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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 궁극의 맛

“바로 그거야! 설음식이 나온다구! 축사가 써져 있는 종이를 벗겨내면 도미구이, 생선묵, 생선달걀말이, 새우튀김, 미니돈가스, 다시마말이, 조니(떡은 하나), 계란찜, 초다시마 봉지과자(양갱), 귤 2개, 이게 1인분이야! 그야말로 도시락계의 보고라 할 수 있지! 그거...

2009-11-16 석재정
“바로 그거야! 설음식이 나온다구! 축사가 써져 있는 종이를 벗겨내면 도미구이, 생선묵, 생선달걀말이, 새우튀김, 미니돈가스, 다시마말이, 조니(떡은 하나), 계란찜, 초다시마 봉지과자(양갱), 귤 2개, 이게 1인분이야! 그야말로 도시락계의 보고라 할 수 있지! 그거 말고도 정초 사나흘은 튀김이나 단팥죽도 나오는 데다...과일 캔도 나오잖아. 밥도 보리 한 알 섞이지 않은, 윤기가 좔좔 흐르는 쌀밥이다!” 식욕(食慾), 성욕(性慾), 수면욕(睡眠慾) 중에서 가장 강한 욕망은 식욕(食慾)이라고 한다. 그만큼 인간의 삶에 있어서 섭생(攝生)은 그 중요함과 필요에 있어서 으뜸인 것이다. 먹어야만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배가 불러야만 악한 마음을 품지 않으니, 오죽하면 맹자께서도 항산(恒産)이 있어야 항심(恒心)이 있다고 말씀하셨겠는가, 인간이 살아가려면 먹어야 하고 인간이 하는 가장 자극적인 공상도 음식에 대한 상상이라 하니, 대저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이 거대한 진리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다. “모두가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설음식을 걸고...그 중에서도 바로 이 도시락에 담긴 반찬을 건 승부지! 승부에서 이긴 단 한 사람만이 모두의 도시락에서 반찬을 한 개씩 가져갈 수 있어, 1년에 한 번뿐인 진검승부다.” 여기에 소개하는 “대결! 궁극의 맛”은, ‘교도소 안에서 벌어지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라는 매우 특이한 소재의 음식만화다. 수도 없이 많은 일본 요리만화가 있고, 많은 종류를 봐왔지만, 이런 류의 요리만화는 처음이다. 그러나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없는 강제적인 상황 속에서 자신이 먹었던 가장 맛있는 음식에 대한 추억담을 이야기 한다는 설정 자체가 매우 자극적이고 신선하다. 이 만화를 읽고 있노라면 작품 속 주인공들처럼 정말 침이 꿀꺽 넘어가는 상황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틀렸어! 맛있는 음식 이야기다. 크리스마스 이브 밤, 이제까지 자기가 먹었던 요리 중에 가장 맛있었던 음식 얘길 하는 거야, 그 중에서 제일 많은 사람들의 식욕을 자극한 녀석이 이기는 거지” 이야기의 큰 축은 1년에 한 번 나오는, 죄수들이 가장 기대하는 설음식 도시락을 놓고, 맛있는 음식 이야기 대결을 통해 설음식 쟁탈전을 벌인다는 구성이다. 교도소라는 특수한 상황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인물들의 인생, 그리고 압도적이라 할 수 있는 음식에 대한 묘사가 한데 어우러져 읽는 이로 하여금 식욕을 자극하는 묘미가 있다. “딱하긴...고춧가루는 소스가 듬뿍 얹어진 돈가스 위에 한 스푼 뿌려서 한입에 몽땅!! 그리고 소스랑 고춧가루가 아직 입안에 남아 있을 때 밥과 함께 먹는 거야!” 아마 군대를 갔다 온 한국 남자들이라면 이 만화에 크게 공감이 갈 것이다.^^ 대다수의 많은 여성분들이 의아해 하는 “쵸코파이가 그렇게 맛있어?”하는 질문에 대한 정답이 이 만화에 담겨있다 할 것이다. 먹고 싶은 것에 대한 끊임없는 상상이 이 만화의 모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