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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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룡

<알라모>의 만화가 장우룡은 미술고등학교 만화반 선생님이다. 3년. 그의 신작을 기대하며, 곧 그만두겠지 하고 혼자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시간이 그렇게 지났다. 언젠가 우연히 그를 보게 되었을 때, 그의 팔에는 한가득 종이 꾸러미를 들려 있었다. 대학의 만화 공모전에 입상하면 입시에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고 했고, 종이 꾸러미는 아이들의 응모작이라고 했다. 장우룡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보다 더욱 정력적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젠 작업에 대한 얘기보다 아이들 얘기가 더 즐거워 보인다.

2005-10-01 김대중
<알라모>의 만화가 장우룡은 미술고등학교 만화반 선생님이다. 3년. 그의 신작을 기대하며, 곧 그만두겠지 하고 혼자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시간이 그렇게 지났다. 언젠가 우연히 그를 보게 되었을 때, 그의 팔에는 한가득 종이 꾸러미를 들려 있었다. 대학의 만화 공모전에 입상하면 입시에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고 했고, 종이 꾸러미는 아이들의 응모작이라고 했다. 장우룡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보다 더욱 정력적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젠 작업에 대한 얘기보다 아이들 얘기가 더 즐거워 보인다.






Q.  <알라모> 를 비롯해 군사물이나 관련 소재를 중심으로 작업을 많이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취향의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요?  
A. 어렸을 때부터 프라모델을 만드는 취미가 있었는데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아니면 태생적으로 기계류를 좋아했는지 뭐 어찌됐건 좀 더 체계적인 무언가를 그리기를 좋아했습니다. 밀리터리 쪽으로 소재들이 향해 있었던 것 같은데, 뭐 그렇다고 해서 밀리터리를 계속 그려야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구요. 나중에 라도 다시 밀리터리 장르를 그리게 되면 충실하게 작업하고 또 그런 장르가 아니더라도 제 가치관이 허락만 할 수 있는 만큼이라면 어느 장르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SF나 전쟁물을 한다는 건 다른 사람과의 차별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씀 드릴수가 있겠습니다. 물론 그 특수한 상황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위한 선택일 수도지만 아직까지 그렇게 스토리를 구성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려면 제가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아 좀 더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SF란 장르는 가상적인 것을 그린다는 편안함에 오히려 분위기 묘사나 스토리구성에서 더 허술한 경우를 많이 보는데, 따지자면 그런 것들이 그림을 잘 그린다 그렇지 않다보다 더 위험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덜컥 시작하기 겁나기도 하고... 아무튼 현재는 상황을 살피는 중이죠...  


Q. 얼마 전 5.18에 관한 단편을 하려고 한다고 들었습니다. 동기가 무엇인지, 어떤 만화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5.18에 대해 막연한 지식 속의 사건으로 생각했죠. ‘그런 일들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로 말이죠. 헌데 심심풀이로 인터넷에서 광주민주화항쟁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고, 어느 한 구절에 갑자기 모든 신경이 쏠렸어요. ‘폭도들은 투항하라 폭도들은 투항하라 라는 방송문과 ‘광주 시민들은 어느새 자신들이 폭도로 취급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라는 나레이션이었어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에 의해 폭도로 전락해 버린 평범한 시민... 갑자기 가슴이 꽉 죄어 오더군요. 지금껏 그 사람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그 사람들을 폭도로 만들고 목숨까지 뺏은 진범들은 여전히 권력의 주변에 머무르고 있었다는 걸 당연하게 여겨온 것이 부끄럽기까지 한 겁니다. 단지 알고만이라도 있어도 되었을 것을 귀찮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었다는 게 너무 부끄러웠어요. 그리고 나머지 광주항쟁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다 챙겨 보니, 딱 그즈음이 5월 18일이더라구요.부끄럽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소중한 미래와 청춘, 사랑.. 도대체 어떤 믿음을 가지고 그 모든 것을 버렸을까라는 생각으로 모아지더라구요,그런 생각들을 정리해서 스토리를 구상하게 되었고 단편작업을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Q. 오늘날 한국 만화의 주류를 꼽는 게 모호한 일이 되어버렸네요.  
A. 제가 생각하는 만화의 이상은 누가 뭐래도 ‘스토리 만화입니다. 체계적이고 긴 스토리가 주축이 되고, 그 스토리 속에서는 매력적인 캐릭터 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그런 스토리 중심의 장르 만화 말이죠.
최근 몇 년 동안 인터넷 기반의 만화들이 주목받고 확대되고 있는데, 만화의 다양성 확보와 저변확대에 아주 큰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즉흥적이고 단순한 스토리와 그림의 만화는 오히려 만화가라는 위치를 더 모호하게 만들어 버린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만화가라고 불리는 사람이라면 일반인과 구분되는 어떤 차별화된 된 그림이나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인터넷 연재 중심의 만화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오히려 이런 것들의 경계가 없어져 버린 듯 하고, 짧은 만화들이 많아지다 보니 스토리 장르만화는 거의 없어져 버린 듯한 느낌까지 들더라구요. 한때는 만화의 다양성이 그들로 인해 활발하게 변화되었지만, 지금은 너무 그쪽에 편중되어있어 도리어 다양성을 해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작가의 주변이야기나 개인의 기억들로도 충분히 좋은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고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자기가 하려고 했던 형태의 작업을 포기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주류와는 좀 다른, 진부할 수도 있는 형태의 작업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그 역시 다양성 면에서 보면 충분한 역할을 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고 저 역시 그 다양한 만화들 중 한 작품을 그려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stay&stay-01, 02


Q. <알라모> 를 비롯해 군사물이나 관련 소재를 중심으로 작업을 많이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취향의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요?  
A. 어렸을 때부터 프라모델을 만드는 취미가 있었는데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아니면 태생적으로 기계류를 좋아했는지 뭐 어찌됐건 좀 더 체계적인 무언가를 그리기를 좋아했습니다. 밀리터리 쪽으로 소재들이 향해 있었던 것 같은데, 뭐 그렇다고 해서 밀리터리를 계속 그려야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구요. 나중에 라도 다시 밀리터리 장르를 그리게 되면 충실하게 작업하고 또 그런 장르가 아니더라도 제 가치관이 허락만 할 수 있는 만큼이라면 어느 장르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SF나 전쟁물을 한다는 건 다른 사람과의 차별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씀 드릴수가 있겠습니다. 물론 그 특수한 상황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위한 선택일 수도지만 아직까지 그렇게 스토리를 구성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려면 제가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아 좀 더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SF란 장르는 가상적인 것을 그린다는 편안함에 오히려 분위기 묘사나 스토리구성에서 더 허술한 경우를 많이 보는데, 따지자면 그런 것들이 그림을 잘 그린다 그렇지 않다보다 더 위험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덜컥 시작하기 겁나기도 하고... 아무튼 현재는 상황을 살피는 중이죠...  


Q. 얼마 전 5.18에 관한 단편을 하려고 한다고 들었습니다. 동기가 무엇인지, 어떤 만화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5.18에 대해 막연한 지식 속의 사건으로 생각했죠. ‘그런 일들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로 말이죠. 헌데 심심풀이로 인터넷에서 광주민주화항쟁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고, 어느 한 구절에 갑자기 모든 신경이 쏠렸어요. ‘폭도들은 투항하라 폭도들은 투항하라 라는 방송문과 ‘광주 시민들은 어느새 자신들이 폭도로 취급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라는 나레이션이었어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에 의해 폭도로 전락해 버린 평범한 시민... 갑자기 가슴이 꽉 죄어 오더군요. 지금껏 그 사람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그 사람들을 폭도로 만들고 목숨까지 뺏은 진범들은 여전히 권력의 주변에 머무르고 있었다는 걸 당연하게 여겨온 것이 부끄럽기까지 한 겁니다. 단지 알고만이라도 있어도 되었을 것을 귀찮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었다는 게 너무 부끄러웠어요. 그리고 나머지 광주항쟁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다 챙겨 보니, 딱 그즈음이 5월 18일이더라구요.
부끄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소중한 미래와 청춘, 사랑.. 도대체 어떤 믿음을 가지고 그 모든 것을 버렸을까라는 생각으로 모아지더라구요,그런 생각들을 정리해서 스토리를 구상하게 되었고 단편작업을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Q. 오늘날 한국 만화의 주류를 꼽는 게 모호한 일이 되어버렸네요.  
A. 제가 생각하는 만화의 이상은 누가 뭐래도 ‘스토리 만화입니다. 체계적이고 긴 스토리가 주축이 되고, 그 스토리 속에서는 매력적인 캐릭터 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그런 스토리 중심의 장르 만화 말이죠.
최근 몇 년 동안 인터넷 기반의 만화들이 주목받고 확대되고 있는데, 만화의 다양성 확보와 저변확대에 아주 큰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즉흥적이고 단순한 스토리와 그림의 만화는 오히려 만화가라는 위치를 더 모호하게 만들어 버린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만화가라고 불리는 사람이라면 일반인과 구분되는 어떤 차별화된 된 그림이나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인터넷 연재 중심의 만화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오히려 이런 것들의 경계가 없어져 버린 듯 하고, 짧은 만화들이 많아지다 보니 스토리 장르만화는 거의 없어져 버린 듯한 느낌까지 들더라구요. 한때는 만화의 다양성이 그들로 인해 활발하게 변화되었지만, 지금은 너무 그쪽에 편중되어있어 도리어 다양성을 해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작가의 주변이야기나 개인의 기억들로도 충분히 좋은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고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자기가 하려고 했던 형태의 작업을 포기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주류와는 좀 다른, 진부할 수도 있는 형태의 작업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그 역시 다양성 면에서 보면 충분한 역할을 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고 저 역시 그 다양한 만화들 중 한 작품을 그려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해왕성이 준 행운 설정1, 설정2, 설정3


Q. 만화가로서 본인의 계획은 어떠신지... 어떤 만화를 그리겠다, 혹은 어떤 작가가 되고 싶다....?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은지...?  


A. 지식으로도 경험으로도 어느 한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소재에 얽매여 주제를 버리는 일이 없는 만화를, 그림은 멋있고 세련되기보다는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다가가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좀 더 길게 생각해서 나이가 60이 될 때까지, 다른 사람의 평가는 제외하고 제 자신이 진정으로 만족할 만한 작품 하나를 만들어 낸다면 인생 성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욕심이 무척 크죠?
이렇게 말씀은 드렸지만 정작 지금의 저에게 ‘딱 하나 바라는 게 있다면, 항상 머리로만 입으로 떠들고만 있지 말고 어서 작품으로 말을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네요. 

|| 장 우 룡 프로필 || 

1974년
-경남 진주 출생
2000년
-공주문화대학(현, 공주대학교) 졸업
1995년 8월
-제1회 SICAF(서울애니메이션페스티벌) 캐릭터부문 입상
2000년 8월
-서울애니메이션센터주최 제작지원공모 극화부문당선
2000년 9월
-디지털조선, 네티움 공동주최 인터넷극화공모전 JULY상 수상
2002년 4월
-(주)좋은영화사‘밀애‘스토리보드제작
2003년 8월
-SICAF(서울애니메이션페스티벌) 리얼리스틱 만화전시회 참가
2003년 10월
-서울애니메이션센터주최 만화시나리오공모 극화부문 은상 수상
2004년 6월
-컬러극화 The Alamo 출간, 개인전시회 개최
2004년 8월
-SICAF(서울애니메이션페스티벌) 세계의 밀리터리만화 전시회 참가
2005년 4월
-장편극화 ‘해왕성이 보내 준 행운 기획 중
-컬러극화 stay & stay 제작 중
-현재, (주)월간항공 AEROSPACE지 항공역사극화 창공의 시대 연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