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은 자신의 창작물을 대중에게 가장 빨리 보여줄 수 있는 매체이기도 하다. 영화 같은 경우 시나리오 작가가 작품을 완성한다고 해도 투자자, 캐스팅, 감독이 결정되고 과정이 길고 자신의 의견이 수정되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실제 촬영과 편집, 개봉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은 훨씬 더 오래 걸린다. 거기다 단계별로 프로젝트가 좌절되는 경우도 많아서 시나리오 작가들이 실제 결과물을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기까지 엄청난 인내와 고통이 따른다. 하지만 웹툰은 작가의 결과물이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시간이 아주 짧다. 플랫폼에 심사가 통과되기만 하면 내가 만든 작품이 거의 실시간으로 소비자에게 유통된다. 그렇기 때문에 창작을 꿈꾸는 젊은 층에서 웹툰이라는 매체의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고, 이런 요인은 웹툰이 끊임없이 성장하고 매력적인 원천 콘텐츠를 계속 생산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작품들이 영상화가 쉽게 되는 걸까? 가장 높은 확률은 역시 작품의 인기, 인지도라 할 수 있겠다. 앞서 언급했듯이 작품의 팬덤을 등에 업고 제작되는 웹툰은 아무래도 리스크가 덜하고 실제로 성공한 경우도 많다. 다른 경우는 조금 더 영상화에 가까운, 영화나 드라마와 비슷한 플롯 구조로 되어 있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럴 경우, 영상 제작사 쪽에서는 시나리오를 크게 손보지 않고 빠르게 제작이 가능하다는 메리트가 있다. 영화나 드라마와 비슷한 플롯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해도 그 웹툰만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설정이나 탄탄하게 구축된 캐릭터 등 영상 제작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요소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웹툰 영상화 판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작품 연재 중에 영상화 계약이 되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이럴 경우, 초반에 강력한 훅(Hook)이 있는 경우가 많다. 훅이란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강한 컨셉트를 뜻하는 말인데, 웹툰 초반에 독자들을 사로잡는 어떤 설정이나 사건 등을 훅이라 부를 수 있다. 영상 제작자들은 강력한 훅 하나만 제대로 있어도 영상 제작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모든 웹툰 작가가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자기 작품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또 반대로 자기 작품이 영상화되는 것을 마다할 이유도 없다. 앞서 이야기한바, 웹툰은 이미 거의 모든 영상 제작자들이 눈에 불을 켜고 바라보고 있는 원천 스토리의 보고가 되었다. 그렇기에 웹툰 작가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늘 하던 대로 치열하게 자신의 작품 창작에 몰입하자. 그러면 어느 순간 메일함에 쌓여 있는 영상 제작자들의 러브콜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님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