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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만화 동인 특집 (2) - 서드플레이스
서드 플레이스, 애칭으로 ‘서플’이라 부르는 행사는 2008년 2월 24일 서울 보라매 공원 근처에 자리한 동작구민회관에서 첫 선을 보였다. 스스로를 ‘삼동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면서 행사를 이끌고 있는 운영진들은 대부분 직접 만화 동인 활동을 하던 이들이다
2009-07-09
서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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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동인 특집 (2)
서드플레이스의 등장과 성장이 만화 동인계에 주는 의미
서드 플레이스 (
http://www.3rdplace.kr
)
서드 플레이스, 애칭으로 ‘서플’이라 부르는 행사는 2008년 2월 24일 서울 보라매 공원 근처에 자리한 동작구민회관에서 첫 선을 보였다.
스스로를 ‘삼동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면서 행사를 이끌고 있는 운영진들은 대부분 직접 만화 동인 활동을 하던 이들이다. 덕분에 그동안 만화 동인 행사에서 지적되었지만 고쳐지지 않아 왔던 다양한 문제들을 동인 입장에서 손을 댈 수 있었다. 먼저 부스 참가자들의 불편 사항이었던 기본 제공 의자와 동시 무료 입장 가능한 인원의 확충하고, 분위기를 책 판매를 중심으로 끌고 가기 위해 그동안 흐름을 깨는 요인으로 꼽혀 온 코스튬플레이를 행사 자체에서 금지했으며, 대형 디스플레이(안내용 간판)도 금지하는 등 만화 동인지를 중심으로 하는 행사라는 방향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여기에 무엇보다 서드플레이스는 레드존의 운영을 통해 코믹월드와는 다른 운영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다. 레드존이란 성인만 볼 수 있는 등급인 동인지를 파는 부스만을 모아놓은 곳으로,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성인 확인을 받아야 한다. 코믹월드의 경우 이 성인 인증을 각 부스에서 직접 주민등록증 검사를 통해 해야 하는 반면 서드플레이스는 행사장 입장 단계에서 주민등록증을 내밀고 나이에 따라 색깔이 다른 도장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레드존 공간에는 이 도장 색깔만을 확인받고 입장, 그 안의 부스에서는 성인이라면 별다른 확인이나 제지 없이 책을 구입할 수 있다. 작은 차이지만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을 현명하게 대응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코믹월드는 이 사안에 관해 모든 부스가 책을 제출하라는 조치로 빈축을 산 데 이어 현재는 표지에 빨간 딱지를 의무적으로 붙이라는 등의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의 결과로 서드플레이스는 다른 행사들이 넘기지 못했던 3회라는 마의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딛고 순항을 하기 시작했으며, 온리전 주최자를 비롯한 다양한 만화 동인들과의 친밀성을 높여가며 규모를 키워갔다. 구민회관에서 시작한 행사는 어느새 뮤지컬하우스를 넘어 급기야 오는 8월 29일 열리는 7회는 드디어 서울 지하철3호선 학여울역에 자리한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만화 동인 행사로 이 장소에 발을 디뎠다는 사실은 여러 면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로서 일정 규모 이상이 되었음을 알리는 상징적 의미가 있으며, 또 ACA, 코믹월드에 이어 (국내 실정에 비추어 볼 때엔) 대형 행사로서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 서울에는 생각보다 대형 행사를 열만한 장소가 많지가 않다. 지금은 사라진 여의도중소기업종합전시장(통칭 ‘번데기’ ‘굼벵이’)를 비롯해 양재동의 aT센터, 삼성동의 섬유센터, 대치동의 서울무역전시장(SETEC), 그리고 삼성동의 코엑스(COEX) 등이 대표적인 컨벤션 시설이다.
이 가운데 코엑스(COEX)는 만화 동인 행사에 문호를 연 적이 단 한 번 뿐(CAN Festival, 2000년 8월)으로 그나마도 1/3 가량만을 열어주었을 뿐 대여 비용 등에서도 대안이 전혀 되지 않고 섬유센터는 뮤지컬 하우스와 마찬가지로 층을 나누어 써야 할 만큼 대형 행사엔 어울리지 않는다. 결국 aT센터와 SETEC 정도가 현재 만화 동인 행사로서 쓸 수 있는 서울 시내에서의 몇 안 되는 장소가 되겠고, 이곳에서 밀려난다는 건 규모 있는 행사로서 인식되기 어렵거나 서울을 포기한다는 뜻이 된다.
실제로 ACA가 26회 행사 이후로 29회까지 대구, 일산, 부천 등을 전전했지만 실질적으로 26회 행사를 마지막이라 여기는 이들이 많은 까닭은 서울 행사를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절대로 지방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수성을 했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다는 소리다. 그만큼 SETEC이나 aT센터는 현재로서는 빈약한 시설로 말미암은 상황이긴 하나 만화 동인계 안에서는 나름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CAN Festival이 왜 그리 무리해서라도 COEX 개최를 추진했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답은 어렵지 않게 나온다. 너무 무리한 나머지 무너져서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제6회 서드플레이스 행사장
(
☞자세히 보기
)
코믹월드는 바로 이런 점을 이용해 다른 행사들이 규모를 갖추고 새 판세를 짜는 것을 막아 왔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구두 예약 등까지 동원해 양쪽을 모두 대관 신청을 하는 한편, 행사 주기를 짧게 잡음으로써 하여금 같은 성격의 행사를 연이어 열기를 꺼리는 행사장 측으로 하여금 대관 신청을 거부하게끔 했다는 것이다.
코믹스피리츠 개최 때에도 장소 문제로 코믹월드 방해 주장이 나왔고, 코믹페스티벌 대표도 2회 행사 개최를 앞둔 2006년 8월 장소 임대를 방해했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펼쳤으나 코믹월드는 루머일 뿐이라며 “본 행사도 에서 환영하는 행사가 아니라 전시장 대관에서 항상 최후순위” “다른 전시회를 모두 채우고 남아야 간신히 대관을 받을 수 있는 처지”라고 외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서드플레이스 개최를 두고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다. 이쯤되면 단순히 ‘오해’나 ‘음해’로만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바로 이런 문제로 서드플레이스가 7회 만에 SETEC 개최를 확정지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ACA의 방향이 무조건 옳았다는 건 당연히 아니지만, 코믹월드가 지나치게 ‘만화 동인이 무엇인지’에 관한 철학과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 그 시점에 서드플레이스가 코믹월드와 적어도 공정 경쟁이 가능한 위치로 사람들 사이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단계에까지 왔다는 건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 더욱이 이 행사는 처음부터 크게만 접근하려 들던 여타 행사들과는 달리 내실을 기하며 ‘성장’해 왔으며, 주최 측부터가 만화 동인이자 아마추어 만화 문화에 관한 고민이 많은 이들이다.
서드플레이스의 ‘삼동이’들은 “우리는 코믹월드를 미워하는 게 아니에요. 없어지면 곤란해요!”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들의 말마따나, 코믹월드는 없어져야 할 대상이 아니다. 다만 색깔이 다른 행사들이 시장 규모에 맞는 공정 경쟁을 해 가며 판을 키워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따름이다. 지금까지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막혀 왔다면, 이제야 한 번 흐름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도 할 수 있다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도, 서드플레이스 뿐 아니라 만화 동인계에서 이번 7회 서드플레이스 행사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화 동인계의 다양성이 한층 더 화려하게 꽃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서 이번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사무실을 내 입주하는 삼동이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 행사 안내
7회 서드플레이스 / 2009.8.29~30 / 3호선 학여울역 SETEC 3관
■ 사이트
http://www.3rdplace.kr
서찬휘
* 만화 칼럼니스트. * 《키워드 오덕학》 《나의 만화유산 답사기》 《덕립선언서》 등 저술. 현재 청강문화산업대학교와 백석문화대학교 출강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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