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UE WORLD (블루월드)
“직경 10km의 그 천체는 지금부터 약 6500만년 전 현재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 부근에 떨어졌다. 직경 200km의 거대한 크레타가 생겼고 진도 12의 강력한 지진이 지구를 온통 흔들었다. 폭발에너지는 1억 메가톤, 핵폭탄 수 천 개가 한꺼번에 폭발한 위력에 해당한...
2009-06-15
김현수
“직경 10km의 그 천체는 지금부터 약 6500만년 전 현재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 부근에 떨어졌다. 직경 200km의 거대한 크레타가 생겼고 진도 12의 강력한 지진이 지구를 온통 흔들었다. 폭발에너지는 1억 메가톤, 핵폭탄 수 천 개가 한꺼번에 폭발한 위력에 해당한다. 대기층은 화염에 휩싸였다. 그리고 바다는 높이가 수천m에 이르는 초특급 해일이 덮치는 바람에 모든 생물이 수난을 겪었다. 그 후 화산폭발 때의 여기와 먼지로 지구환경은 먼지로 변화했고 공룡은 멸종, 라고 하는 게 백악기 말에 발생한 천체 충돌설의 시나리오다.”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스타더스트 메모리즈” 등으로 우리나라에도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 작가 호시노 유키노부의 “블루 월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블루 홀”이라는 이상공간을 통해 공룡이 살았던 고대시대로 들어가 탐험을 한다는 SF 판타지로서 탄탄한 시나리오와 리얼한 그림체로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작품이다. “플룸과 함께 지표에 도달하여 해저에 멈춰진 상태의 자장 루프를 우리들은 동굴, 또는 블루 홀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당연히 블루 홀은 한 개뿐 일리는 없습니다. 몇 개의 블루 홀이 뒤얽혀 서로 연결된 채 현 세계에 통해있습니다. 2억 5천만년 전, 6천 5백 만년 전, 그 밖의 태고의 세계로 블루 홀을 뚫고 나가보면 서로 왕래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호시노 유키노부 SF의 특징은 아주 탄탄한 과학적 이론과 가설을 이야기의 중심에 배치함으로써 그 빛을 발한다. 단순한 상상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물리학자들이나 생물학자들이 학계에 발표해온 확실한 과학적 팩트를 가지고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호시노 유키노부의 SF는 SF팬뿐만 아니라 일반독자들까지도 그의 작품에 심취하는 현상을 낳았다. 특히 세계의 미스터리(네스호의 괴물이나 버뮤다 삼각지대 등)들을 과학적 이론과 합쳐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추론하는 방식으로 작품으로 재구성해 아주 그럴듯한 SF판타지를 만들어왔다. “해리씨! 마리양! 1억 4000만년 전 쥬라기 세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블루월드”는 우리나라에 소개된 호시노 유키노부의 유일한 장편이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호시노 유키노부의 작품(해적판이 아닌 정식발매본)은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스타더스트메모리즈”, “블루월드”, 그리고 얼마 전에 그의 대표작 “2001스페이스 판타지아”가 정식 라이센스판으로 출간되었다. 그 중에서 “블루월드”는 매 화 임팩트 있는 단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던 호시노 유키노부의 스타일이 아닌, 총 4권으로 이어진 장편으로서 블루 홀을 통해 쥬라기 세계로 들어간 군인들과 학자들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안타깝게도 단편에서 보여진 특유의 참신함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그의 팬이라면 환영할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