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디 먼데이 라스트 시즌
“11월 24일 일요일 오전 8시. 지금 막 커티스 미 대통령께서 탄 전용기가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걸로 주요 12개국 수뇌회담 ‘TOKYO SUPER SUMMIT’에 집결한 일본, 미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중국 등의 수뇌부가 전부 도...
2013-02-20
유호연
“11월 24일 일요일 오전 8시. 지금 막 커티스 미 대통령께서 탄 전용기가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걸로 주요 12개국 수뇌회담 ‘TOKYO SUPER SUMMIT’에 집결한 일본, 미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중국 등의 수뇌부가 전부 도쿄에 모였군요. 오늘밤엔 최근에 완성된 ‘도쿄 네오타워’의 전망 리셉션 홀에서 환영식과 파티가 열리고, 다음날 밤 10시부터 본회의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정상 회담의 중심이 될 의제는, 빈번한 국제 테러의 박멸과 지역 분쟁 종결이 될 것이란 전망이며 1년 전에 정보가 공개 된, 2번에 걸친 대규모 테러 사건이 발생한 일본의 앞날에 대해서도....” “슈퍼 헤커 팔콘”이 다시 돌아왔다. 시즌 1과 시즌 2를 거치면서 일본을 무대로 국제적인 테러리스트들과 치밀한 두뇌싸움을 펼쳤던 ‘천재 소년 헤커’ 타카기 후지마루가 “블러디 먼데이 라스트 시즌”이란 제목을 달고 독자들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시즌 1, 2를 통해 보여준, 헤커들 간의 무시무시한 정보전쟁과 그들을 ‘백업’하며 전투를 벌이는 ‘테러조직 vs 첩보기관’의 스펙터클한 액션은, 일본을 넘어 바다건너 한국의 독자들까지 열광케 했고, 그 여세를 몰아 일본에서는 시즌 1,2 모두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시즌 1에서는 “K”로 불리는 수수께끼의 인물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퍼트려 일본을 전복시키려는 테러계획을 막아내는 고교생 “팔콘”과 그의 동료들의 모습에 역점을 두었다면, 시즌 2에서는 좀 더 스케일을 키워서 “판도라의 상자”로 불리는 핵우산 제어장치를 둘러싸고, “THIRD-i”로 대표되는 정보기관과 테러조직 “마탄의 사수”간의 대결을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는데, 재수생으로 신분이 변한 후지마루가 전편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헤킹 능력을 선보이며 “팔콘”의 명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었다. “-아참, 카노, 타카기의 아들 행방은 아직 모르나?” “...그래, 지난 사건 이후, 여동생인 하루카와 둘이서 여행을 했던 모양인데 그 여행 뒤에 쿠조 총리의 손자에게 하루카를 맡겨두고 그 뒤론 소식이 끊겼어.” “벌써 1년이지? 걱정되는군.” “내일은 월요일인가, 또 MONDAY라니...아주 질색이라고.”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이자 “팔콘”의 마지막 이야기라고 공표된 “블러디 먼데이 라스트 시즌”은 자칫 식상해할지도 모를 팬들을 위해 시작부터 파격적인 설정을 도입한다. 테러조직 “마탄의 사수”와의 치열한 싸움에서 아버지까지 잃은 후지마루가 1년 넘게 소식이 끊긴 뒤, 테러조직의 일원이 되어 “12개국 수뇌회담”이 열리는 ‘도쿄 네오타워’를 습격한 것이다. 현재(2012.12) 한국어판으로는 아직 1권밖에 나오질 않아서 이후의 스토리 진행방향을 짐작하긴 어렵지만, 이번 시즌 역시 높은 완성도와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독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실 이런 종류의 시리즈물은, 저 유명한 “007”시리즈처럼, “캐릭터”에 작품의 재미와 감동을 90%이상 맡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라스트 시즌”이라고 공표한 만큼, 저간의 시리즈를 통해 확실하게 자리 잡은 ‘익숙한 캐릭터들’이 어떤 변신을 통해 최고의 활약을 벌일지 사뭇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