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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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타의 맛 (떠돌이장인 잔협전)

“케이타 군, 둥지를 떠날 계절이라네.” “에도마에 초밥”이라는 전통의 요리분야에 키라라라는 여자 주인공을 초밥장인으로 내세워 흥행에 성공한 요리만화 “키라라의 일”은, 16권으로 1부를 끝내고 1년여의 휴식기를 거쳐 17권부터는 세계를 무대로 하는 2부에 돌입해...

2010-07-16 석재정
“케이타 군, 둥지를 떠날 계절이라네.” “에도마에 초밥”이라는 전통의 요리분야에 키라라라는 여자 주인공을 초밥장인으로 내세워 흥행에 성공한 요리만화 “키라라의 일”은, 16권으로 1부를 끝내고 1년여의 휴식기를 거쳐 17권부터는 세계를 무대로 하는 2부에 돌입해 현재 한국어판으로는 서울문화사를 통해 20권까지 출간되어 있다. “초밥”이라는 가장 일본적인 음식 소재에, ‘요리사들 간의 대결과 다양한 레시피’라는 독자들의 흥미를 돋우는 설정, 고객서비스와 장인정신이 주는 은은한 감동의 3박자를 완벽히 갖춘 “키라라의 일”은, 말 그대로 요리만화의 정석을 보여주는 웰메이드 콘텐츠였다. “사카마키 케이타, 오늘 부로 ‘니시고리’를 그만 두고 일개 ‘떠돌이 장인’으로서 살아가겠습니다!” 초밥의 진수를 보여주는 만화 “키라라의 일”에서, 주인공인 키라라의 최강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초밥장인 사카마키 케이타는, 최고의 요리 실력과 상대를 압도하는 막강한 카리스마, 정의로운 의협심을 선보이며 주인공에 뒤지지 않는 높은 인기를 누렸다. 여기에 소개하는 “케이타의 맛”은, “키라라의 일”의 ‘외전(外傳)’으로서 사카마키 케이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방랑기’ 형식을 띤 요리만화다. 이 작품은 사카마키 케이타가 젊은 시절 ‘떠돌이 요리사’로 살아가던 때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초밥’에 작품의 모든 포커스를 맞춘 본편 “키라라의 일”과는 달리 일식, 양식, 중식 등 현존하는 모든 요리 장르를 아우르는 또 다른 형태의 요리만화로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회칼 한 자루 가슴에 품고 홀로 떠나는 장인의 의리, ‘떠돌이’의 길은 수라의 길, 사나이 사카마키 케이타는 어디로 가는가...” “케이타의 맛”은, 자신을 초밥 요리사로 만들어준 긴자의 유명 초밥집 ‘니시고리’를 떠나, ‘떠돌이 요리사’로서 전국 각지를 떠돌며 마치 무사수행을 하듯 ‘요리수행’을 하며 진정한 장인으로서 완성되어 가는 사카마키 케이타의 젊은 시절을 다루고 있다. 젊은 요리사의 멋스러운 요리 방랑기 같은 형식을 띤 작품인데, 사카마키 케이타는 전국을 떠돌며 망해가는 회전초밥집을 살려내기도 하고, 어린 시절 고아였던 자신을 사랑해준 할머니의 빙수 맛을 되살리기도 하며,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진 요리사를 재기시키기도 한다. 또 교토에서는 교토의 요정 요리사와 흥미진진한 요리 대결을 하기도 하고, 초밥과는 전혀 상관없는 교자의 맛을 찾아 헤매기도 한다. 본편에서 보여주었던 음식에 대한 전문지식과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더욱 잘 결합되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이 작품은 초밥으로 한정되었던 요리의 분야도 매우 넓어져 “키라라의 일”을 재미있게 본 독자라면 아주 훌륭한 ‘확장판’을 만난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