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에이전시’란 생소한 존재이다. 아니, 연예인도 아니고 웹툰에 에이전시라니? 심지어 웹툰 작가를 지망하는 예비 만화가들도 에이전시에 관해 물어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곤 한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웹툰 작가들이 에이전시와 함께 일을 한다. 기안84나 이말년처럼 방송에 얼굴을 비추는 작가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면 웹툰 에이전시는 도대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위 이미지는 ‘작가와 편집자’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를 대표한다. 에이전시가 하는 업무 중 하나는 편집자가 되어 작가와 작품을 매니지먼트하는 것이다. 업체마다, 담당하는 작가마다 매니지먼트의 범위는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작가와 작품에 관한 의견을 공유하며 방향성을 제시하고 콘텐츠를 기획한다. 작품 의뢰, 작가 초빙 행사 등 작가의 일정을 관리하거나 필요에 따라 작품을 편집하기도 한다. 작품 홍보도 물론 에이전시 업무 중 하나이다. 에이전시 중에서는 작가의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해 사진이나 언론 노출을 제한하기도 한다.
커가는 웹툰 시장, 작가가 모든 것을 다할 수 없어요! 웹툰 시장의 크기가 커지면서 작품 IP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 드라마, 영화화, 게임화 등 OSMU(One Source Multi Use)가 활발해졌다. 웹툰의 해외 진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21년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13억 달러 이상으로 예측될 정도이다.1)
시장 확장과 함께 작가들은 작품 제작 외에도 신경 써야 하는 업무가 증가했다. 증가한 업무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웹툰 에이전시이다. 말하자면 분업화인 셈이다. 에이전시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웹툰 기획, 제작, 유통 업무 등 일반 작가들이 잘 알지 못하고 하기 힘든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웹툰 IP가 다양하게 활용되거나 작품이 해외에 진출하는 작품의 경우 웹툰 에이전시의 도움은 필수적이다. 해외 판로를 뚫고 현지 상황에 맞는 계약서를 작성하며 현지 문화에 맞는 작품으로 변형해 제공하는 모든 과정을 작가가 직접 하기는 어려우니 말이다.
에이전시는 기성 작가와 작품을 관리할 뿐 아니라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아직 데뷔하지 못한 작가라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 작품 기획 및 제작을 돕고 플랫폼 연재를 위한 도움을 준다. 스토리나 그림이 약한 작가의 경우 서로에게 맞는 파트너를 소개해주기도 한다.
작품 제작은 작가 육성과는 조금 다르다. 에이전시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여기에 맞는 작가를 섭외한다. 보통 이 경우 작가와의 계약은 매절 계약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작가에게 작품 제작에 관한 비용을 미리 지급하고 추후 콘텐츠에 관한 권한을 에이전시가 갖는 것이다.
에이전시는 작가가 하기 힘든 일을 분담하며 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애쓴다. 그 외에도 자체적으로 작가를 육성하거나 작품을 만드는 등 웹툰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웹툰 작가 지망생의 경우, 예전에는 웹툰 플랫폼에 접근하는 것이 웹툰 작가가 되는 방법이었으나 지금은 웹툰 에이전시를 통한 데뷔도 생각해볼 수 있다. 국내 웹툰 에이전시에 관한 간략한 소개는 10월 2일 올라온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카드 뉴스 ‘작가 발굴부터 기획·제작·유통까지! 국내 웹툰 에이전시 전격 분석!!'2)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매일일보, 「우습게 볼 만화 없네…웹툰,어느새 대한민국 미래먹거리로 성장 」, http://www.m-i.kr/news/articleView.html?idxno=635899
2) 더 많은 에이전시 정보는 웹툰가이드 홈페이지(http://webtoonguide.com)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