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문제는 만화와 동떨어진 주제같지만 가장 밀접한 주제
기후환경문제를 보고 있자면 '기생수' 속 기생충들이 인류를 제거하려는 이유도 이해
맛기니
기후환경문제는 어떻게 보면 만화와 다소 동떨어진 주제다. 그러나 어찌 보면 현재 우리네 삶에 가장 밀접하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주제라 할 수 있다.
우리는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쌓아올린 현대 문명을 살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에어컨, 컴퓨터, 스마트폰, 자동차 그리고 당장 커피를 담아 마시는 텀블러 컵 하나하나가 기후변화에 작든 크든 영향을 미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석탄을 태우고 석유를 끓여 얻는 화석연료 에너지는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모든 산업의 밑바탕이다. 화석연료는 본질적으로 배출될 수밖에 없는 매연과 기타 유독 물질로 기후변화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북극의 얼음이 녹아 북극곰이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영상은 누군가라도 한 번은 봤을 테고 경제 발전을 위해 이 시간에도 축구장 몇 배 넓이의 아마존 밀림이 제거되고 있다는 소식도 접해 봤을 테다.
이런 사안들을 지켜보고 있자면 왜 만화 '기생수'에서 패러사이트들이 극단적으로 인류를 제거하려고 했는지 이유를 대강 짐작할 법하다. 가시화되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의 발단은 분명 인류가 제공했기 때문이다.
△ 인류를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다소 극단적 상황을 담은 만화, <기생수>
실제 기후변화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지대하다. 그린피스에서 발행한 칼럼을 살펴보자면 한국의 경우 매년 석탄발전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세먼지로 1천100명이란 적지 않은 인구가 조기 사망할 것으로 예측되며, 전 세계적으로 2060년까지 600만에서 900만 명의 사람들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할 것이라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먹는 고기를 제공하는 동물들이 배출하는 메탄가스, 더위를 못 이겨 가동하는 에어컨, 차량의 매연 등 일상생활 등에서 알게 모르게 나오는 물질들로 지구는 점점 더워져 빙하가 녹아 해수면은 점점 상승한다. 이는 지구의 지각활동에 큰 파장을 일으켜 가뭄, 홍수, 허리케인, 태풍, 혹서 등 각종 극단적인 재해를 발생시켰다. 그에 따라 지난 20년간 무려 60만 명이란 많은 인구가 목숨을 잃었으며 앞으로도 우리네 삶에 '분명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한다.
물론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 있다. 서구 열강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환경문제가 대두되기 한참 전부터 환경에 치명적인 석탄 및 석유연료로 발전을 해왔으면서, 이제 와서 화석연료를 통해 경제를 부흥시키려는 개도국을 제제하려는 상황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몇 개도국의 불만보다도 인류의 생존 문제가 더 시급하기에, 2015년 국제 온실가스 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195개국과 EU가 비준하여 '파리기후변화협정'이 체결되었다. 이전부터 있었던 작은 협약이나 권고와는 다른 광범위한 기준이기에 개인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변화가 있으리라 예상되는 바이다. 당장 경유 차량에도 제제가 가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전 세계를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각 국가 간 빗장을 꼭꼭 걸어 잠그게 만든 최악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생태계에는 뜻밖의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되었다. 멸종했다 생각했던 희귀종이 포착되었고, 베네치아의 물이 맑아지는가 하면, 오염수가 청정수로 바뀌는 그런 모습들이 보인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지나친 대기 오염이 낳은 바이러스이며, 이런 바이러스가 마치 인류에게 경고하듯 지구를 정화시키고 있는 모양새이다.
지구가 이런 극단적 방법을 통해 대기를 정화시키고 지구를 깨끗이 하기 전에, 우리부터 발 벗고 나서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