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큐허영만프로는 아름답다. 그 이유는 자신의 일에 모든 것을 바치고 있기 때문이다. 허영만 씨가 90년대 초 발표했던 「미스터 큐」는 내의 제조회사인 라라패션을 무대로 회사 내에서 골칫거리로 분류되는 기획 2과 직원들의 일과 사랑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패기만만한 신입사원 이강토를 필두로 외모는 무섭지만 실제로는 순진하기 그지없는 변태섭 등 동료 직원들의 애환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이야기가 펼쳐진다.기획 2과는 항상 어려운 문제만 도맡는 처지에 놓이지만 소속 직원들의 합심으로 그때마다 위기를 무사히 넘긴다. 허영만 씨가 선보였던 대작 위주의 창작 노선에서 다소 스케일이 줄어들긴 했지만 소시민들의 삶을 비교적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는데 의의를 둘 수 있는 작품이다. _강정구(cyrus)멋진 남자 김태랑모토미야 히로시한때 하슈연합의 리더였던 전 폭주족 김태랑 (원 캐릭터명: 야지마 킨타로)은 아내의 사망 이후 어부로 생활하다가 사고로 표류하게된 야마토건설의 창업주 야마토 모리노스께를 구하게 되면서 다시금 운명이 바뀌게 된다.그동안 선 굵은 청년물·시대물 등을 집필했던 대가 모토미야 히로시가 손을 댄 현대물「멋진 남자 김태랑」(원제: 샐러리맨 킨타로)은 한 남자의 굳은 의지가 세상을 바꿀수 있다는 신념을 작품 곳곳에 드러내고 있다. 창업주를 구해준 일로 야마토건설에 견습사원으로 들어가게 된 김태랑은 부패로 만연된 회사 내 환경을 그만의 대담한 행동으로 변화시키고자 노력하기에 이르고 이에 감화 받은 동료들이 김태랑에게 합세, 야마토건설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한다. _강정구(cyrus)서플리 Suppli오카자키 마리일하는 여성을 이야기 하는 일이 아직도 의미가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아직도 사회가 일하는 여성을 반기지 않는다는 뜻.서플리는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27살의 후지이를 주인공으로 한다. 출근하기 위해 긴 앞머리를 뒤로 넘겨 핀으로 고정하는 걸 전투 준비 완료라고 여기는 후지이. 그녀는 끝없는 야근과 휴일 출근 속에서 어느덧 뒷머리는 자를 시간이 없어 기르고, 브랜드 가방이라도 서류가 들어갈만한 크기와 무난한 디자인만 고르고, 새우잠을 잘 때 이불 대신 쓸만한 코트만 고른다. 일에 방해되지 않을 만한 모습으로 꾸미고 있다가 어느날 문득 그게 남자에 적합한 것이 아니란 건 사랑을 하지 않으면 알아차리지도 못할 일이 되었음을 깨닫는다.40대 후반의 독신녀 상사를 보며 난 그렇겐 되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하면서도 유능한 여성 상사인 그녀를 아주 멋진 분, 여자로서 동경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왜냐하면 일에 몰두해 있는 여성 상사를 보고 그렇게 무서운 얼굴로 일하지 마라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자기 자신도 어느새 여성스러움보다는 일 위주의 생활을 하며 점차 무서운 얼굴이 되어 가고 있다. 그렇기에 남성 위주의 사회 속에서 입지를 다진 여성 상사는 동경의 대상이다.일은 여자를 구할까?, 일은 연애의 도피처가 아니니까! 균형이 문제야. 일이든 연애든 적당히 해야 해.. 마음이 끌리는 두 사람을 두고 갈팡질팡 하던 후지이지만 일에서의 작은 실수가 크게 번져나가는 상황에서는 새삼 깨닫는다. 일은 일일 뿐이라는 것. 면전에서 혼이 나거나 사과하면 되는 나이는 지난 것이다. 회사란 건 실패를 줄이는 시스템이다. 그게 모두가 일한다는 것이다.직장 여성의 연애물이라기보다는 일 속에서 분주히 살아가는 20대 후반 여성의 모습을 잘 담아낸 작품, 서플리 Suppli. 일이 잘 풀리거나 잘 안 풀릴 때 누군가를 만나 박수 받거나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은 남녀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감정을 잘 포착해 낸 작품이다. _유혜영(chococ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