんが王国 만화 왕국)


유명만화 <마루코는 아홉 살>(치비 마루코 짱) 작가 사쿠라 모모코 씨 53세로 타계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 중 하나이자,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시리즈로도 긴 인기를 이어가는 중인 작품 <마루코는 아홉 살>의 작가인 사쿠라 모모코 씨가 유방암으로 인해 5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1984년 만화가로 데뷔하여 1986년부터 일본 슈에이샤의 만화잡지 「리본」에 동작품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마루코는 아홉살은 일본 역대 소녀만화 순위에서 6위에 오른 대히트작. 약 3100만부 판매를 기록했다. 이 작품의 애니메이션은 1990년에 후지 텔레비전에서 방영되기 시작, 여전히 방영 중이다. 일본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시청율 기록은 이 작품이 보유 중이다. 39.9%. 가히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만화 작가인 사쿠라 모모코 씨의 타계에 많은 일본 국민들이 애도했다. 


만화 <아기 곰 케이크 집>이 화제


만화 <こぐまのケーキ屋さん (아기곰 케이크집)> 단행본이 인상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2018년 3월에 쇼가쿠칸에서 발매된 단행본1권은 동년 8월 2권 발매시점에서 누적 20만부를 돌파. 이 20만부는 단순하게 20만부라고 볼 것이 아니다. 부분 컬러인 이 단행본은, 권당 가격이 950엔이다. 400엔 대에서 판매되는 일반적인 소년만화 단행본과 비교하자면 2배에 가격에 육박한다. 즉, 이 책의 실질적인 판매고는 일반 만화단행본으로 보자면 40만부에 가깝다고 해석되어야 한다.
수십만, 수백만 부 단행본 판매가 흔히 눈에 띄는 일본 만화계를 보자면 이렇게 소개할 만한 타이틀이 아니라고 생각될지 모르나, 주목할 것은 연재형식이다. 

이 만화는 특정만화 잡지나 인터넷 매체에 연재된 작품이 아니다. 작가 본인이 자신의 친구를 위로할 목적으로 트위터 상에서 공개한 짧은 만화였다. 2017년 11월부터 트위터에 공개한 시리즈가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단행본화까지 이루어진 것이다. 현재도 트위터에서 1주일에 1개나 2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되는 중.
https://www.lawson.co.jp/campaign/kogumas-cakeshop/
인기가 매우 높아서 일본 대형 편의점 체인인 로손 등지에서 특정 이벤트 참가자에게 특별굳즈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실시(매우 높은 인기) 캐릭터를 넣은 과자상품이 판매되기도 하였다. 




△ <아기곰 케이크 집>의 성공은 일본 만화연재 형식과 매체에도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필진이미지

이현석

레드세븐 대표
前 엘세븐 대표
前 스퀘어에닉스 만화 기획·편집자
만화스토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