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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가 들썩인다 – 웹툰을 포함한 3N의 IP확장 전략 들여다보기

웹툰과 만화를 포함하여 IP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게임계의 3N사들, 그 전략을 들여다 본다

2021-05-31 정용재



게임업계가 들썩인다 – 3N의 IP확장 전략 들여다보기


  1. 넥슨의 경우 : 게임 중심
  2. 넷마블의 경우 : IP중심 게임 소싱 및 개발
  3. NC소프트의 경우: 다 하겠습니다



국내 게임업계의 시장규모는 2020년 기준 대략 17조원 정도로 파악된다. 웹툰산업이 이제 막 1조원 규모라고 평가받는 걸 생각하면 압도적인 규모다. 그중 TOP3으로 평가받는 이른바 3N, 즉 넥슨(NEXON), 넷마블(NETMARBLE),과 NC소프트가 IP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을 더하면 54조원에 달한다. 막대한 자본을 등 뒤에 업고 본격적인 IP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3N의 전략을 살펴보자.



1. 넥슨의 경우 : 게임 중심






사실 넥슨은 3N의 IP확장 중에서 가장 발이 느린 편이다. 넥슨에서 만들기 시작한 게임의 시작이 김진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바람의 나라’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후 히트작 중 하나인 ‘테일즈 위버’역시 전민희 작가의 <룬의 아이들> IP와 연속성을 가진다. 하지만 넥슨에서 만든 게임을 중심으로 IP확장을 하거나,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는 찾기 어렵다. 넥슨의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원작으로 하는 만화 <코믹 메이플스토리 플러스++>는 대단한 인기를 자랑하는 작품이지만, 그 외에는 이렇다할 IP확장 자체가 없다. 

넥슨에서 발표한 게임 중에서도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을 제외하면 게임 안에서의 IP생명연장 역시 드문 편이다. 모바일로 옮긴 ‘카트라이더 러쉬’, ‘바람의나라 : 연’ 말고는 이렇다할 크로스 플랫폼 작품도 드물다. 

 



△ <코믹 메이플스토리 플러스> 시리즈. 100권을 넘겼다.


하지만 넥슨은 분명 IP확장을 준비중이다. 연내 공개 예정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콘솔, PC 등 멀티플랫폼 게이밍을 지원하고, ‘마비노기 모바일’역시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테일즈위버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중인 ‘신규개발본부’를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최근 넥슨 리쿠르팅 페이지에 올라온 ‘콘텐츠 개발 담당자’ 채용 공고


결과적으로 넥슨의 전략은 ‘직접 개발한 게임 중심 IP 확장’이다. 자사 게임을 중심으로 IP를 확장하고, 그 안에서 게이머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체류시간을 늘리고, 재화를 소비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최근 리쿠르팅 페이지에 게시된 콘텐츠 개발 담당자 채용공고를 보면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웹소설, 웹툰, 영상 등 콘텐츠 관련 업무를 진행할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더 강하게 추측해볼 수 있다.



2. 넷마블의 경우 : IP중심 게임 소싱 및 개발






넷마블의 전략은 조금 다르다. 넷마블 역시 전통적으로 퍼블리싱 역량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지만, 개발 역량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더군다나 직접 개발한 IP가 있음에도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은 뼈아프다. ‘넷마블의 대표 게임’이라고 하면 이렇다할 타이틀이 떠오르지 않고, “ㅋㅋ넷마블~”하는 로고음악만 기억이 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넷마블의 대표 간판게임은 스페셜포스, 모두의 마블, 마구마구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 게임을 제외하면 캐치마인드, 야채부락리 등의 캐주얼 게임이 대다수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소위 ‘페그오’라고 불리는 게임이다. 한국에서는 넷마블이 퍼블리싱했다.


하지만 넷마블은 퍼블리싱에선 가장 앞선 게임사 중 하나다. 이런 퍼블리싱 능력을 활용해 넷마블은 모바일 시대에 원작 IP를 가진 게임을 재빠르게 유통해 재미를 봤다. 페이트 그랜드 오더(Fate/Grand Order)는 넷마블이 퍼블리싱한 대표적인 원작 IP가 있는 게임이다. 또한 넷마블은 MARVEL 퓨처파이트,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BTS WORLD, BTS Universe Story 등 다양한 IP를 활용한 게임을 퍼블리싱한 경험이 있다.




△ 넷마블이 6월 출시 예정인 <제2의 나라>


이를 바탕으로 개발을 직접 담당하고, 6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이 바로 제2의 나라다. 제2의 나라는 지브리 스튜디오가 직접 그래픽아트를 담당하고, 히사이시 조가 음악을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 역시 일본의 게임 ‘니노쿠니’를 원작으로 하는 스핀오프 게임이다. 넷마블의 전략은 ‘직접 개발’보단 ‘유명 IP를 활용한 IP확장 허브’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3. NC소프트의 경우: 다 하겠습니다




앞의 두 N은 ‘웹툰’을 앞으로 활용할 계획이 있거나, 만화와 관련된 IP확장은 드물었다. 넥슨만이 ‘웹툰과 웹소설 사업을 할 사람’을 뽑겠다고 했다는 점이 유일했다면, NC는 아예 웹툰 플랫폼을 운영중이다.




△ NC에서 운영하고 있는 웹툰 플랫폼 '버프툰'


NC는 2013년부터 서비스하던 엔씨코믹스를 확장 통합해 2018년 버프툰을 정식 런칭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직접 웹툰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JTBC와 협력해 드라마를 만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MBC와 업무협약을 맺고 영상콘텐츠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만큼, NC는 자사 게임을 웹툰으로 홍보하는데도 굉장히 적극적이다.

이미 신일숙의 만화 <리니지>를 기반으로 만든(물론 원작과 전혀 다르지만) 게임 ‘리니지’ 시리즈를 지속해서 개발, 운영하고 있는 기업인 NC소프트는 2018-19년 카카오페이지에서 자사 게임 블레이드&소울을 기반으로 한 작품 <막내>를 연재하기도 했다.

 



△ NC에서 운영중인 ‘유니버스’(출처=NC소프트)


여기에 자사 게임 리니지에 등장하는 ‘도둑 너구리’ 캐릭터를 활용한 ‘도구리’를 캐릭터로 만들어 홍보하고 있고, 야구단 NC 다이노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야구 중계를 볼 수 있는 야구 팬 커뮤니티 플랫폼 ‘페이지(PAIGE)’, 아이돌 등 엔터테이너와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 ‘유니버스’등을 운영중이다. 이처럼 NC소프트는 집중된 개발역량을 다각도로 활용해 많은 IP를 동시에 활용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중이다. 


다각도로 발전중인 IP확장 전략을 살펴보면 3N 게임사는 웹툰을 염두에 둔 곳도, 아닌 곳도 있다. 이들 플랫폼의 전략을 보면 웹툰 플랫폼 뿐만이 아니라 상위 플랫폼이 향하는 곳이 어디인지 방향을 잡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웹툰 플랫폼, 나아가 웹툰 플랫폼에 작품을 연재하는 작가와 작가들을 지원하는 제작사 및 에이전시가 향해야 할 곳을 살펴보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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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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