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 연간 최대 매출 & 최초 흑자 달성
리디가 13년만에 처음으로 흑자 매출 전환에 성공했다. 동시에 연간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는데, 리디는 1,556억원 매출을 냈고 영업이익은 26억원이라고 공시했다. 한국어의 특성상 독서시장은 글로벌 기준으로 작을 수밖에 없는데, 우리나라에서 독서-출판업 기반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영업이익을 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리디의 공시자료를 보면 영업수익과 지급수수료 비율이 2019년 83.8%에서 2020년 78.7%로 5%p 가까이 낮아지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추가로 지급하는 수수료가 낮아졌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이는 도서정가제의 영향, 그리고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 리디의 4년간 매출액 추이 (출처=리디 공시자료)
리디는 2017년 57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2018년에는 793억원, 2019년에는 1,147억원, 2020년에는 1,556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2017년에 비해 거의 3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룬 셈이다. 어떻게 이런 성장이 가능했을까?
첫번째로 구독모델인 리디셀렉트를 들여다보자. 리디셀렉트는 2020년 대략 116억원, 2019년에는 43억원가량의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해볼 수 있다. 1년 사이에 2배 넘게 성장한 셈이다. 물론, 리디로서는 구독모델을 위해 들이는 자금에 비해 수익은 낮겠지만, 장기적으로 리디셀렉트를 통해 제공하는 도서와 칼럼 등의 콘텐츠가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 사업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웃스탠딩을 인수하면서 아웃스탠딩에 칼럼 등의 콘텐츠를 맡기고, 잘 하는 사업, 즉 도서와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 리디 웹툰 홈페이지 첫 화면. 절반 이상이 ‘19금’ 웹툰이다. (출처=리디)
구독모델이 안정화되고, 다음은 웹툰이 리디의 돌파구 중 하나였다. 리디는 니치 마켓(Niche Market,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성인-여성향 웹툰을 위주로 타겟을 형성했다. 실제로 리디 웹툰에 접속해보면, ‘인기 웹툰’의 절반 이상이 성인 작품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 독자보다 여성 독자가 유료 구매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격 저항도 크지 않고, 유료 구매와 재구매율도 높은 성인-여성 독자를 타겟으로 작품을 만들어 제공하는 전략을 설정했다. 또한, 2021년부터 <시맨틱 에러>의 웹드라마화 등 본격적인 IP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 2021년 성적에도 기대를 가지게 만든다.
△ 저수리 작가의 작품인 <시맨틱 에러>. 웹드라마화가 진행된다. (출처=리디)
전략을 설정했다. 또한, 2021년부터 <시맨틱 에러>의 웹드라마화 등 본격적인 IP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 2021년 성적에도 기대를 가지게 만든다. 그런데, 리디의 IP확장은 여타 플랫폼과는 조금 다르다. 기존에 발행하고 판매하고 있던 칼럼 등의 ‘텍스트’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리디는 최근 지식정보 콘텐츠를 웹툰 형태로 풀어낸 ‘논픽션 웹툰’을 선보이기도 했다.
△ 리디가 펴낸 교양만화 ‘논픽션 웹툰’(출처=리디)
리디는 최근 지식정보 콘텐츠를 웹툰 형태로 풀어낸 ‘논픽션 웹툰’을 선보이기도 했다. 논픽션 웹툰은 리디에 연재되었던 아티클, 즉 칼럼 등의 지식정보 콘텐츠를 웹툰으로 풀어낸 새로운 시도다. 그동안 부족하다고 여겨졌던 ‘지식교양 웹툰’을 IP확장의 형태로 풀어냈다는 점이 새롭다. 또한 이는 리디의 사업망 안에 포함된 리디셀렉트와 연계할 수 있어 앞으로 시너지가 더욱 기대된다.
△ 리디 글로벌 웹툰 서비스 '만타(Manta)'
뿐만 아니라 2020년 출시한 글로벌 웹툰 서비스 ‘만타(Manta)’역시 리디의 새로운 도전 중 하나다. 리디의 만타는 리디에서 인기 있는 작품들을 글로벌 서비스로 번역, 직접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월 구독모델 형태를 띄고 있다. 구독모델의 장점이 웹툰과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두고 보는 것도 리디의 미래를 점쳐보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