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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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스미스 캣츠 신장판

“OK, 더지란 사람 총기 취향이 마음에 드네요. 이번 사건 관련 자료, 싹 다 카피해주세요. 성공 보수 5천 달러에 타깃을 찾아 기한 안에 넘겨드리죠.”- 1권 19p 中에서 원작이 발표된 일본보다 작품이 수출된 미국에서 훨씬 더 인기가 있다는 “미소녀 총기액션...

2014-01-13 석재정
“OK, 더지란 사람 총기 취향이 마음에 드네요. 이번 사건 관련 자료, 싹 다 카피해주세요. 성공 보수 5천 달러에 타깃을 찾아 기한 안에 넘겨드리죠.”- 1권 19p 中에서 원작이 발표된 일본보다 작품이 수출된 미국에서 훨씬 더 인기가 있다는 “미소녀 총기액션”의 원조 격인 만화, 총기 마니아들에게 최고의 성찬(聖餐)으로 불리는 전설의 만화, 소노다 켄이치의 “건스미스 캣츠”가 신장판으로 발매되어 대원 씨아이를 통해 정식 한국어판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원래 8권으로 끝나는 원작을 한 번에 두 권씩 묶어 총 4권의 볼륨으로 출간한다는 계획이며 현재(2013.12.) 이 신장판은 3권까지 발매되었다. 시카고에서 총포상을 경영하며 부업으로 바운티 헌터(현상금 사냥꾼)일을 하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아가씨 랠리 빈센트와 그녀의 동료이자 폭파 전문가인 귀엽고 섹시한 아가씨 미니 메이의 활약을 다룬 이 작품은 “섹시 & 바이올런스”의 대명사로 불리는 메가 히트작이다. “12인치나 되는 롱 배럴로 핫로드를 연사하면 불릿(탄환)에 든 납이 녹거든요. 그걸 ‘레딩’이라고 하는데, 납이 실린더 갭을 막아 트리거를 무겁게 만든답니다.”- 1권 72p 中에서 “건스미스 캣츠”는 소노다 켄이치가 일본의 만화잡지 월간 애프터눈에서 1991년부터 연재를 시작하여 1997년에 총 8권으로 완결되었고, “버스트”라는 꼬리표를 단 후속편도 있는데, 후속편은 같은 잡지에 2004년부터 연재를 시작하여 2008년에 총 5권으로 완결하였다. 이 작품은 세주문화사에서 라이센스를 취득, 총 8권의 정식 한국어판을 출간하면서 한국에 소개되었지만 세주문화사 자체가 없어지면서 정식 한국어판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졌었다. (후속편인 “건스미스 캣츠 버스트”는 대원씨아이가 라이센스를 취득, 총 5권의 정식 한국어판 단행본으로 출간하였다.) 그러다가 이번에 대원씨아이를 통해 출간된, 여기에 소개하는 “건스미스 캣츠”는 비록 ‘신장판’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긴 하나, 세주문화사 버전이 사실상 절판된 지금 “건스미스 캣츠”의 유일한 정식 한국어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상금도 안 나오는 싸움은 관두고 싶을 뿐이야.” -1권 95p 中에서 이번 한국어판 신장판 발매에 대해 이 작품의 오랜 팬들이나 애니메이션 팬들은 무척이나 반기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첫 번째로, 세주문화사 버전이 발행될 당시 검열 기준에 걸리는 야한 장면이나 잔인한 장면들을 누더기처럼 잘라내야 했었고, 두 번째로 총기나 폭탄, 차량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번역자가 원작의 진정한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대사들을 무척이나 엉성하게 번역했던 것에 상당한 불만들이 있어왔다. 그런데 이번에 신장판이 “19세 미만 구독 불가” 딱지를 달고 나오면서 편집되었던 장면들이나 컬러페이지가 복원되었으며(비록 모자이크 처리된 부분도 분명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총기 마니아들이나 이 작품의 오랜 팬들이 열광하는 무기나 차량 등에 관한 번역이 상세한 주석까지 달려 있을 정도로 매우 정교하게 보완되어 나왔다는 점이 이 “전설의 작품”의 신장판을 반기는 이유이다. 하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책이 너무 두껍고 무거워서 들고 보기가 힘들다는 정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