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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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쟁이 중국에 안착하다

만화일은 많이 했지만 만화가라고는 할 수 없는... 만화쟁이 생활도 십수년이 흘렀다. 애니어그램의 5유형 남자가 내 근사치 정체인것 같고, 만화를 통해 원하는 삶과 행복한 삶을....

2005-05-01 이상홍

만화일은 많이 했지만 만화가라고는 할 수 없는... 만화쟁이 생활도 십수년이 흘렀다. 애니어그램의 5유형 남자가 내 근사치 정체인것 같고, 만화를 통해 원하는 삶과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으니 그럭저럭 자족하는 필자이다. 의식은 자유로운 편이나 몸은 항상 굼뜨게 마련인지라 잘 움직여 다니지도 않았고, 구지 외국에 대한 동경이나 부러움은 없었다. 한국만화를 위해서도 만약 우리에게 필요한게 있다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하고, 깊이 천착하면서 자연스레 생각해보면 우리의 미래와 비젼도 만들어 진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물론... 역시 만화일 때문에 어느덧 필자도 외국 출장 경험이 한 두 번 쌓이게 되었고, 이번엔 이렇게 뜬금없이 중국에 와있다. 전에 생각했던것 중에 누구 한 사람 외국에 나가있으면 그쪽 정보 좀 퍼 날라주길 바랬는데... 그 바램을 누군가도 원할것 같아 내가 실천하고자 한다. 그래서 이름하여 <만화쟁이 중국 리포트> 가 시작되는 것이다.

중국에 한 1년 작정하고 비벼보기로 했으니 그때까지 주저리 주저리 함 통신원 역할을 해보고자 한다. 다른 해외 필자들도 나름대로 자신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므로 필자도 내식으로 함 풀어보고자 한다. 우선 생각하고 있는 형식은 <편하게 풍부하게...> 정도이다. 잼있게 할려구 노력하겠지만 원래 금방 진지해져버리는 성격이라, 스스로 기대 난망이다.

나름대로 목적을 갖고 이곳에 오기는 했다. 첫 번째 언어를 배우고(5유형의 사람은 배우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두 번째 만화일을 하고, 세 번째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다. 그리고 가능한 많이 보고, 중국 문화를 향유하고자 한다. 본질은 안변하겠으나 이곳에 온마당에 내용은 더 풍부하게 변해가길 바라고 있다. 물론 1년은 턱도 없이 짧다는 것을 알지만, 시작을 잘하면 어디 1년뿐이겠는가... 라는 꿍심도 하고 있다.





△ 학원은 대학들이 몰려있는 우타쿠의 학원가에서 끊었다. 학원 이름은 지구촌학원. 바람의 딸도 여기 학원을 다녔다고 했던가? 한국사람이 그래도 젤 많아 보이고, 간간히 서양사람도 있다. 
젊은사람이 기중 많지만 어린이부터 중년까지... 수업은 빡세고... 알아듣기 힘들다. .,;;; 


이곳에서 나의 신분은 우선 (사)한국만화가 협회 중국 연구원이라고 할 수 있다. 기타 다른 직분이나 프로젝트도 수행하겠지만 중심은 여기에 둘려고 한다. 그래서 이 리포트도 직책에 약간 어울리게 꾸려 나갈 생각이다.  


경고   
앞으로 중국을 이야기할 때 아마도 분명히 전문가인양 이야기 할것 같다. 그런데 전문가가 아니란 사실을 종종 기억해 주길 바란다. 적어도 만화에 있어서는 전문가격에 속하지만 중국은 여기와서 배워나갈 입장이다. 다행이 선험자들이 있고, 주변에서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 통신을 꾸려나가겠지만, 어쨋거나 한 개인의 주관과 시각에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미리 경고한다. 나름대로 크게 크게 그려볼려고 하기 때문에 더 무모해질수 있다고 생각해 미리 말씀드린다. 혹시 주제넘더라도 양해를, 틀리면 정정을 부탁드린다.

 

안착
중국에 앞으로 오실분을 생각해서 필자의 경우를 이야기 해보자. 중국은 워낙 큰 나라라 어디로 갈까하고 고민해보았다. 다행히 출장 경험으로 북경, 상해, 심천, 홍콩등을 다녀왔었다. 중국, 그러면 북경하고 상해정도가 일반적인 경우일텐데 무난하기도 하길레 북경으로 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북경에 비빌언덕이 있었기 때문에 결정했다. 북경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북경사무소가 있고, (사)한국만화가 협회의 연구원이 상주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배움은 항상 좋은 사람들을 통해서 꽁짜(?)로 라는 주관적 경험이 강하게 있기 때문에 이곳을 작심할수 있었다.(나중에 여러분들께도 소개를 ^ ^) 북경이라는 도시는 대표적인 계획도시라 천안문을 중심으로 해서 원형으로 동심원을 그리면서 빤듯빤듯하게 만들어 졌다. 가장 중심을 1환이라고 부르고 내가 기거하는 아파트는 4환에 위치하고 있다. 도심까지는 전철로 1시간 정도 걸린다. 월세 1500원(한국돈으로 18만원-환율은 대충 중국돈 10원이 한국도 1200원)이고 생활비는 한국돈으로 한 40만원 정도면 절약해가며 살수 있다.
북경은 중국에서도 가장 물가가 쎈곳중의 하나이지만, 전체적으로 우리나라보다는 약하니 다행이 아닐수 없다. 어학 공부는 학원을 수강하고 과외를 받는다. 외국인 유학생이 많기 때문에 학원 시스템이 저렴하게 잘 되어있고, 과외도 중국학생에게 저렴하게 배울수 있다.(시간당 30원꼴이니 우리돈으로 3,600원이다) 북경은 세계적으로도 현대화된 도시이기 때문에 사는 곳, 먹는 것, 입는 것, 타고 다니는 것까지 얼마든지 최고의 가격이 가능하다. 그러나 서민의 삶을 따라 산다면 이정도로 알뜰하게 살수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주요일과는 필자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우선은 반은 공부하고 반은 일을 보는 식이다. 이런식으로 반은 중국을 공부하고 반은 중국만화에 대해서 깊이 파고 들어간다는 생각이다. 현재 중국은 나름대로 문화산업에 눈을 뜨고 정부차원에서 진흥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역사와 경험,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에 전문가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필자도 나름대로 전문가행세(? ^ ^)를 하면서 고급인재와 고급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 아마도 이런 베이스가 있었기에 감히 이런 리포트도 쓸 작정을 하게 된 것이다.






△ 전문가 행세를 하는 중이다. 북경 콘텐츠진흥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현지전문가 육성프로그램에서 강의를 했다. 국제교류를 위한 전문 인재가 절대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 될것이다. 현재 작년에 이어 2기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산업 전반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는데... 제발 만화에도 관심을 갖길..


 

 초기에는 적응과 언어공부에 중점을 두고 중기에는 활발한 프로젝트 진행으로 상호이해와 파트너쉽을 쌓고, 후반기에는 한국과 중국이 함께 할수 있고 상호 시너지를 낼 분야들과 일들을 돌출해 내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
원래 필자가 지탱했던 좌우명이 <서두르지 마라 그러나 쉬지도 마라> 였는데... 나중에 보니 인생을 참 메마르고 긴장되게 살게 만든것 같아 버리기로 했던 좌우명이다. 그런데 이곳에 오니 다시 되뇌이고 있질 않은가... .,;;; 어쨌든 1주일에 한번 정도는 업데이트 되도록 부지런을 떨터이니 성원 부탁드린다. 




△ 필자의 주거지는 시내에서는 좀 떨어진 왕징의 화자띠실리라는 곳이다. 낡은 아파트에 저렴한 가격의 집 마련. 월세한달치를 보증금격으로 내는 거니까. 거의 보증금없이 사는 셈이다. 
3개월 또는 6개월치를 한번에 계산한다. 큰방하고, 작지만 거실, 화장실, 부엌이 다있다. 여기는 기본시설(침대, 세탁기, 장등등)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져서 임대를 한다. 
필자로서는 정말 다행이 아닐수 없었다. 한국에서 힘겹게 가져온 컴퓨터를 세팅하고 인터넷도 설치했다. ADSL인데 속도는 낮에 200K 간신히 나오는 정도이다.



△ 북경의 중심 천안문광장. 여기를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듯 도시가 형성되어있다.




△ 시내중심은 높은 마천루와 현대적 건물들이 가득차있다. 건물스케일이 크고, 전통양식을 차용한 특색있는 건물도 자주 볼수 있다.



△ 필자가 사는 동네... 도심과는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하는 주거지역. 멀리 간판에 화자띠실리라는 지명이 보인다.




△ 필자는 지하철을 좋아한다. 안정감있고, 시간잘지키고, 멀미도 없잖은가? 북경에는 3개노선의 지하철이 있다. 
서울의 지하철보다는 차량이 좀 작은편이고 시설은 거의 비슷하다. 아 요금도 저렴하다(2원-한국돈 240원정도).



△ 지하철 내부 13호선이라고 시내 외곽을 도는 지상철이다.




△ 세계적인 명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북경대의 모습. 캠퍼스가 뒤쪽으로 크고, 함께 유명한 칭화대로 가까이 있다. 이쪽이 대학가인셈.




△ 한국으로 따지면 용산 전자상가쯤 되는 중광촌. 지난번에 반일시위가 벌어졌던곳이 이곳이다.




△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북경 사무소. 북경 중심에 위치한 항지중신이라는 유명한 건물 7층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만화가협회 연구원 권현진씨도 여기서 지원을 받아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