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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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킹R

“내 이름은 죠니, 16세, 전에 스트리트 잡지에 실린 적도 있으니까 혹 아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난 세계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토야마에서 홀로 상경했다.” “갱킹”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불량아들의 삶을 재미있고 활기차게 보여준 작가 야마우치 다이...

2008-10-09 석재정
“내 이름은 죠니, 16세, 전에 스트리트 잡지에 실린 적도 있으니까 혹 아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난 세계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토야마에서 홀로 상경했다.” “갱킹”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불량아들의 삶을 재미있고 활기차게 보여준 작가 야마우치 다이주의 신작이 나왔다. “갱킹”이 타투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지미’였다면 이번엔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죠니’가 주인공인 “드림킹®”이다. 작가가 의도한 바가 명백히 보이는 이 전작과 유사한 제목 선정은, “꿈을 쫓는 젊은이”들이라는 작가의 테마를 잘 살려주고 있다. “이제까지 계속 옷만 만들었으니 조금은 판매 쪽에도 힘써보려고 한 건데…어느새 중요한 걸 잊어버렸어….” 작가의 전작인 “갱킹”과 여기에 소개하는 “드림킹®”은 별개의 이야기지만 이어지는 매개고리가 있는 연관작품이다. 작품의 무대는 ‘시부야 백스트리트’로 젊은이들의 패션유행을 선도하며 온갖 종류의 꿈들이 넘치는 거리다. 이 곳에서는 수많은 종류의 젊은이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죠니 같은 디자이너부터 댄서, 페인터(거리에 그라피티를 하는 집단), 갱단, 디제이, 쇼핑몰 운영자 등등 소위 말하는 유행의 첨단을 걷고 있는 젊은이들인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갱킹”에 등장하는 최강최대 갱단인 “저스티스”와 그 두목 핑코가 다시금 등장하고 있어 두 작품이 한 작가의 손에서 나온 ‘형제 지간’이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난 시부야 ‘갓 서머’의 죠니다!” 한 가지 맘에 걸리는 점은 “드림킹®”은 제목 앞에 ®기호가 붙어있듯이 순수한 신작으로 시작된 작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작가가 1화부터 저간의 사정을 설명해주듯 주인공 죠니가 상경으로부터 시부야 백스트리트에 자리잡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몇 페이지에 걸쳐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1권 말미에 보면 죠니의 상경기에 해당하는 단편 하나가 게재되어 있는데, 사실 “드림킹®”은 동일한 제목으로 다른 잡지사에서 연재하고 3권까지 단행본이 나와있는 작품이었다.(표지도 실려있다) 그랬던 것이 어떤 사정에 의해(일본의 사정을 자세히 알 수 없음이 답답하다) 잡지를 옮기고 “드림킹®”이라는 리턴판으로 1권부터, 새로운 이야기지만 저간의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방식으로 재출간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작가의 팬이라면 앞의 3권도 한국어판으로 다시 내주길 바라겠지만, 구석의 아주 조그만 글씨로 ‘일본의 경우입니다’라고 쓰여있는 광고문구가 매우 신경 쓰인다. 하지만 이야기가 어색하지 않고, “꿈을 쫓는 젊은이들” 이라는 테마를 잘 살려내고 있으며, 일본의 시부야 거리를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어서, 패션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만한 책이다.