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팅클!>은 SNS에서 연재된 짧은 만화들의 연작에서 시작되었다. 작가의 반려 동물을 모델로 한 두 캐릭터인 ‘틴틴’과 ‘팅클’이 즐겁게 교감하는 모습이 독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틴틴팅클!>은 시리즈의 형태를 띠게 된다. 이 작품은 초등학생인 두 고양이 캐릭터의 일상을 다루고 있다. 소심하지만 섬세한 틴틴과 씩씩하고 다정다감한 팅클이 서로 우정을 다지는데, 뽑기나 ‘방방’(트램펄린), 분식집의 컵 떡볶이 등 20대와 30대가 향수를 느낄 만한 그 시절 유년의 소재들이 주로 등장한다. 방학 숙제인 일기를 밀려 쓰거나 교실 마룻바닥에서 공기놀이를 하는 틴틴과 팅클의 모습은 현세대의 청년들을 다시 어린이로 돌아가게 만든다.
<틴틴팅클!>에서 주로 호소하는 감정은 향수와 관련되어 있다. 이는 주인공인 틴틴과 팅클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는데, 틴틴과 팅클은 2000년대 초반에 인기를 끌던 과자의 이름으로, 틴틴과 팅클이 주로 90년대생, 혹은 현재 20대와 30대의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캐릭터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이 작품은 현재의 어린이보다 과거에 어린이였던 청년들의 추억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그 시절에 유행하던 놀이와 간식들, 그리고 그때의 정서가 만화 곳곳에 드러나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작품에서 드러나는 것은 특정 세대의 향수만이 아니다. 어린이로서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틴틴팅클!>에 녹아있다. 틴틴과 아이들은 친구와의 작은 갈등으로 전전긍긍하며, 다른 아이와 더 친하게 어울리는 친구에게 섭섭함을 느끼기도 하고, 학원 대신 놀이터에 가고 싶어한다. 어른들보다 조금 더 명료하고 단순하게 감정을 느끼고 사태를 파악하는 아이들의 특성은 지금의 시대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편 <틴틴팅클!>에서 등장하는 가정은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부터 이혼 가정까지, 아이들은 여러 모습의 가정에서 자라난다. 팅클이는 맞벌이 부모로부터 가끔 쓸쓸함을 느끼기도 하고, 틴틴이는 이혼으로 헤어진 부친의 집에 옮겨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들을 담담하고 천진한 시각으로 그려내어, 오히려 현대사회가 언급하기 어려워하는 가정의 다양성을 짚어내고 있다. 이렇듯 본 작품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사회의 여러 단면들을 다루고 있는데, 이는 곧 어린이의 가치관과도 관련한다. 몇몇 에피소드는 이러한 문제상황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비만이나 위생 혹은 태도 등 다양한 삶의 형태가 수용되지 않을 때 틴틴과 팅클, 그리고 아이들은 이를 해결하고자 자신의 나름에서 최선을 다한다. 먹을 것을 좋아하는 마로는 놀림을 받다가도 틴틴과 팅클에게서 위로를 받고, ‘미니’를 동생으로 둔 맞벌이 가정의 자녀 ‘베리’는 서툰 동생 때문에 곤란에 처하면서도 책임 있는 언니가 되고자 한다.
<틴틴팅클!>은 어린이의 세계를 그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문제상황은 일상적이고 단순한 형태로 모습을 드러낸다. 어린이의 세계에는 세금이나 부동산, 혹은 거시적인 부조리가 탐지되지 않는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문제에 대하여 명료한 도덕적 관점을 요구한다. 그들의 관점은 충분히 복잡하지 않다. 그러나 잘못된 상황에 대하여 그들은 단호하게 이의를 제기한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누구나 가치를 판단할 능력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복잡한 원인을 갖고 있더라도 옳지 않은 것에 대해서 아이들은 충분히 ‘아니오’를 외칠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비단 어른만의 영역이 아니라 아이들의 권한이기도 하다. 특히 틴틴과 팅클은 적대가 아닌 환대로써 갈등을 포용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이고, 이는 유년 집단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추구될 만한 가치이다. 우리는 간혹 어린이들의 관점을 단순한 것으로 치부하지만, 어쩌면 그 단순함이 우리에게 또한 필요한 덕목일 수 있겠다.
우리는 요즘 아동 청소년 계층과 거리를 둔 채 살아가고 있다. 저출산 문제부터 ‘노키즈존’까지 유청소년의 존재는 사회에서 멀기만 한 존재로 인식된다. 우리가 타자를 배척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그들을 우리와 ‘다른’ 존재로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와 달리 미숙하고 서툴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유아동을 이질적인 타자로 여기고 배척하는 것이 문제의 시초가 된다. 이에 대하여 본 작품은 이러한 이질감을 해소할 단초를 마련한다. 그들이 우리와 동등한 사회 구성원임을 환기하기 위해 우리 또한 한때 그들과 같은 시기를 거쳤다는 것을, 그들과 같은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틴틴팅클!>은 추억을 되살림으로써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었던 희로애락과 어린이 특유의 천진한 다정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유년 시절의 자신과 타자로서의 유아동을 중첩시켜 떠올리게 만든다. 이렇듯 작품의 따뜻한 정서가 우리를 어린이 시절로 되돌아가게 만들고, 지금의 어린이들과 연대할 단초를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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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서 매일매일 즐거워!”
SNS에서 16만 명의 사랑을 받은 단짝 고양이,
상냥하고 섬세한 틴틴과
엉뚱하지만 다정한 팅클!
조금 다르지만 둘도 없는 친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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