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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 수상자_ILZI 작가 인터뷰

2022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ILZI 작가님에게서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과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봅니다.

2022-12-15 한국만화영상진흥원



Q. 작가님, 안녕하세요?

A. 네 안녕하세요.

 

Q. 2022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 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A. 감사드립니다.

 

 

Q. 작가님에 대한 소개를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A. 2017<리프루터>라는 작품으로 만화를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3D로 일을 해서 3D와 영상 콘텐츠에도 애착이 깊은 편입니다.

 

Q. 작가님은 ILZY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신데요. 이 이름의 의미가 있는지요?

A. 기록-일지라는 뜻인데 작품에 표기될 때 얼핏 바코드처럼 보였으면 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Q. 2022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에 응모하셨던 작품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려도 되나요? 줄거리나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 편하게 작품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일단 유령이 나오지만 공포물은 아닙니다. <산호의 방>에서는 저승으로의 여정을 앞둔 사람들이 지난 삶의 어떤 부분을 가장 후회할지, 그 후회가 무엇에서 근원하는지 비춥니다. 주인공인 산호와 말미잘은 각각 다른 방식의 삶을 상징하는 인물들로, 자신이 정한 모습을 끝까지 고수한 사람과 자신의 모습을 정할 용기가 없었던 사람입니다. 다른 삶을 살아온 이 둘이 이승과 저승의 경계라는 공간에서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과 변화, 후회에서 답을 찾으며 성장하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Q. 2022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에서 수상하신 작품의 스토리는 어떻게 탄생된 것인가요? 원래 그리셨던 작품인지 혹은 공모전을 위해 철저하게 계획하신 건지요?

A. 발표를 목표로 무기한으로 연구한 것에 가깝습니다. 차기작 의지는 있었지만 만들고 싶은 작품과 시장이 원하는 작품 사이의 괴리감이 컸고, 신인 작가로서 둘 중 뭘 선택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제 작품의 보완점을 고민하며 오로지 '전달'에만 집중하겠다는 목적으로 이야기를 써 내려갔습니다. 어떤 형태로는 공개되었을 때 편하게 읽혔으면 했기 때문에 제가 가장 풀어 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온 것 같습니다.

 

Q. 2017년에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신인만화가 매니지먼트지원사업 지원작으로 선정되셨는데요. 사실 많은 만화가나 만화가지망생들은 지원, 수상 등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작가님이 이렇게 지원작, 수상작이 되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요?

A. 뭔가 방법을 알 정도로 작품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정 이상 설득력을 갖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토리, 캐릭터, 작화 등 다양한 요소를 신경 써야 하고, 진부한 이야기지만 그중 제가 볼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공모전 대상 소식을 들으셨을 때 기분은 어떠셨어요?

A. 솔직히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선정 공지에서 작품 제목을 한참 못 찾았습니다. 망망대해에서 갑자기 건져 올려진 느낌이었습니다.

 

Q. 뭔가 작품을 그리실 때, 혹은 응모하실 때에 수상하겠다는 느낌이 드는지요? 뭔가 수상의 기운이라거나? 작품을 그리실 때 감이 온다거나 하는?

A. 이것 역시 전혀 감이 없어서 가장 심적으로 위축되었을 때 수상 결과가 나온다는 느낌 정도를 갖고 있습니다.

 

Q. 공모전을 준비하는 수많은 만화인들에게 조언을 드린다면요?

A. 모두 자신만의 지향점이 있으실 테니 특별히 제가 드릴 말씀은 없고 이왕이면 작품을 준비한 시간이 웃음으로 요약되셨으면 합니다. 작품을 다시 봤을 때 어떤 감정에서건 웃을 수 있는 준비 기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Q. 공모전을 준비할 때 소요된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어느 정도의 준비 기간을 두셨는지 궁금합니다.

A. 본격적인 원고작업 및 공모전 제출 분량이 나오기까지는 3개월 정도 소요되었는데 구상과 3D 작업 기간까지 합치면 1년 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Q. 힘든 점은 없으셨어요? 공모전에 낸다는 건 어쨌든 수상을 목표로 내는 거잖아요? 아무래도 결과물을 목표로 그림을 그리다 보면, 압박이 더 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떠셨나요?

A. 준비 기간에는 수상이 목표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회의적이었습니다. 플랫폼 투고에서 모두 반려된 작품이라 작품을 계속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탈락 경험을 더 쌓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컸습니다. 원고가 준비된 후에도 굉장히 망설이다가 마지막 시도라고 생각해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Q. 공모전 당선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스토리, 그림, 색감 등등 여러 요소 중에서요.

A. 정답은 없겠지만 제 경우에는 일관성이 중요했습니다. 표현하고자 하는 바와 자신의 두드러지는 요소를 파악하여 일관성 있게 작품에 반영하고 도중에 방향을 틀지 않는 것이 더 단단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작업이 막히면 기획서를 처음부터 다시 읽으며 과거의 자신이 해당 작품에서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고민하는 시간도 필요했습니다.

 

 

Q. 작가님 작품 리프루터는 최대한 색감을 죽이고 어둡고 강렬한 느낌을 주던데요. 2022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 대상을 수상하신 작품 역시 이 작품과 비슷한 느낌인가요?

A. 비슷하게 어둡지만 <리프루터>처럼 특정 색이 강렬하기보단 눈에 자극이 적고 숨통 트이는 분위기로 작업하려 했습니다. 고요한 바닷가에서 받는 느낌처럼요.

 

Q. 작품을 그리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당연히 스토리도 중요하겠지만, 작가님은 뭔가 색감이나 느낌도 중시하실 것만 같은데요.

A. 환경과 공감각적 느낌을 내는 데 집중하는 편입니다. 대상을 만졌을 때나 인물들이 위치한 장소에서 호흡하고 움직였을 때, 작품 내 요소를 현실에서 마주쳤을 때 어떤 느낌인지 그림으로도 현장감이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Q. 혹시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은 무엇이 있나요? 혹은 지금 준비 중이신 작품은요?

A. <리프루터> 이후론 이번 <산호의 방>을 쭉 준비 중이었습니다. 잠시 손을 놓았지만 이번 계기로 다시 준비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신인만화상도 수상하셨고, 대상도 수상하셨습니다. 공모전과 관련해서는 꿈을 다 이루셨다고 생각하는데요. 혹시 앞으로의 목표로 잡으신 것이 또 있으실까요?

A. 다시 한 번 플랫폼에서 작품을 연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가능하면 <산호의 방>으로요.

 

Q. 만화가로서 작가님의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A. 우선 작품 경험을 쌓아 보려 합니다. 오래전부터 구상했던 스릴러가 있는데 현재로선 여러모로 다룰 내공이 부족하다 느껴 미뤄두고 있었습니다. 그걸 그릴 수 있겠다 싶을 때까지 작가로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오늘 인터뷰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작가님의 멋진 작품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