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5월 30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2019 세계웹툰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100여 명의 해외바이어를 포함한 콘텐츠 관계자 300여 명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환영사
이번 포럼은 ‘웹툰, 잇다’라는 슬로건으로 변화하는 세계 시장 속 한국 웹툰의 현 위치를 진단하고 웹툰의 미래와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실제 이번 포럼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자의 ‘ASIA-EU 카툰 커넥션’과 연계 개최돼 글로벌 웹툰 IP 비즈니스 가능성 및 콘텐츠의 확장성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기조 연설로 나선 <가우스전자> 곽백수 작가는 “만화는 비교적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창작물”이라면서 “개인 창작물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퍼져나가는 것이 웹툰의 미래를 잇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포럼의 문을 열었다.
코믹스브이 양병석 대표
VR 웹툰 플랫폼 코믹스브이 양병석 대표는 이 자리에서 VR 콘텐츠 시장의 전망과 VR 만화의 형식,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관해 발표했다. VR 콘텐츠 시장은 2020년 245억 달러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점은 있다. 현재의 VR 콘텐츠가 주로 마케팅성 단발 콘텐츠라는 것.
“VR 만화는 단발적인 콘텐츠가 아닌 지속적인 콘텐츠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VR 콘텐츠 시장 정착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독자들을 유인하는 킬러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통해 킬러 콘텐츠를 발굴할 필요가 있습니다”
양병석 대표는 VR 웹툰은 현재의 여타 VR 콘텐츠와 달리 독자들이 계속해서 소비하도록 하는 지속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믹스브이는 VR 웹툰의 접근성과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쉬운 창작 환경을 제공하고, VR 기기 없이 감상 가능한 플랫폼을 형성하며, 제작/유통채널 확보 및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중앙대 예술공학대학 유태경 교수
유태경 교수는 VR 웹툰 <살려주세요>, <조의영역>을 만든 감독이다. 발표는 VR 콘텐츠의 특징인 현장감(Presence)을 어떻게 살린 것인가에 대해 <살려주세요>와 <조의영역> 두 작품을 예시로 들며 진행됐다.
유태경 교수는 “VR 콘텐츠에서 중요한 것은 리얼리티에 매몰되지 않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웹툰과 VR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베트남 웹툰 비즈니스 현황 및 웹툰 서비스 진입 사례 Vega그룹 waka 서비스 총괄 응웟 마이
와카(Waka)는 베트남 최초의 온라인 출판 플랫폼이다. 2014년에서 2018년까지 문학 장르 서적을 수입하며 매출이 급증하였고 베트남에서 온라인 출판에 관한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다.
응웟 마이는 베트남의 성장하는 웹툰 시장 규모와 정부의 불법 IP 관리 노력, 와카의 웹툰 진입 전략 등을 소개했다. 그는 베트남 시장의 문제로 ‘콘텐츠 부족’과 ‘해외 수입 의존’ 등을 지적하며 한국 업체와의 협력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CIAYO Comics 대표 빅토리오 프리마디
빅토리오 프리마디 대표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현황과 인도네시아의 우수한 IP를 소개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웹툰 산업의 단점으로는 노출 부족을 꼽았다.
CIAYO는 우수한 웹툰 IP를 확보하기 위해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마케팅과 작가 육성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크고 유망하며 잠재력이 대단한 시장이다. 그러나 웹툰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러 도전과제가 산재해 있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책임감 있고 유능한 파트너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만화의 영상화를 통한 글로벌 확장이 한국 웹툰에 시사하는 점 (전) 마블 스튜디오 포스트 프로덕션 코디네이터 수 엘렌 치툰야
수 엘린 치툰야는 마블 스튜디오에서 2016년 <닥터 스트레인지>, 2018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블랙팬서> 등에 참여했다. 그는 미국의 성공한 OSMU 사례를 들며 한국 웹툰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인의 공감을 받는 스토리와 세계관을 가진 시리즈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성공적인 만화 사업에는 첫째, 좋은 콘셉트, 영웅의 일대기 구조, 캐릭터, 매력적인 악당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웹툰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믿는다”라면서 한국 웹툰이 관객층을 분석해 공감 가는 이야기를 구성하고, 크로스오버를 통해 세계관을 확장하며 부수적인 상품을 계속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텐센트동만 운영센터 왕 여우샹 총감
텐센트 동만 왕 여우샹 총감은 “3.5억 유저를 가진 중국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IP가 애니메이션 산업의 핵심임을 알게 되었다”라며 슈퍼IP의 가치에 관해 발표했다.
그는 텐센트동만이 보유한 슈퍼IP의 예로 <일인지하>를 들며 “슈퍼IP는 수명이 길고 파급력이 크다”면서 “슈퍼IP를 발굴하고 육성하는게 주요과제”라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 웹툰이 중국 젊은 층의 정서적 동반자가 되고 있다”라면서 “한국의 다양한 IP와 관련된 깊이 있는 협력을 통해 전체 애니메이션 산업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우측부터 와여우샹, 빅토리오 프리마디, 수 엘린 치툰야, 응웟 마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웹툰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재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도 많은 만화 관계자가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흥원은 하반기 이탈리아 로마한국원, 인도네시아 K콘텐츠 엑스포 등을 통해 지속적인 웹툰 한류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