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Z세대의 웹툰/웹소설 소비 현황 (상)
언택트가 일상화된 요즘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문화생활은?
류유희 (융합콘텐츠산업 연구원)
2019년 12월 시작된 코로나 19는 전 세계인들의 생활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당연했던 여행과 외출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워지고, 가까운 이들과 얼굴을 보고 만나던 당연한 일들이 힘들어졌다. 일명 ‘집콕’이 사회적 현상이자 코로나 시대의 미덕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직장인은 재택근무를, 학생들은 늦은 개강과 함께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학업을 이어나갔다. 업무와 학교생활을 넘어서 사람들의 생활의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면서 문화 콘텐츠의 향유 또한 언택트에 집중되었다. '언택트(Untact)'는 접촉하지 않는, 비대면의 의미로 코로나 시대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 잡으며 세상의 많은 부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 콘텐츠 산업 역시 코로나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영화와 공연 등은 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 모여야 하는 콘텐츠의 특성상 매월 최저 관객 기록을 경신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올해 국내 극장 매출을 전년도 1조9140억 원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인 5167억~7273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 온라인 스트리밍을 이용한 공연 서비스 및 OTT 및 스트리밍을 통한 언택트 콘텐츠 관람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학교 대신 집콕 생활이 더욱 늘어난 z세대들은 온종일 스마트폰과 함께 이와 같은 언택트 문화를 즐기고 있다. 'z세대'란 1990년대 중반에서 2005년에 걸쳐 태어난 세대로 현재 10대 청소년들에서 20대 초년생들이 속한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자라 스마트폰이 매우 익숙한 세대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디지털 원주민)’라 불린다.
코로나로 인한 이들의 집콕 생활은 교육부의 개학 연기와 함께 시작되었다. 첫 개학 연기를 발표한 2월 23일부터 3월 15일까지 3주 동안 어린이·청소년 문학도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8%가 늘며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 증가세1)를 보였다. 책·e북·오디오북의 판매 증가율 또한 44.9%로 많았다2). 집콕할 학생들을 위한 부모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결과이다.
이러한 변화된 환경은 모바일 콘텐츠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z세대 콘텐츠 시장은 동영상이나 웹툰, 웹 소설과 같은 ‘소비형 콘텐츠 플랫폼’ 위주로 성장하고 있다. 외부 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집에서 편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주로 선택되고 있다. 이들의 집콕 여가 활동의 비율을 살펴보면 이와 같은 결과가 여실히 드러난다. 유튜브 등을 통한 동영상 시청이 80.3%, SNS/메신저 활동이 63.3%, 모바일 게임이 58%, 웹툰 및 웹 소설 보기가 56.3%를 차지한다3). z세대의 2명 중 1명은 매일 웹툰을 보고4)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웹툰 등의 웹툰 및 웹 소설 플랫폼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꼽힌다5). 더불어 작년 대비 웹툰 및 웹 소설 플랫폼 검색량이 116% 증가6)한 결과들을 통해 웹툰과 웹소설에 대한 이들의 관심과 소비량이 크게 성장한 것을 알 수 있다.
1) 경기매일, ‘코로나 집콕’ 어린이·청소년 문학도서 판매량 70.8%↑, (2020.6.2.)
2) 한국콘텐츠진흥원, <코로나19와 콘텐츠 이용 변화와 전망> (2020)
3) 오픈서베이, Z세대 vs. M세대, 마케팅 시 알아야 할 MZ세대 인식 비교, (2020.10.6)
4) 대학내일 20대연구소, 데이터플러스 미디어·콘텐츠(5월)
5) 폴인, 11화
6) 동아일보, “코로나 시대, 소비형 콘텐츠 늘고 참여형 콘텐츠 줄었다”, (202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