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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와 이끼 ④ㅣ영화감독 강우석 인터뷰

영화 『이끼』의 이슈 한가운데 서 있는 감독 강우석. 한국 영화계의 부흥기를 이끈 견인차중 한명으로 한국영화의 흥행보증수표로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감독이다. 그런 그가 그동안 보여준 작품세계와 전혀 다른 질감의 작품인 『이끼』를 영화화에 메가폰을 잡는다고 발표가 되었을 때, 기대보다는 우려 섞인 의견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영화 『이끼』는 현재 2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의 성공의 가도를 달리고 있으니, 많은 우려들은 기우에 불과 한 것이었을까? 감독 강우석을 만나보았다.

2010-07-24 박인하

+ 만화가 윤태호를 말하다.
+ 윤태호 인터뷰

+ 이끼, 만화vs영화

+ 영화감독 강우석 인터뷰



영화 『이끼』의 이슈 한가운데 서 있는 감독 강우석. 한국 영화계의 부흥기를 이끈 견인차중 한명으로 한국영화의 흥행보증수표로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감독이다. 그런 그가 그동안 보여준 작품세계와 전혀 다른 질감의 작품인 『이끼』를 영화화에 메가폰을 잡는다고 발표가 되었을 때, 기대보다는 우려 섞인 의견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영화 『이끼』는 현재 2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의 성공의 가도를 달리고 있으니, 많은 우려들은 기우에 불과 한 것이었을까? 감독 강우석을 만나보았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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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인터뷰 “지금까지 제가 만든 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영화”


▲ 연기 지도하는 강우석 감독과 류해국역의 박해일


Q. 만화『이끼』를 영화로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제가 연출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누가 ‘이 원작을 가지고 영화를 찍고 싶습니다.’ 라고 제안을 해왔었죠. 투자를 해달라는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원작만화를 읽다보니 ‘혹시 내가 하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니, 어느새 ‘내 영화다!’ 라는 확신으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직접 메가폰을 잡게 된 거죠. 연출자로서 이런 원작을 만났다는 것은 큰 행운이에요. 『이끼』 같은 한국적인 소재가 이전에도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해요.


Q. 원작이 있는 영화를 만든 것은 처음이신데요, 연출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인터넷상에서 원작만화를 보면서 ‘과연 이 한 컷 한 컷을 영화로 찍어 낼 수 있을까?’, ‘그림으로 그려진 만큼 영화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이내 부담으로 다가왔죠. 하지만 최소한 시각적으로는 완성되어 있으니 나는 드라마만 신경을 쓰면 되겠다는 생각에 해보자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어요.

만화를 보고 있자면 영화를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어요. 그래서 오히려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Q. 원작만화의 매력은 긴장감과 서스펜스로 꼽을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어떤 서스펜스를 보여주나요?

어두운 장면 보다 오히려 밝은 장면에서 가장 큰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의도적으로 밝은 대낮에 벌어지는 일들을 매우 무섭게 묘사했는데, 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으로 관객에게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른 영화랑 비교해 보고 싶어도 이런 방식으로 서스펜스를 표현한 영화는 찾기 힘들 거예요. 물론 저도 영화를 만들면서 참고할 만한 영화가 한편도 없었기 때문에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시도했던 과정이 가장 큰 즐거움이기도 했습니다.


Q. 영화 『이끼』 재미있나요?

당연히 재미있죠. 지금까지 제가 만든 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원작이 없다면 정말 재미있는 한 편의 영화로 평가 받을 터인데, 원작이 있기 때문에 다소 반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어떤 분들은 제가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도 하던데 사실 새로운 시도라기보다 그동안 해보고 싶었는데 못해왔던 것을 했다고 생각해요. ‘과연 저런 상황에서도 웃음을 동반할 수 있을까?’, ‘과연 저런 상황을 보여 줬을 때 관객이 웃어 줄까?’ 등의 것을 이번에 꽤 많이 시도해 봤어요. 공포 영화나 스릴러라고 해서 무조건 어두워야 한다는 관념을 깨보자 하는 생각이 있었죠. 어두운 장면에서만 무서운 것이 아니라 밝은 대낮에도 공포를 느낄 수 있고, 반면 어두운 밤에도 웃길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많이 시도해 봤어요. 관객들이 흔쾌히 받아 주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Q.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화 『이끼』는 지금까지 한국영화에서 본 적 없는 새로운 영화입니다. 그동안 만든 제 영화들과도 다릅니다. 제 영화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을 꼽으라면 『투캅스』1편과 『공공의 적』 1편을 꼽곤 하는데, 그 영화들도 당시에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영화로 평가 받았죠. 영화 『이끼』도 그런 영화들처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영화로 평가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너무 고생을 하면서 만들어서 관객 여러분들이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본 인터뷰는 영화 『이끼』이 공식홍보사 이노기획을 통해 서면으로 진행됐습니다.

필진이미지

박인하

만화평론가, 서울웹툰아카데미(SWA) 이사장
웹툰자율규제위원회 위원
前 한국만화가협회 부회장, 前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前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정책그룹 부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