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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밋업 21.08.18, 그 이후의 세계

네이버웹툰 밋업 발표 내용과 네이버웹툰에서 최근 발표한 자동채색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가 그리는 미래를 살펴보자.

2021-10-29 김민태



네이버웹툰 밋업 21.08.18, 그 이후의 세계


지난 8월 18일 네이버웹툰의 김준구 대표가 직접 참여한 라이브 밋업(Meetup) 행사가 진행됐다. 개최 목적은 네이버웹툰의 주요 지표와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행사는 네이버웹툰의 미래 설계도를 공개했다는 점에서 주목이 필요하다.



 주요 발표 이슈는 첫째, 네이버 PPS(Page Profit Sharing) 거래액 총액의 1조 원 돌파성과를 꼽았다. 이제 PPS 시스템은 네이버가 가진 플랫폼으로서의 장점이자 작가들의 수익 다변화 요소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공표한 것이다.. 즉 작가들의 수입 체계가 일률적으로 원고료, 유료결제 비율로만 책정하기 어려운 시대적 흐름의 반영이자 네이버가 제공할 수 있는 혜택으로 꺼낸 것이다. 기업 대표의 공개 답변이나 보도자료의 내용은 기업이 하고 싶은 말을 현장에 모인 미디어에 실려 표현된다. 그리고 연간 최고 수익 124억 원이라는 작가의 수입을 공개함으로써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평균수익은 2억 8천만 원에 신인 작가 수익은 평균 1억 5천만 원이라 밝혔다. 여기서 제시된 ‘PPS 제도의 미래성’, ‘최고 수익 작가의 경이적 금액’, ‘평균과 신인 작가들의 준수한 수입’ 공개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밋업 행사는 기업 정보와 성과를 직접 소통한다는 의미에 덧붙여 자사의 홍보 포인트를 세상에 알리는 목적도 있다. 해당 이슈를 통해 우리가 찾아야 할 정보를 요약해보면 ‘네이버로 오세요’로 읽힌다. ‘네이버웹툰과 함께하면 지금 이런 수입을 당신도 거둘 수 있습니다. 제 손을 잡으세요’가 행간이다. 풀이해보면 네이버웹툰이 작가들을 더 모아서 더 많은 작품 더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은데, 지금 경쟁사가 너무 커져서 그게 원활히 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수입이라는 이슈를 지금 현장에 던져 현역 작가군의 인식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이다. 그리고 이 뉴스를 인터넷에 기록 시켜 놓음으로써 미래의 웹툰 작가 자원들에 어필하는 전략의 일환이 되기도 한다. 

 둘째, 테크놀러지를 강조했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네이버웹툰은 콘텐츠 유통의 플랫폼을 넘어 독자들의 이용 관련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실시간 변환으로 소비를 촉진하는 큐레이션 기술을 보유함과 동시에 보안 및 결제 이슈에서도 선도적 기술의 융합 체임을 밝혔다. 더불어 제작기술에서도 ‘테크’를 강조했는데 특히 강조한 부분은 오토 드로잉(Auto Drawing)이다. 김준구 대표는 오토드로잉에 대해 “오토 컬러링, 오토 펜슬링, 후반 작업 자동화 등 여러 분야로 나뉘어 있는데, 이것들을 순차적으로 발표해 드리면서 창작자분들께 선보이고 보완하는 작업을 거쳐 궁극적인 오토드로잉까지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첫 번째로 공개할 수 있는 사항은 오토 컬러링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런 절차를 통해 “제작, 유통, 추천, 보안과 보호까지 망라하는 것이 스토리테크 플랫폼의 최종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발표 이후 10월 20일 네이버웹툰이 인공지능(AI) 기반 자동채색 서비스인 '웹툰 AI 페인터' 베타버전을 출시했다. 네이버가 AI 기반 자동 그리기·채색 기술을 상용화한 소프트웨어를 일반 대중이 쓸 수 있도록 공개하면서 특출한 재능이 없더라도 재미있는 소재와 스토리로 전문 웹툰 작가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1 유튜브가 누구나 영상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면 네이버웹툰은 허들을 낮춰 누구나 웹툰 작가가 될 수 있는 창작자 생태계를 지속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은 창작자 저변을 넓히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가장 우선의 가치로 두고 있다"라면서 "이를 위해 가장 강조하는 것이 아마추어 창작자 풀"이라고 설명했다.


#2 네이버웹툰의 AI 기술 고도화는 향후 웹 소설을 웹툰으로 전환하는 사업 모델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5월 세계 최대 웹 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면서 창작자 600만 명을 확보한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3 지난 1년간 네이버의 웹툰 창작자 수익 모델(PPS·Page Profit Share)을 통해 발생한 전체 수익 규모는 1조 700억 원에 육박했다.1)




이 보도는 10월 20일 즉 밋업 행사 후 두 달 만에 발표된 자료이다. #1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네이버웹툰의 성장 모멘텀이 유튜브 사례와 매우 유사했다고 익히 알려져 있다. 유튜브의 발전에는 대중화된 영상 편집 기술과 프로그램의 등장이 한몫했다. 이제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인에게 웹툰을 창작하는 방편으로 웹툰 창작 대중화 도구로서 오토 드로잉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기사 내용의 ‘아마추어 창작자 풀’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을 ‘아마추어 웹툰 작가’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보인다. 

#2의 내용은 오토드로잉 기술을 보급해 왓패드의 콘텐츠를 웹툰화 시키는 주체로서 웹 소설 창작자들이 직접 자신의 원작을 웹툰화 하거나, 아마추어 창작자를 통해 웹툰으로 만들려는 의지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들을 유인할 수단이자 제공할 수익 모델로 PPS 시스템을 적용해 보상하겠다는 것이다. 유튜브가 인기 크리에이터에게 광고로 보상을 했다면 네이버웹툰은 PPS로서 시장의 참여와 열기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그런 근거 자료로 밋업의 첫 번째 이슈 PPS 시스템의 규모적 팽창을 언급한 것이다. 그리고 다음 주 27일에 아래 기사가 보도됐다. 





#3 네이버웹툰은 아마추어 창작자들을 위한 오픈 플랫폼 (도전 만화•CANVAS), 페이지 이익 공유(PPS, 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 등 창작자에 대한 지원책을 지속 출시해왔다. 네이버웹툰은‘웹툰 AI 페인터’를 시작으로 배경 자동 생성, 캐릭터 자동 생성 등의 기술도 고도화해 서비스로 선보일 예정이다.


#4 네이버웹툰 서충현 AI 크리에이션 리더는 “꾸준한 기술 투자를 통해 웹툰 작가들이 좋은 이야기를 창작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궁극적으로 양질의 작품들이 나올 수 있도록 기대한다”라며, “스토리텔링 테크 기업에 걸맞은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웹툰 산업 확장과 창작지원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2)




#3의 내용은 라인 웹툰판 도전 만화인 CANVAS 서비스를 직접 언급하며 웹툰 아마추어 창작의 판을 세계로 확대하고 PPS 시스템으로 보상체계를 확립하고, AI 페인터를 필두로 한 자동 채색, 배경 그리기, 캐릭터 자동 생성까지 이어지는 아마추어 웹툰 창작자 글로벌 생태계의 청사진을 공표한 것이다.

이제 웹툰은 작화력이라는 허들을 낮추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누구나 웹툰 작가로 성장 할 수 있는 시대로의 전환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가 유튜브 생태계에서 놀란 점은 우리 주변에 이렇게 재능있고 끼 있고 다재다능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림이라는 장벽이 허물어진 웹툰의 세상에 과연 어떤 대단한 능력자들이 등장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그러면, 오토 드로잉 기술이 보편화 되고  성장하면 기존 우리가 일군 웹툰 생태계는 무너지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필자는 오토 드로잉이 만들어내는 무대는 아마추어 영역의 성장과 발굴의 역할이 될 것으로 예산된다. 유료 웹툰 시장은 지금 국내 웹툰 창작 시스템이 구축한 정밀하고 완성도 있는 이미지와 이야기를 소비하는 영역으로 공고히 할 것이다. 사람들이 유튜브도 많이 보지만, 넷플릭스을 비롯한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 서비스를 월 구독료를 지불하고 이용하는 것과 유사한 셈이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다”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말처럼 어쩌면 미래 웹툰의 모습은 우리 곁에서 이미 꿈틀거리고 있다. 



1)  황순민, ""그림 못 그려도 누구나 웹툰 작가 된다."…네이버 '웹툰 AI 페인터' 출시", 「매일경제」, 2021.10.20. 

2) 최다래, "네이버웹툰, 자동채색 서비스 ‘웹툰 AI 페인터’ 출시", 「ZDNET KOREA」,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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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태

만화평론가 및 기획자, 씨엔씨레볼루션 이사
前 한국영상대학교 만화웹툰콘텐츠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