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구를 받아라앗! 고된 훈련, 경기를 대하는 선수들의 마음, 치열한 경기의 긴장감 등 야구를 세심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만화와는 다른 매력으로 야구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 이름하야 ‘마구’,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신비로운 존재를 향한 탐구심이다. <거인의 별巨人の星> 카지와라 이키梶原一騎&카와사키 노보루川崎のぼる 아버지의 혹독한 훈련을 통해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야구선수로 성장한 호시 휴마가 던지던 ‘메이저리그 볼’ 1호, 2호, 3호는 이후 야구만화 계보에 ‘마구’라는 두 글자를 확실하게 새겨 넣었다. 배트를 향해 공을 던져 타자가 친 공이 범타가 되게 만드는 기술(메이저리그 볼 1호)과 시야에서 사라지는 마구(메이저리그 볼 2호)에 이어, 타자가 휘두른 배트가 일으킨 바람의 영향을 받아 공이 배트를 피하게 만드는 과학적인(?) 투구 기술(메이저리그 볼 3호)은 ‘메이저리그 양성 깁스’라는 무시무시한 지옥훈련을 통한 결과였다. <아스트로 구단アストロ球?> 토자키 시로遠崎史朗&나가시마 도쿠히로中島?博 1972년부터 1976년까지 <주간 소년 점프>(슈에이사)에서 연재된 초인격투 야구만화. 장르부터 심상치 않다. 수수께끼의 인물 쥬로가 쇼와 29년 9월 9일 오후 9시 9분 9초에 태어난 초인 9명을 모아 만든 ‘아스트로 구단’은 기상천외한 기술을 연마해 사용한다. 금속을 넣어둔 배트로 타격해 공과 함께 날아간 파편으로 수비를 교란시키는 ‘자코비니 유성타법’, 3단계에 걸쳐 변화하는 ‘3단 드롭’ 투구(한 경기에 5번 이상 던지면 목숨이 위험), 손바닥에 드릴로 상처를 내서 공의 코스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 ‘칠색 변화구’, 던진 공이 갑자기 사라지는 ‘팬텀마구’ 등 왜 ‘초인격투 야구’가 장르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필살기들이 즐비한다. <달려라 꼴찌> 이상무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야구선수로 성장하는 독고탁의 이야기를 담은 <달려라 꼴찌>에는 세 가지 마구가 등장한다. 곡선을 그리며 날아오던 공이 타자 앞에서 살짝 떨어지는 ‘드라이브 볼’, 먼지를 일으켜 타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더스트 볼’(심지어 포수도 공을 볼 수 없다), 공의 높낮이가 롤러코스터처럼 변하는 ‘바운드 볼’이 독고탁의 무기다. <사무라이 자이언츠侍ジャイアンツ> 카지와라 이키梶原一騎&이노우에 코井上コオ 무명선수 반바반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가 되는 과정을 담았다. <거인의 별> 호시 휴마에 이어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는 마구 몇 가지 정도는 쓸 수 있는지, 반바반 역시 다채로운 공을 던진다. 자신의 키보다 높이 뛰어 공중에서 던지는 ‘하이점프 마구’,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아 손이 여러 개로 보이는 착시효과로(김연아의 레이백 스핀 수준) 어디서 공이 날아오는지 알 수 없게 만드는 ‘대회전 마구’, 하이점프 마구와 대회전 마구를 접목시킨 ‘하이점프 대회전 마구’, 공이 여러 개로 보이는 ‘분신 마구’로 에이스 자리를 굳건하게 지킨다. 그리고 결정타는 이 모든 기술을 합쳐서 던지는 ‘미라클 볼’. 끝판왕이로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