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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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카랑 다슈에 대하여

1858-1909. 러시아 모스크바 출생. 본명은 엠마누엘 쁘와레. 카랑 다슈는 러시아어로 크레용을 가리키는 말이다.

2004-03-01 카랑 다슈



작가 카랑 다슈에 대하여


1858-1909. 러시아 모스크바 출생. 본명은 엠마누엘 쁘와레. 카랑 다슈는 러시아어로 크레용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픽 로망의 효시라 할 수 있을 다수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남긴 카랑 다슈는 나폴레옹의 지지자였던 프랑스인 할아버지가 혁명 이후 모스크바 궁중의 무기 관리인으로 정착하면서 그곳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가 사망한 후 프랑스로 건너와 군복무를 하게 된다. 그때부터 파리지엔과 군대에서의 생활에 관한 유머러스한 삽화들을 그리기 시작, 카랑 다슈라는 가명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곧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작품집 <전설이 아닌 이야기> 를 펴냈다. 당시 몽마르트의 유명한 카페이자, 동명 잡지였던 <검둥고양이> 에 파리지엔의 유니크한 모습을 그린 삽화를 그려, 카랑 다슈는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된다. 피가로지에 글이 없는 360페이지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연재했으며, 그것이 훗날 <마에스트로> 로 묶여졌고, 그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실리지 않은 피가로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 카랑 다슈는 신문만화, 혹은 만평의 효시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그가 그린 당대의 인물들에 대한 유머러스하고도 적확한 캐리커처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만화의 선구자, 카랑 다슈


만화의 형식적 특징은 그것이 칸, 페이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으로, 이러한 글과 그림이 결합된 일러스트레이션은 대략 19세기 무렵부터 만화라는 형식으로 정착된다. 카랑 다슈는 그러한 만화의 선구자들 중 주목할 만한 작가이며, 그의 작품들은 이러한 초기 만화의 형식이 점차 변모하여 진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직 대사는 거의 쓰여지지 않으나, 페이지 단위로 그려진 한쪽짜리 만화는 훌륭한 이야기의 전개를 가능하게 하는 형식적 장치가 되었다. 또한 당시의 근엄한 주류의 미술사나 회화 작품에서는 맛 볼 수 없는, 만화 특유의 풍자와 회화 정신이 한껏 살아있는 카랑 다슈만의 개성적인 작품 세계를 맛 볼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