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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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죠의 기묘한 모험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 이 단어만으로 어떤 만화인지 알 수 있는 명작이 있다. 그것은 바로 수많은 죠죠러들을 양성해 낸 죠죠...

2014-01-16 김형규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 이 단어만으로 어떤 만화인지 알 수 있는 명작이 있다. 그것은 바로 수많은 죠죠러들을 양성해 낸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다. 1987년부터 2004년까지 슈에이샤의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되었고 2005년부터 현재까지의 내용은 울트라 점프에 연재중이다. 죠죠는 점프작품 중에서 여기는 잘나가는 파출소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 연재된 만화이다. 지금까지 27년 동안 연재가 계속되고 있는 대작으로, 1부 팬텀 블러드 Phantom Blood 2부 전투조류 Battle Tendency 3부 스타더스트 크루세이더즈 Stardust Crusaders 4부 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 않는다 Diamond is not Crash 5부 황금의 바람 VENTO AUREO 6부 스톤 오션 Stone Ocean 7부 스틸 볼 런 STEEL BALL RUN 8부 죠죠리온 JoJolion으로 연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8부 죠죠리온은 단행본 5권까지 발매되었으며 (2013. 10.18 발매), 누적 판매량 7500만부 이상인 전설적인 작품이라 하겠다. 1부 팬텀블러드와 2부 전투조류는 주인공 죠나단 죠스타와 죠셉 죠스타의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파문(波紋)이라는 특수 능력을 익힌 인간들이 돌가면의 힘으로 탄생한 뱀파이어나 ""기둥 속 사내""라는 인간보다 훨씬 강력한 생물과 대결하는 내용으로 격투가 주를 이루었다. 잔인한 폭력묘사가 많으며, 북두의 권이나 남자훈련소의 느낌이 나는 그림체과 이야기 진행으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 북두의 권 1983년 연재시작, 남자훈련소 - 괴남숙 1985년 연재시작 ) 3부 스타더스트 크루세이더즈부터 스탠드이라고 하는 특수능력을 캐릭터 마다 부여하여 모험을 이어나가면서 그 독자성을 확고히 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메가톤맨이라는 이름으로 1부에서 5부 57권까지가 해적판으로 번역되어 소개되었고 또 1부와 2부가 귀면쟁투라는 멋진(?) 이름으로 번역되어 소개되기도 하였다. 귀면쟁투는 조이미디어 샤크코믹스라는 곳에서 13권 완결로 번역이 되었다. 또 6부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 - 스톤 오션으로 멤피스라는 출판사에서 4권만이 출간되었다. 그리고 썬더빅맨이라던가 신권죠죠라는 이름의 해적판으로 번역이 되어 우리나라에 소개가 되다가 2013년 5월 30일 애니북스에서 정식 국내출간 되었다. 현재 28권이 출간되어 3부가 완결된 상태이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 정식 국내출간본의 1권 1쇄 판에는 작가 아라키 히로히코의 친필 사인인쇄본과 한국독자들에게 인사말이 적혀 있어 1권 1쇄판을 구하기 위해 많은 죠죠러들이 구매를 서둘렀으며, 1권 1쇄판을 샀지만 친필 사인인쇄본이 누락되어있는 책이 있어 누락본을 교체해주는 해프닝도 있었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은 전형적인 소년만화의 왕도를 걸어가는 작품이다. 선한 주인공과 악한 악당의 대결과 함께 주인공과 악당 모두 성장하며 발전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특징이라면, 제목에서도 표현되어지는 기묘함이라 할 수 있겠다.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설정이 많으며, 소년만화의 틀을 깨는 면이 많다. 악역도 성장하며 악의 다른 이면을 보여준다거나, 단역으로 사라져버리는 악당이지만 철학적이고 심오한 대사를 말하고 사라지는 등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독자들의 머릿 속에 남는 캐릭터들이 있다. 또 선한 역의 주인공 죠죠는 뺀질대거나 무뚝뚝한 모습을 보여주며 색다른 매력을 보인다. 3부에서부터 캐릭터들이 하나씩 가지게 된 스탠드 - 유파문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독자들이 예측할 수 없도록 기발한 쪽으로 해결된다거나, 스탠드 자체의 성능과 효력에 대한 설정이 독특하여 죠죠를 사랑하는 죠죠러들이 결과를 여러 경우의 수로 예상하더라도 항상 그 이상의 이야기로 결말이 나게 된다. 기본적으로는 왕도만화이지만 설정과 세계관에 사도만화의 느낌이 강하여 매니아 독자층 - 죠죠러를 양성하지 않나 생각한다. 작가인 아라키 히로히코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도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기묘함을 증폭시킨다. 아라키 히로히코는 공식프로필은 1960년 생이나 실제로는 1959년 생으로 현재 만 54세이지만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을 무렵의 사진과 현재의 사진을 비교해 보아도 전혀 늙지 않았기에 작가 자신이 만화 속에 나오는 파문이라는 기술을 사용하여 노화를 방지하고 있는 것인가하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사고 있으며, 그 외모가 남성이지만 모나리자와 비슷하여 1500년 대부터 불노불사로 살아가는 불사신은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죠죠러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또 작품 속에 나오는 리사리사라는 캐릭터가 50세인데 동안을 자랑하는 장면은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또 3부 20권 148페이지와 149페이지에 오잉고 보잉고 형제와 죠죠 일행이 대결하는 부분에서 9.11 테러를 예언하는 듯 한 장면이 나오는 것도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라는 작품의 기묘함을 더해준다. 미래를 예언하는 만화책을 가진 동생 보잉고가 미래를 보는 장면에서 911이라는 숫자가 쓰여 있는 옷을 입은 형 오잉고와 10시 30분이라는 시간, 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과 1달러 속에 그려져 있는 피라미드의 눈, 이슬람을 상징하는 초승달이 등장한다. 이 장면은 1990년에 연재가 되었는데, 2001년에 발생한 911테러를 예언한 셈이니 상당히 기묘하다고 할 수 있다. 작가 아라키 히로히코도 “지인에게 듣고 놀랐다. 왜 이렇게 된 건지 나도 모르겠다.”라고 했다고 한다. 또 하나 재미있는 현상은 죠죠서기ジョジョ立ち라는 포즈에 있다. 아라키 히로히코는 이탈리아 여행에서 미켈란젤로 등의 조각상을 보고 영감을 받아 사람들이 따라할 수 없는 포즈를 캐릭터들에게 부여하였는데 그 포즈를 따라하는 죠죠서기가 죠죠러들 사이에서는 유행하고 있으며, 이 죠죠서기에 정점을 찍은 오니교관은 방송에도 출연하여 죠죠서기를 소개하기도 하였다. 일본 현대어 사전 2011년 판에 실리기도 하였다. 길을 가다 혹은 졸업앨범에서 이탈리아의 조각상과 같은 포즈를 취하며 메탈리카~~라는 괴성을 지르는 사람들을 본다면 그 사람이 죠죠러라고 확신해도 무방할 것이다. 우리나라에 해적판으로 번역되었던 메가톤맨과 귀면쟁투는 원본과는 다른 엉뚱한 번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정식 번역판이 소개된 지금 해적판과 정발본을 비교해보는 것도 큰 재미가 있다. “그럼 나의 월드 맛좀 쬐금만 보거라!” “내가 밥맛이라면 자네는 꿀맛이라는 건가?” “이야앗 따따블펀치다. 이놈아~” “꼴 떨지 말고 이거나 받아라” “뭐가 꼴떠는 거냐 너나 이거먹고 정신 좀 차려라” “시간을 멈춰라 나의 월드야” “정신병자 디오” 가 원래 어떤 대사였는지 찾아보시길 추천한다. 지난 12월 5일, 제17회 일본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수상 작품이 발표되었는데, 만화 부분의 대상으로 뽑힌 작품은 바로 죠죠의 기묘한 모험 8부인 죠죠리온이다. 죠죠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축하를 드리며, 아라키 히로히코 작가가 앞으로 창조해 나갈 더욱 더 기묘하고 독특한 세계를 기대하며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