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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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화의 고전탐구 - 테즈카 오사무

테즈카 오사무는 일본 만화의 신이라는 거창한 칭호가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작가다. 일생 동안 수많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었고 그 중 대부분이 히트작이자 명작으로 추앙받는 위대한 작품들인 것이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만화를 그리다가 오오사카 대학 재학중이던 1946년 4컷 만화인 <마아쨩의 일기장[マアチャンの日記帳]>를 소국민신문에 게재하며 데뷔, 이듬해 <신 보물섬[新寶島]>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만화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했다.

2001-09-01 편집부

테즈카 오사무는 일본 만화의 신이라는 거창한 칭호가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작가다. 일생 동안 수많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었고 그 중 대부분이 히트작이자 명작으로 추앙받는 위대한 작품들인 것이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만화를 그리다가 오오사카 대학 재학중이던 1946년 4컷 만화인 <마아쨩의 일기장[マアチャンの日記帳]>를 소국민신문에 게재하며 데뷔, 이듬해 <신 보물섬[新寶島]>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만화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했다. 


이후 <로스트 월드>, <메트로폴리스>등을 통해 서서히 인기를 얻었고 1951년 연재를 개시한 그의 대표작 <철완 아톰[鐵腕アトム]>은 1962년 설립한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무시 프로덕션에 의해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1963년부터 방영을 개시, 20세기 일본이 공업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일컬어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이것이 현재에까지 이르고 있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문화를 만들어낸 선구적 존재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1967년 스스로 창간한 잡지 《COM》은 만화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희망으로서 다수의 작가들이 이 잡지를 통해 등단했으며 테즈카 오사무 필생의 라이프 워크인 <불새>가 연재되는 등 수많은 활동으로 일본 만화계를 지탱해온 거장이다.

그의 대표작은 거의 대부분 애니메이션화 되었는데 <정글 대제> (국내명 <밀림의 왕자 레오>), <리본의 기사> (국내명 <사파이어 왕자>), <블랙 잭>, <바다의 트리톤>, <붓다>, <세 눈이 간다>, <아돌프에게 고함> 등 그 수는 실로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코단샤에서 발매된 《테즈카 오사무 만화 전집》은 무려 전 400권이라는 방대한 양으로 발간되었을 정도다. 그런 그의 업적을 기려 1994년 4월에는 출생지인 효고현 타카라즈카시에 시립 테즈카 오사무 기념관이 설립되기도 했다. 그 밖에 수상 경력 또한 엄청나게 많고 그가 참가하고 있던 단체 또한 만화집단, 일본 펜클럽, 일본 만화가 협회, 일본 애니메이션 협회, 일본 SF작가 클럽 등 다수였다.

테즈카 오사무가 불세출의 작가로 인정받는 또 하나의 일면은, 그가 인기 만화가이자 뛰어난 애니메이터였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실험작을 내놓았던 도전 정신에 있다. 그는 <전람회의 그림> (1967년 제 14회 아시아 영화제 특별동화상), <점핑> (1984년 제 6회 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그랑프리), <낡은 필름> (1985년 제 1회 히로시마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그랑프리) 등 실험 단편 애니메이션과 <클레오파트라> (1970년), <이상한 메루모> (1971∼1972년) 등 성에 대한 묘사에도 도전하는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만들어낸 만화 캐릭터의 스타 시스템 (같은 캐릭터가 서로 다른 만화에 다른 역으로 등장하는 것)이나 현재까지 일본 만화 제작 방법의 기본으로 확립된 선[先] 콘티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도 테즈카였다. 일평생 그려낸 원고 매수 15만장. 그러나 항상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것은 아니다. 극화의 새 물결이 몰려올 때에나 스포츠 근성물, 넌센스 개그물 등 새로운 유행이 일어날 때에도 그에 대한 대항 의식을 불태우며 평생 현역으로 있고자 했던 그의 자세야말로 어째서 테즈카 오사무를 일본 만화의 신으로 부르는가에 대한 해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