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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보는 MBTI 성격 별 웹툰 추천 (상)

MBTI별 웹툰 추천! - 에너지의 방향과 정보 수집 방식에 따른 추천

2020-10-28 이모션D


우리는 ‘이해’를 통해 ‘재미’를 느낍니다.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워 보이는 세상에서, 몇 가닥의 ‘의미’를 건져내는 것은 신나는 일이지요.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내 안에 들일 수 있고, 내 것으로 삼을 수 있게 되니까요.

‘이해’를 위해서 사람들은 ‘틀’을 만들기도 합니다. 복잡다면적인 덩어리처럼 보이는 세상과 삶을, 시원스럽게 자르고 분류해줄 ‘이해의 프레임’을 바라지요. ‘MBTI(성격 유형 검사)’ 또한 재미있는 ‘틀’입니다. 열 길 물속보다 더 깊은 사람의 인격과 심리를 깔끔하게 분류하고 이해시켜주는 방법론입니다.

요즘 MBTI가 꽤나 대중화된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최애캐의 MBTI>라는 특집 웹툰까지 연재되었을까요. 예로부터 사람들은 별자리나, 혈액형을 통해 인간 이해를 도모하는 것을 좋아했었지만, MBTI라니! 4종의 혈액형과는 달리 무려 16개로 분류되고, 낭만이 느껴지는 별자리 이름과 달리, 영문자 약어가 난무하는데! 정신분석학자 융의 심리 유형론에 기반하고 있는 MBTI는 과연 설득력이 높은 모양입니다.

저도 사실 MBTI를 무척 좋아합니다. 저의 유형은 INFP. 모든 유형 중에 제일 MBTI에 깊게 심취하는 편이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그렇게나 자주 보인다는 그 유형(INFP)이지요. 제 생각엔 인터넷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웹툰 독자들 중에서도 INFP가 꽤 있을 것 같습니다. 원래도 공상가 성향이 강한 INFP는 예술에 관심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웹툰은 내향인들의 생활양식과 잘 맞거든요. 같은 예술 계열이라도 ‘집단 관람’이 가능한 영화관이나 공연보다는, 철저하게 개인의 속도에 맞춰 읽을 수 있는 만화/웹툰이야말로 개인주의적인 내향인들에게 딱 맞는 문화 컨텐츠니까요.

물론 웹툰 정도 되는 대중 장르는 성향 성격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때문에 앞으로 이어질 MBTI 성격 유형 별 웹툰 추천도 어디까지나 재미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MBTI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을 위해, 16개의 유형을 나열하기보다는 MBTI의 핵심 기준이 되는 4가지 지표를 중심으로 풀어볼까 합니다. INFP의 눈으로 바라봤기에 편파적일수도 있다는 점, 미리부터 자진 고백하오니 부디 너그럽게, 재미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에너지의 방향 : I(내향)과 E(외향)
‘어디에서 에너지를 얻는가?’라는 질문에서, E(외향)들은 사교적이고 활동적인 외부 세계라고 답하고, I(내향)들은 혼자만의 시간이라고 답합니다.

조용하고 내적 활동을 즐기는 I(내향)들은 알아서 자신의 내면과 잘 맞는 웹툰을 찾아보고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E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웹툰보다는 바깥 나들이와 더 친할 것 같지만, 그런 E들도 모임이 끝나고 집에 와서 자기 전에는 웹툰을 들춰볼 지도요?

왠지 E들은 박진감 넘치고 스피디한 전개의 액션 웹툰을 좋아할 것 같습니다. <갓 오브 하이스쿨>(박용제)나 <하이브>(김규삼), <싸움독학>(박태준/김정현) 같은 작품들 말이죠. 한편으로는 대사가 찰지고, 캐릭터들의 관계가 왁자지껄 생생한 웹툰도 좋아할 것 같네요. <연애 혁명>(232)이나 <오늘의 순정망화>(손하기)가 떠오르는군요.

흠. 하지만 위 작품 중에는 내향인인 저도 재밌게 봤던 것도 있는지라 확신은 들지 않습니다. 대신, 원래도 명작이지만 더욱 내향인들의 마음을 울리는 작품을 떠올려볼까요? <여중생A>(허5파6)나 <친하게 지내자>(영일), <혼자를 기르는 방법>(김정연) 같은 작품이 떠오르네요. 둘다 내향인들만의 섬세하고 상처 받기 쉬운 감성을 정밀하고도 따스하게 다루고 있는 명작입니다. 

정보 수집 : S(감각)과 N(직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느냐?’라는 질문에서, S(감각형)들은 실제의 경험과 현실을 통해서라고 답하고, N(직관형)들은 보이는 것 이면을 상상하고 육감을 발휘해서라고 답할 겁니다. S(감각형)들이 나무를 본다면, N(직관형)들은 숲을 본다고나 할까요? 나무를 잘 보는 감각형들은 ‘디테일’에 강하고, 숲을 잘 보는 N(직관형)들은 ‘큰 그림’을 잘 봅니다.

이런 성향을 고려하면ㅁ, 같은 일상툰을 추천해주더라도 S(감각형)들과 N(직관형)들이 선호하는 것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똑같이 부부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더라도, S(감각형)은 <딩스뚱스>(딩스)를 더 좋아할 것 같고, N(직관형)은 <어쿠스틱 라이프>(난다) 같은 분위기를 좋아할 것 같단 말이죠.

S(감각형)들은 초점화가 명확하고, 구체적인 묘사들이 살아있는 장면 전개를 더 편하게 받아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호랭총각>(강호진) 같은 개그나 전개 같은 거요. 한편 N(직관형)들은 비유
와 암시가 강한, <살인자ㅇ난감>(꼬마비, 노마비) 같은 전개도 잘 따라갈 것 같네요.



▶ F/T/J/P 유형은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