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네이버웹툰 최강자전’ (이하 최강자전)은 ‘웹툰계를 강타할 초신성, 당신이 뽑아주세요!’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독자 투표로 진행되는 참여형 공모전이다. 이 때문에 웹툰을 사랑하는 독자들은 우리 작가님이 들숨에 재력, 날숨에 정식 연재하기를 바라며 다방면으로 화력을 지원한다.
이번 최강자전에서는 융 작가의 <그림자의 밤>이 대상을 수상하였고, 그 밖에 최우수상과 우수상 그리고 장려상을 포함 총 8편의 수상작이 선정되었다.
필자 역시 소소하게 화력을 지원했던 독자 중 하나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응원했던 작품은 수상작으로 만날 수 없었다.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니까 오늘 이 리뷰는 전지적 필자 시점으로 대놓고 사심을 담았으니 미리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수많은 작품이 경쟁하는 공모전에서 작가들이 썸네일과 제목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당연하다. 매력적인 첫인상이 클릭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일단 이 작품은 그런 점에서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적어도 필자에게는. 작가님 손목 건강이 걱정될 정도의 썸네일로 시선을 사로잡은 첫 번째 작품 이다.
오래전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쫓아 어릴 적 살던 집으로 돌아온 주인공이 꿈속에서 자신을 어머니의 유산이라고 소개하는 미스터리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이 남자는 꿈을 자유롭게 조종하고 넘나들 수 있다는 드림 워커. 어머니의 비밀을 밝히는 데 도움을 주는 대신 자신을 여기(꿈)에서 꺼내 달라 부탁한다.
꿈이라는 소재를 차용한 만큼 작중 분위기와 연출이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미스터리한 남자와 엄마의 관계, 손녀에게 ‘성공적으로 일을 마무리해 달라’고 거래를 제안한 할아버지의 통화까지. 다음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요소들이 여럿 배치되어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해당 작품은 TOP16까지 올라 총 3화까지 감상할 수 있는데, 이것만으로는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므로 어느 플랫폼에서든 정식 연재가 되기를 사심을 담아 바래본다.
썸네일과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했다면 스크롤을 내리게 만드는 것은 작품 소개이다. 달달한 로맨스를 상상하며 클릭하였으나 작품소개를 보고 스크롤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작품 <어떤 「」에 대한 실험>이다.
사형수인 주인공이 자신의 석방을 조건으로 약혼자와 똑같이 생긴 휴머노이드를 상대로 ‘얼마나 인간다운지 테스트’하는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 실험. 하지만 왜 죽은 약혼자를 이용해 자신을 실험에 쓰는지,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달달한 로맨스를 생각하고 스크롤을 내리다 멈칫하게 만드는 전개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설정들이 흥미롭게 다가온 작품이다. 또한, 약혼자의 모든 것을 재현한 휴머노이드가 단순히 기계라고 단정할 수 있는지 주인공뿐만 아니라 읽는 독자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 또한 총 3화까지 감상할 수 있다. 특히 3화 마지막 장면은 끊기 신공이 장인 수준이라 많은 댓글이 현기증을 호소할 정도다. 한낱 독자에 불과한 필자는 부디 어디서든 이 작품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전지적 필자 시점으로 소개된 두 작품 외에도 많은 작품이 독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참여형 공모전이기 때문에 작품에 쏟는 관심과 애정이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는 또 어떤 작품이 올라올지 벌써 기대를 하며, 꿈을 갖고 도전하는 예비 웹툰 작가님들의 작품 활동을 응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