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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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삼

김규삼이라고 하면 요즘이야 「정글고」를 떠올리겠지만, 영챔프 독자라면 「역전씨네마」를 떠올릴 것이다. 「역전씨네마」는 2002년부터 <영챔프>에 연재된 영화 패러디 만화로서 김규삼이라는 작가를 개그 만화 전문으로 각인을 시켜준 작품..

2007-10-09 임형수

1975년 8월 9일생. 대표작으로는 「룬 AD3000」, 「역전씨네마」, 「몬스터즈」 등.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 연재중.

어느 샌가 잡지 만화보다 웹툰이 더 인기 있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급격히 줄어든 잡지 판매량도 문제겠지만, 인터넷으로 손쉽게 최신 유행의 소재로 읽기 쉽게 컬러로 그려진 만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웹툰의 인기 요인이 아닐까 싶다.하지만 웹툰은 일반적으로 신변잡기 식의 내용으로 “공감을 유발”하기 때문에 잡지 만화를 좋아하는 만화 독자들로서는 웹툰으로는 성이 찰 리가 없었다. 게다가 일반 잡지 만화풍의 작품을 웹툰 형식(세로로 내리면서 보는 한편이 한 라인으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연재하기도 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을 받기 쉬웠다. 웹툰이라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장르였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괜찮은 웹툰을 꼽으라면 주저 않고 김규삼의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를 꼽고 싶다. 전형적인 1회 완결형 웹툰이지만 잡지만화 같은 구성으로 2 부족한 듯한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탄탄한 구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힘은 잡지 만화 연재를 했던 작가의 경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

김규삼이라고 하면 요즘이야 「정글고」를 떠올리겠지만, 영챔프 독자라면 「역전씨네마」를 떠올릴 것이다. 「역전씨네마」는 2002년부터 <영챔프>에 연재된 영화 패러디 만화로서 김규삼이라는 작가를 개그 만화 전문으로 각인을 시켜준 작품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패러디나 특정 장면을 중점적으로 개그화시킨 작품이며, 그 표현법이나 내용의 전개방법이 기존의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신선해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 “기존의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김규삼의 단점이기도 하다.

「역전씨네마」를 읽으며 자주 느꼈던 감상은 “어디선가 본 개그 같은데”였다. 언제나 새로운 개그를 원전이 있는 작품에 투과시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조금만 더 괜찮은 센스를 보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곤 했던 것이다. 다행히 작가는 후속작인 「몬스터즈」에서는 한층 더 섬세하고 신선해진 개그를 선보인데 이어 약간의 공백기를 거친 뒤 2006년 1월부터 「정글고」를 연재하며 국내의 대표적인 개그 만화가로 올라선다.「역전씨네마」에서 바로 「정글고」로 넘어온 필자의 경우 「역전씨네마」에서 느꼈던 “어디선가 본 개그”를 웹툰의 공감 개그에 빗대어 생각했었다. 연재 2년이 다되어가는 지금 돌이켜 보자면 김규삼은 과거의 작품들과는 다른 색깔로 잡지 출신의 경력을 충분히 살려 1회 완결형이면서도 내용의 깊이가 느껴지는 말하자면 웹툰2.0 작품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타 신변잡기식 작품들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정글고」를 웹툰2.0이 자리잡을 때까지 이어주기를 바란다.


참고자료김규삼 - 네이버 인물검색 (http://people.naver.com/search/people_detail.nhn?id=38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