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작가님, 안녕하세요?
A. 네,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어서 너무 반갑습니다.
△ <신령>, 이혜 (출처_네이버웹툰)
Q. 작가님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A. 안녕하세요? 웹툰작가 이혜입니다. 2012년에 <신령>이라는 작품으로 데뷔했고 <레코닝>, <오늘도 사랑스럽개>, 그리고 얼마 전까지 네이버에서 <이번 생도 잘 부탁해>를 연재했습니다.
Q. 웹툰 좀 본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너무나 유명한 작가님을 인터뷰하게 되어서 너무나 영광입니다. 개인적으로 저 역시 굉장히 광팬입니다. 인기를 실감하세요?
A.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저도 정말 영광입니다. 제 개인 SNS에 와서 여러 나라의 말들로 응원해 주시는 글들을 보면 많은 분들이 제 작품을 많이 봐 주시는구나!하고 생각합니다.
Q. 작가님은 댓글을 혹시 확인하시나요? 댓글을 보면 팬들의 고충을 짐작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매 작품마다, 매 회마다 온갖 상상력과 추리력을 끄집어내서 대사 한 마디, 그림 속 소재 하나까지도 추측해 내거든요. 알고 계신지요?
A. 댓글은 대체로 다 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독자님들의 신박한 댓글을 보며 놀랄 때도 있고 가끔 미래에서 오신 것처럼 모두 다 파악하고 쓰신 댓글들도 있어서 뜨끔할 때도 있습니다. 그 댓글은 베댓이 안 되길 빌어요 호호. 그리고 그림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제가 의도하지 않은 것까지 풀어내시면서 작품을 감상하시는 분들을 볼 때면 정말 섬세하다고 느낍니다.
Q. “전설의 7통수 작가”로 유명하신 것도 아시죠? 반전은 물론이거니와 뒤통수를 한번 맞았는데 그것은 시작일 뿐이라는 거죠. 그냥 생각없이 봐서는 절대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게 작가님의 작품이기도 하고요. 생각해야 하는 만화, 추리하는 재미가 있는 만화, 반전의 반전은 기본인 만화......이런 것들은 모두 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인 거죠?
A. 작품마다 반전을 넣으려고 하는 편이긴 합니다. 그런데 반전을 위한 반전을 넣으려고 하진 않고 반전을 줌으로써 작품이 더 재미있어지게 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Q. 독자들이 예상한 것과 다른 전개를 보여 주시고, 댓글에서는 난리가 납니다. 독자들이 또 속았다, 또 뒤통수 맞았다며 난리가 나지요. 이런 것들을 보시면 작가님은 기분이 어떠세요? 독자들을 속이는 것은 즉, 의도하신 바를 이루신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저는 사실 이런 부분이 작가님만의 특징이고, 그래서 많이 사랑합니다 작가님!)
A. 반전이라는 게 속아 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넣는 거라 반전이 공개되었을 때 놀라는 독자님들이 많으면 아주 뿌듯합니다. 사실 <신령> 이후의 작품에 넣은 반전들은 보통의 작품에서도 볼 수 있는 반전들인데 독자님들이 <신령> 때 나왔던 반전에 인상이 깊으셨는지 반전이 나올 때마다 ‘역시 7통수’라고 하면서 더 높게 봐 주시는 것 같아요. 호호.
Q. 반전의 반전, 또 반전과 반전. 계속적인 반전을 보여 주려면 사실 처음부터 구상을 해야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모든 스토리(특히 반전 요소)를 구상해 놓고 작품을 그리시는지, 혹은 어느 정도 크게 잡아 놓고 그리면서 추가하거나 변경하는지 궁금합니다.
A. 처음에 가장 중요한 반전 요소를 하나 정해 놓고 그 스토리를 위해 달려가는 편입니다. 자잘한 스토리들이 모두 큰 반전을 위한 토대로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반전이 터졌을 때 독자님들도 만족하시는 것 같아요.
Q. 처음에 의도했던 바가 있는데, 독자들의 댓글 반응과 추리력을 보고 스토리 전개의 방향을 틀어 본 적이 있다?없다? 궁금합니다!
A. 일단 독자님들의 반응을 보고 바꿀 수 없는 게 미리보기와 세이브의 분량이 8~10개 정도 되기 때문에 바꾸고 싶어도 이미 그려 버린 후라 바꿀 수가 없네요.
Q. 최근에 <이번 생도 잘 부탁해>가 완결되었습니다. 그 이후 작가님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작품 연재 중에 건강이 안 좋으셔서 휴재하실 때마다 마음이 아팠는데......건강은 괜찮으시죠? 작가님의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A. 현재는 남아 있는 일들을 소소히 하면서 푹 쉬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연재하면서 몸이 좋아질 수가 없는 환경이라 지금도 골골거리면서 지내고 있지만 새 차기작 시작 전까지 체력도 기르기 위해 얼마 전엔 운동도 등록했습니다.
△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이혜 (출처_네이버웹툰)
Q. 웹툰 <이번 생도 잘 부탁해>의 인기가 어마어마했습니다. 굿즈 출시, 단행본 제작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드라마 배우 캐스팅 완료 기사까지 보았습니다. 이런 인기의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기분은 어떠세요?
A. 사실 처음 연재를 시작할 때 <오늘도 사랑스럽개>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끝나서 부담감도 있었고 기대하지 않는 마음으로 시작했었는데 제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아직도 얼떨떨한 느낌입니다. 인기 비결은......글쎄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모르는 게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의도적으로 이걸 좋아하시겠지라고 하면서 그리다 보면 제 색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서 지금의 페이스대로 그리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Q. 작가님의 작품은 주로 판타지(판타지라고 해도 될까요?)물입니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는 거지요?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는 없나요?
A. 원래 주로 판타지 작품을 구상했던 스타일이라 그런지 어떤 장르든 판타지가 들어가 있는 편이 스토리 짜기가 더 편한 것 같아요. 아직 안 해 본 장르들도 도전해 보고 싶고(스포츠물) 원래 좋아하던 장르도(스릴러)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 <오늘도 사랑스럽개>, 이혜 (출처_네이버웹툰)
Q. 작가님의 작품은 스토리와 반전이 어마무시합니다. 그런데 또 작화도 예술이지요. 정말 만찢남과 만찢녀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등장 인물들이 훈훈합니다. 모든 작업을 혼자 다 하시는 건지요? 그렇다면 굉장히 힘들고 바쁘실 것 같아요.
A. 밑색과 간단한 명암 빼고는 혼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사랑스럽개>까지 작업했을 때는 혼자 작업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는데 <이번 생도 잘 부탁해>를 작업하면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부쩍 힘들어진 게 느껴지더라고요. 다음 차기작은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Q. 바쁘고 힘든 와중에 작가님만의 힐링 요소가 있을까요? 건강을 위한 루틴이라거나요? 혹은 작품이 끝난 후에 꼭 하는 것들이라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연재 중에 좋아하고 빠져 있는 요소가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게 어떨 때는 스포츠일 수 있고 또 어떨 때는 게임이나 좋아하는 연예인일 수도 있죠. 작업을 하는 도중에 그런 것들을 보면서 조금씩 힐링을 하고 있습니다. 작품이 끝나면 여행을 가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아직 코로나가 끝나지 않아서 여행을 많이 가지 못해 많이 아쉬워요.
Q. 많은 사람들이 작가님을 선망의 대상으로 여깁니다. 그런 작가님도 목표로 삼은 작가님 혹은 선망의 대상이었던 작가님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작가님의 영향을 많이 받으셨는지요? 혹은 영향을 준 작품이라거나요?
A. 영향을 많이 준 작가님이라면 아주 어렸을 때 제가 자주 보던 만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본 만화가인 클램프 만화(성전, 카드캡터체리, X)를 정말 열심히 봤는데요. 제 어린 시절이라고 할 수 있죠. 제 만화도 누군가에게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이 되었으면 합니다.
Q. 요즘 작가님이 즐겨보는 만화가 있으신지요? 혹은 관심 있는 작가님은요?
A. 이상하게 웹툰 작가가 되면서 다른 작품들을 잘 보지 않는 것 같아요. 만화보다는 드라마를 더 잘 보는 편이었는데 드라마도 좀 시들었다가 완결하면서 다시 열심히 보고 있는 중입니다. 밀린 드라마를 보느라 이제야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봤어요.
Q. <이번 생도 잘 부탁해>처럼 흥미진진한 작품을 선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작가님의 작품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으로의 목표도 궁금하고요.
A. 구상해 놓은 작품은 있는데 아직 구체화하진 않았습니다. 아직은 휴식을 좀 더 취할 예정이라 아마 내년 초까지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동안 완결 후 제 생활을 돌이켜 보면 심심해서 금방 차기작 준비를 할 수도 있습니다. 목표는 “건강하게 연재하자”입니다. 어느 때보다 운동을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Q. 오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 작품에서도 ‘전설의 7통수’ 스토리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A. 다음 작품이 언제 돌아올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무엇을 준비하든 열심히 준비하고 돌아 올 테니 그때까지 잊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